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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2장

"진아연?" 전화 너머로 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라엘이는 깜짝 놀랐다. 낯선 목소리의 여자가 전화를 받을 줄 전혀 몰랐던 것이다.

이 여자가 바로 아빠의 새 아내인 건가?

"누구세요?" 라엘이는 눈살을 찌푸리며 큰 소리로 물었다.

전화 반대편의 김영아도 깜짝 놀랐다.

진아연이 걸어온 전화인 줄 알았는데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릴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진아연과 박시준의 딸인 진라엘인가?

김영아는 어수선한 마음을 재빨리 진정시킨 후 물었다. "너 라엘이 맞지? 난 네 아빠의 아내 김영아야. 네 엄마가 내 얘기를 한 적 있는지 모르겠네."

추측이 확인되자 라엘이는 눈살을 더욱 찌푸렸고 안색도 어두워졌다.

"전 아빠한테 전화를 걸었는데 왜 아줌마가 아빠 전화를 받아요?!" 라엘이는 주체하지 못하고 소리쳤다.

진아연은 라엘이의 외침을 듣고는 즉시 지성을 안은 채 달려갔다.

라엘이의 감정이 무너지는 것을 들은 김영아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설명했다. "라엘아, 네가 나란 사람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걸 알아. 하지만 난 지금 네 아빠의 합법적인 아내야. 그리고 네 아빠의 아이도 가진 상태고. 내가 너의 존재를 받아들일 수 있듯이 너도 나의 존재를 받아들였으면 좋겠어. 아니면 너만 괴로울 뿐이니까."

"언제 우리 아빠 아이를... 지금 박시준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말이에요?!" 라엘이는 그 소식에 충격을 받아 눈물이 저도 모르게 흘러나왔다.

결국 아이는 아이일 뿐 그들의 심리적 수용력은 그다지 강하지 못했다.

"그래. 임신한 지 두 달 됐어. 라엘아, 이 소식에 내가 매우 슬퍼할 걸 알아. 하지만 너도 네 아빠의 선택을 존중해야지. 네 아빠는 앞으로 나랑 Y국에서 살 거야. 너도 이젠 세 살짜리 아이가 아니니까 철들었을 거라 믿어. 네 엄마를 잘 설득해서 이 모든 걸 받아들이고 다른 남자를 찾길 바라."

말을 마친 김영아는 이미 라엘에게서 이 소식을 접한 진아연이 얼마나 화를 낼지 상상할 수 있었다.

"라엘아! 왜 그래?" 진아연은 휴대폰을 들고 있는 라엘이가 눈물 범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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