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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1장

라엘이는 입술을 삐죽 내민 채 말했다. "그건 우리 엄마한테 물어봐요!"

"아저씨가 직접 물어보면 좀 난처하잖니?" 임원은 히죽 웃으며 말을 이었다. "내가 물어봤다가 네 엄마가 슬퍼하실까 봐서 그래."

"근데 저한테 물어보시면 저도 슬프단 말이에요!" 라엘이는 슬픈 표정을 지었다.

"아빠가 많이 보고 싶지?" 임원은 조금씩 라엘이를 유도하기 시작했다. "네 아빠가 전에 아저씨한테 자주 얘기했었지. 널 아주 사랑한다고. 돈을 많이 벌어서 전부 너한테 쓸 거라고 말이야."

"정말요?" 라엘이의 눈에서는 빛이 났다. "또 뭐라고 했어요?"

"사실 네 아빠는 감정 표현을 잘 안 하시는데, 네 얘기를 할 때마다 엄청 신나하셨어. 딸이 더 좋다고 하셨지."

라엘이는 코가 약간 시큼해졌다.

"네 아빠에게 전화 걸어 볼래? 네가 먼저 전화를 걸면 무척 기뻐하실 텐데. 네 엄마는 동생을 돌봐야 하니까 엄마 휴대폰 빌려서 아빠한테 전화해 봐."

"아저씨가 우리 아빠랑 통화하고 싶은 거죠?" 라엘이는 그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임원은 약간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저씨는 귀국한 뒤로 네 아빠의 회사에 들어갔어. 네 아빠랑 아주 좋은 사이지."

"그래요... 알겠어요. 엄마 휴대폰 빌려 올게요." 라엘이는 동의한 뒤 바로 진아연을 향해 걸어갔다.

진아연은 지성을 데리고 아이를 돌보고 있는 다른 여성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엄마, 휴대폰 잠깐 빌려줘요." 라엘이는 진아연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진아연은 별생각 없이 휴대폰을 꺼내 딸에게 건넸다.

"엄마 휴대폰으로 뭘 하려고?"

"아빠에게 전화할래요." 말을 마친 라엘이는 휴대폰을 들고 자리를 떴다.

라엘이가 떠나자 진아연 옆에 서 있던 ST그룹의 여직원이 물었다. "라엘이랑 박 대표님 사이가 그렇게 좋아요?"

"시준 씨가 라엘이를 많이 이뻐하니까요. 비록 시준 씨와 제가 다툴 때면 제 편을 들긴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자기 아빠를 매우 좋아해요."

"박 대표님의 카리스마를 거부할 수 있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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