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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0장

"봉민 씨! 그만하세요!" 김영아는 소리 지르며

박시준한테 달려가 앞서 그를 감쌌다.

봉민은 김영아가 가로막자 동작을 멈췄지만, 여전히 진정할 수 없었다.

"만약 박시준 씨를 죽일 생각이라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 김영아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봉민 씨는 그냥 남일뿐이에요! 우리 김 씨 집안의 일에 당신이 나설 필요는 없어요!"

봉민은 '남' 이라는 그녀의 말에 가슴이 아팠다.

그는 김영아의 얼굴을 바라봤지만, 그녀의 얼굴은 익숙한 듯하면서도 마치 낯선 사람 같았다.

그녀는 박시준과 결혼하고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한 것 같았다.

그녀의 마음속은 온통 박시준 뿐이었고 설령 그가 김 씨 가문을 원한다 하더라도 김영아는 군소리 없이 갖다 바칠 수 있을 정도였다.

봉민은 남으로써 그녀가 벌인 어리석은 짓들을 그냥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봉민이 병실을 떠나려 하자 김영아는 그의 뒷모습을 지켜보며 흐느꼈다. "봉민 씨, 가지 마세요!"

그녀는 단지 홧김에 말한 것뿐이지 진짜 봉민을 내쫓을 생각은 없었다.

피범벅인 박시준의 모습에 화가 머리끝까지 났지만

봉민이 이대로 떠난다면 그녀 혼자서 어찌 남은 일들을 해결할 수 있을까?

봉민은 그녀의 말에 발걸음을 멈추고 뒤돌아 물었다. "방금 저한테 남이라고 하지 않으셨나요?"

"홧김에 그리 말한 거예요!" 김영아는 눈물을 꾹 참고 말을 이었다. "하지만 더 이상 박시준 씨를 괴롭히지 마세요! 아버지를 죽이려고 결정한 건 저예요! 저도 이제 성인이에요. 제가 한 일은 스스로 책임질게요!"

봉민은 그녀의 말에 바로 비웃었다. "그래요! 그럼 책임지세요!"

"봉민 씨, 가지 마세요! 당신의 도움이 필요해요!" 김영아는 울먹이며 그한테 애원했다. "우리 그냥 예전처럼 지내요. 네?"

"그래요!" 봉민은 주먹을 꽉 쥐고 화를 억누르며 그녀한테 물었다. "그럼 제가 뭘 하면 되죠?"

"일단 의사를 불러주세요! 지금 바로요!" 그의 말에 정신을 차린 김영아는 바로 소리 질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의사가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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