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을 들은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차갑게 입을 열었다. "잘 됐어.""그럼요, 저도 기뻐요. 어젯밤에 이 소식을 알려드리려 했는데 시준 씨가 너무 늦게 돌아오셨어요. 휴식하는 데 방해 될 것 같아서 이제야 알려드리는 거예요." 김영아가 부드럽게 말했다. "아침밥 먹고 나서 아빠 집으로 가요, 아빠한테도 이 소식을 알려드려야죠.""알았어."아침을 먹은 후 두 사람은 김형문의 집으로 향했다.김형문은 수액을 맞고 있다가 그들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표정이 좋아졌다."아빠, 건강은 좀 어때요? 수액 언제까지 맞아야 한다고 했어요?" 김영아가 침대 옆에 다가가 김형문의 손을 잡고 말했다."오늘이 마지막이야. 조금 있다가 병원에 가서 얼마나 회복했나 검사받을 거야." 김형문이 여우 같은 눈을 찌푸리고 물었다. "두 사람이 같이 온 걸 보니 나한테 볼일이 있는 거지?"김영아는 쑥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시준 씨랑 함께 아빠 보러 온 적이 없어요. 함께 있는 시간이 적은 게 다 아빠가 시준 씨에게 일을 너무 많이 줘서 그런 거잖아요. 이 사람 매일 휴식시간이 모자라요.""남자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해." 김형문은 말을 하며 박시준을 힐끗 보았다."아빠, 좋은 소식이 있어요." 김영아가 웃으면서 말했다."나 임신했어요. 방금 알게 된 거예요."김형문은 의외라는 듯 눈빛을 반짝였다. "벌써?"김영아가 애교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손자 보고 싶다고 하지 않았어요? 왜 또 벌써라고 그래요?""하하! 너희 둘이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어. 임신했다니 좋은 일이야. 남자애일지 여자애일지 모르겠구나." 김형문이 기뻐하며 말했다. "첫애는 여자애든 남자애든 다 좋아. 네가 아직 어리니 몇 더 낳아도 될 거야.""아빠, 이제 겨우 임신했는데 벌써 둘째 셋째 타령하는 거예요? 이래도 돼요?" 김영아가 애교를 부렸다. "언제 병원 가요? 제가 함께 갈게요.""넌 지금 임신 중이니, 집에서 쉬고 있어. 재검사라 아무 일 없을 거야." 김형문이 말을 이었다. "재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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