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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7장

박시준의 목숨을 대가로 해야 할 만큼 중요한 일은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에 그녀는 두통이 밀려왔다.

"아연아, Y국에 있는 박시준의 와이프가 꽤 예쁘던데. 시간이 흐르면 정이 들까 두렵지 않아?" 여소정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하준기도 예전에 세상에서 내가 가장 좋다고 하더니만 며칠 전 휴대폰으로 미녀가 나오는 동영상을 감상하는 걸 봤어."

"정말 마음이 변한다면 내가 상처를 덜 받을 거야."

"그건 그래. 정말 그런 쓰레기라면 더 쉽게 잊을 수 있을거야."

이 통화 내용 때문인지 진아연은 꿈을 꾸었다. 꿈에서 박시준이 김영아와 사랑에 빠졌고 김영아를 위해 Y국에 남겠다고 했다.

꿈속에서 그들은 곧 아기가 생겼고 일가족이 행복하게 사랑하며 살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A국에서 검은 머리가 하얗게 되도록 한없이 그가 돌아오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이 꿈의 끝은 그녀가 병으로 침대에 쓰러져 원한을 머금고 생을 마감하는 것이었다.

악몽에서 깨어났을 때 그녀는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녀는 핸드폰을 들고 시간을 확인했다. B국 시간으로 새벽 3시가 넘었다.

그녀는 도무지 잠들 수 없어 박시준에게 문자를 보냈다: 방금 꿈에서 당신을 봤어요.

뜻밖에 그에게서 곧 답장이 왔다: 그래도 위정 씨가 널 잡아둘 수 있군.

진아연은 그가 보내온 문자를 보며 자기도 모르게 코웃음 쳤다: 몰래 뒤에서 위정 선배한테 내 험담을 했더군요? 나중에 만나면 그때 봐요.

박시준: 건강부터 회복하고 봐.

진아연: 거의 다 나았어요. 여기서 한이랑 은서, 최운석을 만나니 훨씬 좋아진 것 같아요.

박시준: 이제 귀국해서 딸이랑 지성이를 만나면 더 빨리 회복할 거야.

진아연: 꼭 그런 건 아니에요. 귀국하고 나서 혈압이 더 올라갈지도 몰라요. 회사가 부도나기 직전이에요. 한 달 정도 비워뒀는데 왕은지에게 당하게 생겼어요.

파산은 그녀에게 가장 큰 골칫거리가 아니었지만 왕은지에게 진다는 사실이 가장 머리 아팠다.

박시준: 파산이 처음도 아닌데 뭘 그래, 너무 신경 쓰지 마.

진아연: 그걸 위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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