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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3장

"네, 아무거나 사 오면 되긴 하는데 너무 많이는 사지 말아요."

"알았어."

위정이 떠난 후 진아연은 졸여왔던 마음이 풀리는 것 같았다.

그녀는 병원 침대에 누워 휴대폰을 켜고 마이크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곧바로 연결되었다.

"나 지금 B국에 입원 중이야. 열흘에서 보름은 있어야 퇴원할 것 같아." 그녀는 자신의 상황을 그에게 전했다.

"드디어 악마의 소굴에서 탈출했구나!"

"하지만 시준 씨가 아직 거기에 있어." 그녀는 눈을 내리깔고 그를 걱정했다.

"그래도 두 사람 다 거기 있는 것보단 낫잖아. 그리고 박시준은 그 사람들을 잘 아니 괜찮을 거야." 마이크는 갑자기 화제를 돌렸다. "아연아, 회사가 부도날 것 같아."

예전에 귀띔한 적이 있기에 그녀도 심리준비를 하고 있었다.

"지금 회사 상황이 어때?" 그녀가 물었다.

마이크가 구체적인 상황을 알려주지 않았기에 그녀는 더 불안했다.

마이크가 상황을 솔직히 말하자 그녀는 오히려 그다지 비관적이지 않다고 생각했다.

"신제품을 생산할 수 있지 않아? 일단 버텨봐." 그녀가 말했다. "정 안되면 일부 생산라인을 없애도 되고. 도마뱀은 살기 위해 꼬리를 끊고 도망가잖아. 우리도 살길을 생각해 봐야지."

그녀의 말을 들은 마이크는 코끝이 찡해왔다. "어젯밤 라엘이 어디선가 회사가 어렵다는 말을 주워듣고 자기 카드를 주더라고. 자신이 번 돈이니까 가지고 가서 회사를 살리라면서 말이야."

진아연은 마음이 아팠다.

"오늘 확인해 봤는데 카드에 잔액이 40억이나 있더라고. 걔한테 어떻게 그렇게 많은 돈이 있어?" 마이크가 의아하게 물었다.

"라엘의 돈이 아니야." 그녀가 나지막하게 대답했다. "라엘의 카드는 나한테 있어. 어젯밤에 준 그 카드는 아마 김세연이 너한테 주라고 했을 거야."

"그런 거였구나. 어쩐지 라엘이 회사에서 일어난 일을 알고 있다 했어."

"세연 씨는 내가 어려울 때마다 항상 묵묵히 날 도와줘."

"언제 밥 한 번 사야겠어."

"그래, 회사의 일은 다시 생각해 보고 얘기하자. 지금 머리가 좀 아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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