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의 모든 챕터: 챕터 1281 - 챕터 1290

3173 챕터

제1281장

그 검은색 뷰익은 그들의 뒤를 천천히 따라오고 있었다.박시준이 전방의 도로 상황을 살피며 말했다. "인적이 드문 곳에 차를 좀 세우지.""알겠습니다."기사는 곧바로 속도를 높여,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길가로 차를 몰았다.경호원도 그 뒤를 따라 방향을 바꾸었다.그 결과, 차의 방향을 바꾼 순간, 길 한편에 멈춰 서 있는 박시준의 차가 보였다.경호원이 브레이크를 밟아 급히 차를 멈춰 세웠다. 박시준이 차에서 내려 경호원의 차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경호원이 낮은 목소리로 욕을 읊조리며 차창을 내렸다.박시준은 그의 얼굴을 보고는, 놀란 듯 놀라지 않은 듯한 눈빛을 비췄다.보통 사람이라면 이렇게 노골적으로 미행을 할 순 없을 것이다."진아연이 날 미행하라고 시켰나?" 박시준이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물었다.경호원: "맞습니다! 대표님의 지시가 아니라면, 제가 왜 당신을 미행하겠습니까? 집에서 잠이나 자고 있겠지요. 그러니 절 방해하지 마세요. 저는 그저 일개 직원일 뿐입니다."박시준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왜 나를 미행하라고 시켰지?""대표님께선 당신의 집 주소를 알고 싶어 하십니다." 경호원이 솔직하게 답했다. "박 대표님, 주소를 좀 알려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그럼, 저도 일찍이 퇴근할 수 있습니다. 저희 대표님께서 오늘 박 대표님의 주소를 알아내지 못하면, 하루 종일 미행 하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하루 종일 따라다니길 원치는 않으실 것 아닙니까?"박시준은 속을 읽을 수 없는 눈빛을 하고는, 낮은 목소리로 협박했다. "진아연은 죽음이 무섭지 않은가? 당신도 마찬가지고?""저야 당연히 무섭죠! 저희 대표님 때문에 기분이 상하신 거라면, 대표님과 말씀하세요! 저는 때리지 마시고요." 경호원이 납작 엎드렸다. "박 대표님, 사실 저희 대표님께서 박 대표님의 주소를 찾으시는 게, 꼭 박 대표님과 사모님을 괴롭히기 위해서는 아닐 겁니다... 아마 언젠가 박 대표님께서 살해당해, 장례를 치를 일이 생길까 걱정하시는 걸 거예요."박시준의 눈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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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2장

운전기사는 박시준을 별장으로 데려다주었다.차가 멈춘 뒤, 박시준이 차에서 내렸다.김영아는 불꽃처럼 붉은색의 드레스를 입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방을 나섰다."시준 씨, 검사 결과는 어때요?"박시준: "괜찮아. 의사 말로는 더 쉬라네."김영아는 그의 팔을 끌어당기며, 그와 함께 거실로 들어갔다."그럼, 당분간 너무 무리하지 말아요. 아버지께 말씀드리기 뭐하면, 제가 대신 얘기해볼게요." 김영아는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아버지는 당신한테 일을 시킬 줄만 알지, 당신 건강엔 조금도 관심이 없어요. 나한텐 당신이 제일 중요한데 말이에요.""영아야, 오늘 왜 이렇게 예쁘게 차려입은 거야?" 박시준이 그윽한 눈으로 그녀가 입은 붉은 드레스를 보더니, 화제를 돌렸다.김영아가 신이나 웃으며 말했다. "오늘 밤에 비밀 손님이 올 거거든요! 누군지는 아직 비밀이에요. 이따 저녁 되면 알게 될 거예요."박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곧 당신 생일인데, 갖고 싶은 거 없어?"김영아가 약간 얼굴을 붉히곤, 쑥스러워하며 입을 열었다. "자기 입으로 갖고 싶은 선물을 얘기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당신이 주고 싶은 게 바로 내가 갖고 싶은 거예요. 당신이 뭘 선물하던, 난 다 기쁠 거예요. 당신이 준 거라면, 난 뭐든 소중히 간직할 거예요."김영아가 하는 한마디 한마디는 모두 그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었다.그와 반대로, 진아연은 입만 열면 그를 머리 아프게 했다.그의 직감이 말하고 있었다. 그는 분명 김영아처럼 교양 있고, 얌전하며, 현명하고 지혜로운 여자를 택해야 한다고. 하지만 그럴수록 그의 마음은 오히려 더욱더 진아연에게 향하고 있었다."영아야, 우리 쇼핑하러 갈까? 오후에 나가서 선물 사줄게!"그의 제안에 김영아는 웃음꽃을 피운 채 발끝을 세워 그의 턱에 입을 맞췄다. "고마워요, 남편! 아침에 아무것도 못 먹었다던데, 지금 배고프죠? 당신 주려고 찌개를 끓였어요. 당신이 좋아하는 A국의 요리를 했으니, 가서 맛 좀 봐요!""응."어느새 시간이 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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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3장

"제가 방금 말씀드리지 않았나요? 두 분은 오후에 선물을 사러 나가셨다고요, 아직 돌아오지 않으셨어요!" 가정부가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 "전 여태껏 당신처럼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낯짝이 두꺼운 여자를 본 적이 없어요. 박 대표님께서 당신을 원하지 않는다는 걸 이미 분명히 밝히셨는데, 그런데도 여기 올 생각을 하다니!"진아연은 입술을 깨문 채, 가방을 든 손가락을 꼭 움켜쥐었다."빨리 떠나시는 게 좋겠어요! 이따 큰 도련님께서 당신을 보면, 이렇게 좋게 말씀하실 일은 없을 거예요! 곧바로 당신을 죽여버리실지도 모르죠!" 가정부는 매섭게 말을 마치고는 별장으로 향했다.큰 도련님?김형문의 집의 큰 도련님?진아연의 김형문에 대한 모든 정보는 모두 산이 오빠로부터 받은 것이었다.산이 오빠는 김형문이 현재 귀찮은 일에 휘말렸다는 것만 알려주었을 뿐, 김형문의 가족 관계에 대해서는 알려준 것이 없었다.그래서 진아연은 가정부가 말하는 큰 도련님에 대해 전혀 알 방법이 없었다.그녀는 경호원과 약속했다. 개죽음당하지는 않겠다고. 그녀는 박시준에게 약을 전해주기 위해 온 것이지, 개죽음당하려고 온 것이 아니었다.그녀는 오늘 정오에 영상의학과의 의사에게 온갖 부탁을 했고, 결국 박시준이 오늘 한 재검사의 CT 결과를 얻어내었다.그녀는 박시준의 엑스레이를 꼼꼼히 살펴보았다. 그리고 작은 문제를 하나 발견했다.그녀가 정원 문밖에 서 있은 지 15분도 되지 않아, 두 대의 고급 승용차가 멀지 않은 곳에서 다가왔다.그녀가 두 대의 차를 바라본 순간, 그중 한 대가 악의적으로 상향등을 켜고, 고의적으로 그녀를 비췄다.쏟아지는 강렬한 빛에, 그녀는 순간적으로 팔을 들어 눈을 가렸다."저 여자는 누구야?" 조수석에 앉은 김씨 가문의 큰 도련님 김성우가 고개를 돌려 여동생에게 물었다.방금의 상향등은, 그가 기사에게 켜도록 한 것이었다.김영아가 눈살을 찌푸리며 의기소침하게 대답했다. "시준 씨의 A국 아내야. 하지만 시준 씨와 저 사람은 A국에서 결혼식만 올렸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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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4장

그는 그녀를 데리고 차 옆으로 갔다."차 문 열어!" 그가 고함쳤다."재검사 결과가 좋지 않던데, 당신 혹시 유 부원장님을 만나지 않은 거 아니에요?" 그녀는 그에게 다시 약을 건네주었다. 그녀의 말투는 그보다 훨씬 단호했다. "술도, 담배도 모두 금지예요. 아까 그 김형문 집의 큰 도련님이 뭐 하는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당신은 당신 건강 잘 챙겨야 한다고요!""차 문 열라고 했어!" 그가 언성을 높이며, 차체를 내려치려는 듯 주먹을 불끈 쥐었다.'쿵' 하는 큰 소리가 울려 퍼졌다!그 모습에 그녀가 놀라 뒷걸음쳤다."가요! 간다고요!" 그녀는 그를 둘러싼 강력한 아우라에 압도되어 숨을 쉴 수 없었다.그녀는 그의 가슴팍에 약을 쑤셔 넣으며 그의 몸을 밀쳤다.그러고는 차 문을 열고는 차에 타기 전,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시준 씨, 시준 씨를 계속 귀찮게 하지는 않을 거예요. 전 단지 시준 씨가 기억을 되찾은 후에 스스로 후회할까 걱정되는 것뿐이예요. 언젠가 기억을 되찾게 되면 꼭 알려줘요. 지금의 생활은 당신이 원하던 모습이 아니에요. 이만 갈게요." 그녀는 목이 메여 더 이상 말을 이을 수 없었다. 그래서 이 말을 끝으로 차에 올라타 차 문을 닫았다.차가 눈앞에서 사라지자, 그는 그녀가 준 약을 근처의 쓰레기통에 버려버렸다.오늘 엑스레이를 찍고 난 후, 의사는 그가 잘 회복되고 있다고 했다.그는 의사가 그에게 거짓말을 했을 리 없다고 믿었다.그는 성큼성큼 정원으로 걸어 들어가,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김영아는 휴대폰을 들고 통화를 하고 있었다.그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는, 김영아는 전화기 속 사람에게 몇 마디 인사말을 전한 뒤 전화를 끊었다."시준 씨, 방금 유 부원장님께 전화로 재검사 결과에 대해 여쭤봤어요. 부원장님 말씀으로는, 오늘 재검사 후에 부원장님을 찾아가지 않았다면서요?" 김영아가 걱정스러운 마음에 눈살을 찌푸렸다. "영상의학과 의사 말로는 엑스레이상에 별문제가 없었대요. 하지만 진아연이 당신 재검사 결과에 문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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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5장

오늘 밤 진아연이 아무 이유 없이 그를 찾아온 것이 아니었다. 그의 재검사 결과에는 정말로 문제가 있었다....병원으로 돌아가는 길, 진아연은 마음이 아파 견딜 수 없었다.그녀가 정오에 영상의학과 의사에게 박시준의 CT 결과를 요청하자, 의사가 검은색 메모장을 꺼내더니 박시준이 그것을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했다.그는 방금 그녀가 준 약도 그렇게 버려버릴 것이 분명했다.그녀는 차 안에 음악을 틀었다. 노랫소리가 잠시나마 그녀의 고민을 잊게 해주었다.전방에 빨간 불이 들어오자 그녀는 차를 세웠다.저음의 남자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졌다."너와 함께 우산을 쓰고 천천히 빗속을 걷고 싶어. 가만히 손을 잡고서. 하지만 너는 우산을 내던지고 내리는 비와 함께 나를 안아주었지. 우리는 서로 전혀 다르지만 거부할 수 없어... 네가 너일 때 비로소 나도 나일 수 있어. 서로가 서로의 흠이 되는 우리..."그녀는 그와 함께 비바람을 헤쳐가고 싶었다. 하지만 그가 잡은 것은 다른 여자의 손이었다.감정을 누그러뜨리려 튼 노래가, 오히려 그녀의 마음을 완전히 무너뜨렸다.빨간 불이 어두워지고 녹색 불이 켜졌다.그녀는 액셀을 밟아 차를 몰았다.영상 통화 벨 소리가 울렸다. 한이에게서 온 것을 보고는, 그녀는 갓길에 차를 세운 뒤 음악을 껐다. 그리고 휴지로 눈물을 닦으며 감정을 조절했다.영상 속 아들의 얼굴을 보자,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한이야, 라엘이는 집에 돌아왔니?""네." 한이는 엄마의 눈이 붉은 것을 보았다. 그녀는 지금 웃고 있지만, 전화를 받기 전에 울고 있었음이 틀림없었다.이런 엄마의 모습을 보자, 한이는 마음이 무거워지면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그래서 라엘이에게 휴대폰을 건네주고는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엄마! 난 기분이 별로예요!" 라엘은 막 잠에서 깨어 잠투정을 부렸다. "엄마를 못 본 지 너무 오래됐어요!""지금 엄마 보고 있잖아. 엄마가 매일 너희들과 영상 통화를 하는걸?" 진아연이 라엘을 달래며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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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6장

김성우는 그 말을 끝으로 두 사람의 신혼집을 떠났다."큰 도련님, 아마 아버지께서 큰 도련님을 다시 부르신 건, 박시준을 저지하라는 뜻에서 그러신 것 같습니다." 김성우의 부하가 운전하면서 김성우에게 말했다. "뒷조사는 거의 마쳤습니다. 김 대표님께서 박시준에게 둘째 어르신과 넷째 어르신의 대금을 처리하도록 지시하셨습니다. 박시준이 이번 일만 잘 마무리한다면, 아마 핵심 사업을 그에게 맡기실 생각이신 것 같습니다."김성우는 음침한 표정으로 주먹을 쥐며 빠드득 이를 갈았다."아버지는 나를 믿지 않으셔!""진정하세요. 김 대표님께서 큰 도련님을 부르신 건, 김 대표님이 박시준 또한 그다지 신뢰하지 않으신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박시준이 김 대표님의 사위이긴 하지만, 어쨌든, 외부인이니까요. 만약 그에게 모든 권한을 넘겼다가, 혹시라도 그가 김씨 가문을 완전히 집어삼켜 버리기라도 한다면, 그 역시 김 대표님께서 바라시는 상황은 아닐 겁니다.""아버지께서 정말로 박시준에게 모든 권한을 넘기기라도 하시면, 내가 어떻게 박시준을 저지할 수 있지? 그의 이마에 총이라도 들이대란 말이야?! 아버지도 이제 나이가 드셔서 어리석기 짝이 없으시군!" 김성우가 화가나 악담을 퍼부었다. 부하는 몇 초 동안 침묵하더니, 의견을 내놓았다. "큰 도련님, 지금 박시준은 힘이 없어요. 지금을 기회로..." 부하는 다음 말을 삼켰다.하지만 김성우는 그가 삼킨 말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별장 안, 김영아는 술에 취해 박시준을 꼭 껴안고는 놓아주지 않았다."시준 씨... 저 너무 더워요!" 원래 주량이 와인 반 잔밖에 되지 않는 김영아인데, 오늘 밤 와인을 두 잔이나 마셨으니, 취해버린 게 전혀 이상할 것이 없었다. 그녀는 치마를 벗고 싶은 충동을 떨칠 수 없었다.박시준은 그녀를 안고 욕실로 데려가 욕조에 누인 뒤, 차가운 물을 틀었다.차가운 물의 온도에 놀란 김영아가 인상을 찌푸렸다. "너무 차가워요! 시준 씨! 너무 차갑다고요!""덥다고 하지 않았어?" 박시준이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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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7장

그가 손을 뻗어 쓰레기통의 뚜껑을 열었다.그러고 나서 아까 그가 버려버린 약을 꺼내려고 하자, 경호원이 곧바로 그를 막아섰다."박 대표님! 안은 지저분합니다! 제가 하겠습니다!" 경호원은 차마 박시준을 밀어낼 수는 없어, 재빨리 쓰레기통을 안아 들고 몸을 돌렸다. 박시준은 허공에 떠 있던 손을 내리고 기분을 가라앉혔다. "안에 약 봉지가 있어. 그걸 꺼내.""아! 저녁에 전 부인께서 주신 그 약봉지 말씀이십니까?" 정말이지 눈치라곤 조금도 없는 경호원이었다. 경호원이 빠른 속도로 쓰레기통에서 약봉지를 잡아 꺼냈다.박시준이 약을 보자마자 바로 약을 챙기려 손을 뻗었다."박 대표님, 이건 방금 쓰레기통에서 꺼낸 겁니다. 정말 더러워요! 먼저 소독한 다음에 드리겠습니다." 경호원이 주절거렸다. "형문 형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결벽증이 있으시다고요."박시준: "..."그는 정말이지 이 쓸데없이 말 많은 경호원을 바꿔버리고 싶었다."박 대표님, 사실 제가 약국에 가서 새 약을 사다 드릴 수도 있습니다. 이런 약은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경호원은 이 쓰레기통에서 나온 약봉지를 버려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박시준이 달라고 하니 감히 내버릴 수 없었다.박시준이 약봉지를 빼앗아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쓰레기통이나 원래 자리에 가져다 놔!"경호원은 순간 어리둥절했다. "아!"박시준은 쓰레기통에서 주운 약봉지를 들고 별장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경호원이 그의 코를 쓱 만졌다: 그에게 결벽증이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이게 무슨 결벽증인가?게다가 자기가 친절히 소독까지 해주겠다는데, 그는 왜 기분 나빠한단 말인가?병원.진아연이 병실 문을 열자, 경호원과 정서훈이 한창 얘기 중인 것이 보였다. 조금 의외였다."둘이 무슨 얘기하는 거야?"경호원: "동창분께서 대표님과 박시준 씨 사이에 있던 일을 궁금해하셔서요. 마침 또 제가 모든 걸 알고 있으니, 알려드리고 있었죠."진아연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보아하니 귀국하고 싶은가 보지?""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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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8장

그녀가 전화를 받자마자, 전화기 너머에서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아연아, 너한테 할 말이 있어."전화는 산이 오빠에게서 온 것이었다.그녀는 일어나 앉아 진지하게 대답했다. "말씀하세요, 듣고 있어요.""아직도 박시준을 만나고 싶니?"그녀는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황급히 대답했다. "네. 도와주실 건가요?""하하! 너도 참 끈질기구나. 그는 더 이상 너를 기억하지도 못하는데, 왜 포기하지 않는 거니?" 산이 오빠가 비아냥거렸다. "그가 저를 어떻게 대하건, 그건 그 사람 사정이에요. 제가 양심에 거리낄 일이 없으면, 그걸로 됐어요." 그녀가 담담하게 대답했다. "비아냥거리시려고 전화하신 건 아니죠?""당연히 아니지, 나도 그렇게 한가한 사람 아니야." 산이 오빠가 말했다. "며칠 뒤면 김영아의 생일이야. 그때가 되면 김씨 가문이 김영아에게 생일파티를 열어줄 거야. 너 바다 무서워하니?""아뇨, 무섭지 않아요. 그건 왜요?""그때 유람선에서 생일파티가 있을 거야. 김형문이 나를 초대했는데, 난 가기 싫거든." 산이 오빠가 이유를 말했다."제가 대신 갈게요!" 진아연이 곧바로 대답했다. "보내시려는 선물이나, 전하시려는 말씀이 있으면 제가 대신 전할게요.""하하하하! 진아연, 네가 그냥 진아연이 아니라 진 선생이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산이 오빠가 비꼬는 말투로 감탄했다. "넌 이 진흙탕에 휘말리는 것보다 더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해.""산이 오빠, 만약 시준 씨가 제 상황이었으면, 시준 씨도 절대 저를 그렇게 쉽기 포기하진 않았을 거예요." 그녀가 단호히 말했다. "전 그저 그 사람이 더 큰 실수를 저지르기 전에 빨리 기억을 되찾길 바랄 뿐이에요.""그렇게 말하니 나도 더 말을 보태진 않을게. 이번 주 금요일 아침에 우리 집으로 와. 선물을 전해 줄 테니. 기사가 바래다줄 거야.""고마워요." 그녀가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건넸다. "앞으로 제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 말씀하세요.""벌써 그렇게 먼 미래의 일까지 말할 것 없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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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9장

"산이 오빠, 오빠가 말은 험하게 하셔도, 나쁜 분은 아니신 거 알아요." 진아연이 담담하게 말했다. "모든 사람은 자기가 원하던 삶이 있어요. 제가 원하던 삶은 시준 씨와 평생을 함께하는 거였죠. 그가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다면, 전 그와 함께 죽지는 않을 거예요. 그를 구해낼 방법을 찾아낼 거예요.""하!""그때, 산이 오빠 당신의 도움이 필요할지도 모르죠.""젠장! 날 찾을 생각 마!" 산이 오빠는 행여나 그녀가 계속 말을 이을까 곧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진아연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다시 누웠다.사실 일반적으로 보자면, 그녀는 지금 박시준이 사방에서 공격받고 있는 상황에 대해 걱정해야 했다.그러나 이상하게도, 지금 그녀가 걱정되는 것은 그게 아니라, 박시준이 김영아와 정말로 사랑에 빠져버리는 건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김영아는 얼굴도 예쁘고, 체구도 작고 귀여웠다. 산이 오빠의 말에 의하면, 김영아는 남자에게 고분고분해, 남자의 비위를 맞추는데 능한 사람이다... 박시준이 과연 그런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 수 있을까?"쓰읍..." 갑자기 머리에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져 그녀가 몸을 확 웅크렸다.최근 그녀는 두통 빈도가 잦아지고 있었다. 그녀의 상태가 나빠지고 있는 것이다.그녀는 자신의 몸이 한 달은 버틸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그녀는 가능한 한 빨리 박시준의 기억을 되살려야 했다.그가 두 사람의 과거를 조금씩 기억해내기만 한다면, 그녀는 그가 올바른 선택을 할 것이라고 믿었다.다음 날, 그녀는 경호원과 함께 쇼핑몰에 가서 쇼핑했다.경호원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대표님, 오늘은 어떻게 쇼핑할 기분이 나셨어요? 오늘은 박시준 씨를 만나러 가지 않으세요? 아니면... 박시준 씨도 여기 있으신 건가요?""오늘은 시준 씨를 찾아가지 않을 거예요." 어젯밤 잠을 잘 못 이룬 탓에 그녀는 오늘 안색이 별로 좋지 않았다. "오늘 드레스를 한 벌 사야 해요. 3일 후면 김영아의 생일이거든요. 그때 제가 산이 오빠를 대신해 김영아의 생일파티에 참석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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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0장

진아연은 드레스를 건네받아 훑어보고는 인상을 찌푸렸다. 그녀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긴 했지만, 이번에는 왠지 경호원의 말을 들어보고 싶었다.만약 이 방법이 통한다면?그녀는 박시준의 기억을 되찾을 방법을 모른다. 그러니 무슨 방법이든 시도해볼 가치가 있었다.A국.성빈과 최은서는 성빈의 부모님을 공항까지 배웅했다.최은서가 성빈의 아이를 가진 데다, 8, 9개월 뒤면 아이가 태어날 것이기 때문에, 사실 부모님은 별로 떠나고 싶지 않은 눈치였다. 하지만 성빈은 기어코 부모님을 떠나보냈다.두 분이 최은서를 너무 아끼셨기 때문이다. 그가 생각하기에, 이대로가면 최은서가 조만간 또 소란을 피울 것 같았다.예를 들자면, 그가 최은서를 집에 들인 첫날, 어머니는 그녀를 데리고 옷과 가방, 그리고 신발을 사러 가셨다.그리고 다음 날, 어머니는 또 최은서를 데리고 나가시더니, 이번에는 보석을 몇 세트나 사 오셨다.그는 어머니가 최은서에게 옷과 보석을 사주시는 건 별로 개의치 않았다. 하지만 한 번에 이렇게 많이 사버릴 필요는 없지 않은가? 게다가 어머니는 매번 그의 카드로 계산하셨다!어머니는 그의 카드를 가지고 있긴 하셨지만, 평소에는 그의 돈을 쓰지 않으셨다.물론, 그가 머리가 아픈 것은 돈 때문이 아니라 어머니의 최은서를 향한 비정상적인 애정 표현 때문이다.아이가 태어나기 전에도 그는 자기 가족의 지위가 아슬아슬하다고 느꼈는데, 아이가 태어나기라도 하면, 이 집은 더욱 난장판이 되지 않겠는가?그는 이런 변화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래서 어젯밤 부모님과 긴 이야기를 나눈 끝에 부모님을 먼저 보내기로 했다.부모님이 비행기에 오른 후, 성빈과 최은서는 공항에서 나왔다."참, 당신한테 말한다는 걸 깜빡했네요, 오늘 큰오빠가 올 거예요." 최은서가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아니면 당신 먼저 가요, 전 남아서 오빠를 기다릴게요."성빈: "???"큰오빠? 최운철?!성빈은 깊게 심호흡하며, 부풀어 오른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큰오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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