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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6장

김성우는 그 말을 끝으로 두 사람의 신혼집을 떠났다.

"큰 도련님, 아마 아버지께서 큰 도련님을 다시 부르신 건, 박시준을 저지하라는 뜻에서 그러신 것 같습니다." 김성우의 부하가 운전하면서 김성우에게 말했다. "뒷조사는 거의 마쳤습니다. 김 대표님께서 박시준에게 둘째 어르신과 넷째 어르신의 대금을 처리하도록 지시하셨습니다. 박시준이 이번 일만 잘 마무리한다면, 아마 핵심 사업을 그에게 맡기실 생각이신 것 같습니다."

김성우는 음침한 표정으로 주먹을 쥐며 빠드득 이를 갈았다.

"아버지는 나를 믿지 않으셔!"

"진정하세요. 김 대표님께서 큰 도련님을 부르신 건, 김 대표님이 박시준 또한 그다지 신뢰하지 않으신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박시준이 김 대표님의 사위이긴 하지만, 어쨌든, 외부인이니까요. 만약 그에게 모든 권한을 넘겼다가, 혹시라도 그가 김씨 가문을 완전히 집어삼켜 버리기라도 한다면, 그 역시 김 대표님께서 바라시는 상황은 아닐 겁니다."

"아버지께서 정말로 박시준에게 모든 권한을 넘기기라도 하시면, 내가 어떻게 박시준을 저지할 수 있지? 그의 이마에 총이라도 들이대란 말이야?! 아버지도 이제 나이가 드셔서 어리석기 짝이 없으시군!" 김성우가 화가나 악담을 퍼부었다.

부하는 몇 초 동안 침묵하더니, 의견을 내놓았다. "큰 도련님, 지금 박시준은 힘이 없어요. 지금을 기회로..." 부하는 다음 말을 삼켰다.

하지만 김성우는 그가 삼킨 말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별장 안, 김영아는 술에 취해 박시준을 꼭 껴안고는 놓아주지 않았다.

"시준 씨... 저 너무 더워요!" 원래 주량이 와인 반 잔밖에 되지 않는 김영아인데, 오늘 밤 와인을 두 잔이나 마셨으니, 취해버린 게 전혀 이상할 것이 없었다.

그녀는 치마를 벗고 싶은 충동을 떨칠 수 없었다.

박시준은 그녀를 안고 욕실로 데려가 욕조에 누인 뒤, 차가운 물을 틀었다.

차가운 물의 온도에 놀란 김영아가 인상을 찌푸렸다. "너무 차가워요! 시준 씨! 너무 차갑다고요!"

"덥다고 하지 않았어?" 박시준이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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