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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2장

"진아연 씨가 왜 여기에 온 거죠?" 김영아는 이쁘게 차려입은 진아연을 보자 질투의 불씨가 활활 타올랐다.

김영아는 평소 화장하지 않는 진아연 때문에 항상 자기한테 자신이 넘쳤었고

본인이 진아연보다 훨씬 이쁘고 젊어 남자들이 이에 반할 거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섹시한 롱스커트를 차려입은 진아연의 등장에 자기는 그냥 어리고 젓내 가시지 않은 소녀와 다를 바 없다고 느낀 김영아는

그저 불쾌할 뿐이었다.

진아연에게 눈길이 이끌린 박시준은 그녀의 말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김영아 씨, 생일 축하해요. 그리고 이건 산이 오빠가 드린 선물입니다." 진아연은 말하면서 선물을 김영아에게 건넸다.

"셋째 어르신이요?" 김영아는 선물을 받고 그녀한테 물었다 "셋째 어르신이 부탁한 거예요?"

"네, 당신 셋째 어르신의 부탁이에요."

"셋째 어르신과 어떤 관계죠? 왜 당신을 이곳에 보낸 거죠?" 김영아는 눈살을 찌푸리며 선물을 옆에 있는 도우미에게 건넸다.

"말하자면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은데, 괜찮나요?" 진아연은 김영아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지만, 시선은 계속 박시준을 향했고

물론 박시준도 그녀를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그도 아주 뚫어질 듯한 기세로 당당히 보고 있었다.

설마 너무 이쁘게 차려입어서 매혹된 건가?

역시 경호원의 말대로 남자가 남자를 잘 아네.

진아연을 뚫어져라 지켜보고 있는 박시준을 주의한 김영아는 급히 말을 돌렸다. "어떤 관계인지 관심 없어요. 셋째 어르신의 부탁으로 오신 거라면 당연히 환영이죠. 그럼, 연회장으로 들어가시죠!"

연회장은 선실에 있지만

대부분 손님들은 갑판에서 서로 모여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박시준을 보기 위해 이곳까지 찾아온 진아연은 당연히 선실로 들어가지 않았고

갑판에서 짙푸른 바다를 구경하며 가끔 박시준을 힐끗 훔쳐봤다.

잠시 후, 손님들이 전부 도착하자 박시준과 김영아는 김형문의 옆으로 다가갔다.

김형문은 딸의 생일뿐만 아니라 박시준이 사위라는 사실에 득의양양했고

한 시간도 되지 않아 술에 취해 경호원의 부축하에 객실로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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