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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6장

아무리 술에 취했어도 깨어나지 않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정신을 차리지 못하더라도 반응을 보이는 게 정상이었다.

하지만 김형문은 아무리 불러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불안한 가정부는 코에 손을 갖다 댔고 다행히 숨은 쉬고 있었다.

이 때문에 가정부는 의사에게 연락하기도 전에 먼저 김영아를 찾아왔다.

"아가씨, 첫째 도련님은요?" 가정부는 김성우가 보이지 않아 김영아를 찾아왔던 거다.

"오빠도 아마 술을 많이 마셨을 거예요." 김영아는 웅얼거리며 말을 이었다. "방금 봤는데, 술을 엄청 많이 마셨어요."

"아, 첫째 도련님은 아마 친우들을 너무 오랜만에 만나 기분이 좋아서 그런 겁니다. 아가씨,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대표님의 호흡은 정상적이에요. 제 생각이지만, 숙면에 빠진 게 아닌가 싶어요." 가정부는 김영아가 걱정할까 봐 조용히 타일렀다.

"의사는 불렀어요?" 김영아는 가정부의 위로에 차분하게 물었다.

"아니요. 지금 불러올까요?"

"네. 일단 의사한테 빨리 연락하세요. 아버지께서 아무 일 없으셔야 할 텐데." 김영아는 아버지의 상태가 걱정이지만

그보다 아버지가 유언을 남기지 않았을까 봐 더 걱정이었다.

아버지가 박시준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녀였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만약 박시준이 일 처리를 잘 해줄 수 있다면 핵심적인 업무를 그한테 넘길 생각이라고 말한 적 있었다.

만약 아버지가 이대로 갑자기 돌아가시면 큰 오빠가 아버지의 재산을 전부 가로채기 마련이다.

이제 박시준과 같은 배를 탄 그녀로서 아버지한테 문제 생기는 걸 절대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그녀는 박시준과 함께 김형문의 객실로 들어와 편히 자고 있는 김형문을 바라봤다.

박시준은 침대 옆으로 다가가 김형문의 코에 손을 갖다 댔고

가정부의 말처럼 호흡은 정상인 걸 확인했다.

"아버지!" 김영아는 허리를 숙여 김형문의 손을 잡고 외쳤다. "아빠, 일어나세요! 저 영아에요. 아빠!"

김영아의 목소리는 매우 가늘었고 옆에서 듣고 있는 사람도 날카롭다고 느낄 정도였지만

김형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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