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04장

작가: 젠모
최은서는 아침 식사 후 바로 외출했고

누군가와 만나기로 했다.

모르는 여자지만, 성빈의 절친이라는 말에

거절할 수도 없었다.

성빈의 집에서 나온 그녀는 바로 약속한 식당으로 향했고

약 20분 후, 식당에 도착했다.

최은서는 차에서 내려 식당으로 들어왔고

창가에 앉아있는 성숙한 중년 여성이 그녀에게 손을 흔드는 모습에

다가가 자리에 앉았다.

"최은서 씨죠?" 여자는 그녀를 훑어보더니 먼저 입을 열었다. "말대로 진짜 예쁘시네요. 몸매도 좋고 성빈 오빠가 좋아할 만하네요."

"저를 싫어해요!" 최은서는 그녀의 말을 정정하고 이상함을 느꼈는지 바로 물었다. "절친이라고 하지 않으셨어요? 절친이면 저와 사이가 나쁘다는 걸 모를 리가 없지 있을까요?"

여자는 그녀의 말에 어색한 듯 미소를 보이며 말을 이었다. "사이가 나쁘다는 말은 없었고 아이를 뱄다고 들었어요."

"제가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거겠죠! 저한테 무슨 볼일이라도 있으세요?" 최은서는 바로 그녀한테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궁금해서 만나자고 한 거예요. 원래 성빈 오빠한테 같이 만나자고 했는데, 싫다네요." 여자는 말하면서 메뉴판을 그녀한테 건넸다. "그래서 제가 이렇게 만나자고 한 겁니다."

"아, 이름이 뭐예요?" 최은서는 메뉴판을 받지 않고 말을 이었다. "집에서 나오기 전에 밥을 먹어서 배고프지 않아요."

"마실 거라도 주문하세요. 여기 밀크티 꽤 맛있어요."

최은서는 메뉴판을 보더니 그녀가 말한 밀크티를 보고

밀크티 한 잔을 주문한 뒤 다시 메뉴판을 여자한테 건넸다.

"성빈 씨를 많이 좋아하세요?" 최은서는 자기 생각을 딱 잘라 물었다. "저와 성빈 씨는 당신이 생각한 그런 관계가 아니에요. 아이는 그냥 사고일 뿐이에요. 성빈 씨 부모님이 아이를 원해서 저를 집으로 데려간 것뿐이에요."

"배 속의 아이가 사고라 해도 꽤 대담하네요." 여자는 씁쓸한 미소를 보이며 말을 이었다. "저는 오빠와 어릴 때부터 알고 지냈어요. 오빠를 몇 년이나 좋아했는데, 아이를 밸 기회가 없었어요."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1305장

    잠시 후, 웨이터는 이들이 주문한 밀크티 두 잔을 건네줬다."드셔보세요. 이 가게 밀크티, 맛 괜찮아요."한 모금 마신 최은서는 그저 일반 밀크티 가게의 밀크티와 비슷하다고 느꼈다.두 사람은 할 말이 없자 밀크티만 마셨고 최은서는 금세 다 마셨다."여기까지 어떻게 오셨어요?" 한참의 침묵 끝에 여자가 먼저 입을 열었다."택시 타고 왔어요.""저 차 타고 왔는데. 모셔다드릴게요!" 여자는 가방을 들고 몸을 일으켰다."그러실 필요 없어요. 저 그냥 택시 타고 돌아갈게요. 진짜 이름이 뭔지 알려주지 않을 거예요?" 최은서도 그녀가 일어나자 가방을 들고 일어섰다."별로 말하고 싶지 않네요. 성빈 오빠를 좋아하는 여자들이 그리 많은데, 저따위 마음에 둔 적 한 번도 없겠죠." 여자는 쿨한 척 웃으며 먼저 자리를 떠났다.최은서는 그녀가 떠나자 속으로 중얼거렸다. 진짜 이상한 여자네. 설마 밀크티만 마시려고 불러낸 건가?다시 택시 타고 성빈의 집으로 돌아온 최은서는 복부에서 전해지는 경련과 함께 너무 아픈 나머지바로 소파에 누워 고통스러운 신음 소리를 냈다.이에 이상함을 감지한 가정부는 바로 다가와 그녀의 상황을 살폈다."아파요... 배가... 너무 아파요!" 최은서는 배를 끌어안고 어렵게 입을 열었다.가정부는 현재 상황에 순간 당황했다. "지금 바로 성빈 씨에게 연락할게요!"최은서의 얼굴은 점점 창백해졌고 등에 식은땀이 멈추질 않았다. 복통은 점점 심해졌고 격렬해졌으며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순간 그녀의 머릿속은 불길한 예감이 떠올랐다. 아이한테 문제 생기는 건 아니겠지?!밀크티... 이름도 알려주지 않은 그 여자가 사준 밀크티에 무조건 문제 있을 거야!성빈은 가정부의 연락에 부랴부랴 집으로 돌아왔고그는 집에 들어서자 회색 소파에 웅크려 앉아있는 최은서를 발견했다.그녀는 마치 큰 병이라도 앓은 듯 창백한 얼굴과 생기 잃은 눈빛을 하고 있었다. 흠뻑 젖은 머리카락은 이마에 찰싹 달라붙었고 흰색 롱스커트에는눈부신 핏자국이 보였다."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1306장

    검정 옷차림의 남자는 신속하게 다가가 진아연의 팔을 꽉 움켜쥐었고'탁' 소리와 함께 진아연이 들고 있는 휴대폰도 바닥에 떨어졌다!남자는 진아연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그녀를 끌고 차 쪽으로 향했고정서훈은 급히 다가가 진아연의 손을 잡았다!"누구세요?! 이 손 놓지 못해요! 경찰 부를 거예요!" 정서훈은 검정 옷차림의 남자한테 소리 질렀지만퇴원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힘을 쓸 수 없어곧바로 그도 함께 차 쪽으로 끌려갔다.남자는 그의 위협을 무시하고 심지어 그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순간 정서훈의 안경이 어딘가로 날아갔고시력이 나쁜 그한테는 안경이 없으면 눈이 먼 것과 다를 바 없었다."정서훈, 그만 손 놔! 박시준 씨한테 찾아가서 나를 구해달라고 부탁해!" 진아연은 남자가 정서훈을 때리자 급히 말렸지만, 정서훈은 여전히 그녀의 손을 놓지 않았고진아연은 혹시 그를 더욱 다치게 할까 봐 힘껏 손을 뿌리쳤다.그녀는 정서훈의 손을 놓자 곧장 차 안으로 끌려들어 갔고차 문은 '쾅' 소리와 함께 닫혔다.검은색 자동차는 마치 질풍처럼 금세 시야 속에서 사라졌다.정서훈은 바닥에 주저앉아 힘겹게 비명을 질렀고바닥에 떨어져 깨진 안경을 찾아 꼈지만간신히 주위를 확인할 수 있을 즘, 차는 이미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 수 없었다!그는 급히 휴대폰을 꺼내 경찰에 신고하려 했다.이때 곁눈질로 땅에 떨어진 진아연의 휴대폰을 보자박시준한테 찾아가라는 진아연의 말이 떠올랐다!그는 재빨리 휴대폰을 들고 전원 버튼을 눌렀지만휴대폰은 얼굴 인식이 안 되어 비밀번호 입력 버튼 화면이 떴다.진아연의 휴대폰 비밀번호를 알 수 있을 리가 없는 정서훈은 멍하니 휴대폰을 바라봤다!그는 진아연과 몇 년 동안 연락한 적 없었고 같은 학교에서 공부했지만, 서로의 비밀번호까지 알고 지낼 말한 사이는 아니었다.그는 휴대폰 화면을 바라보며 머리를 긁적이며 박시준을 어떻게 찾을지 고민했다.이제 경찰에 신고할 수밖에 없네!그는 자기 휴대폰으로 경찰에게 신고했고전화가 통하자 방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1307장

    ...한참을 달리던 검은색 차량은 교외의 폐공장 정문 앞에서 멈췄고밤 11시에 가까운 시간이라 가로등도 설치되지 않은 교외는 그야말로 손을 내밀어도 손가락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유일하게 보이는 노란 불빛은 폐공장 안에서괴이하고 스산한 느낌을 안겨줬다.차에서 내린 진아연은 주위 환경에 간담이 서늘했고멀지 않은 폐공장 안에 서 있는 큰 키의 그림자를 유심히 지켜봤다.남자는 그녀와 등지고 서 있는 탓에 진아연은 그의 얼굴을 볼 수 없었지만진아연은 그가 누군지 알고 있었다.이들은 박시준과 김영아의 결혼식장에서 만났었고유람선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도 그가 배후에서 진행했던 거다.진아연은 그가 낮에 박시준을 죽이지 못했으니 그녀를 목표로 삼았다고 생각했다.검정 옷차림의 남자는 그녀를 끌고 폐공장 안으로 향했고공장으로 들어가자 철문을 쾅 닫았다."김성우 씨, 왜 저를 이런 곳으로 데려온 거죠?" 진아연은 차가운 말투로 침착하게 그한테 물었다. "박시준 씨는 저를 기억하지 못해요. 저를 이용해 그를 위협할 생각이라면 소용없어요! 저를 죽여도 눈 깜빡할 사람이 아니에요!"김성우는 손가락 사이의 담배를 바닥에 떨어트려 밟아 끄고그녀의 말에 몸을 돌렸다.타이트한 흰색 러닝셔츠를 입은 그는 건장한 근육질 몸매를 보였다.김성우는 입가에 사악한 미소를 보이며 진아연에게 다가가 그녀의 턱을 꽉 쥐었다. "박시준 때문에 진아연 씨를 찾은 건 아니에요."진아연은 그녀를 상품처럼 여기는 그의 느끼한 눈빛에 황급히 팔을 밀어내려 했지만전혀 그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오늘 낮에 진아연 씨가 박시준과 우리 김씨 집안사람들이 있는 유람선에서 파렴치한 일을 벌였었네요. 방안에 설치된 CCTV에 찍혔어요." 김성우는 턱을 잡고 있는 손에 힘을 더했고 경박한 말투로 말을 이었다. "전 박시준보다 더 강해요. 앞으로 그를 찾지 말고 제가 대신 만족시켜드릴게요!"그의 뜻을 알아챈 진아연은 겁에 질려 얼굴이 창백해졌다."김성우 씨, 저랑 장난할 생각하지 마세요! 저와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1308장

    김형문의 말은 그가 진아연을 납치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큰 형, 진아연을 저한테 넘겨주세요. 바로 Y국을 떠나라고 할게요."현재 진아연이 김형문한테 잡혔으니 어떤 고문을 당하고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다."그래! 그런데 오늘은 안돼. 내일 얘기하자!" 김형문은 음흉한 눈길로 그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여자한테 신경 쓸 겨를이 없다고 하지 않았어? 절대 죽이지 않을 테니 걱정하지 말고 돌아가서 쉬어!""왜 오늘은 안되는 거죠?" 박시준은 그의 말에서 엄청난 위험이 숨겨져 있음을 감지했다."김성우가 너와 진아연 씨가 영아의 생일 파티에서 벌인 일들을 알게 됐고 화가 많이 났어. 그래서 진아연 씨에게 교훈을 주기로 했어." 김형문은 아무렇지 않은 척 말을 이었다. "김성우한테 죽이지 말라고 당부했어. 그러니까 기껏해야 밤새 노는 것뿐이야. 이제 아내도 아닌 사람인데, 다른 남자들과 놀 수 있는 거 아니야? 맞지?"그의 말을 듣던 박시준은 이마에 핏발을 세웠고 손을 꽉 움켜쥐었다."큰 형, 오늘 일은 제가 잘못했어요. 화나시면 저를 벌하세요. 대신 진아연은 보내주세요!" 박시준은 뻣뻣한 몸을 세우고 잠시 머뭇거리다가 결국 무릎을 꿇었다. "진아연은 세 아이의 엄마예요. 이런 굴욕을 안겨줄 수 없어요.""아이 중 네 성을 따르지 않는 아이가 둘이잖아!" 김형문은 그런 박시준을 보며 비웃었다."나중에 A국으로 돌아가면 아이들의 성을 바꿀게요!""그런데 진아연이 스스로 김성우와 몸을 나누고 싶어 하는지 네가 어떻게 알아?!" 김형문은 눈을 가늘게 뜨고 차갑게 말을 이었다.진아연을 위해 무릎까지 꿇다니!그의 마음속에 진아연이 없다는 말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는가?!"그럼 제가 직접 가서 물어볼게요! 만약 진짜 그녀 스스로 원하는 거라면 더는 관여하지 않을게요!""시준아! 영아보다 그녀한테 관심이 더 많은 것 같네! 영아가 너를 위해 몸을 날려 총알을 막아도 넌 전처만을 생각하는구나! 만약 내가 그녀를 망가트리지 않는다면 앞으로 영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1309장

    "당신이 그렇게 말하니 이제 안심되네요!" 정서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그 사람이 얼마나 흉한지 모르실 거예요! 제 안경도 박살 났단 말이에요!"박시준은 그의 붉어진 눈을 보더니 진아연이 처한 험난한 상황이 걱정되었다!그는 주먹을 꽉 쥐고 문 쪽으로 걸어갔고정서훈은 그를 따라나섰다. "어디로 가시는 거예요?""담배 피우려고요. 같이 가실래요?" 박시준은 예의상 그한테 물었다."저 담배 안 펴요..." 정서훈은 거절하고 싶었지만, 가슴이 답답한지 말을 바꿨다. "같이 가시죠!"잠시 후, 경호원은 박시준에게 담배와 라이터를 건넸다.박시준은 담배를 받고 흡연 구역으로 갔고정서훈은 그의 뒤를 따라갔다.두 사람이 입에 담배를 물고 피우기 시작하자 주위는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며 이들을 감쌌다."박시준 씨, 진짜 진아연을 잊으신 거예요? 아연이 경호원한테서 들었는데, 전에 엄청 사랑하는 사이라고 하던데요." 정서훈이 먼저 입을 열어 그와 얘기를 나눴다."오늘 경호원이 함께 따라가지 않았나요?" 박시준은 그의 말을 되물었다."아니요. 오늘 김영아 씨의 생일 파티에 갔잖아요? 산이 형이라는 분이 경호원을 보내줬는데, 결국 먼저 떠났어요." 정서훈은 말하면서 마음이 더욱 답답했다. "다 제 잘못이에요. 곁에 경호원이 있으면 이렇게 납치당하는 일도 없었을 거예요!"박시준은 정서훈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고바로 담배를 끊은 후 휴대폰을 꺼내 산이 형한테 연락했다!폐공장 안.진아연은 김성우가 옷을 찢기 시작하자 손을 들어 그의 뺨을 후려쳤다!"김성우 씨, 저한테 이러시면 안 돼요! 왜냐면..." 그녀는 서러움이 가득한 눈물을 머금고 말을 잇지 못했다.김성우가 박시준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에아무래도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김성우는 얼얼한 뺨을 어루만지며 목소리를 높여 화냈다. "왜요?! 감히 저를 때려요! 당신 이제 죽었어요!""전 배태준 씨의 여자예요! 배태준 씨! 알고 있겠죠?! 바로 당신 아버님의 셋째 동생이에요! 그리고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1310장

    저택에서 박시준과 함께 있는 배태준은 그를 힐끗 보더니 담담하게 답했다. "갑자기 무슨 소리야? 그녀가 너한테 무슨 짓이라도 했어?"김성우는 마치 파리라도 먹었는지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셋째 어르신, 진아연 씨와는 어떤 관계인 거죠?""오늘 나 대신 영아의 생일 파티에 참석하라고 부탁했었잖아? 바보 같은 질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배태준은 더는 참을 수 없는지 소리 높였다. "방금 너한테 물었잖아. 너한테 무슨 짓이라도 했냐고?!""아... 그런 건 아니에요. 다만 진아연 씨와 박시준이 유람선에서 벌어진 일들을 알게 됐어요. 물론 이 때문에 아버님과 저도 화나서...""네가 무슨 낯짝으로 화를 내? 영아는 너 때문에 총 맞고 입원한 거잖아?" 배태준은 소리 높여 면박 줬다. "그녀와 박시준 씨의 일은 알고 있어. 두 사람한테 아이가 셋인데 그런 일이 뭐가 어때서?"김성우: "???"그는 혼나는 것보다 셋째 어르신이 알고 있으면서 아무렇지 않은 모습이 제일 불편했다. 이 세상이 어쩌다 이렇게 된 거지?그가 알고 있는 셋째 어르신은 이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말이다."셋째 어르신, 박시준이 알게 되면 문제 될 거라 생각하지 않으세요?""너와 상관없는 일이야!" 배태준은 말하면서 박시준을 힐끗 쳐다봤다. "너 따위가 알 수 있을 리가 있겠어. 난 박시준이 아마 전부터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말이야."김성우: "..."그는 배태준의 말에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그는 셋째 어르신이 박시준과 한 여자를 공유할 줄 몰랐다!"네,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보내드리겠습니다!" 김성우는 급히 사과했다. "아버님도 그냥 혼내주려고 그런 겁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전 절대 건드리지 않았어요!""내가 볼 때 말이야. 네 아빠도 참,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전처럼 똑똑하지 않네!" 배태준은 비꼬는 말만 늘어놓고 전화를 끊었다.배태준은 휴대폰을 테이블 위에 놓고 박시준에게 입을 열었다. "진아연 씨는 괜찮아. 그런데 이 밤중에 갑자기 그녀 때문에 나를 찾아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1311장

    진아연이 배태준의 곁에 다가가 단호하게 말했다. "적어도 전, 그에게 합당한 설명을 듣고 난 뒤에 떠날 거예요.""전 그쪽 둘 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아요!" 배태준은 고집스러운 그녀를 보자, 머리가 복잡해졌다."당신은 말은 험하게 해도, 마음은 여린 사람이에요, 시준 씨도 그렇죠." 그녀의 마음에 한 줄기 빛이 비쳤다.그녀는 비록 납치되어 수모를 겪기는 했지만, 박시준의 속마음을 알게 되었다.박시준이 그녀에게 전혀 마음이 없다면, 왜 그녀를 위해 산이 오빠에게 부탁하러 왔겠는가?"낯간지럽기 짝이 없군,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배태준은 얼굴을 붉히며 거실에서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배태준의 경호원은 진아연을 호텔로 데려다준 뒤 떠났다.진아연은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어갔다. 그때, 그녀의 경호원이 곧바로 그녀를 따라와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 "대표님! 드디어 돌아오셨네요! 정서훈 씨가 저에게 전화를 주셨어요, 대표님께서 납치당하셨다고요! 제가 얼마나 마음 졸였는지 아세요?!"이곳은 Y국이다. 경호원에게 이곳은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낯선 곳이었고, 그래서 그는 어떤 정보도 얻을 수 없었다. 그는 단지 호텔 로비에서 그녀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오늘 당신한테 휴가를 주지 말았어야 했나 봐요." 진아연이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눌렀다. 놀란 가슴이 아직도 진정되지 않았다. "김성우는 전혀 거리끼는 것이 없어요! 길거리에서 곧장 저를 납치할 정도로요!""이곳은 김씨 가문의 구역이니, 그럴 만도 하죠! 그래도 대표님께서 무사히 돌아오셔서 다행이에요. 그렇지 않았으면 마이크 씨에게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막막했을 거예요! 두 아이에게는 또 어떻게 말하고요... 참, 누가 대표님을 구하러 간 거예요?""시준 씨요.""역시 그럴 줄 알았어요. 박시준 씨가 아닌 다른 사람은 손쓸 방법도 없었을 거예요. 정서훈 씨는 저에게 전화로 엉엉 울기까지 하셨다고요." 여기까지 말한 뒤, 경호원이 크게 한숨을 쉬었다. "정말이지, 동창분께서 의리가 대단하세요.""서훈이는 지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1312장

    성빈이 최은서를 스타팰리스 별장으로 데려다주었을 때, 한이는 막 나가려던 참이었다.한이는 오늘 오후 3시 비행기로 Y국으로 갈 계획이었다.하지만 최은서의 갑작스러운 방문으로, 그의 계획은 엉망이 되었다."한이야, 고모 일은 미안해." 성빈이 한이에게 사과했다. "고모가 우리 집에 있기 싫다고 해서, 여기로 데려왔어. 너희 엄마한테는 나중에 전화로 설명할게."한이가 최은서를 바라보았다.그녀의 눈은 울어서 붓고 충혈되었고, 얼굴은 괴롭힘을 당해 억울한 듯한 모습이었다.그녀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짐을 들고 예전에 묵었던 객실을 향해 걸어갔다."아이를 잃었어." 최은서가 자리를 떠난 뒤, 성빈이 한이에게 입을 열었다. "예전에 내 옆집에 살던 여자가 한 짓 같아."한이는 그 말을 듣자, 그가 하는 어떤 설명도 듣고 싶지 않아졌다. "가세요! 삼촌 보고 싶지 않아요."성빈의 얼굴에 죄책감이 가득했다.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그가 무슨 말을 하든 그건 다 쓸데없는 말인 걸 잘 알고 있었다.성빈이 떠난 후, 한이는 책가방을 방으로 가져와 내려놓았다.그가 거실에 가자, 이모님이 그에게 물었다. "라엘한테 가는 거 아니었어? 안심하고 다녀와. 고모님은 내가 챙길게."라엘이는 김세연에게 이끌려 행사에 갔다.한이와 라엘이는 약속했었다. 라엘이가 거짓말을 해주면, 그가 몰래 Y국으로 가서 진아연을 만나기로.라엘이는 동의했다."내일 가려고요." 한이가 최은서의 방을 향해 걸어가며 대답했다.그는 박시준을 좋아하진 않았지만, 분명히 알 수 있었다. 박시준과 최은서가 친남매이긴 하지만, 두 사람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그는 최은서가 겪은 일이 안쓰러웠다. 그래서 최은서에게 잘해주고 싶었다.한이가 문을 두드리려던 찰나, 때마침 최은서가 방문을 열었다."한이야, 그 사람은 갔니?""네.""내 아이를 잃었어." 최은서가 한이를 꼭 끌어안고 말했다. "마음이 아프긴 하지만, 지금 내가 아이를 낳으면, 그건 모두를 힘들게 할 뿐일 거야. 그렇게

최신 챕터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7장

    3년 후.A국, 공항.현이는 둘째 오빠와 함께 공항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3년이야 3년! 남자친구라는 사람 드디어 너 찾으러 오는 거야!" 박지성은 현이를 놀리며 얘기했다. "설마 너랑 헤어지러 오는 건 아니겠지? 어쨌든 3년 동안 못 만났는데 사람 일은 모르는 거야."현이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둘째 오빠, 저 지금 저주하시는 거예요? 비록 3년 동안 못 만났지만 매일매일 영상통화 하면서 서로 얼굴 봤거든요!"박지성은 툴툴거리며 말했다. "사이버 연애하는 거랑 뭐가 다르냐?"현이: "어쨌든 이번에 A국에 와서 정착하기로 약속했으니까 이제부터 다시는 떨어져 지내는 일 없을 거예요."박지성: "네 남자친구도 자존심이 너무 강해. 이따 아버지 만나고 얘기 얼마 나누지도 않고 다시 티켓 사고 도망치는 거 아니야?"현이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뭐라 반박하고 싶었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이때 멀지 않은 곳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현아!"현이는 곧바로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향해 바라보았다——서은준이 캐리어를 끌며 출구에서 나오고 있었다.현이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서은준을 향해 달려가 서은준의 품에 안겼다.이때 박지성은 어머니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진아연이 물었다. "아직 못 만났어? 설마 안 오는 건 아니지?"박지성: "엄마, 제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에요. 금방 나왔어요, 지금 현이랑 껴안고 있어요! 우리 이제 곧 집에 갈 거니까 엄마랑 아빠도 마음의 준비 잘 하고 계세요."박 씨 저택.진아연은 통화를 마친 후 박시준에게 전달했다.박시준은 곧바로 화장실로 달려가 자신의 용모를 검사했다.진아연은 화장실 문 앞에서 지켜보며 소리내어 웃었다. "거울 그만 비춰요, 충분히 멋있어요!"박시준: "여보, 좀이따 은준이한테 좀 엄격해야 할까?"진아연: "현이가 그렇게 좋다는데, 은준이도 현이 위해서 A국에 있겠다고 한데다 엄격하게 해서 뭐하려구요? 굳이 두 아이의 기분을 망쳐야겠어요? 은준이도 지금 어엿한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6장

    서 어르신은 진지한이 이렇게 직접적으로 얘기를 꺼낼 줄 예상치 못했기에 차마 어찌할 바를 몰랐다.왜냐하면 진지한에게 돈을 달라고 할 계획이긴 했지만 얼마나 달라고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었다.어쨌든 진지한은 엄청난 부자였고, 적게 달라고 하니 왠지 손해를 보는 기분이였고 많이 달라고 하자니 거절 당할까 봐 걱정되었다.서 어르신은 한동안 망설인 후 진지한에게 말했다. "진 대표님 집이 A국에서 엄청난 부자라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얼마가 적당한지는 대표님께서 정하시죠! 저와 우리 아들에게 푸대접하지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진지한은 눈살을 찌푸렸다.배유정은 그것을 보고 바로 입을 열었다. "아버님께서 금액을 정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저희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얼마가 적당할지 가늠이 안 가네요. 굳이 저희더러 정하라면 돌아가서 저희 시아버님과 상의해 봐야 할 것 같네요."서 어르신: "혹시 박시준 씨 말하는 겁니까?"배유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저희 시아버님 저희 남편보다 더 까다로울 겁니다. 입장 바꿔서 아버님이라도 따님을 평범한 남자한테 시집 보내진 않을 거잖아요?"서 어르신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긴 해요. 그럼 그냥 우리끼리 얘기하죠!"배유정: "지금부터 고민해 보셔도 괜찮아요. 저희 요 이틀 동안은 여기 있을 거거든요."서 어르신: "알겠어요! 그럼 우선 연락처 먼저 교환하죠! 나중에 일이 있을 때도 서로 연락하기 편하잖아요."배유정은 진지한을 흘끗 보았고 그제서야 진지한은 휴대폰을 꺼내들고 서 어르신과 연락처를 교환했다.병원.현이는 서은준의 곁에서 어머니의 뒷일을 처리했다.서은준은 장례식장에 전화를 걸어 어머니의 시신을 옮겨달라고 했다.현이가 서은준에게 물었다. "장례식 간단하게 치를 생각이에요?"서은준: "엄마 켠에도 친척들이 별로 없어."현이: "네. 그럼 어머니 계실 묘지부터 골라야죠?"서은준: "엄마가 전에 유골을 엄마 고향 연못에 뿌려달라고 했어."현이: "..."서은준: "엄마는 내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5장

    진지한: "그래요 그럼! 근처에 가까운 카페라도 갈까요."서 어르신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좋아요! 사실 우리 집이 바로 병원 근처에 있는데 한 번 가보실래요? 현이도 우리 집에서 꽤 오랫동안 지냈었고 우리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랑 사이가 아주 좋았거든요."진지한은 배유정을 보며 말했다. "그럼 한 번 가볼래?"배유정: "좋아요!"서 어르신은 즉시 진지한과 배유정을 자신의 차로 안내하며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다.서 어르신의 집에 도착한 후 서 어르신은 즉시 하인들을 분부하여 과일과 디저트를 올리라고 했다.서 어르신은 집사를 가리키며 진지한에게 말했다. "이 사람이 바로 우리 집 집사입니다. 예전에 현이 할머니도 집사가 뽑고 집에 들였죠."진지한은 고개를 끄덕였다.서 어르신은 집사에게 말했다. "이 분은 수수 친 오빠야, 유명한 대기업의 대표 진지한 씨."집사: "진 대표님, 안녕하세요! 수수 정말 괜찮은 아이였어요, 그때 우리 모두 수수를 많이 좋아했답니다. 전에 수수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리를 듣고 많이 속상했는데 사실이 아니라니 참 다행이에요! 수수는 정말 철도 들고 씩씩한 아이였어요, 제가 봤던 아이들 중 가장 씩씩한 아이에요. 수수가 잘 지내고 있다니 정말 기쁘네요."진지한: "전에 우리 동생 잘 챙겨줘서 고마웠어요."집사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아닙니다, 대표님, 별 말씀을요! 수수는 정말 자존심이 강한 아이였어요. 매번 적극적으로 맡아서 일도 잘하고 정말 괜찮은 아이에요. 우리는 그때부터 수수가 나중에 대학 졸업하고나면 꼭 잘 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진지한은 집사의 말을 듣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서 어르신이 집사에게 말했다. "귀한 손님과 할 얘기가 있으니 먼저 내려가."집사는 즉시 물러났다.서 어르신은 진지한을 바라보며 말했다. "사실 현이가 우리 은준이랑 사이가 좋았다는 거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제가 현이를 은준이 곁에 안배했거든요, 그때 두 아이 나이가 비슷했기도 했고 서로 얘기도 잘 통할 거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4장

    현이는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오빠, 은준 씨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어요. 저 요 며칠 동안 언니 오빠랑 놀러다닐 수 없을 것 같아요."진지한: "괜찮아. 은준이 집에 이런 일이 생겼는데 우리도 놀 기분 아니야. 은준이 어머님 장례식 참석하고 돌아갈게."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여긴 장례식을 어떻게 치르지?" 진지한을 물었다.서은준은 현이의 남자친구자 현이 또래기도 하니 현이의 오빠로서 왠지 모르게 서은준을 도와 어머니의 뒷일을 처리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다.현이: "국내랑 비슷해요. 돈 많은 사람들은 거창하게 치르고 보통 사람들은 그냥 간단하게 치르곤 해요.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은 장례식은 따로 안 치르고 직접 무덤에 묻기도 하구요."진지한: "좀 거하게 치르려면 어떻게 해야 해?"현이: "오빠, 은준 씨 어머님 장례식 치르는 거 도와줄려고요? 은준 씨 친척들도 별로 없으니까 그렇게 거하게 안 치러도 돼요."진지한: "그래. 그럼 은준이랑 어떻게 할 건지 상의해 봐. 도와줄 수 있으면 도와줄게."현이: "고마워요, 오빠. 근데 안 도와줘도 괜찮을 것 같아요. 장례식 치르는데 돈 많이 들진 않을 거예요. 은준 씨도 저희가 자기 어머님 장례식 도와주겠다고 하면 받지 않을 거예요."진지한: "그래 그럼! 가서 은준이 옆에 있어줘!"현이: "오빠, 그럼 오빠랑 새언니는...""우리 걱정은 안해도 되. 나 너희 새언니랑 밖에 나가서 좀 걸을게,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전화하고.""알았어요, 오빠."현이는 다시 병실로 돌아왔다.진지한과 배유정은 병동을 나섰다.서 어르신은 병원 건물 아래서 기다리고 있었다, 진지한과 배유정이 나오는 것을 보고 바로 미소를 지으며 다가갔다."진 대표님, 저희 아들이 저한테 깊은 오해가 있어 현이까지 절 싫어하나 보네요. 사실 저 예전에 현이한테 정말 잘해줬어요." 서 어르신은 솔직하게 얘기했다. "사실 현이가 아주 오래 전부터 저희 집에서 일했었거든요. 그때는 현이를 키우던 할머니와 같이 우리 집 주방에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3장

    전화를 끊은 후 서은준의 눈가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현이는 서은준의 곁에 서서 물었다. "은준 씨, 왜 그래요?"서은준: "우리 엄마가 돌아가셨대. 미안하지만 당신 혼자 형님이랑 시간 보내야 될 것 같아! 난 병원으로 가야 될 것 같아."현이: "같이 가요! 어머님 방금까지 멀쩡하셨는데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두 사람은 진지한과 배유정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 차를 잡으러 길가로 향했다.진지한과 배유정은 두 사람이 급하게 차에 올라타는 모습을 바라보며 조금 당황스러웠다.배유정: "여보, 우리도 병원에 가봐요! 은준 씨 어머님이 돌아가셨나봐요."진지한: "그래."두 사람은 택시 한 대를 세우고 서은준이 탄 차를 쫓았다.병원.빠른 속도로 병원에 도착한 서은준은 함께 서있는 의사 선생님과 서 어르신을 보았다.서 어르신은 아첨하는 말투로 말했다. "은준아, 원래는 너희 엄마 보러 병원에 온 건데 내가 왔을 때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어. 너무 안타깝구나!"서은준: "당신이 오기 전에 사망한 거 확실해요? 저도 오늘 왔었어요, 제가 왔을 땐 분명 아주 멀쩡했다고요!"서 어르신: "물론 다 사실이지! 못 믿겠으면 의사한테 물어봐!""의사한테 물어볼 필요 없어요!" 서은준은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간호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아주머니, 우리 엄마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신 거예요? 저 사람 오기 전에 돌아가신 거예요, 아니면 오고 나서 돌아가신 거예요?"겁에 질려 있는 간호인들 부들부들 떨며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서 어르신은 분노에 가득 찬 어조로 간호인을 노려보며 말했다. "우리 아들이 묻고 있잖아요. 말해 보세요! 제가 여기 왔을 때 당신 어디 있는지 그림자도 못 봤는데 혹시 밖에서 놀고 있던 거 아니에요?"간호인은 곧바로 대답했다. "아버님께서 오셨을 때 물 받으러 잠깐 병실에 없었어요. 아버님께서 언제 오셨는지 어머님께서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정말 미안해요! 이번 달 비용은 받지 않을게요!"간호인은 말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2장

    서 어르신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했다. "그게 지금 무슨 소리야? 당신 나 지금 무시하는 거야? 우리 서씨 집안이 지금 좀 상황이 안 좋긴 해도 T국에서 여전히 명망있는 가족 기업이라고! 은준이가 철이 없다고 당신까지 이렇게 무식해서 어떡하려고 그래? 은준이 뒤에 내가 없었다면 박씨 집안에서 우리 은준이 거들떠 보기나 할 것 같아?"서은준의 어머니: "그 입 다무세요! 박씨 집안에는 당신처럼 속좁은 사람 없어요! 현이 가족들은 우리 은준이를 무시하지 않는다고요! 그니까 괜히 쓸데없이 그분들 귀찮게 하지 마세요! 당신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괜한 짓 하지 말라고요!"서 어르신: "정말이야? 박씨 집안에서 정말 은준이를 반대 안 해? 어떻게 반대 안 할 수가 있지? 설마 은준이더러 A국에 가서 데릴사위라도 하라는 건가?"서은준의 어머니: "그러든 말든 당신이랑 아무 상관 없어요! 당신 여태껏 은준이 돌본 적 없잖아요. 이젠 은준이도 독립했으니 당신 도움 더 필요 없어요! 만약에 은준이 여자친구가 현이가 아니었다면, 현이가 박씨 집안 딸이 아니었다면 당신 이렇게 부지런히 저 찾아오지 않았을 거잖아요... 당신이 어떤 마음 품고 있는지 제가 모를 것 같아서 그래요?"서 어르신: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릴 지껄이고 있는 거야? 은준이 18살 때 당신이 내 곁으로 보냈잖아? 당신은 못 키우겠다고 나더러 키우라고 했잖아? 내 도움이 없었다면 은준이 저렇게 유학 다녀올 수 있었을 것 같아? 만약에 유학 떠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능력있을 것 같아? 지금 저렇게 사업할 수 있는 것도 다 내 덕분이라고!"서은준의 어머니는 화가 치밀어올라 안색이 붉으락푸르락하게 변했다. "은준이더러 대학 등록금 다 갚아주라고 할게요!"서 어르신: "이건 대학 등록금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은준이 내 아들이야, 엄연한 내 피가 흐르고 있는 내 아들이라고! 이건 변할 수 없는 사실이야! 은준이가 나중에 잘 지내던 못 지내던, 이 애비 떨쳐낼 생각은 꿈도 꾸지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1장

    현이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저었다. "저 지금은 안 가요. 저 신경쓰지 말고 당신 할 거 하면 되요."서은준: "여기 있어봤자 너한테 시간낭비일 뿐이야."현이: "저 그동안 진짜 열심히 공부하고 회사생활도 열심히 했다고요, 잠깐 쉬겠다는데 뭐가 어때서요."잠시 후 진지한과 배유정은 호텔로 돌아왔고 네 사람은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서은준의 어머니는 현이의 오빠와 새언니가 오는 것을 몰랐기에 그들이 온 것을 보고 어찌해야 할 바를 몰랐다.서은준의 어머니는 몸을 일으켜 앉으려 했으나 더 이상 힘을 줄 수 없었다.현이는 전동으로 서은준 어머니의 병실 침대머리를 올려 주었다. "어머님, 저희 오빠랑 새언니 신혼여행 겸 여기 놀러 왔다 어머님이랑 은준 씨 보러 여기 들른 거예요."서은준의 어머니: "아이고, 여기까지 오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현이를 알게 된 건 정말 우리 아들의 행운이에요..."배유정: "어머님,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은준 씨도 얼마나 훌륭한데요. 그렇지 않으면 현이도 은준이를 좋아할 리가 없잖아요."서은준의 어머니: "듣기론 현이 집이 엄청난 부자라던데... 혹시 우리 은준이 반대하는 건 아니죠?"배유정: "어머님, 저희도 사람 됨됨이와 인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은준이랑 현이 일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두 아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거라면 그 누구도 갈라놓을 수 없을 거예요."서은준은 어머니: "네... 정말 고마워요! 유일하게 걱정되고 마음이 놓이지 않는 게 바로 제 아들이에요. 현이네 집에서 우리 아들 너무 얕보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우리 아들이 자존심이 강하거든요..."진지한은 뼈가 드러날 정도로 마른 서은준의 어머니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어머님, 걱정하지 마세요. 저를 포함한 우리 가족 그 누구도 어머님 아들 무시하는 일 없을 겁니다."현이는 오빠가 이런 말을 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깊은 감동을 받은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서은준의 손을 꼭 잡았다.진지한은 병실에서 잠시 머물다 나갔다.현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0장

    현이는 긴장감에 밥이 입으로 들어갔는지 코로 들어갔는지 모를 정도로 아무 맛도 느끼지 못했다.서은준과 큰 오빠의 대화는 기본적으로 중요한 얘기들을 다 꺼냈고 생각보다 훨씬 순조로웠다.큰 오빠도 화를 내지 않았고 서은준 역시 화나지 않은 것 같아 보였다.사실상 이미 그녀의 걱정과 기대를 뛰어넘는 결과였다.하지만 현이는 여전히 마음이 무거웠다."은준 씨, 좀이따 저희 남편이랑 병원에 가서 어머님 한 번 찾아뵙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식사를 마친 후 배유정이 서은준에게 물었다.서은준: "좋아요."현이: "어머님께 미리 말씀 드릴까요?"서은준: "괜찮아. 이따 가서 직접 소개해 드리면 돼."서은준 어머니의 상태는 나날이 악화되고 있었고 휴대폰을 안쓴지 이미 오래 되었다.보통 간호인이 매일매일 서은준에게 어머니의 상태에 대해 보고하곤 하였다.배유정: "사업도 하느라 어머님도 챙기느라 정말 대단한 거 같아요. 보통 사람이었으면 진작에 무너졌을 텐데."서은준: "현이의 예전 생활은 저보다 더 어렵고 힘들었어요. 현이도 무너지지 않고 씩씩하게 잘 버텼는데 저도 잘 이겨낼 겁니다."배유정: "하하! 둘 다 씩씩한 사람이라 좋네요. 지금이든 나중이든 어떠한 곤난도 두 사람을 무너뜨리지 못할 거예요."현이: "언니 정말 너무 좋아요! 언니는 정말 제가 봤던 사람들 중 저희 엄마 제외한 가장 부드러운 사람이에요."배유정은 현이의 칭찬에 얼굴이 빨개졌다.진지한: "너희 언니가 이 말 들으면 서운했을 거야."현이: "언니는 당연히 다르죠! 제 마음속 언니는 부드러운 성격이 아닌 용감하고 씩씩한 슈퍼 히어로같은 존재니까요."배유정: "라엘이 성격에 슈퍼 히어로가 되는 걸 더 좋아할 거예요."현이: "아무튼 언니는 절대 저와 이런 걸로 다투지 않을 거예요."배유정: "당연하지. 다들 배 부르게 먹었어? 다 먹었으면 오빠한테 계산하라고 할게."이 말을 들은 진지한은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때 서은준도 일어나며 말했다. "제가 계산할게요."현이는 애원하듯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69장

    현이가 말을 마친 후 서은준도 입을 열었다. "우선 열심히 일하고 제가 어느 정도 능력이 될 때 다시 책임지고 싶습니다."진지한은 차갑게 비웃으며 말했다. "사업이 그렇게 쉬울 것 같아? 그럼 사업이 실패하면 어떡하려고? 혹은 계속 미지근하게 아무런 진전도 없으면?"서은준: "형님이 말하신 것처럼 사업에 실패하거나 아무런 성과도 이뤄내지 못한다면 현이 고생시킬 생각은 없습니다."진지한: "자기 분수는 잘 알고있네."현이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큰 오빠, 은준 씨 사업이 실패하거나 아무 성과를 이뤄내지 못한다고 해도 전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적어도 돈 때문에 은준 씨를 포기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배유정은 다시 한 번 진지한의 손을 잡으며 진지한의 말이 심했다고 일깨워 주었다.다른 사람에게 차갑고 날카롭게 공격적일 순 있어도 현이에게 이렇게 공격적이진 못했다.현이 역시 자신의 말이 다소 부적절하다고 느꼈는지 말투를 누그러뜨리며 말했다. "큰 오빠, 전 그냥 돈이 한 사람을 판단하는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뿐이에요. 그리고 저희 집 이미 충분히 돈 많잖아요. 아무리 돈 많은 상대를 찾는다고 해도 저희 집보다 돈이 많은 사람은 찾기 어려울 거예요. 어차피 우리 집보다 돈이 많은 게 아니라면 돈이 많은 사람을 찾든 좀 적은 사람을 찾든 다 똑같잖아요."배유정: "현이 말이 맞아요. 가장 중요한 건 사람 됨됨이고 두 사람의 감정이에요. 만약에 상대방이 서은준 씨보다 돈이 더 많지만 현이한테 잘하지 않는다면 그런 남자에게 현이를 억지로 시집 보내는 건 아무 의미 없잖아요."진지한: "우리 집 조건만 봐도 현이한테 잘해주지 않을 남자는 없어."배유정은 할 말을 잃었다.진지한이 말한 것 역시 사실이였기 때문이다.현이가 누구에게 시집을 가든 함부로 현이를 건들지 못 할 것이다.이것이 바로 친정이 재력가인 힘이었다.현이는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얘기했다. "다른 사람들이 제게 잘해주는 이유가 저희 집안 때문이라면 서은준 씨는 달라요."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