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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4장

최은서는 아침 식사 후 바로 외출했고

누군가와 만나기로 했다.

모르는 여자지만, 성빈의 절친이라는 말에

거절할 수도 없었다.

성빈의 집에서 나온 그녀는 바로 약속한 식당으로 향했고

약 20분 후, 식당에 도착했다.

최은서는 차에서 내려 식당으로 들어왔고

창가에 앉아있는 성숙한 중년 여성이 그녀에게 손을 흔드는 모습에

다가가 자리에 앉았다.

"최은서 씨죠?" 여자는 그녀를 훑어보더니 먼저 입을 열었다. "말대로 진짜 예쁘시네요. 몸매도 좋고 성빈 오빠가 좋아할 만하네요."

"저를 싫어해요!" 최은서는 그녀의 말을 정정하고 이상함을 느꼈는지 바로 물었다. "절친이라고 하지 않으셨어요? 절친이면 저와 사이가 나쁘다는 걸 모를 리가 없지 있을까요?"

여자는 그녀의 말에 어색한 듯 미소를 보이며 말을 이었다. "사이가 나쁘다는 말은 없었고 아이를 뱄다고 들었어요."

"제가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거겠죠! 저한테 무슨 볼일이라도 있으세요?" 최은서는 바로 그녀한테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궁금해서 만나자고 한 거예요. 원래 성빈 오빠한테 같이 만나자고 했는데, 싫다네요." 여자는 말하면서 메뉴판을 그녀한테 건넸다. "그래서 제가 이렇게 만나자고 한 겁니다."

"아, 이름이 뭐예요?" 최은서는 메뉴판을 받지 않고 말을 이었다. "집에서 나오기 전에 밥을 먹어서 배고프지 않아요."

"마실 거라도 주문하세요. 여기 밀크티 꽤 맛있어요."

최은서는 메뉴판을 보더니 그녀가 말한 밀크티를 보고

밀크티 한 잔을 주문한 뒤 다시 메뉴판을 여자한테 건넸다.

"성빈 씨를 많이 좋아하세요?" 최은서는 자기 생각을 딱 잘라 물었다. "저와 성빈 씨는 당신이 생각한 그런 관계가 아니에요. 아이는 그냥 사고일 뿐이에요. 성빈 씨 부모님이 아이를 원해서 저를 집으로 데려간 것뿐이에요."

"배 속의 아이가 사고라 해도 꽤 대담하네요." 여자는 씁쓸한 미소를 보이며 말을 이었다. "저는 오빠와 어릴 때부터 알고 지냈어요. 오빠를 몇 년이나 좋아했는데, 아이를 밸 기회가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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