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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2장

성빈이 최은서를 스타팰리스 별장으로 데려다주었을 때, 한이는 막 나가려던 참이었다.

한이는 오늘 오후 3시 비행기로 Y국으로 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은서의 갑작스러운 방문으로, 그의 계획은 엉망이 되었다.

"한이야, 고모 일은 미안해." 성빈이 한이에게 사과했다. "고모가 우리 집에 있기 싫다고 해서, 여기로 데려왔어. 너희 엄마한테는 나중에 전화로 설명할게."

한이가 최은서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은 울어서 붓고 충혈되었고, 얼굴은 괴롭힘을 당해 억울한 듯한 모습이었다.

그녀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짐을 들고 예전에 묵었던 객실을 향해 걸어갔다.

"아이를 잃었어." 최은서가 자리를 떠난 뒤, 성빈이 한이에게 입을 열었다. "예전에 내 옆집에 살던 여자가 한 짓 같아."

한이는 그 말을 듣자, 그가 하는 어떤 설명도 듣고 싶지 않아졌다. "가세요! 삼촌 보고 싶지 않아요."

성빈의 얼굴에 죄책감이 가득했다.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그가 무슨 말을 하든 그건 다 쓸데없는 말인 걸 잘 알고 있었다.

성빈이 떠난 후, 한이는 책가방을 방으로 가져와 내려놓았다.

그가 거실에 가자, 이모님이 그에게 물었다. "라엘한테 가는 거 아니었어? 안심하고 다녀와. 고모님은 내가 챙길게."

라엘이는 김세연에게 이끌려 행사에 갔다.

한이와 라엘이는 약속했었다. 라엘이가 거짓말을 해주면, 그가 몰래 Y국으로 가서 진아연을 만나기로.

라엘이는 동의했다.

"내일 가려고요." 한이가 최은서의 방을 향해 걸어가며 대답했다.

그는 박시준을 좋아하진 않았지만, 분명히 알 수 있었다. 박시준과 최은서가 친남매이긴 하지만, 두 사람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그는 최은서가 겪은 일이 안쓰러웠다. 그래서 최은서에게 잘해주고 싶었다.

한이가 문을 두드리려던 찰나, 때마침 최은서가 방문을 열었다.

"한이야, 그 사람은 갔니?"

"네."

"내 아이를 잃었어." 최은서가 한이를 꼭 끌어안고 말했다. "마음이 아프긴 하지만, 지금 내가 아이를 낳으면, 그건 모두를 힘들게 할 뿐일 거야.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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