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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0장

DL호텔.

박시준은 호텔 프론트에 진지한의 체크인 기록에 관해 물어보지 않았다. 어차피 진아연이 낮에 이미 물어보기도 했고, 프론트에서도 기록이 없다고 했으니, 다시 물어봤자 시간 낭비일 것이다.

어쩌면 진지한이 가짜 신원을 사용해 Y국에 온 것일지도 모른다.

그것도 아니라면 그와 호텔에서 마주친 다음, 체크 아웃을 해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그는 진지한이 이 호텔에 있는 것인지 아닌지 확실히 알아보고 싶었다.

그는 곧장 상황실로 가, 당직 경비원에게 오늘 오전의 CCTV 영상을 보여 달라고 요청했다.

"박 대표님, 찾고 계시는 게 어떤 사람인가요? 제가 찾아드리겠습니다."

"한 아이예요. 그런데 키가 꽤 큰 편이에요. 제가 직접 찾아볼게요." 박시준은 의자에 앉아 마우스를 쥐고는, CCTV 모니터 속의 시간을 조정하기 시작했다.

한이가 프론트에서 체크인하는 장면을 찾아내기만 한다면, 그리고 엘리베이터 CCTV에서 한이가 엘리베이터를 탔는지 볼수만 있다면, 한이가 정말로 이 호텔에 체크인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박시준은 자신과 한이가 마주쳤던 대략적인 시간을 입력한 다음 검색 버튼을 눌렀다. 하지만 모니터에는 하얀 공백만 나타날 뿐이었다.

그의 몸이 순식간에 경직되었고, 마우스를 잡은 손 역시 뻣뻣하게 굳어버렸다.

CCTV가 해킹당했다!

그는 무작위로 다른 시간의 기록을 검색해 보았다. 하지만 다른 시간대의 영상들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

정확히 한이가 호텔에 나타난 순간의 영상만이 삭제된 것이다!

이것은 또한, 한이가 지금 정말로 Y국에 와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는 곧바로 의자에서 일어나 성큼성큼 상황실 밖으로 나와, 프론트를 향해 걸어갔다.

"오늘 낮에 근무하셨던 분이 누구입니까?"

프론트 직원이 다른 여자 직원으로 바뀌어 있었다.

"방금 퇴근했는데요." 프런트 직원은 박시준을 자세히 관찰하더니, 그를 알아보고는 황급히 대답했다. "아니면 지금 전화해서 호텔로 돌아오라고 할까요?"

"당장 전화하세요." 박시준은 이 말을 끝으로 호텔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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