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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6장

한이는 박시준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거의 반사적으로 다른 엘리베이터를 향해 재빨리 걸어갔다.

박시준과 그의 일행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호텔 정문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는 한이를 보지 못한 것 같았다.

그게 아니라면, 한이를 보고도 한이가 자기 아들이라는 걸 알아보지 못한 것이다.

어쨌든, 이번 만남은 놀라긴 했지만, 다행히 별다른 위험은 없었다.

박시준이 떠난 뒤, 한이 앞의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한이는 몇 초 동안 망설이다가, 결국 돌아서 프론트로 돌아가 체크 아웃을 했다.

오늘 박시준과 마주친 이상, 다음에도 이 호텔에서 그와 다시 마주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었다.

이 호텔은 Y국에서 가장 좋은 호텔이었다. 한이가 이곳을 예약한 건, 이곳이 비교적 안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호텔의 대표는 바로 김형문이었다.

...

박시준이 오늘 호텔에 온 건, 김형문으로부터 호텔을 한 번 시찰하고 오라는 지시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김형문은 자기 사업들을 박시준에게 넘겨줄 마음이 있었다.

김성우는 매사에 너무 저돌적인 탓에, 안팎으로 적이 많았다. 김형문이 그를 대신해 저지하지 않았다면, 김성우는 오래전에 이미 없어졌을 것이다.

그래서 김형문은 재작년에 그를 다른 지역으로 보내, 새로운 사업을 개발하도록 했다.

사업 개발을 위한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위험으로부터 그를 피신시키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김성우는 외지에서 몇 년 동안이나 사업을 개발해왔음에도,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래서 김형문은 자기 이익을 위해 박시준을 붙잡을 수밖에 없었다.

그저께 발생한 진아연과의 해프닝으로, 두 사람 사이에 약간의 마찰이 있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그것이 둘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박시준은 호텔에서 나와 주차장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경호원이 한 걸음 나아가 그에게 차 문을 열어주었다.

갑자기 그가 차 문 앞에서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전화 한 통 해야겠어." 그는 경호원에게 말한 뒤 호텔 분수대를 향해 걸어갔다.

같은 시각, 진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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