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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8장

김형문의 말은 그가 진아연을 납치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큰 형, 진아연을 저한테 넘겨주세요. 바로 Y국을 떠나라고 할게요."

현재 진아연이 김형문한테 잡혔으니 어떤 고문을 당하고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그래! 그런데 오늘은 안돼. 내일 얘기하자!" 김형문은 음흉한 눈길로 그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여자한테 신경 쓸 겨를이 없다고 하지 않았어? 절대 죽이지 않을 테니 걱정하지 말고 돌아가서 쉬어!"

"왜 오늘은 안되는 거죠?" 박시준은 그의 말에서 엄청난 위험이 숨겨져 있음을 감지했다.

"김성우가 너와 진아연 씨가 영아의 생일 파티에서 벌인 일들을 알게 됐고 화가 많이 났어. 그래서 진아연 씨에게 교훈을 주기로 했어." 김형문은 아무렇지 않은 척 말을 이었다. "김성우한테 죽이지 말라고 당부했어. 그러니까 기껏해야 밤새 노는 것뿐이야. 이제 아내도 아닌 사람인데, 다른 남자들과 놀 수 있는 거 아니야? 맞지?"

그의 말을 듣던 박시준은 이마에 핏발을 세웠고 손을 꽉 움켜쥐었다.

"큰 형, 오늘 일은 제가 잘못했어요. 화나시면 저를 벌하세요. 대신 진아연은 보내주세요!" 박시준은 뻣뻣한 몸을 세우고 잠시 머뭇거리다가 결국 무릎을 꿇었다. "진아연은 세 아이의 엄마예요. 이런 굴욕을 안겨줄 수 없어요."

"아이 중 네 성을 따르지 않는 아이가 둘이잖아!" 김형문은 그런 박시준을 보며 비웃었다.

"나중에 A국으로 돌아가면 아이들의 성을 바꿀게요!"

"그런데 진아연이 스스로 김성우와 몸을 나누고 싶어 하는지 네가 어떻게 알아?!" 김형문은 눈을 가늘게 뜨고 차갑게 말을 이었다.

진아연을 위해 무릎까지 꿇다니!

그의 마음속에 진아연이 없다는 말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는가?!

"그럼 제가 직접 가서 물어볼게요! 만약 진짜 그녀 스스로 원하는 거라면 더는 관여하지 않을게요!"

"시준아! 영아보다 그녀한테 관심이 더 많은 것 같네! 영아가 너를 위해 몸을 날려 총알을 막아도 넌 전처만을 생각하는구나! 만약 내가 그녀를 망가트리지 않는다면 앞으로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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