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Chapter 1271 - Chapter 1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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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1장

진아연은 차에 오른 후 휴대폰을 켜고 누군가의 번호를 눌렀다.전화 연결음이 한참이나 울려서야 상대방은 전화를 받았다."산이 오빠, 안녕하세요, 진아연이예요."전화를 받은 사람은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웃으면서 말했다. "내 번호는 어떻게 알았어요?""박시준의 카카오톡에 접속해서 번호를 찾았어요." 그녀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도움이 필요해요.""진 닥터님, 예전에 포레스트 별장에 있을 때 빚을 다 갚은 거로 아는데요. 전 이미 진아연 씨에게 빚진 거 없어요. 그러니 도와드릴 수 없어요." 산이 형이 단칼에 거절했다."네, 그건 다 갚은 거 맞아요. 하지만 앞으로 제 도움이 전혀 필요하지 않다고 장담할 수 있어요?" 그녀는 차분하게 말했다. "나이가 늘어감에 따라 뇌 질환에 관한 위험이 점점 더 커져요. 나중에 아프실 때 절 찾아오시면 제가 무료로 치료해 드릴게요."그녀의 제안에 산이 형은 마음이 움직였다."무슨 도움이 필요한데요?" 산이 형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씩 웃었다. "제가 박시준을 빼앗아오기라도 하길 바라는 건 아니죠? 어젯밤에 김형문 집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들어서 알고 있어요.""박시준을 당신 집으로 초대해 줘요. 돌려줄 물건이 있어서 그래요.""겨우 그거예요?""네, 그거면 돼요."산이 형: "알았어요. 지금 초대할게요."얘기가 끝난 후 진아연은 산이 형이 보내온 주소를 받았다.그녀는 주소를 경호원에게 보내주고 지금 차를 끌고 그리로 가라고 했다."대표님, 꽤 능력자신데요!" 경호원이 감탄했다."6인 법칙이라고 들어본 적이 있어요? 세상이 이렇게나 큰데 어떻게 6인으로 아무렇게나 두 사람을 연결할 수 있냐고 안 믿었어요.""이젠 믿는 거예요?"진아연은 이 의미 없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약간 떨려요. 박시준이 절 보고 그냥 가버릴까 봐 겁나요."경호원도 긴장했다. "대표님, 청춘 드라마를 본 적이 있어요?""네?""제 아내는 아주 즐겨봐요. 그래서 저도 좀 봤거든요." 경호원이 말했다. "좀 있다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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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2장

약 한 시간 후, 검은색 차 한 대가 별장 앞마당으로 들어섰다.산이 형이 진아연에게 귀띔했다. "당신 남자가 왔네요."진아연은 쓴웃음을 지었다. "지금은 내 남자가 아니라 채권자예요."그는 어젯밤 그녀가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거라고 여러 번 말했다.그래서 그녀는 밤새 잠을 설쳤다.지금 떠올려도 그녀는 심장이 아팠다.차가 멈추더니 문이 열리고 박시준이 내렸다.그는 오늘 여전히 검은색 옷과 검은색 바지를 입고 있어 크고 훤칠해 보였다.그의 경호원은 그와 함께 거실에 들어오지 않았다.신발을 갈아 신고 거실로 들어오던 그는 진아연의 얼굴에 시선을 멈췄다.놀란 눈빛이 스쳤다.낮에 봤던 그녀와 밤에 본 그녀는 어딘가 느낌이 달랐다. 아마 사람은 낮에 더 냉정하고 이성적이기 때문일 것이다."시준, 어서 와." 산이 형이 말했다. "몸은 좀 어때?""괜찮아." 박시준이 평소처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그는 산이 형의 손에서 찻잔을 받아들고 한 모금 마신 뒤 내려놨다."영아와 결혼식을 할 생각은 없고?" 산이 형이 아무렇지 않게 물었다. "큰 선물을 준비했는데 너희들이 결혼식을 하지 않는다고 하면 좀 있다가 가지고 가.""당분간 결혼식을 올릴 계획은 없어요." 박시준은 진아연을 보는 체도 하지 않고 이 문제를 스스럼없이 말했다. "요즘 바빠서 그런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요.""네가 바쁘다는 건 잘 알아. 김형문이 엉망진창이 된 일을 다 너한테 맡겼지? 하하, 조언 하나 할게. 할 수 있는 것만 하고 너무 억지 부리지 마. 그러다가 죽어." 산이 형이 담담하게 말하며 진아연을 힐끗 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박시준을 향해 말했다. "진아연 씨가 널 만나고 싶다고 하니까 얘기를 나눌지 말지는 네가 알아서 해."말을 마친 산이 형은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박시준은 티포트를 들고 여유롭게 찻잔에 물을 부었다."시준 씨, 돌려줄 게 있어요." 진아연은 검은색 노트를 그의 앞에 내놓았다. "이건 김형문이 며칠 전 저에게 준 건데 당신 물건이니 돌려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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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3장

"어떻게 산이 형을 설득한 거야?""다 방법이 있어요." 그녀는 그의 옆에 앉아 입을 열었다. "시준 씨, 당신이 날 잊게 내버려 둘 수 없어요. 나의 청춘, 그리고 모든 열정과 사랑이 다 당신과 연결돼 있어요. 우리의 과거는 당신이 지우고 싶다고 해서 지워지는 게 아니에요. 당신이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고 해서 내가 물러날 수 있는 게 아니에요."박시준은 주먹을 꽉 쥐고 어떻게 그녀의 말에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그녀는 위협도 두려워하지 않았다.그렇다고 그는 그녀에게 손을 댈 수도 없었다.그녀에게 손을 쓴다고 해도 여기에서 그럴 순 없었다."정말 나한테 아무 느낌 없어요?" 그녀는 그의 손을 꼭 쥐고 말했다. "고개를 돌려 날 봐요.""뭐라는 거야?" 그는 차갑게 비웃었다."당신은 자신의 마음을 잘 숨긴다는 걸 잘 알아요. 전 당신이 날 다 잊었다는 걸 안 믿어요." 그녀는 미친 듯이 안간힘을 다해 그의 손을 꼭 잡고 다른 한 손을 그의 목에 감더니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갰다.그의 익숙한 숨결이 그녀의 마음속에 있던 모든 감정을 불러냈다.지금은 다른 여자의 남편이라는 것이 떠올랐고, 자신에게 이토록 차갑게 대한다는 사실에 그녀는 흘러내리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그녀의 뜨거운 눈물이 그의 얼굴에 떨어졌다.그는 갑자기 그녀를 밀치고 화가 난 얼굴로 그녀를 노려보았다. "진아연, 예전에도 이런 악랄한 수단으로 날 갖고 놀았던 거야?""그래요!" 그녀는 빨간 입술을 깨물고 그의 말에 대답했다. "그러니 나한테 놀아나는지 한 번 해볼래요?"그는 그녀의 말에 화가 났다.그녀를 정말 죽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마침내 그는 앞에 놓인 검은색 노트에 분풀이했다.그는 노트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려 했다."시준 씨, 날 정말 잊은 거예요?" 그녀는 훤칠한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자신을 비웃듯 말했다. "당신이 날 속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정말이었네요."그의 발걸음이 멈칫하더니 밖으로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그가 떠난 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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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4장

두 사람이 심하게 다투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녀는 마음속에 큰 확신이 있었다."그럼 이제 어떻게 할 예정이야? 지금은 아내가 있는 사람인데 네가 찾아가면 이상하지 않을까?" 정서훈이 물었다."뭐가 이상해, 김형문이 나쁜 짓을 하지만 않았더라면 나 박시준은 이미 화해했을 거야." 진아연은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말했다. "수술을 마치자마자 혼인 신고부터 시키는 걸 본 적이 있어?""그건 그렇긴 한데, 박시준은 왜 그렇게 김형문의 말을 잘 듣는 걸까?" 정서훈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 "김형문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걸 박시준은 모르나?"진아연은 잠시 침묵하다 설명했다. "일이 좀 복잡해. 김형문이 예전에 그 사람을 도와준 적이 있어.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이라는 건 그저 법률적인 구분일 뿐이지. 우리가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누군가에겐 좋은 사람일 수도 있어.""알았어. 박시준은 김형문 옆에 있어도 위험하진 않을 거야.""그건 아니야." 진아연은 오늘 산이 형에게서 많은 정보를 알아냈다. "김형문은 무서운 사람이야. 박시준이 그 사람 옆에 있는 한 김형문이 그를 건드리지 않겠지만 김형문의 라이벌이나 원수들이 가만있지 않을 거야."정서훈은 그제야 모든 것이 이해됐다.박시준은 위험한 구렁텅이에 빠졌고 진아연은 그런 그를 구하고 싶은 것이었다.그녀는 박시준이 김영아와 헤어지고 자신의 옆으로 돌아오기를 바라기도 하지만 박시준의 미래를 위해서 그러는 것이었다.김형문의 집,김형문은 박시준과 김영아를 저녁 식사에 초대했다.푸짐한 음식이 식탁에 올랐고.다들 자리에 앉자 김형문이 술을 한 잔 따라 박시준의 앞에 내려놓다가 그가 수술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이 떠올라 술잔을 딸 앞에 내려놓았다."네가 시준이 대신 마셔."김영아가 애교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아빠, 아빤 시준 씨에게 저보다 더 잘해주시는 것 같아요. 대체 누가 친자식이에요?""내가 시준이에게 잘해주는 게 널 위해서가 아니겠냐? 네 오빠들이 다 저 모양이니 하나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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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5장

언젠가 그가 모두를 삼킬까 두려웠다."오늘 진아연을 만났다며? 왜 그렇게 껌딱지처럼 달라붙는 거야?" 김형문이 화제를 돌렸다. "내가 사람을 보내 내쫓을까? 널 귀찮게 하지 않게 말이야.""예전에 산이 형에게 병을 치료해 준 적이 있어요. 만약 산이 형이 우리 편에 서준다면 우리에겐 좋은 일이에요." 박시준은 그녀를 건드리지 말라고 직설적으로 말하진 않았지만 꽤 설득력이 있는 말을 뱉었다."알았어! 그럼 산이의 얼굴을 봐서라도 내가 참지. 계속 널 찾아오는 게 네 기억을 회복하려고 그러는 거 아니야?" 김형문이 귀띔했다. "난 이미 내 딸을 너에게 줬어. 너도 잘 보살펴 준다고 나한테 약속했고, 그러니 기억이 돌아와도 내 딸을 실망하게 하면 안 돼.""안 그래요." 박시준은 잔에 든 술을 원샷하고는 잔을 내려놓았다. 그는 커다란 손으로 김영아의 조그마한 손을 꼭 잡았다. "영아는 착한 여자예요. 이런 여자만이 내 아내가 될 수 있어요."김형문은 크게 소리 내 웃었다. "내 딸이 착하긴 하지. 너한테 살갑게 대하라고 내가 가르쳐 줬거든. 나중에 널 화나게 하는 일이 있으면 나한테 말해. 내가 대신 혼내줄게.""아빠, 시준 씨 앞에서 말 좀 가려서 할래요?" 김영아가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시준 씨는 내 남편이에요. 그러니 제가 당연히 살갑게 대하는 거죠. 저 말 잘 들어요. 걱정하지 말아요."저녁 식사 후, 기사는 박시준과 김영아를 신혼집으로 데려갔다.그들의 신혼집은 박시준이 예전에 살던 별장이었다.그 별장은 김형문의 별장에서 약 5km 떨어진 곳에 있었다.몇 분 후, 차가 신혼집에 도착했다.김영아가 먼저 차에서 내리더니 박시준이 차에서 내리는 것을 도왔다.술을 마신 그는 머리가 약간 어지러웠다."시준 씨, 의사 선생님께서 2주 동안은 술을 마시면 안 된다고 했어요. 아빤 아무것도 모르고 당신에게 술을 권했네요." 김영아가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방에 돌아가 샤워해요. 도우미에게 해장국을 끓이라고 할게요."박시준은 침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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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6장

진아연은 그에게 김영아와 합방하지 말라고 했지만 그는 김영아와 합방하고 싶었다.그는 자신이 이미 과거의 박시준이 아니라는 것을,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고 그 누구의 통제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 "시준 씨, 떨려서 그러는 데 좀 있다... 부드럽게 할래요?"김영아는 부끄러운 듯 말을 하며 그의 잠옷을 풀었다.그는 그녀의 손을 잡고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향수 뿌렸어?""네, 좋은 냄새 나죠?" 김영아는 고개를 들고 다정하게 그를 바라보았다.오늘 밤 그녀는 남자들이 다 좋아한다는 향수를 뿌렸다."냄새가 안 좋아." 박시준은 잠옷을 다시 입었다. "씻고 와.""네... 사실 저도 이 냄새가 별로라고 생각했어요." 김영아는 살며시 웃으며 욕실을 향해 걸어갔다.강렬한 향기 탓인지 그는 갑자기 김영아에게 흥미를 잃었다.그는 휴대폰을 손에 들고 시간을 확인했다.아직 이른 시간이었다.그는 성큼성큼 침실을 나와 도우미에게 해장국을 끓여달라고 부탁했다.약 15분 후 샤워를 마친 김영아가 욕실에서 걸어 나왔다.하지만 침실에서 박시준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그녀는 재빨리 잠옷을 입고 방에서 나오다가 해장국을 들고 올라오는 도우미와 마주쳤다."시준 씨 못 봤어요?" 김영아가 물었다."저한테 해장국을 끓여 서재로 갖다 달라고 하셨어요." 도우미가 말했다. "아가씨가 가져다 드리는 건 어때요?"도우미는 오랜 시간 동안 김영아를 돌봐왔기 때문에 그녀의 입장을 잘 생각했다."왜 서재에 간 거지?" 김영아는 중얼거리며 국을 받아들고 서재로 걸어갔다.서재 문을 열고 들어선 그녀는 책상 위에 있는 노트북이 켜져 있었고 박시준은 휴대폰을 들고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는 걸 보았다.그녀가 들어오는 것을 본 박시준은 곧 전화를 끊었다."할 일이 있으니 당신 먼저 자.""알았어요." 김영아는 해장국을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해장국 드시는 거 잊지 말아요. 전 침실에 돌아가...""게스트 룸에 가서 자." 그가 그녀의 말을 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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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7장

"아가씨, 대표님이랑 함께 있는 거 아니었어요?""지금 바빠요, 내 도움이 필요 없대요." 김영아는 소파에 앉아 묵묵히 과일을 먹었다. "나한테 별 흥미가 없는 것 같아요. 내가 덜 예쁜 건가요? 지난번에 전처를 봤었는데 내가 전처보다 훨씬 예쁜 것 같았어요. 그리고 난 전처보다 더 젊은데."도우미가 그녀를 칭찬했다. "아가씨가 당연히 전처보다 훨씬 예쁘죠. 안 그러면 대표님이 왜 그렇게 쉽게 아가씨랑 결혼했겠어요?""하지만 방금 옷을 벗겼는데 그 사람이 도로 입었어요." 김영아는 나지막이 추측했다. "몸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닐까요?""아가씨, 대표님은 방금 수술을 마쳤으니 몸이 아직 약할 거예요. 한 달 뒤면 정상적으로 회복할 수 있을 거예요." 도우미가 그를 위로했다. "몸매도 훤칠하고 진아연이랑 아이를 셋이나 낳았으니 문제없을 거예요."김영아는 그제야 걱정을 내려놓았다.다음 날 아침.박시준은 병원에 갔다.부원장은 그의 몸 상태를 물은 후 뇌 CT를 촬영하라고 했다."박 대표님, 이건 귀띔해 드려야 할 것 같아요. 박 대표님께서 오늘 검진받으러 온다는 걸 전처분께서 어떻게 아셨어요. 박 대표님께서 오시기 전에 저한테 찾아와 박 대표님이 왔냐고 묻더라고요."박시준은 갑자기 그녀가 어제 했던 말이 떠올랐다.그가 기억을 되찾기 전까지 그녀는 매일 그를 찾아올 것이라 했다.그는 진단서를 받아들고 부 원장실에서 나오다가진아연과 정면으로 부딪쳤다.진아연은 검은색 노트를 그의 앞에 내놓으며 말했다. "당신의 노트예요. 당신이 수술받기 전에 적어놓은 내용이 있는데 당신이 이걸 받으면 지금 당장 갈게요."그는 아무 생각 없이 그녀의 손에서 노트를 받아들었다.그가 노트를 받아들자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검진받으러 왔죠? CT실은 6층에 있어요. 가보세요.""진아연, 내가 기억을 되찾으면 널 다시 사랑할 거라 생각하는 거야?" 그는 오만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우리 사이에 있었던 일들을 잊긴 했지만 난 인터넷으로 찾아보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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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8장

지나가던 간호사가 정서훈에게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휠체어를 가져왔다.진아연은 정서훈을 밀고 응급실로 향했다.응급실에 도착한 정서훈은 차츰 정신을 되찾았다.그는 여전히 가슴이 아파왔고 진아연이 왜 이렇게 폭력적인 박시준을 좋아하는지 마음이 아팠다."진아연, 박시준이 조금만 힘을 더 줬더라면 나 B국으로 돌아갈 수 없었을 거야... 언젠가 미쳐 널 죽일까 두렵지도 않아?" 그는 지금 진아연의 운명이 걱정되었다.박시준은 지금 진아연을 기억하지 못하는데 진아연은 그를 구하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기 때문이었다.그녀가 물불을 가리지 않고 달려든다는 건 박시준에게 천국일지도 몰랐다."미안해! 정서훈, 누군가 기습했다고 생각해서 그런 거야. 다음번엔 마주 보며 인사하면 돼." 진아연이 설명했다."다음번이 또 있어? 난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아." 정서훈은 어이없었다. "갈비뼈가 부러진 것 같아. 입원해야 할지도 몰라."그의 말대로 CT를 찍어본 결과 그의 갈비뼈에 가벼운 골절이 보였다.심각하지는 않았지만 일주일 정도는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했다.A국.라엘은 오늘 휴식하는 날이었고 김세연은 라엘을 스타팰리스 별장으로 데려다주었다.라엘이 별장에 들어서자마자 이모님이 박시준이 죽지 않았다는 소식을 말해줬다."오빠가 말해줬어요!" 라엘은 억지로 웃어보려 했지만 웃을 수 없었다. "오빠가 그러는데 아빠한테 새 아내가 생겼대요."이모님도 이 일을 알고 있었지만 무슨 오해가 생긴 거라 생각했다.그녀는 지금 대놓고 박시준을 위해 변명할 수 없었다.이 일은 너무 터무니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라엘아, 너의 고모가 지금 우리 집에서 살고 있어. 너의 아빠의 친동생 말이야." 이모님이 화제를 바꿨다."오빠가 그러는데 이 고모가 성빈 삼촌의 애를 임신했다고 했어요." 라엘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겨우 며칠 집에 없었는데 너무 많은 일이 생겼어요. 힘들어요."라엘은 기분이 언짢아 소파에 누웠다.아빠가 다른 나라에 있고 새 아내가 생겼는데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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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9장

"그래."두 사람은 마치 친한 친구처럼 말이 아주 잘 통했다.성빈은 문 앞에서 신발을 갈아신다가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마음이 상했다."최은서, 우리 얘기 좀 해." 성빈은 최은서에게 다가가 말했다. "우리 일은 우리끼리 해결해. 다른 사람에게 피해 주지 말고.""성빈 삼촌, 은서 고모는 내 고모인데 왜 괴롭혀요?" 라엘은 화가 난 눈초리로 성빈을 노려보며 최은서를 두둔해 나섰다."라엘아, 난 은서를 괴롭힌 적이 없어." 성빈은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 거야. 걱정하지 말아. 절대 은서를 괴롭히지 않을 거니까.""그래요? 그럼 어떻게 해결할 건데요?" 라엘이 궁금해하며 물었다. "우리 아빠처럼 무책임하게 행동할 건가요?"성빈은 충격을 받았다."그럼 내가 네 고모랑 결혼하면 책임지는 거야?"라엘: "그건 고모가 삼촌이랑 결혼해줄지 봐야 알죠. 삼촌이 결혼하고 싶다고 고모가 결혼해준다는 보장은 없어요."성빈: "...""고모는 젊고 예쁜데 삼촌은 우리 아빠보다 나이가 더 많죠?" 라엘의 말이 가슴을 후벼팠다."세연이 삼촌이 그러는데 나이 든 남자들은 똑똑하고 현실적이고 오만하고 민감하다고 했어요. 그래도 젊은 남자가 더 좋다고요."성빈이 김세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대체 왜 이런 황당하고 어이없는 생각을 라엘이한테 심어주는 거예요? 당신이 젊어서 그래요?"김세연이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그럼요."성빈: "...""최은서, 나랑 단독으로 얘기하기 싫다면 여기서 얘기해." 성빈은 숨을 크게 들이쉬고 말했다. "너 진아연 씨 집에서 계속 산다는 건 말이 안 돼. 우리 집이 마음에 든다고 하지 않았어? 너 내집에서 살아.""그럼 당신은요?" 최은서가 물었다."혼자 사는 게 무섭다고 하지 않았어? 내가 같이 살아줄게. 이제 배가 불러올 텐데 급한 일이라도 있으면 어떻게 해?" 성빈은 밤새 잠을 설치며 고민한 결과 그녀를 집으로 데려가겠다고 결정했다.결혼하든 안 하든 먼저 아이를 순조롭게 낳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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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0장

비밀이라기보다는 프라이버시였다.진아연은 모든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전부 적어놓았다.하지만 그는 관심이 없었다.그는 다른 사람의 사생활을 엿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노트를 한 장씩 넘기다가 그녀가 붙여놓은 사진을 보았다.그들이 예전에 찍었던 다정한 사진이었다.사진 속의 그들은 행복하게 웃고 있었다.심지어 카메라 앞에서 그는 그녀의 얼굴에 뽀뽀하고 있었다.그의 가슴이 빠르게 뛰었고 심장 박동이 불규칙적으로 변했으며 체온도 급상승했다.그는 손가락으로 빠르게 노트를 넘겼다... 뒷부분은 전부 그와 그녀의 사진이었다.거실, 주방, 침실에서 찍은 사진들이었고 레스토랑, 거리, 해변에서 찍은 사진도 있었다.그는 이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았다. 그는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그의 과거는 이미 실패로 판정이 났고 그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탁' 하는 소리와 함께 그는 노트를 쓰레기통에 버렸다."박시준 씨, CT 결과가 나왔습니다." 방사선과 전문의는 인쇄된 보고서를 그에게 건네며 말했다. "회복은 잘하고 있지만 여전히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어요. 머리를 너무 쓰지 말고 격렬한 운동도 하면 안 돼요. 휴식을 많이 취하시고요.""고마워요." 그는 진단서를 손에 들고 옆에 있는 쓰레기통에 눈길을 옮겼다.그가 꿈쩍도 하지 않자 의사가 입을 열었다. "진단서를 유 부원장님에게 보여주세요.""좀 있다가 갈게요.""또 다른 일이라도 있으신가요?" 의사는 그가 여전히 꿈쩍도 하지 않자 물었다."아니에요 .계속 일 보세요." 그가 대답했다.의사는 머리를 긁적이며 돌아서서 CT실로 들어갔다.CT 실 문이 닫히자 박시준은 옆에 있는 쓰레기통에서 검은색 노트를 집어 들었다.노트를 펼치고 첫 장을 찢더니 노트를 다시 쓰레기통에 버렸다.그는 사진을 보고 싶지 않았고 노트를 간직하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진아연의 프라이버시는 폭로할 수 없었다.그는 찢은 종이를 접어 주머니에 넣었다.병원에서 나오자 기사가 그를 보고 차 문을 열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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