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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9장

"그래."

두 사람은 마치 친한 친구처럼 말이 아주 잘 통했다.

성빈은 문 앞에서 신발을 갈아신다가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마음이 상했다.

"최은서, 우리 얘기 좀 해." 성빈은 최은서에게 다가가 말했다. "우리 일은 우리끼리 해결해. 다른 사람에게 피해 주지 말고."

"성빈 삼촌, 은서 고모는 내 고모인데 왜 괴롭혀요?" 라엘은 화가 난 눈초리로 성빈을 노려보며 최은서를 두둔해 나섰다.

"라엘아, 난 은서를 괴롭힌 적이 없어." 성빈은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 거야. 걱정하지 말아. 절대 은서를 괴롭히지 않을 거니까."

"그래요? 그럼 어떻게 해결할 건데요?" 라엘이 궁금해하며 물었다. "우리 아빠처럼 무책임하게 행동할 건가요?"

성빈은 충격을 받았다.

"그럼 내가 네 고모랑 결혼하면 책임지는 거야?"

라엘: "그건 고모가 삼촌이랑 결혼해줄지 봐야 알죠. 삼촌이 결혼하고 싶다고 고모가 결혼해준다는 보장은 없어요."

성빈: "..."

"고모는 젊고 예쁜데 삼촌은 우리 아빠보다 나이가 더 많죠?" 라엘의 말이 가슴을 후벼팠다."세연이 삼촌이 그러는데 나이 든 남자들은 똑똑하고 현실적이고 오만하고 민감하다고 했어요. 그래도 젊은 남자가 더 좋다고요."

성빈이 김세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대체 왜 이런 황당하고 어이없는 생각을 라엘이한테 심어주는 거예요? 당신이 젊어서 그래요?"

김세연이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그럼요."

성빈: "..."

"최은서, 나랑 단독으로 얘기하기 싫다면 여기서 얘기해." 성빈은 숨을 크게 들이쉬고 말했다. "너 진아연 씨 집에서 계속 산다는 건 말이 안 돼. 우리 집이 마음에 든다고 하지 않았어? 너 내집에서 살아."

"그럼 당신은요?" 최은서가 물었다.

"혼자 사는 게 무섭다고 하지 않았어? 내가 같이 살아줄게. 이제 배가 불러올 텐데 급한 일이라도 있으면 어떻게 해?" 성빈은 밤새 잠을 설치며 고민한 결과 그녀를 집으로 데려가겠다고 결정했다.

결혼하든 안 하든 먼저 아이를 순조롭게 낳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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