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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1장

그 검은색 뷰익은 그들의 뒤를 천천히 따라오고 있었다.

박시준이 전방의 도로 상황을 살피며 말했다. "인적이 드문 곳에 차를 좀 세우지."

"알겠습니다."

기사는 곧바로 속도를 높여,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길가로 차를 몰았다.

경호원도 그 뒤를 따라 방향을 바꾸었다.

그 결과, 차의 방향을 바꾼 순간, 길 한편에 멈춰 서 있는 박시준의 차가 보였다.

경호원이 브레이크를 밟아 급히 차를 멈춰 세웠다.

박시준이 차에서 내려 경호원의 차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경호원이 낮은 목소리로 욕을 읊조리며 차창을 내렸다.

박시준은 그의 얼굴을 보고는, 놀란 듯 놀라지 않은 듯한 눈빛을 비췄다.

보통 사람이라면 이렇게 노골적으로 미행을 할 순 없을 것이다.

"진아연이 날 미행하라고 시켰나?" 박시준이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물었다.

경호원: "맞습니다! 대표님의 지시가 아니라면, 제가 왜 당신을 미행하겠습니까? 집에서 잠이나 자고 있겠지요. 그러니 절 방해하지 마세요. 저는 그저 일개 직원일 뿐입니다."

박시준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왜 나를 미행하라고 시켰지?"

"대표님께선 당신의 집 주소를 알고 싶어 하십니다." 경호원이 솔직하게 답했다. "박 대표님, 주소를 좀 알려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그럼, 저도 일찍이 퇴근할 수 있습니다. 저희 대표님께서 오늘 박 대표님의 주소를 알아내지 못하면, 하루 종일 미행 하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하루 종일 따라다니길 원치는 않으실 것 아닙니까?"

박시준은 속을 읽을 수 없는 눈빛을 하고는, 낮은 목소리로 협박했다. "진아연은 죽음이 무섭지 않은가? 당신도 마찬가지고?"

"저야 당연히 무섭죠! 저희 대표님 때문에 기분이 상하신 거라면, 대표님과 말씀하세요! 저는 때리지 마시고요." 경호원이 납작 엎드렸다. "박 대표님, 사실 저희 대표님께서 박 대표님의 주소를 찾으시는 게, 꼭 박 대표님과 사모님을 괴롭히기 위해서는 아닐 겁니다... 아마 언젠가 박 대표님께서 살해당해, 장례를 치를 일이 생길까 걱정하시는 걸 거예요."

박시준의 눈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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