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의 모든 챕터: 챕터 1261 - 챕터 1270

3173 챕터

제1261장

하지만 진아연의 창백한 얼굴을 보자 경호원은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A국.성빈은 스타팰리스 별장으로 향했다.그는 마음이 매우 혼란스러웠으며, 최은서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날 밤 호텔에 있던 여자가 그녀가 맞다면 그 아이가 자신의 아이라면... 그는 분명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그녀와 결혼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양육에 대해서는 지원해야 할 것이다.성빈은 차에서 내려 별장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최은서는 거실에서 과일을 먹고 있었고, 성빈의 모습을 보고는 먹던 과일을 떨어트렸다.대체 그가 왜 온 걸까?확실한 건 그녀때문은 아닐 것이라 생각했다.그렇다면 그녀는 방으로 들어가기로 결정했다!그를 원망하는 마음이 튀어나와 큰 싸움이 되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매일 밤 그녀는 그날 일을 생각하면 할수록 짜증이 몰려왔다.만약 어제 그의 부모님이 없었더라면 그에게 욕을 한 뒤 떠났을 것이다."최은서, 어디 가?" 잠깐 생각하는 사이에 성빈은 현관에서 그녀를 보고 물었다. "너 보러 온 거니깐! 당장 소파에 앉아. 얘기 좀 해.""무슨 얘기요? 우리 사이에 뭐... 더 할 이야기가 있나요?" 최은서는 퉁명스럽게 말했지만 소파로 다시 돌아가 앉았다."호텔이 있었던 그날 밤 일. 다 말해." 성빈은 붉어진 얼굴로 그녀에게 말했다. "이미 알고 온 거니깐! 평생 숨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건가?!""재밌네요... 이게 저 혼자만의 잘못인 것처럼 말하네요?" 최은서가 반박했다. "다른 남자도 그런가요? 하룻밤 잔 여자는 기억도 못 하는 게? 아니면 뭐 어떤 여자라도 다 된다는 말인가?"성빈: "..."분노와 죄책감 때문에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그런 사람 아니야." 그는 그녀 옆에 앉았다."당신이 예전에 어떤 사람이었든지 저랑 상관없어요." 그녀는 단호하게 말했다. "소파가 이렇게나 큰데, 꼭 옆에 붙어 앉아야겠어요? 저리 떨어져서 앉아요."성빈은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좌절감이 몰려들었다!그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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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2장

그리고 마침 김형문 역시 집에 있었다.부하들은 상황을 보고 했고, 김형문은 호기심에 진아연의 경호원을 들여보내라고 말했다.경호원은 김형문이 이렇게 쉽게 허락할 줄은 몰랐기에 많이 당황했다.이렇게 된 김에 진아연과 박시준을 만나게 하는 일도 순조롭게 되기를 바랐다.보안 검색대를 통과하며 경호원은 모든 무기를 압수당했다.속으로는 당황했지만 태연한 척을 했다.그는 오랫동안 진아연 곁을 지키며, 진아연의 기질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배웠다.김형문의 집에 들어간 경호원은 김형문을 보고 정중히 인사를 건넸다. "김 대표님, 안녕하세요.""오, 형문 형님이라고 편하게 부르게." 김형문은 특이했다. 자신이 형이라고 불리기를 좋아했다."형문 형님... 안녕하세요. 저는 진아연 대표님의 경호원입니다. 오늘은 대표님께서 부탁한 일 때문에 이렇게 찾아뵙습니다."경호원은 소파에 천천히 앉으며 말했다."음? 아직 Y국에 있나 보군?" 김형문은 성빈이 진아연을 데리고 갔을 것이라 생각했다. 역시 순순히 돌아가지 않은 모양이었다."네. 하지만 곧 돌아가실 겁니다. 박시준 대표님의 결혼 소식을 듣고 포기하셨습니다." 경호원은 눈 하나 깜박하지 않고 거짓말을 했다. "돌아가시기 전에, 박시준 대표님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김형문은 솔직히 그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하지만 경호원의 태도를 보아서는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정말 순전히 시준이와 내 딸의 결혼을 축하하는 것이 확실한가?" 김형문이 날카롭게 물었다."대표님께서 무슨 힘이 있으시겠습니까? 요리도 제대로 못하시는 분이신데요?" 경호원은 비웃으며 말했다. "게다가 박시준 대표님에게 원래부터 그렇게 좋은 감정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대표님께서는 오히려 기뻐하시던데요.""하하하! 제법이구나! 아깝네. 이런 인재가 진아연의 경호원이라니." 김형문은 즐거운 듯 큰 소리로 웃었다. "그래. 돌아가서 진아연에게 전해. 박시준과 만나게 해주겠다고. 하지만 만난 다음에, 반드시 A국에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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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3장

그래서 공항에서 처음 만났을 때, 두 사람은 많이 어색했다."몇 년 동안 못 봤지만 여전히 아름답네." 정서훈이 먼저 어색함을 깨고 말을 건넸다. "근데... 많이 안 좋아 보여. 두통 외에 다른 증상은?"진아연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두통만 있어.""그래. 다행이네. 수술 일정은 가능한 한 빨리 잡아야겠어! 오늘 뇌혈관 조영술을 해보고 결정하자." 정서훈이 말했다. "아, 아침 먹었어?"진아연: "아니.""좋아. 바로 병원 가서 검사하자!""왜 이렇게 급해? 방금 도착했으니깐 저녁부터 먹자! 게다가 오늘은 일이 좀 있어... 내일...""진아연. 너 너무 자신만만한 거 아니야?" 정서훈은 갑자기 진지하게 그녀에게 말했다. "위정 형은 알고 있어? 모르지? 내 말대로 안 하면 전화 바로 한다?"진아연은 두 손을 들며 항복했다는 표현을 건넸다. "알았어. 바로 병원에 가자!""세계 최고의 의사인 네가 지금 상황이 얼마나 위급한지 이해하지 못한 건 아닐 텐데? 외상이 없는데 내출혈이 있을 리가 만무하잖아." 정서훈은 심각하게 말했다. "병이 아니고서는 말이야.""이봐, 동창, 너무 과하게 진지한거 아니야? 근데... 진짜 오늘은 할 일이 있어...""무슨 일이 있든 간에 검사는 무조건 받아야 해. 검사를 먼저 해야 수술 날이라도 잡을 거 아니야."진아연은 우선 휴대폰을 꺼내 메시지를 확인했다.그녀의 예감대로 김형문으로부터 메시지 하나가 도착해 있었다.김형문은 그녀에게 오늘 밤 박시준과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그녀는 바로 '네.' 라고 대답했고, 시계를 확인했다.우선 검사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한, 두 시간 정도로 끝날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 저녁 박시준을 보는 데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그렇게 생각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진아연, 네 남편 소식은 들었어." 정서훈이 말했다."아냐. 아직... 살아있어."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죽은 거 아니라고.""에? 그럼 뉴스에서는 왜 그가 죽었다고 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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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4장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누군가 들어왔다.한 택시가 멈췄다.경호원이 먼저 차에서 내려 진아연을 부축했다.정원에는 눈부신 조명들이 켜져 있었고, 손님들로 북적였다.진아연은 그 군중 속에서 박시준을 단숨에 찾아냈다.블랙 슈트를 입고 있었고 한 손에는 와인잔을 다른 한 손에는 하얀 드레스를 입은 여자의 손을 잡고 있었다.그리고 그 여자는 그의 품에 기대어 행복하게 웃고 있었다.반짝반짝 빛나는 그와 그 여자는 참 잘 어울렸다.경호원은 그녀의 시선을 따라 박시준을 보더니 헛기침을 했다. "대표님, 지금이라도 돌아갈까요? 살짝만 봐도 저 두 사람 사이가 아주 좋아 보이는데요!"경호원의 말을 듣자 진아연은 두 사람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박시준을 향해 걸어갔다.경호원은 마른침을 삼키며 뒤를 따랐다.하지만 경호원은 다른 사람에게 저지당해 반대편 수행원들이 있는 공간으로 가야만 했다.경호원은 의자에 앉아 진아연이 박시준의 팔을 잡고 그를 끌고 가려는 모습을 보았다.경호원은 순간 입이 쩍 벌어졌다!진아연이 이렇게 대담하게 행동했다가는 김형문의 경호원에게 붙들려 쫓겨날 수가 있었다!"당신이 진아연 대표? 맞죠?" 김영아는 박시준의 반대편 팔을 붙잡고 뒤로 당겼다. "대체 왜 제 남편을 데려가시려는 거죠?""죄송하지만 제 남편이기도 합니다." 진아연은 차갑게 김영아를 바라보았다."두 사람이 A국에서 결혼식을 올린 건 들었어요. 하지만 아직 혼인 신고를 하지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요?" 김영아는 똑똑히 말했다. "저희는 결혼식은 안 했지만 이곳에서 이미 혼인 신고를 했어요. 그렇다면 누가 정말 아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김영아의 말은 일리가 있었지만 진아연은 꾹 참았다."박시준은 A국 사람입니다. Y국 사람이 아니라고요. 그러니 Y국에서 올린 혼인 신고를 인정할 수 없죠. A국에서 신고는 하셨나요? 그게 아니라면...""아니라도 달라질 게 뭐가 있죠?" 김영아는 턱을 치켜올리며 말했다."A국 국적을 포기하고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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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5장

진아연은 순간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인 줄 알았다.그는 자신이 잃어버린 모든 것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그가 잃었다고 말하는 것은 ST그룹을 말하는 걸까?"박시준 씨, 좋아요. 그럼 대체 뭘 가져가실 건지 말해주시죠!" 그녀는 그의 팔을 붙잡고 말했다. "저희 둘이 이야기하시죠! 저도 프라이버시라는 게 있으니."그녀는 그 말을 끝으로 그와 함께 빠져나왔다.이곳은 김형문의 집이다. 어디를 가든 김형문의 눈과 귀가 있을 것이다.두 사람은 외진 곳에 다다르자 발걸음을 멈췄다."박시준 씨, 아무 말 하지 말고 제 말 잘 들으세요." 진아연은 눈물을 흘리며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은 시은 씨의 신부전 때문에 최운석 씨의 신장 이식을 위해서 박한과 타협했죠. 최운석 씨의 신장만이 일치했으니깐. 하지만 그들은 최운석 씨를 숨겼죠! 시은 씨의 건강 상태는 계속 악화되었고요.""당신은 시은 씨를 살리기 위해 결정한 거예요. 말을 하진 않았지만 당신이 이런 결정을 내릴까 봐 제가 당신의 모든 지분을 최운석 씨에게 넘겼어요. 박한과 박우진에게 넘긴 게 아니에요. 최운석 씨는 지금 B국에 있어요. 저랑 같이 가요. 최운석 씨를 데리러 가요. 당신은 여전히 ST그룹의 대표님이 맞아요. 잃은 게 없어요. 그러니깐... 우리 다시 돌아가요... 네?"그녀는 말을 마친 뒤, 그의 대답을 조용히 기다렸다.그녀는 자신이 그가 원하는 정보를 다 말했다고 확신했다.그가 이 모든 것을 알게 된다면 그녀를 원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도 같이 말이다.비록 유쾌하지 않은 일도 있었지만 어쨌거나 시은 씨는 현재 건강을 회복 중이었고, 지분 역시 그에게 돌려줄 수 있게 되었다.박한과 박우진은 아무것도 손에 넣을 수 없었다.좋은 결말이 될 수 있었다.다만 박시준이 오해를 했을 뿐."됐어." 박시준은 침묵을 깨고 말했다. "위선자인 주제에. 내 몫은 내가 되찾아.""시준 씨, 그게 무슨 말이에요?""정원에서 말한 거 다시 말해줘? 이렇게 만든 네게는 곧 대가를 치르게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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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6장

박시준은 바닥에 쓰러져있는 그녀를 무관심하게 바라보았다.그의 냉정하고 차가운 모습은 몇 년 전 그들이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리게 했다.그때 그는 식물인간 상태로부터 막 깨어나, 누구에게나 차갑고 무정한 태도를 보였었다.지금과 똑같았다.그는 왜 이러는 걸까? 그는 그녀를 완전히 낯선 사람처럼 대했다.아니, 그는 그녀를 낯선 사람처럼 대한 것이 아니었다. 아예 적으로 대했다.그는 자신이 잃은 모든 것이 그녀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그녀에게 무거운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녀는 그가 자신에게 어떤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인지 갑자기 궁금해졌다.그의 차가운 시선이 그녀에게서 멀어지고 그녀를 스쳐가며 바람을 일으켰다!몰아치는 밤바람은 마치 그녀의 뺨을 때리는 것 같았다! 그녀를 따갑게 했다.그녀는 슬픈 생각이 떠올랐다. 그녀가 지금 죽더라도 그가 더 이상 자신을 쳐다보지 않을 것 같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경호원들이 달려와 진아연을 부축해 일으켰다."대표님! 왜 쓰러져 계십니까? 의사 선생님의 말을 듣고 오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경호원은 그녀를 안아 들었다. "박시준 씨와 얘기가 잘 안됐습니까? 또 새 와이프한테로 간 것 같던데요."진아연은 고통스럽게 숨을 내쉬며 쉰 목소리로 말했다. "그 사람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아...""남자한테 새로운 애인이 생기면 다 이렇습니다." 경호원은 그녀를 껴안고 급히 김형문의 집을 떠났다. "일단 병원으로 모시겠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이런 모습 보시면 다시는 못 나오게 할 것입니다.""이해가 안 돼... 어떻게 그 사람이 다른 여자와 그렇게 빨리 사랑에 빠질 수 있었는지..."경호원은 그녀를 차로 데려가 안전벨트를 매고 티슈를 그녀의 손에 쥐여줬다."대표님, 우선 치료를 받으시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방금 바닥에 쓰러지셨는데 못 일어난 겁니까?" 경호원은 방금 바닥에 쓰러져 있는 속수무책인 그녀의 모습을 떠올리며 몹시 괴로웠다.박시준은 마음은 너무 독했다!김형문에게 충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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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7장

그가 변한 건 확실했다! 낯설고 냉정하게 변했다. 도리를 따지려 해도 통하지 않았고 예정을 떠올리려 하면 아예 거부했다.그녀의 마음은 돌이 막힌 것처럼 무겁고 고통스러웠다.아마도 집념을 내려놓는 것이 유일한 방법인 것 같다.다음 날 아침.진아연은 정서훈과 함께 B국으로 가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굳이 B국에서만 수술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더 이상 Y국에 머무르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었다.박시준은 과거와 완전히 작별하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기로 했으니 그녀가 여기 남는 것은 그에게 방해만 될 뿐이다.그녀는 짐을 챙길 때 검은색 노트를 들고 멍하니 서있었다.그것은 박시준의 것이고 그에게 돌려줘야 했다."기억 제거술이 정말 대단한 가봐요! 박시준이 전처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네요! 어젯 밤에 전처가 그를 찾아갔었는데 그가 밀쳐 넘어뜨렸답니다...""그럼 우리 병원 이제 유명해지는 건가요? 여하튼 부원장님이 직접 박시준 씨께 집도하셨으니까요."대화소리가 진아연의 귀로 흘러갔다.진아연은 충격으로 창백해진 상태로 직시 문밖으로 나갔다.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방금 얘기를 나누던 두 간호사를 따라잡았다 그중 한 명의 팔을 잡았다."기억 제거술이라니요? 세상에 어떻게 기억 제거술이 있을 수 있어요?" 그녀는 놀라움과 함께 소리를 질렀다. "부원장이 누구예요?!" 두 간호사는 진아연을 알아보고 당황했다."진 아가씨, 병원에서 퇴원하지 않으셨습니까? 왜 아직 떠나지 않으셨나요?""네, 저는 퇴원할 예정이었습니다. 제 친구가 퇴원 절차를 도와주러 갔습니다." 진아연은 두 사람을 자신의 병실로 끌어들였다. "당장 말해줘요, 기억 제거술이라뇨?! 시준 씨가 왜 이 수술을 해요? 혹시 누가 강제로 시킨 건가요?""아닙니다! 박시준 씨가 자발적으로 한 것입니다. 진 아가씨, 그래도 전처인데 직접 물어보시는 게 어떨까요?""당신들이 그랬잖아요, 기억 제거술을 받고 나서 아예 저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진아연은 울컥했지만 오히려 한숨이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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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8장

이 말을 들은 정서훈은 눈살을 찌푸렸다.의사로서 환자의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오랜 친구로서, 진아연의 병이 그녀와 박시준의 감정보다 더 심각했다."박시준이 기억을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면 어떡해? 만약에 그가 기억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정서훈은 그녀에게 물었다. "이렇게 계속 끌기만 할 거야? 지금은 종양이 크지 않지만 나중에 커지면 빠르게 악화될지도 몰라....""정기적으로 검진받을게. 종양이 커진다면 바로 수술받을게. 정서훈, 내 목숨 가지고 장난치지 않을 거야." 그녀는 그를 바라보며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지금 수술받은 지 얼마 안 돼서 기억 회복하기 제일 쉬울 때야. 일단 한 달만 줘, 한번 해볼래!""딱 한 달이야." 정서훈은 목을 굴렸다. "한 달이 지나고 그가 여전히 네게 감정이 없으면 바로 수술받아야 해.""알았어." 진아연은 친구가 이해해 줘서 너무 고마웠다. "정서훈, 네 시간 너무 오래 뺏었다. 먼저 돌아가서 출근해! 수술 결정하고 다시 올게."정서훈은 고개를 저었다: "나 일하기 시작한 후부터 한 번도 안 쉬었어. 지금까지 아껴둔 연차 쓴다고 생각하지 뭐. 네가 수술하지 않으면 마음이 안 놓여. 넌 노 교수님의 가장 자랑스러운 제자였어. 네가 무슨 일이 생기면 노 교수님도 분명 마음이 아프실 거야. 비록 이미 돌아가셨지만 내 마음속에 항상 살아계셔."정서훈의 말을 듣고 진아연의 눈가에는 커다란 눈방울이 맺혔다."정서훈, 내가 신세 진걸로 치자. 나중에 나를 필요로 할 때가 오면 기꺼이 도울게.""아니야. 우리가 바뀌어서 네가 나였어도 분명 도와줬을 거야." 정서훈은 이마를 찌푸렸다. "난 네가 좀 이성적이지 못한 거 같아. 박시준이 지금 기억을 잃었어도 적어도 아픈 데는 없어. 네가 수술하고 그를 찾아가도 다 같아."진아연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달라. 수술하고 회복하는데 적어도 한 달은 필요해. 이 한 달 동안 변수가 너무 많아. 김형문이 어떤 사람인지 너는 잘 몰라. 시준 씨 이 수술받게 한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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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9장

모두 침묵했다.여소정만이 대꾸했다: "너희 남자들은 좋은 사람이 하나도 없어!"성빈이는 이 말에 자극을 받았다: "네가 그렇게 말하면 재미없지.""네가 최은서 배 나오게 만들었다던데, 책임도 안 지려고 하고? 아니니?" 여소정은 그의 입을 막았다. "최은서 같은 여자로서 참 안쓰러워, 너 같은 나쁜 놈 만나고."하준기는 그녀를 팔꿈치로 부딪치며 그만 말하라고 말렸다."나쁜 놈인데 말도 못 해? 박시준이라도 여기 있으면 앞에 대놓고 나쁜 놈이라고 욕할 거야!" 여소정은 오늘 성빈에게 화풀이하려고 이 자리에 나온 것이다."나 최은서 책임 안 지겠다고 한 적 없어! 찾아갔는데 이미 다른 사람 찾았다는데 뭐! 내가 무슨 말 더 하겠냐? 새로 찾은 남자랑 한판 떠봐? 웃겨 정말!" 성빈은 잔을 들고 원 샷 했다.조지운은 성빈을 위해 포도주를 따라주었다."그럼 최은서가 왜 애 빠인 너를 두고 다른 사람을 택했는지 잘 반성해 봐. 결국엔 네가 나쁜 놈이라서야!" 여소정은 정곡을 콕 찔렀다.성빈은 연이은 꾸짖음에 눈이 빨개졌고 어안이 벙벙해졌다."나는 최은서를 만난 적이 없지만 아연이가 말해줬었어, 최은서는 매우 가련한 여자라고, 어릴 때부터 사랑도 못 받았고, 조금만 잘해줘도 잘 따른다고." 여소정은 말했다. "분명 네가 잘해주지 않았을 거야!"성빈은 할 말이 없었다: "뭘 어떻게 잘해줘야 되는데? 결혼하라고? 난 못해! 은서와 난 서로 다른 세상의 사람이야...""그럼 왜 그렇게 우울해하는데? 최은서랑 다른 사람이랑 잘 살면 되겠네! 너도 책임질 필요 없고. 앞으로 아이가 태어나도 너랑 아무 상관 없고." 여소정은 눈을 깜빡였다. "아니면 혹시, 최은서는 싫고 아기는 갖고 싶은 거야?"성빈: "..."여소정: "쓰레기! 박시준도 나쁘지만 적어도 아연이랑 아이는 안 뺏았어!"성빈: "..."마이크는 성빈이의 얼굴이 빨개지는 것을 보며 참을 수 없었다: "성빈아, 너 정말 아이를 원하는 건 아니지?""쓸데없는 소리! 내 아이인데 당연히 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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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0장

"아이 키우는 데 돈이면 되지, 한이 형 돈 걱정은 안 해도 되지!" 마이크는 성빈의 당황한 얼굴을 보며 웃음이 났다. "최은서는 원래 병원에 가서 유산하려고 했어. 한이 형한테 같이 가달라고 했는데 둘이 병원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결국엔 한이 형이 키우기로 했대."성빈이의 마음속의 분노는 삽 시에 사라졌다.이제는 쥐구멍이라도 찾아 숨고 싶었다."한이가 생물학적 아버지인 너보다 낫다! 한이는 아직 열 살도 안 되는데! 부끄럽지도 않니?" 여소정은 비웃었다."그만해! 충분히 창피하니까!" 성빈이는 한숨을 내쉬었다. "최은서 다른 재간은 없고 사람 약 올리게 하는 실력은 아주 일류야. 아무 얘기도 안 해주고 나 일부터 화나게 하고.""한이 성격 얼마나 차갑니, 최은서가 한이랑 잘 지내면서 너랑은 못 지내는 게 누구 때문인지 딱 보면 알지." 여소정은 쏘아붙였다."그래, 내 문제야. 집에 가서 잘 반성할게. 진정하고 다시 찾아가 얘기할게." 성빈이는 졌다.Y국.진아연이 병원을 떠난 후 정서훈은 진아연의 전 담당 의사를 통해 부원장님에게 연락했다.두 사람은 병원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함께 했다."진아연 씨랑 사이좋으시죠?" 부원장님이 물었다."괜찮습니다. 전에 함께 노경민 교수님 밑에서 대학원생 공부했었습니다. 같은 교수님이다 보니 이번에 그녀에게 일이 있다고 해서 왔습니다." 정서훈은 솔직하게 말했다. "유 부원장님, 주로 기억 제거술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이 분야에 대해 연구 성공했다고 들어본 적이 없어서요.""성공했다고는 말할 수 없지요. 임상 사례도 겨우 300건에 불과합니다." 부원장님은 겸손하게 말했다. "동물 실험도 포함돼 있죠.""그럼 어떻게 감히 박시준에게 이런 수술을 했습니까?" 정서훈은 이해가 안 갔다. "수술이 아직 미성숙한 상태인데 어떻게 감히 인체에 적용할 수 있습니까?""이 수술이 큰 상처나 부작용이 없기 때문이죠. 이 연구에 투자하신 김형문 씨도 이 수술을 받았습니다." 부원장이 말했다. "당신은 아마 큰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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