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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6장

박시준은 바닥에 쓰러져있는 그녀를 무관심하게 바라보았다.

그의 냉정하고 차가운 모습은 몇 년 전 그들이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리게 했다.

그때 그는 식물인간 상태로부터 막 깨어나, 누구에게나 차갑고 무정한 태도를 보였었다.

지금과 똑같았다.

그는 왜 이러는 걸까? 그는 그녀를 완전히 낯선 사람처럼 대했다.

아니, 그는 그녀를 낯선 사람처럼 대한 것이 아니었다. 아예 적으로 대했다.

그는 자신이 잃은 모든 것이 그녀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그녀에게 무거운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그가 자신에게 어떤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인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그의 차가운 시선이 그녀에게서 멀어지고 그녀를 스쳐가며 바람을 일으켰다!

몰아치는 밤바람은 마치 그녀의 뺨을 때리는 것 같았다! 그녀를 따갑게 했다.

그녀는 슬픈 생각이 떠올랐다. 그녀가 지금 죽더라도 그가 더 이상 자신을 쳐다보지 않을 것 같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경호원들이 달려와 진아연을 부축해 일으켰다.

"대표님! 왜 쓰러져 계십니까? 의사 선생님의 말을 듣고 오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경호원은 그녀를 안아 들었다. "박시준 씨와 얘기가 잘 안됐습니까? 또 새 와이프한테로 간 것 같던데요."

진아연은 고통스럽게 숨을 내쉬며 쉰 목소리로 말했다. "그 사람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아..."

"남자한테 새로운 애인이 생기면 다 이렇습니다." 경호원은 그녀를 껴안고 급히 김형문의 집을 떠났다. "일단 병원으로 모시겠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이런 모습 보시면 다시는 못 나오게 할 것입니다."

"이해가 안 돼... 어떻게 그 사람이 다른 여자와 그렇게 빨리 사랑에 빠질 수 있었는지..."

경호원은 그녀를 차로 데려가 안전벨트를 매고 티슈를 그녀의 손에 쥐여줬다.

"대표님, 우선 치료를 받으시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방금 바닥에 쓰러지셨는데 못 일어난 겁니까?" 경호원은 방금 바닥에 쓰러져 있는 속수무책인 그녀의 모습을 떠올리며 몹시 괴로웠다.

박시준은 마음은 너무 독했다!

김형문에게 충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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