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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2장

약 한 시간 후, 검은색 차 한 대가 별장 앞마당으로 들어섰다.

산이 형이 진아연에게 귀띔했다. "당신 남자가 왔네요."

진아연은 쓴웃음을 지었다. "지금은 내 남자가 아니라 채권자예요."

그는 어젯밤 그녀가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거라고 여러 번 말했다.

그래서 그녀는 밤새 잠을 설쳤다.

지금 떠올려도 그녀는 심장이 아팠다.

차가 멈추더니 문이 열리고 박시준이 내렸다.

그는 오늘 여전히 검은색 옷과 검은색 바지를 입고 있어 크고 훤칠해 보였다.

그의 경호원은 그와 함께 거실에 들어오지 않았다.

신발을 갈아 신고 거실로 들어오던 그는 진아연의 얼굴에 시선을 멈췄다.

놀란 눈빛이 스쳤다.

낮에 봤던 그녀와 밤에 본 그녀는 어딘가 느낌이 달랐다. 아마 사람은 낮에 더 냉정하고 이성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시준, 어서 와." 산이 형이 말했다. "몸은 좀 어때?"

"괜찮아." 박시준이 평소처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산이 형의 손에서 찻잔을 받아들고 한 모금 마신 뒤 내려놨다.

"영아와 결혼식을 할 생각은 없고?" 산이 형이 아무렇지 않게 물었다. "큰 선물을 준비했는데 너희들이 결혼식을 하지 않는다고 하면 좀 있다가 가지고 가."

"당분간 결혼식을 올릴 계획은 없어요." 박시준은 진아연을 보는 체도 하지 않고 이 문제를 스스럼없이 말했다. "요즘 바빠서 그런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요."

"네가 바쁘다는 건 잘 알아. 김형문이 엉망진창이 된 일을 다 너한테 맡겼지? 하하, 조언 하나 할게. 할 수 있는 것만 하고 너무 억지 부리지 마. 그러다가 죽어." 산이 형이 담담하게 말하며 진아연을 힐끗 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박시준을 향해 말했다. "진아연 씨가 널 만나고 싶다고 하니까 얘기를 나눌지 말지는 네가 알아서 해."

말을 마친 산이 형은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

박시준은 티포트를 들고 여유롭게 찻잔에 물을 부었다.

"시준 씨, 돌려줄 게 있어요." 진아연은 검은색 노트를 그의 앞에 내놓았다. "이건 김형문이 며칠 전 저에게 준 건데 당신 물건이니 돌려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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