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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7장

"아가씨, 대표님이랑 함께 있는 거 아니었어요?"

"지금 바빠요, 내 도움이 필요 없대요." 김영아는 소파에 앉아 묵묵히 과일을 먹었다. "나한테 별 흥미가 없는 것 같아요. 내가 덜 예쁜 건가요? 지난번에 전처를 봤었는데 내가 전처보다 훨씬 예쁜 것 같았어요. 그리고 난 전처보다 더 젊은데."

도우미가 그녀를 칭찬했다. "아가씨가 당연히 전처보다 훨씬 예쁘죠. 안 그러면 대표님이 왜 그렇게 쉽게 아가씨랑 결혼했겠어요?"

"하지만 방금 옷을 벗겼는데 그 사람이 도로 입었어요." 김영아는 나지막이 추측했다. "몸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닐까요?"

"아가씨, 대표님은 방금 수술을 마쳤으니 몸이 아직 약할 거예요. 한 달 뒤면 정상적으로 회복할 수 있을 거예요." 도우미가 그를 위로했다. "몸매도 훤칠하고 진아연이랑 아이를 셋이나 낳았으니 문제없을 거예요."

김영아는 그제야 걱정을 내려놓았다.

다음 날 아침.

박시준은 병원에 갔다.

부원장은 그의 몸 상태를 물은 후 뇌 CT를 촬영하라고 했다.

"박 대표님, 이건 귀띔해 드려야 할 것 같아요. 박 대표님께서 오늘 검진받으러 온다는 걸 전처분께서 어떻게 아셨어요. 박 대표님께서 오시기 전에 저한테 찾아와 박 대표님이 왔냐고 묻더라고요."

박시준은 갑자기 그녀가 어제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가 기억을 되찾기 전까지 그녀는 매일 그를 찾아올 것이라 했다.

그는 진단서를 받아들고 부 원장실에서 나오다가

진아연과 정면으로 부딪쳤다.

진아연은 검은색 노트를 그의 앞에 내놓으며 말했다. "당신의 노트예요. 당신이 수술받기 전에 적어놓은 내용이 있는데 당신이 이걸 받으면 지금 당장 갈게요."

그는 아무 생각 없이 그녀의 손에서 노트를 받아들었다.

그가 노트를 받아들자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검진받으러 왔죠? CT실은 6층에 있어요. 가보세요."

"진아연, 내가 기억을 되찾으면 널 다시 사랑할 거라 생각하는 거야?" 그는 오만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우리 사이에 있었던 일들을 잊긴 했지만 난 인터넷으로 찾아보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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