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Chapter 281 - Chapter 290

3105 Chapters

제281화

주위가 밝아지면서 방 안의 시체가 사라졌고 낙청연은 여전히 처마 밑에 서 있었다. 광선 또한 달라졌고 발치에 있던 사람의 머리도 사라졌다.“아! 저리 가거라! 저리 가라고! 난 네 어미가 아니다! 저리 가란 말이다!”방 안에서는 겁에 질린 처절한 비명이 들려왔다.낙청연은 다른 건 신경 쓸 새도 없이 곧장 방 안으로 들어갔다.방문이 열리는 순간 부인은 방 안에서 이리저리 황급히 도망치고 있었고 무척 겁에 질린 상태였다.낙청연은 그녀를 덥석 끌어안았지만 그녀는 격렬히 저항했고 살고 싶다는 의지 때문인지 힘이 어마어마했다.낙청연은 손을 들어 그녀가 정신을 잃게 만들었고 쓰러진 그녀를 침상 위에 놓았다.맥을 짚어보니 맥박이 약했고 무척 놀라서 아이가 위험한 상태였다. 이러다간 아이를 잃을 수도 있었다.낙청연은 어떻게든 아이를 지키겠다는 생각으로 곧바로 은침을 꺼내 그녀에게 침을 놓아주었다.바로 그때 밖에서 음산한 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저 아이를 죽여야 해! 죽여야 해!”역시나 그 아이가 부인 배 속의 아이를 죽이려 하고 있었다.곧이어 방 안의 꽃병이 바닥으로 쓰러졌고 쨍그랑하는 소리가 들려왔다.그 소리에 침상 위에 누워있던 부인이 움찔거리며 반응을 보였는데 배가 많이 아픈 듯했다.낙청연의 눈빛이 매서워졌다. 이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고 환영으로 사람을 홀릴 정도라면 아주 강한 원한과 살기를 가지고 있다는 걸 뜻했다.만약 저 아이가 이러한 상태로 부인의 체내로 들어간다면 부인의 몸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칠 것이고 아이를 낳기도 전에 목숨을 잃을 것이었다.이 정도의 원한을 가지고 있으니 쫓아내는 것으로 부족했다. 반드시 없애야 했다.“너에게 다른 곳으로 갈 기회를 줬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여기로 왔구나. 그렇다면 날 원망하지 말거라!”낙청연은 칼을 뽑아 들어 손바닥에 상처를 냈고 자신의 피로 침상 곁에서 부문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서는 신속히 방 안에서 나와 방문을 닫았고 그 위로 부적을 붙였다.낙청연은 곧장 천명 나침반을 꺼내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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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화

여국 사람인 걸까?하지만 여국 사람이라면 상대는 오래전 천궐국에 왔어야 했다.그렇다면 여국의 사람이 이미 오래전 천궐국 세력과 결탁한 것일까? 문득 든 생각에 낙청연은 불안해졌다.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여국에는 천궐국의 세력이 섞여 들었을 것이고 그녀의 죽음도 이와 연관이 있을지도 몰랐다.낙청연은 손안의 인형을 힘주어 잡았다.그녀는 곧바로 몸을 돌려 방 안으로 들어갔고 부인을 위해 맥을 짚고 침을 놓은 뒤 처방까지 내렸다.그 뒤로 그녀는 밖으로 나가 정신을 잃고 쓰러진 어멈을 흔들어 깨웠다.“무슨, 무슨 일입니까?”그녀는 깜짝 놀라면서 정신을 차렸다. 그녀의 얼굴에는 여전히 당황과 공포가 드리워져 있었다.낙청연은 그녀에게 처방을 건네주며 말했다.“가서 약재를 구하세요. 이젠 괜찮습니다.”어멈은 그녀의 말에 깜짝 놀라면서 옆을 둘러봤고 주위가 잠잠해진 것을 두 눈으로 확인했다.“이젠 괜찮은 겁니까?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다행이에요…”“얼른 가서 약을 구하세요.”낙청연의 당부에 어멈은 정신을 차리며 대꾸했다.“네, 지금 가보겠습니다.”어멈은 손에 처방을 든 채 급히 자리를 떴고 낙청연은 다시 방안으로 돌아왔다.부인은 이미 정신을 차린 상태였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그녀는 몸을 부르르 떨면서 구석으로 몸을 피했다.낙청연은 그 모습에 살짝 놀라면서 낮게 말했다.“무서워하지 마세요. 접니다.”부인은 놀란 얼굴로 대꾸했다.“저 신산이오?’“그렇습니다.”부인은 그제야 침대 밖으로 나오면서 긴장한 얼굴로 주위를 둘러봤다.“진짜 괜찮은 것이 맞소? 그 아이는…”“완전히 해결됐으니 다시는 오지 않을 것입니다.”그녀의 몸에 인노침 같은 것이 있다고 해도 더는 찾을 필요가 없었다. 그 아이는 이제 다시는 찾아오지 못할 것이다.부인은 그녀의 말에 돌연 소리를 죽이며 울먹이기 시작했다.낙청연은 그녀가 여전히 두려워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손을 들어 그녀의 어깨를 토닥였다.“걱정하지 마세요. 아이도 부인도 전부 무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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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화

그동안 억울한 일을 많이 당했음에도 누군가와 털어놓을 수 없었던 그녀는 낙청연에게 모든 걸 얘기했다.낙청연은 밤새 그녀의 곁을 지키면서 봉희의 얘기를 들어줬다.후궁에서 지내는 여인들은 그 운명이 고달팠다.평생을 갇혀 살아야 하니 말이다.큰 집안 아씨였던 그녀들은 아름다운 미래를 꿈꿀 수 있었지만 입궁하면서 모든 게 바뀌게 된다.날이 서서히 밝아왔고 밤이 주는 두려움이 사라졌다.감정도 상태도 많이 좋아진 봉희는 감격해 말했다.“고맙소. 밤새 내 푸념을 들어줘서.”“괜찮습니다. 좋지 못한 일들을 털어놓으면 기분이 한결 좋아지는 법이지요. 몸조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요.”봉희는 어멈을 불러 사례금을 주게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단번에 만 냥이라는 큰돈을 건넸다.“부인, 이렇게 많이 주실 필요는 없습니다.”봉희는 싱긋 웃으며 대꾸했다.“내 돈이 아니오. 내 부군의 돈이지. 그분은 돈이 부족하지 않으니 그냥 받으시오.”황제가 돈이 부족할 리가 없었다.낙청연은 은표 한 상자를 넙죽 받았다.봉희가 말을 이어갔다.“나랑 친하게 지내는 부인께 저 신산을 소개해주겠소.”“감사합니다, 부인.”낙청연은 감격하며 말했고 봉희는 미소 띤 얼굴로 대답했다.“이제 여유가 생기신다면 다음번에 내 맥을 짚으러 와주실 수 있겠소?”“그럼요.”만 냥을 그냥 받을 수는 없었다.그 뒤 어멈은 낙청연을 바래다주었다.장락골목 33번 점포에는 열이 넘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었고 장사가 또 시작되었다.낙청연은 돈이 든 상자를 내려놓고는 옷을 갈아입고 얼굴을 가린 뒤 자리에 앉아 점을 치기 시작했다.—부진환은 오늘 아침에야 희 귀인이 큰 고비를 겪었음을 알게 되어 급히 봉씨 저택으로 향했다.희 귀인이 무사한 걸 확인하고 나서야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황제는 당분간 출궁할 수 없었기에 그에게 희 귀인을 잘 돌봐달라고 부탁했었고 안전을 위해 부진환은 50명의 사람을 보내 봉씨 저택을 지키게 했다.어멈에게서 어젯밤 저 신산이 그들을 구했다는 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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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화

달빛 아래 자신의 앞에 모습을 드러낸 사람을 그녀는 똑똑히 알아봤다.그는 다름 아닌 부진환이었다.그의 차가운 손끝이 그녀의 면사에 닿으려 하자 낙청연은 머리를 뒤로 물리면서 몸을 피했다.그 순간 그의 손길이 그녀의 볼을 스쳤고 그 섬세한 느낌에 부진환은 손끝이 뜨거워졌다.낙청연은 손을 들어 면사를 내리누르며 몸의 균형을 잡았고 더없이 침착하고 평온하게 부진환을 바라보며 물었다.“이게 뭐 하는 짓입니까?”부진환은 미간을 구겼고 그의 눈동자에 의아함이 스쳐 지나갔다.그의 눈앞에 있는 자는 몸놀림이 예사롭지 않았다.“사내가 무슨 면사를 쓰는 것이오?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도 있는 것이오?”부진환은 발걸음을 옮기며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갔고 낙청연은 연신 뒷걸음질 쳤다.“공자는 누구시길래 이리 간섭하시는 것입니까? 제가 무엇을 입고 쓰는지도 간섭하려 하시네요.”낙청연이 싸늘한 어조로 말했다.“왜 피하는 것이오? 뭐 찔리는 점이라도 있소?”날카로운 눈빛을 한 부진환은 낙청연을 뚫어질 듯이 쳐다봤다.“저는 공자께 길을 내드리려는 것입니다.”그녀는 몸을 피하면서 그에게 길을 내줬다.그러나 부진환은 그곳을 떠날 생각이 없었다. 그는 뒷짐을 지면서 싸늘한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저 신산은 내가 아는 사람과 많이 닮은 것 같소.”부진환은 그와 낙청연이 대체 어디가 닮았는지 콕 집어 얘기할 수는 없었지만 저 신산에게서 익숙한 느낌을 받았다.그런데 낙청연이 웃음을 터뜨렸다.“그런 말씀은 저에게 통하지 않습니다.”그녀는 경멸 섞인 어조로 말했다.부진환은 그녀의 말에서 그 점을 느끼고는 미간을 구기며 물었다.“저 공자, 현산 어디의 제자라고 들었는데 내 점도 봐줄 수 있겠소?”낙청연은 생각지도 않고 곧바로 대답했다.“공자께서는 기운이 예사롭지 않으니 좋은 팔자를 타고났을 것입니다.”저 신산은 그의 신분을 모르는데도 그의 팔자가 좋다는 걸 보아낼 수 있었다.저 신산은 생각보다 능력 있어 보였다.“다른 일 없으시면 전 이만 돌아가 보겠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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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화

송천초는 그제야 기세를 거두어들였지만 도저히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옥구슬이 굴러가는 듯한 맑은 소리가 썰렁한 정원에 울려 퍼졌다.“전 온종일 많은 얘기들을 주워들었지요. 저희 구영 약방은 이름을 날리지 못했지만 저 신산의 아름다운 외모는 저 멀리까지 소문이 퍼졌더군요.”낙청연은 밖의 소식에 귀를 기울여본 적이 없었다. 매일 점을 보러오는 사람들이 가득했고 비록 작은 장사였지만 다 더해보면 꽤 수익이 짭짤했다.“오늘 봉씨 저택으로 갔는데 부진환이 날 의심하더구나. 내 얼굴이 멀쩡하다면 얼굴을 가릴 필요가 없지 않으냐? 얼굴을 가릴 적당한 이유가 필요하다.”낙청연은 본론을 꺼내며 계속해 물었다.“내 얼굴에 흉터 한두 개쯤 남길 방법이 있겠느냐? 사람들이 가짜라는 걸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진짜 같은 것 말이다.”그녀에게도 방법이 있었으나 송천초의 신분을 생각하면 그녀가 접촉하는 약재들이 훨씬 더 많았기에 더 좋은 방법이 있을지도 몰랐다.송천초는 자신감에 찬 얼굴로 웃어 보였다.“그건 제가 아주 잘하는 일이지요! 전 어릴 때 몰래 산에서 내려가 논 적이 있습니다. 돌아와서 아버지께 혼날 것이 걱정되어 가짜 흉터를 몇 개 만들었는데 아버지께서는 마음이 아프셨는지 몇 마디 혼내고는 마셨습니다. 이 방법은 제가 십 년 넘게 써온 것이고 매번 효과가 굉장했지요. 가짜 흉터를 만드는 데 쓰이는 약재는 제가 공들여 선택한 것이라 아주 감쪽같이 속일 수 있을 것입니다. 가짜 피부를 두어 개쯤 만든 뒤 그 위에 흉터를 만들고 얼굴에 붙이면 됩니다. 부진환은 절대 눈치채지 못할 것입니다.”그 말에 낙청연은 마음이 한결 놓였다.“그러면 오늘 밤 만들어 내일 나에게 주거라.”앞으로 한동안 봉희를 진료해야 했으니 부진환과 마주칠 수도 있었다. 그녀는 절대 부진환에게 자신의 얼굴을 보여주지 않을 생각이었다.낙청연은 부진환이 낙청연을 죽었다고 생각하길 바랐다.다음 날, 송천초는 두 개의 흉터가 달린 가짜 피부를 그녀에게 건네줬고 그녀는 곧바로 그것을 얼굴에 붙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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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화

낙청연의 표정은 무거워졌다.과연, 역시 피할 수 없는 거구나!서송원은 다급히 낙운희를 잡아당기더니 말했다: “운희, 더 이상 남을 난처하게 하지 마라, 어쩌면 우리는 신분부터 현저하게 차이 나니, 애초부터 인연이 아닌 것 같구나!”낙청연은 실눈을 뜨고 서송원을 훑어보았다. 이 녀석, 연극은 참 잘하는구나!이 말은 낙운희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했다. 그녀는 말했다: “그렇게 말씀하지 마십시오. 설령 인연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저는 이 인연을 억지로라도 끝까지 끌고 갈 것입니다!”말을 마치더니, 두 손을 상위에 얹고, 낙청연을 뚫어져라 내려다보더니 협박 섞인 어투로 말했다: “좋은 인연이라고 적어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당신의 노점을 때려 부숴버리고 말 것입니다!”“지금 당신의 명성은 자자하다고 들었습니다. 만일 내가 나가서 당신이 보는 점은 하나도 영험하지 않다고 하면, 당신은 이 장사를 과연 계속할 수 있을까요?”어머니는 줄곧 서송원과 함께 있는 것을 동의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여러 번 그녀를 벌하였고, 심지어 금족까지 하였다!요즘 경도에 족집게가 나타났다. 명성도 자자하다.그녀는 꼭 그의 축사를 받아내 어머니에게 보여줘야 한다. 그녀와 서송원은 결코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그 누구도 그녀의 결심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낙청연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낙운희를 보면서 차갑게 말했다: “남의 돈벌이를 끊어버리는 것은 그 사람의 부모를 죽이는 것과 같다는 것을 낭자는 모르십니까?”“만일 계속 고집부리면, 당신의 인연 끈은 점점 더 나빠질 겁니다! 낭자, 덕을 많이 쌓기 바랍니다.”낙운희는 귀찮다는 듯이, 상을 아주 세게 내리치더니 말했다: “고칠 겁니까? 안 고칠 겁니까?”낙청연의 태도도 견결했다: “저는 종래로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설사 낙운희를 속이는 것도 안 된다.낙운희가 좋은 인연이라는 축사를 받아 가려는 의도를 낙청연은 속으로 뻔히 알고 있었다. 틀림없이 이것을 핑계로 어머니를 설득하려고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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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화

듣고 있던 송천초는 한창 생각하더니, 입꼬리를 올려 살짝 웃으며 말했다: “그 서송원이라는 자는 저를 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가서 한 번 떠볼까요?”낙청연은 있더니 말했다: “뭘 하려고? 설마 미인계?”송천초의 눈가에 한 줄기 빛이 반짝이더니, 말했다: “서송원과 허청림이 한 패거리라면, 서송원은 저의 이름을 들어봤을 겁니다.”“만일 그자들이 원하는 사담이 저에게 있다는 것을 서송원이 알게 된다면, 저에게 접근하지 않을까요?”“그때 가서 당신은 방법을 생각하여, 낙운희가 저와 서송원이 함께 있는 모습을 딱 마주치게 하면 됩니다!”“어쨌든 우리의 목적은 장사를 위한 것입니다! 만일 수시로 한 번씩 와서 점포를 부순다면, 득보다 실이 더 많을 것입니다.”이 말을 듣던, 낙청연은 두 눈을 번쩍 뜨더니 말했다: “참 좋은 방법이구나!”그녀는 지금 체형이 훌쩍해졌고, 용모에도 다소 변화가 생겼다. 낙용 고모가 이 모든 것을 알게 되는 건 두렵지 않지만, 그래도 지금 태부부에 가는 것은 좀 불편했다.낙용 고모가 직접 찾아오면 몰라도……만일 혼자 힘으로 이 일을 해결할 수만 있다면, 낙용 고모를 더 이상 신경 쓰게 할 필요 없다.“좋다. 그럼 그렇게 하자꾸나!”“내 생각엔 낙운희가 나를 다시 찾아올 것 같구나! 그때 너는 기회를 봐서 이 거리에서 서송원과 우연히 마주치는 척하면 될 것이다!”송천초는 고개를 끄덕이었다.……아니나 다를까. 그날 오후, 낙운희는 또 서송원과 함께 점보는 가게 앞으로 왔다.낙운희가 걸어오더니, 점포를 한번 훑어보고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빨리 치우셨습니다!”낙청연은 퉁명스럽게 말했다: “낭자, 다시 한번 권고하는데, 좋은 인연을 많이 쌓기를 바랍니다! 이런 나쁜 일을 하면 당신에게 이로울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낙운희는 콧방귀를 뀌더니 말했다: “내가 정말 이런 점을 믿는 것 같습니까? 이건 단지 당신들 같은 강호 사기꾼들이 지어낸 말일 뿐입니다!”“내가 당신을 찾아온 이유는, 단지 좋은 인연이라는 축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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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화

그러나 마침 이때, 힘센 손 하나가 갑자기 낙운희의 팔목을 덥석 잡았다.두 사람은 모두 깜짝 놀랐다.낙청연은 고개를 들자, 바로 부진환이 보였다.낙운희는 멍해 있더니, 바로 손을 거두었다. 불만이 가득한 눈빛으로 부진환을 보면서 말했다: “섭정왕, 이건 무슨 뜻입니까? 강호 사기꾼을 혼내는 것도 간섭합니까?”부진환의 안색은 차가웠고, 어투는 더욱 냉랭했다: “마침 내가 저 신산과 할 얘기가 있다네!”“낙 소저, 볼일이 있으면 좀 늦게 다시 찾아오는 게 어떠한가?”낙운희는 마음속으로 화가 났지만, 감히 대놓고 섭정왕의 미움을 살 수는 없었다. 그녀는 차가운 표정으로 소맷자락을 털더니, 낙청연을 보며 말했다: “두고 봅시다. 이 일은 아직 끝이 난 게 아닙니다!”그녀는 말을 마치고 분해서 돌아갔다.부진환은 고개를 돌려, 실눈을 뜨더니, 의미심장하게 낙청연을 쳐다보면서 말했다: “보아하니 자네 지금 명성이 대단한 것 같구먼. 벌써 귀찮은 일들이 찾아오다니! 혹시 나의 도움이 필요한가?”낙청연은 살짝 웃더니 말했다: “공자가 바로 섭정왕이셨군요! 높은 자리에 계신 분이시고, 또 권세가 하늘을 찌르시니, 저를 도와 이 정도 일을 해결하는 건 별로 힘든 일이 아니겠습니다.”“하지만……이 일로 섭정왕께 폐를 끼치고 싶지 않습니다.”낙청연은 그와 많은 관계가 얽혀 있고 싶지 않았다. 필경 폭로될 염려도 있으니까!부진환은 약간 의아해하더니, 눈썹을 치켜 세우며 말했다: “저 낭자는 태부부의 둘째 소저인데, 저 신산은 대처할 수 있다는 말이오?”낙청연은 단호하게 거절했다. “이건 섭정왕과 무관합니다.”그녀는 자신의 노점 자리를 잠깐 정리하고 돌아와 보니, 부진환은 아직도 가지 않았고, 오히려 점포에 들어가 앉아있었다.낙청연은 약간 당황했다. 설마 부진환은 무엇을 눈치채고, 그녀를 지켜보고 있는 건가?그녀는 문 앞에 다가가서 말했다: “왕야, 이건 무슨 뜻입니까?”부진환은 나무 의자에 앉아서 천천히 다리를 꼬았다. 이렇게 초라한 환경에서도 그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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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9화

다만 그는 정말 다른 문제가 없는 것일까?낙청연은 그때 그에게 겁수가 있다고 했으며, 여인에게 미혹되었다고 했다. 헌데 저 신산의 말은 오히려 그녀와 정반대였다!비록 그는 여러 번 그녀의 말을 의심했지만, 요즘 그는 확실히 자신이 낙월영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그녀가 서러워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고, 그녀가 우는 모습도 볼 수 없었다. 처음의 두통과는 달리, 지금은 마음이 아팠다.그는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안 된다. 더욱이 낙월영같이 온갖 계략을 다 부리는 여인을 좋아해서는 더 안 된다!이번에, 그는 기필코 저낙에게 점을 쳐 알아내고야 말 테다!낙청연은 밖에 있는 노점 자리에 앉아, 점을 쳐주고 있었다. 하지만 어쩐지 계속 등골이 오싹했다.그녀는 부진환이 집 안에 앉아서, 그녀를 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는 그녀를 매우 불편하게 했다!하지만 그를 쫓아낼 방법이 없었다.지초는 부진환과 마주칠까 봐 후원에 숨어서, 감히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거리에서.“송 낭자!” 서송원은 총총한 걸음으로 인파를 뚫고, 마침내 송천초를 따라잡았다.송천초는 돌아서더니, 의문의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당신은……”서송원은 웃으며, 그 향낭을 건네면서 말했다: “방금 부주의로 낭자와 부딪히면서, 낭자가 향낭을 떨어뜨렸습니다.”이 말을 듣자, 송천초는 놀라더니, 다급히 향낭을 건네받았다. “그런 거였군요! 고맙습니다!”“이 향낭은 저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남기신 것입니다. 그래서 의미가 대단히 큽니다! 공자, 진심으로 고맙습니다!”송천초는 주위를 둘러보더니, 옆에 있는 주루(酒樓)를 보며 말했다: “제가 밥 한 끼 사드리겠습니다.”서송원은 망설이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대답했다: “그럼 분부대로 하겠습니다!”서송원은 송천초를 따라 주루로 들어왔다. 그는 마음속으로 몹시 궁금했다.이 송천초는 허청림이 접촉했던 그 송천초가 맞는 건가?그날, 그녀도 함께 뱀 굴에 들어가지 않았는가? 당시의 상황은 단 한 사람도 살아남지 못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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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화

”1만 냥!”서송원은 의아해했다. “1만 냥?!”이건 너무 비싸다!송천초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술을 마시고 음식을 먹으면서 말했다: “이건 정말 제가 목숨 걸고 구해온 것입니다!”“비싸다고 생각해도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팔리지 않으면 나에게 남겨둘 생각입니다. 혹시 앞으로 유용하게 쓰일 수도 있으니까요!”서송원은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 “제가 시세를 잘 모릅니다. 그래서 벗들에게 살 의향이 있는지 한 번 여쭤보겠습니다.”“송 낭자, 만일 소식이 있으면 어떻게 연락하면 됩니까? 사시는 곳이 어디입니까?” 서송원은 물었다.송천초는 대답했다: “벗 집에서 잠깐 지내고 있으니, 알려드리기 좀 곤란합니다.”“만일 소식이 있다면, 우리가 처음 만났던 곳, 길가의 그 나무 밑에 빨간 리본을 묶어 주십시오. 그리고 다음 날 이 주루에서 저를 기다리면 됩니다!”서송원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좋습니다.”원래 그는 송천초가 사는 곳을 알아내, 밤에 몰래 사담을 훔쳐 오려고 생각했다.하지만, 송천초는 사는 곳을 말해주지 않았다. 그럼 거래하는 그날, 뺏아오면 그만이다.송천초는 서송원의 반짝이는 두 눈을 보더니, 살짝 웃으며 말했다: “만일 당신 벗께서 이 가격에 사겠다고 하면, 그날 직접 돈을 가져오시면 됩니다. 서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게 말입니다.”“저는 은자를 확인하고 사담을 드릴 겁니다! 이렇게 중요한 물건을, 저는 몸에 지니고 다니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서송원은 약간 굳어지더니,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었다. “좋습니다.”이 송천초의 경계심은 꽤 높은 편이었다.보아하니 정말 1만 냥 은자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이건 비싸도 너무 비싸다. 주인이 이렇게 많은 돈을 내려고 할지도 의문이다.-날이 어두워지자, 부진환은 비로소 점포를 떠났다.송천초는 그제야 돌아왔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원망하기 시작했다: “섭정왕은 대체 뭐 하려는 겁니까? 온종일 점포에 눌러앉다니요!”낙청연은 물건을 정리하여 방으로 들어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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