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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명의 왕비: Chapter 841 - Chapter 850

3041 Chapters

제 841화

화장실에서 안왕을“초왕비마마 조심하세요!” 안왕도 놀란 듯하나 얼른 손을 뻗어 원경릉을 부축하며 사과하길: “죄송해요, 화장실을 가려고 했는데 잠깐 딴생각을 하다가 누가 안에 있는 줄 모르고,”원경릉은 안왕의 얼굴이 창백하고 여전히 슬픔에 찬 눈을 보고, 제왕이 다쳤기 때문이란 생각에 바로: “괜찮아요, 가세요.” 원경릉은 안왕이 여전히 자신의 팔꿈치를 잡고 있는 것을 보고 일부러 물러서는데, 안왕은 원경릉이 넘어지는 건 줄 알고 얼른 끌어안으며, “초왕비마마 조심하세요.”원경릉의 전신이 안왕 품에 안겼는데 그의 몸에 침향 냄새가 코를 찌른다. 얼른 안왕을 밀쳐내며 날카로운 목소리로: “넷째 아주버님, 뭐하시는 거예요?”안왕이 한걸음 물러나서 난감한 얼굴로, “미안해요, 전 마마께서 넘어질 까봐, 아이고, 오늘 내가 왜 이러지? 정신이 나갔나 봐요. 초왕비마마 어서 가세요.”원경릉은 찝찝한 기분이 들었지만 안왕의 이 이상한 행동이 더 그녀의 주의를 끌었다.안왕이 아무리 정신이 나갔어도, 원경릉이 방금 넘어질 뻔한 상황이 아닌 걸 딱 보면 알겠고, 넘어질 뻔 했어도 한손으로 잡으면 되는데 왜 안았지?그리고 안왕이 잽싸게 손을 뻗어 안는데 원경릉을 안왕의 가슴팍에 일부러 확 누르는 것에 원경릉은 심한 반감을 느꼈다.원경릉이 눈을 내리깔고 :”넷째 아주버님, 저 먼저 가요.”말을 마치고 바로 떠났다.“초왕비마마!” 안왕이 갑자기 뒤에서 불렀다.원경릉이 고개를 돌려보니 안왕이 여의방(如意房)문 앞에 서 있는데 손에 손수건을 쥐고 살짝 흔들며 건방진 눈초리로 원경릉에게, “마마 건가요?”입꼬리가 살짝 들리고 복숭아꽃 무늬 주름이 지게 눈웃음을 치며 손수건을 들어올리는데, 손수건은 그의 코 끝과 입술 사이를 쓸고 지나갔다.“제 거 아니에요!” 원경릉은 돌아서서 바로 가다가 거의 기둥에 부딪힐 뻔 했다.뒤에 안왕의 웃음소리가 들렸는데 그 웃음소리는 더럽고, 악의에 가득 차 있었다.원경릉이 비틀비틀 방으로 돌아와 대야에 미친듯이 토했다.그녀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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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42화

주지스님과 원경릉제왕쪽은 원용의와 황후가 여전히 지키고 있으며 사식이도 있다.주지스님은 이미 차를 마시자고 초대받아 가서 어의 몇 명이 곁에서 시중을 들고 있었다.“원 언니, 전하 깨어날 수 있어요?” 원용의는 울어서 눈이 퉁퉁 부은 채로 원경릉을 손을 잡아 끌고 물었다.황후가 이 말을 듣고 귀를 쫑긋하고 한없이 원경릉을 쳐다본다.원경릉은 억지로 웃으며 위로하길, “착한 사람은 하늘이 돕는다고 하잖아요. 괜찮을 거예요.” 이 말은 가장 가망 없어 보이는 위로의 말이지만 원경릉이 하니 원용의는 왠지 모르지만 안심이 되는 것이다.“어마마마, 우선 가서 좀 쉬세요.” 원경릉은 황후가 앉아서도 무너질 듯 후들거리는 게, 당장 혼절한다고 해도 이상할 것 없는 모습이라 그렇게 얘기했다.연속으로 두 번 아들이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것 치고는 황후는 그래도 의연한 편이다.황위도 좋지만 목숨이 없으면 무슨 소용이야?그래서 황후는 원경릉에게 일종의 새로운 태도가 생겨났다. 적어도 여덟째와 이번 일에 원경릉은 앞뒤 가리지 않고 나서서 심지어 암살까지 겪었다.황후는 원경릉에게: “어의가 여기서 지키고 있으니 초왕비는 가서 좀 쉬게나, 몸도 불편한데.”원경릉도 지금 지키고 앉았어도 소용없는 것이, 전신마취를 했기 때문에 제왕이 그렇게 빨리 깨어나지 못할 것이다.원경릉은 돌아가도 잠이 올 것 같지 않고, 우문호도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을 뿐더러 돌아가서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면 구역질 나는 장면이 떠오를 게 뻔하니 차라리, 후배인 주지스님을 찾아가 얘기하는 게 낫겠다.주지는 여전히 정신이 생생하다. 주지 모습은 마치 선풍도골 노인이 불교의 자비까지 갖추고 태극권을 창시한 장삼풍(張三豐) 느낌이다.“선배님 안색이 안 좋아 보이는 군요.” 주지가 일어나 두 손을 합장하고 원경릉에게 예를 표하는데, 사식이가 어리둥절해 하자 사식이에게 웃음을 보이며: “아가씨, 가시지요, 아마도 왕비마마께서 소승에게 볼 일이 있나 봅니다.”사식이가 ‘어’하더니 이상하다는 듯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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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43화

뇌과학 어디까지?주지가: “그건 100% 무균상태를 보장할 수 없어요.”원경릉이: “그렇게 세세한 것까지 따질 수가 없어, 그저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는 거지.”주지가 고개를 끄덕이며, “이런 중요한 일을 선배가 소승에게 까지 부탁한 이상 소승이 당연히 도와야 지요.”“이 일은 보안을 철저히 유지할 거라 수술실에 들어가는 사람은 전부 내 심복이야. 밖으로 새나가 주지의 명성에 영향을 줄까 걱정할 필요 없어.”주지는 호국사의 주지스님으로 국사와 마찬가지로 만약 사람들에게 주지스님이 일개 여인을 위해 아이를 받으러 갔다는 소문이 퍼지면 확실히 명성에 해가 된다.주지가 웃으며, “그게 뭐라고, 아이를 받는 건 중생을 제도하는 것이니 부처님도 인정하실 겁니다.”원경릉이 이 말을 듣고 마음에 안심이 되었다.“하지만 이 일은 비밀에 부쳐야 해. 반드시 출산 전후에 날 지켜보는 사람이 적지 않을 거니까. 넌 내 최후의 비밀무기로 너와 날 제외하고 제삼자에게 절대 말하지 않을 거야, 설사 왕야 쪽에도 당분간은 함구할 거야.”왕야한테서 말이 새나갈까 걱정이 아니라 우문호의 사고방식이 완고하고 보수적이라 만약 늙은 남자를 산파로 부른다는 걸 알면 분명 반대할 것이기 때문이다.가장 중요한 건 제왕절개는 여기서 성행하지 않는 것으로 우문호는 대략 상당히 위험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어 동의할 리가 없다.하지만 닥쳐서 긴급한 상황이면 우문호도 동의고 자시고 없다.중요한 얘기를 다 마치고 원경릉은 주지와 농담 따먹기를 했다.주지가 문득: “선배, 선배는 자신한테 무슨 능력이 있다고 생각해요?”원경릉이 주지에게, “능력? 빨래 요리 같은 거?”주지가 웃으며 온화한 눈빛으로 원경릉에게, “예를 들면, 공간을 초월해 물건을 가져온다 든지.”원경릉이 헛웃음을 흘리며, “내가 무슨 신선도 아니고.”곧바로 농담으로 받으며, “설마 넌 할 수 있어?”주지가 느릿느릿 손을 뻗자 원경릉은 자기 탁자 위에 잔이 갑자기 둥둥 떠서 다시 평행이동 하더니 조용히 주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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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44화

뇌과학의 신비가 세 쌍둥이에게주지가: “선배, 이 신체에서 대뇌는 이미 선배의 의식이 전부 잠식했는데 선배는 여전히 약 상자를 제어할 수 있는 거 왜 인지 알아요?”원경릉은 전에 호국사에서 일을 떠올렸다. 그와 이 문제를 감히 토론할 수 없는 것이 저번에 그는 신학과 자신의 연구를 뒤섞어 얘기해서 원경릉을 놀라게 했다.“왜 그런데?” 원경릉이 물었다.잔이 서서히 원경릉의 뒤에 떨어져 원경릉은 다른 한 손으로 잡아서 탁자에 놓고 주지를 봤다.주지가: “왜냐면, 전에 선배가 살던 곳에 어떤 사람 어쩌면 선배의 의식이 있어서 서로의 의식이 통하고 있는 거예요. 선배 자신이 아직 모를 뿐이지.”원경릉이 생각해보더니, “네 말은 내 연구가 성공했다는 거지? 내가 연구개발한 약은 결국 상용화됐어?”“선배의 연구계획은 보류되면서 아무도 같은 연구를 진행하지 않았어요, 적어도 공개적으로는. 왜냐면 인류는 이미 충분히 똑똑해 졌거든요.” 주지가 말했다.“그래서, 너는 개인적으로 연구한 거야?” 원경릉이 물었다.주지의 눈은 여전히 과학 연구에 대한 열정으로 빛나며, “맞아요, 23살때부터 선배의 과제를 연구하기 시작해 선배에 관한 모든 자료를 찾았죠, 선배의 학술논문, 편지, 메모할 것없이 전부요.”원경릉은 마음이 ‘쿵’하고 내려앉으며 다급하게, “그럼 알겠네, 내가 죽은 뒤에 부모님이랑 가족은?”주지가: “부모님은 선배가 죽은 후에 수양딸을 들였어요, 선배 모습과 70~80% 닮았어요.”원경릉이 경악하며, “그거 우연이야?”“더욱 공교로운 건 그녀도 의학박사고 선배의 과제를 연구한 적이 있다는 거예요, 단지 그녀는 당신이 죽은 뒤 10년, 아무런 이유 없이 사라졌어요. 행적을 알 수 없었죠.”원경릉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마지막으로 원경릉은 천천히 이 일을 되새기며: “내 일에 대해서 얼마나 더 알고 있어?”주지가: “선배는 어느 쪽을 말하는 걸까요? 상당히 많이 제가 알고 있거든요.”주지는 더이상 소승이 어쩌고 하는 말투를 쓰지 않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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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45화

고군분투하는 원경릉과 우문호사람이 태어날 때 사용할 수 있는 뇌세포수가 정해져서 18살이 된 뒤 뇌세포는 매년 감소하다가 사망에 이르게 된다.원경릉 자신의 연구 시작은 뉴런 발생을 진행하는 연구로 기존 연구에 근거해 신경세포는 신경줄기세포를 자극함으로써 분화 재생할 수 있다는 데서 출발했다.하지만 이런 신경 발생은 측뇌실(Lateral ventricle) 하부와 해마의 치하이랑(Dentate gyrus)에 국한되어 있다.만약 뇌세포가 분열 재생할 수 있다면 이미 그녀의 연구 범주를 넘어서는 것이다.그래서 주지의 말을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다.하지만 그녀와 주지가 나눈 얘기는 비록 놀랍기 그지 없지만 이게 바로 그녀가 가장 익숙한 영역이란 걸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적통을 다투고, 알력을 행사하고 궁중 암투를 벌이는 게 아니라 말이다.학술계의 쟁론은 설사 서로 칼끝을 겨눌만큼 예리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지치게 하지 않고, 오히려 더욱 흥미진진하게 몰입하게 만든다.의대를 열겠다는 생각이 더욱 굳어졌다.제왕의 상황은 여전히 낙관적이지 않아서 비록 날이 어두워졌지만 원경릉도 떠나기가 그랬다.오늘밤은 계속 여기서 지키는 편이 낫겠다.우문호는 돌아오지 않았고 여전히 바깥을 뛰어다니는지 서일이 가는 길에 들러 원경릉을 보더니 왕야께서 마마를 그리워하신다고 전했다.원경릉은 오직 한가지 일만 관심을 가지고, “식사는 하셨어?”서일이 탄식하며, “식사요? 물 한모금도 안 드셨어요.”원경릉이 얼른 간식을 집어서 기름종이에 싸더니 서일의 주머니에 찔러 넣고, “왕야를 보거든 전해 드려.”서일 자신도 몇개 집어서 한번에 입어 우적우적 넣고 씹으며: “아아써으”말을 마치고 잠시도 쉬지 않고 바로 갔다.새벽녘에 제왕이 열이 나기 시작했다.감염된 게 아닐까 원경릉은 걱정이 돼서 죽을 지경이다.정맥 주사, 근육 주사, 투약, 물리적 체온 강하, 네 가지를 다 했다.날이 밝을 때까지 열이 오르락내리락하다가 체온이 서서히 떨어졌다.원경릉은 피곤해서 두 눈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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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46화

안왕의 음흉한 속셈우문호가 명을 받고 나가려는 때 속으로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만약 범인이 넷째라면 이번 거사는 상당한 시간을 들여 치밀하게 기획했다는 사실이다.우문호가 다시 경조부로 복직해서 일을 처리하는 시점에 거사를 일으키면 일석삼조다.일곱째를 죽이고, 큰형에게 죄를 덮어 씌운 뒤, 마지막으로 우문호라는 경조부 부윤은 임무를 게을리 했다는 이유로 다시 면직시키는 것이다.좋은 계획이야.우문호는 사실 이미 몰래 안왕을 대비하고 있었으나 선수를 쳐서 제압할 방법은 없었다.우문호는 지금 많은 인맥을 쌓았지만 원 선생의 상태가 너무 주목을 끌어서 우문호가 뭘 해도 이목을 집중시키고 만다. 일을 조금만 허술히 해도, 초왕부에 무슨 이상한 낌새라도 생겨도, 아바마마는 바로 우문호에게 들어오라고 한다.아바마마, 아시죠, 아바마마의 관심은 사실 저에 대한 억압이죠? 제가 지금 그저 매나 맞는 형국일 수밖에 없도록 압제하는 거 말이죠.우문호가 피폐한 채로 말에 올라, 원 선생이 습격을 당한 이래 지금까지 그녀에게 한마디도 하지 못했음을 떠올렸다.원 선생은 간이 콩알만한데 이번에 놀라서 어떻게 된 건 아니겠지?우문호가 결국 눈가가 붉어졌는데 이렇게 억울했던 적이 없었다.안왕부.서재 안은 향을 태우는데, 투조로 되어 있는 귀한 향로에서 흰 연기가 서서히 뿜어져 나온다.침향의 향기가 서재 구석구석을 가득 메웠다.아라는 침향 분말을 미세하게 갈아 놓았는데 그녀의 손가락은 파뿌리처럼 하얗고, 윤이 나고 매끄러울 뿐 아니라 움직임까지 우아하다.아라가 탁자 위의 손수건에 무심코 눈이 가자, 안왕은 눈을 감고 공기 중에 퍼진 침향의 향을 맡으며 깊이 취한 얼굴이다.“이 손수건은……” 아라가 다 갈은 향 분말을 향로에 넣으며 작은 목소리로, “초왕비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데요.”“내가 훔친 거야.” 안왕이 냉소를 지었다.“어디에 쓰시게요?” 아라가 그의 곁으로 한바퀴 돌아 와서 안왕의 태양혈을 지그시 눌러 주었다.안왕이 아라의 손을 잡아 끌며, “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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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47화

마차로 납치하는 안왕제왕부 별채.오후가 되자 제왕이 점점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심박수, 혈압이 비록 정상적인 상태는 아니지만 전에 비해서 확실히 좋아졌다.원경릉이 초왕부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고 싶어하니, 희상궁이 마차를 준비시켰다.마차가 준비되자 희상궁이 원경릉을 모시고 마차에 오르게 한 뒤 다시 가서 만아를 부축해 왔다.그런데 이를 어째, 원경릉이 마차에 막 오르자 마자, 바퀴가 훌렁 날아가 버렸다.마차가 순식간에 한쪽으로 꺼지더니 기울면서 호위들이 질겁을 했다.다행히 원경릉은 넘어지지 않았고, 가로로 된 버팀목에 머리를 부딪혔으나 그렇게 아프진 않았다.희상궁이 원경릉을 부축해 마차에서 내리며 고래고래: “제왕부의 아랫것들은 일을 이따위로 하느냐? 마차가 고장이 나도 고치질 않다니.”“됐어요, 사용할 수 있는 다른 마차가 있는지 좀 봐요.” 원경릉이 연속적으로 일이 터지자 마음이 불안해서 얼른 초왕부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 뿐이다.호위가 들어가서 물어보더니 제왕부에는 마차가 두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이미 밖에 나가 있다는 것이다.원경릉이 하는 수 없이: “그럼 우선 기다리죠.”돌아가려는 찰나 안왕부의 마차가 입구로 서서히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안왕이 마차에서 내려 바퀴가 날아간 것을 보더니 놀라서 원경릉에게: “초왕비마마 초왕부로 돌아가십니까?”안왕의 역겨운 모습을 본 적이 있는 원경릉은 이렇게 우아하고 질박한 모습의 안왕을 보니 위화감이 느껴졌다.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있어서 다른 사람들이 알아채지 못하게: “예.”안왕이 미소를 지으며: “이 마차는 못 움직이겠어요. 이렇게 하시는 게 어떻습니까, 제 마차를 빌려드리지요.”희상궁은 마차를 찾아낼 생각에 근심하던 차에 안왕의 얘기를 듣고 얼른 감사하는데 원경릉이 막으려고 했지만 이미 늦었다.안왕이: “이틀간 너무 많은 일이 있었지요, 이렇게 합시다. 제가 왕비마마께서 초왕부로 돌아가시는 걸 호송해 드리겠습니다.”“필요 없습니다, 전 다섯째가 돌아오는 걸 기다리겠어요.” 원경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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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48화

원경릉을 마차에서 협박하는 안왕원경릉은 두 손을 소매 속에 찔러 넣고 어장을 꽉 쥐었다. 마차가 일단 움직이자 원경릉이 안에서 날카롭게 소리쳐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소리지르는 건 무기가 아니다.“왕야는 절 협박하시는 겁니까?” 원경릉이 차가운 얼굴로 물었다.안왕이 하하 웃더니, “뭘 그렇게 경계하고 그래? 내가 당신을 잡아 먹는 것도 아니고, 그냥 초왕부까지 데려다 준다는데.”잡아 먹지 않는다는 말이 손수건의 냄새를 맡던 천박한 모습을 떠오르게 해, 원경릉은 전신에 닭살이 쫙 돋아 올라왔다.원경릉이 가장자리로 비켜서 안왕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지만 마차가 넓지 않고 안왕이 덩치가 좋아서 어디로 숨든 안왕의 몸이 주는 압박감으로 원경릉은 숨 쉬기도 힘들다.원경릉은 구역질이 나는 걸 참으며, “그럼 제가 어찌 안왕 전하에게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안왕이 원경릉 곁으로 옮기자 침향 냄새가 짙게 원경릉에게 밀려오는데, 침향은 원래 매우 좋은 냄새지만 원경릉은 지금 토하고 싶다는 생각만 들고 평생 다시는 이 냄새를 맡고 싶지 않았다.“듣자 하니,” 안왕이 천천히 원경릉을 똑바로 바라보며 멋대로에 사악한 눈빛으로, “셋을 임신하다니, 왜 그렇게 복이 넘치는 거지?”안왕이 손을 뻗어 원경릉의 배를 만졌다.원경릉이 한 손을 꺼내 어장을 안왕의 가슴에 겨누고 노해서: “다가오지 마.”안왕이 고개를 숙이고 어장을 보더니 입꼬리를 올리고 비웃으며, “이게 태상황께서 하사한 어장인가? 위로는 못된 임금을 때리고 아래로는 탐욕스런 신하를 때린다 던데, 게다가 이 어장으로 셋째를 때렸다면서 그것도 아주 통쾌하게?”안왕이 한손으로 어장을 빼앗아 들고 진지하게 보더니, “황조부 솜씨가 과연 대단하네, 조각이 전부 정교하기 그지없군, 황조부가 진짜 널 총애하나 봐. 아나 몰라, 너 때문에 다섯째라는 쥐구멍에 볕이 들었다는 거.”안왕이 히히 웃으며 원경릉을 보고, “넌 이 어장으로 날 때리고 싶나?”그의 몸이 다가오면서 가슴이 거의 원경릉의 배를 누른다. 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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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49화

안왕 사건을 보는 기왕비의 시각마부가 안왕이 맞는 것을 보고 노발대발했지만 원경릉은 이미 뛰어내려가 안정되게 착지하고 넘어지지도 않고 즉시 말 엉덩이를 한대 때리며 큰 소리로 외쳤다, “이랴!”말은 아파서 마차를 끌고 후다닥 달렸다.뒤로 호위들이 달려오다가 놀라서 원경릉을 보고, “왕비마마 어찌 된 일입니까?”원경릉은 배를 받치고 그제서야 전신이 떨리기 시작하고 이빨도 덜덜 떨렸다.이 한겨울 길거리에 찬바람이 살을 엔다. 원경릉은 얼굴이 창백하고 식은땀을 흠뻑 흘렸다.원경릉은 천천히 길가 쪽의 점포 대문에 기대서 천천히 쭈그리고 앉아 크게 심호흡을 했다.희상궁이 쫓아왔을 때 원경릉은 희상궁의 손을 힘껏 꼭 쥐고, “가자, 우리 집에 가자.”희상궁은 원경릉의 이 모습을 보고 심하게 놀라서 아무것도 묻지 않고 그녀를 부축하며 기왕비의 마차에 올랐다.희상궁이 만아를 부축해 나왔을 때 안왕의 마차가 이미 가고 기왕비가 이 얘기를 듣고 바로 마차로 쫓아가라고 했다.기왕비는 마차 안에서 원경릉이 타는 것을 보고 입을 막고 옆으로 비켰다.원경릉이 힘없이: “막을 필요 없어요, 기왕비의 병은 이미 전염성이 없으니까요.”마차는 크지 않아 희상궁은 같이 앉을 수 없어 그들을 먼저 초왕부로 돌아가게 하고 희상궁과 만아는 따로 방법을 찾아 돌아가기로 했다.기왕비는 원경릉의 안색이 창백한 것을 보고: “안왕이 무슨 짓을 했어요?”원경릉이 기왕비를 보니 갑자기 어제 기왕비가 안왕의 뒷모습을 보던 것이 생각나서 차갑고 음산하게, “안왕이 어떤 사람인가요? 기왕비가 보기엔.”“귀신이죠, 악귀!” 기왕비가 간단하게 묘사했다.원경릉은 안왕이 배속의 아이들을 꺼내는 얘기를 할 때의 표정이 떠올라 춥지도 않은데 오한이 들면서, “맞아요, 안왕은 바로 악귀예요.”“안왕이 당신한테 어떻게 한 거예요?” 기왕비가, “당신을 다치게 한 건 아니죠?”원경릉이 여의방 앞에서 있었던 일과 방금 마차에서 있었던 일을 기왕비에게 얘기했다. 원경릉은 기왕비에게 뭐든 솔직하게 털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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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50화

안왕의 도발에 대응하는 자세원경릉은 얼굴에 핏기가 싹 가시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기왕비는 모질게 마음 먹고 뼈 아픈 말을 하는데, “친왕에게 겁탈했다고 모함한 게 이번이 처음이예요?”이 말에 원경릉은 철저하게 부서져 버렸다.“전 평생 이 저주에서 벗어나 지를 못하는 군요.” 원경릉이 이를 갈며 말했다.기왕비가 작은 소리로: “참을 수밖에 없어요, 아이를 낳을 때까지는. 다섯째도 반드시 참아야 해요, 만약 내가 잘못 짚은 게 아니라면 아바마마께서 이번에 죄를 물으시겠지만 당신들은 너무 울적해 할 필요 없어요. 아바마마 아들이 하나는 중상을 입고, 하나는 지하감옥에 있는데 다섯째는 무고한 걸 폐하도 아세요. 하지만 이 상황에서 반드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죠. 우선 다섯째를 보호하는 것만 생각하기로 해요. 안왕은 교활하지만 아바마마도 현명하시니까요.”원경릉은 듣기만 해도 정신이 피로해지는 것이 본인은 의학을 연구하는 사람이지 궁중암투 고수가 아니며, 실제로 이 안에서 일어나는 배배 꼬인 인간들의 속내를 알아차리지 못하겠다.할 수 없는데 억지로 하는 거엔 원경릉은 다른 사람보다 반응이 느리다.원경릉은 기왕비를 쳐다보고: “어찌 됐든 두번이나 도와줘서 고마워요.”“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거예요.” 기왕비가 느릿느릿 애기하는데 말투가 좀 교만한 것이, “지금도 그때 날 구한 걸 후회해요? 그때 당신이 결정한 게 정확한 거였어요.”원경릉이 기왕비를 째려보며, “한번 사양 좀 하면 어디 덧나요?”기왕비도 웃으며, “안심해요, 지금 나의 기대는 온통 당신과 다섯째한테 있으니까요, 난 어떻게든 당신을 보호할 거예요.”원경릉이 고개를 끄덕이며, “고마워요.”원경릉은 머릿속으로 여전히 안왕의 의도를 생각하며 다섯째가 자객을 체포해야 하는 이때 자신의 일을 알리면, 다섯째는 반드시 자객 따위야 어떻게 되든 말든 안왕을 찾아가서 난리를 칠 것이다.안왕을 찾아가는 건 확실히 우문호에게 불리하다.하지만 만약 다섯째가 안왕을 찾아가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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