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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1장

수아는 이미 다 계획이 있었다.자신이 위험에 처하는 걸 도윤이 발견하면 바로 와서 도와줄 거라고 생각했다. 예전 도윤의 인성을 잘 알고 있었기에 한 치의 의심도 없었다.그가 오면, 수아는 울고불고 성질을 부리며 자살기도를 하려고 했다. 이 모든 것을 보면, 도윤이 안쓰럽게 느껴서 자신을 위로해줄 지도 모른다!그러고 나면, 수아는 다시 도윤과 잘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될 것이다.처음에 봤을 때 수아는 말로는 도윤을 극도로 혐오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녀의 진짜 목적은 도윤이 자신을 찬 것을 후회하게 만드는 것이었다.그 날 도윤을 궁지로 몰아넣기는 했지만, 절대 부하를 시켜서 그에게 손 댈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 당시 그녀가 그에게 하고 싶었던 것은 대놓고 무시 좀 하다가 자신을 떠나니 기분이 어떻냐고 묻고 싶었다.그녀는 도윤이 미련 가득하기를 바랬다.놀랍게도, 도윤은 오늘 그녀를 보러 조차도 오지 않았다! 수아가 자살시도를 했다고 말했는데도 말이다! “아! 개빡쳐!”조 씨 가문이 권력이 세긴 했지만 수아는 마음 속으로 조 씨 가문은 도윤과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언니, 내가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언니가 말한 거 그대로 다 말 했어! 그런데, 진짜 약혼 준비하는 것처럼 보였어!” 수연이 말했다.“하! 안 믿어! 최지나랑 약혼한다는 게 말이 안돼!”이렇게 말하긴 했지만, 수아도 약간 걱정이 됐다. 사실, 어젯밤에 소식을 듣고 긴장을 했었다.어쨌든, 모든 소식은 특히 지나가족과 조 씨 가문에서 빠르게 퍼져 나갔다. 조 씨 가문이 알게 된 이상, 수아가 알기까지 금방이었을 것이다.갑자기, 수아가 꽃병을 집고서 바닥으로 내동댕이쳤다.그리고 절망스러운 표정으로 말없이 소파에 앉았다.이러고 있는 동안, 성남시 공항에서는 요란한 웃음 소리가 들려왔다.“우와! 성남시 진짜 아름답네! 서울보다 더 아름다워!”“맞아. 우리가 여기 온 이유 중 하나지. 어쨌든, 미나야, 여기서 우리가 완전 재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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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2장

무리에 있던 다른 여자애가 팔짱을 끼고서 말을 했다.그 여섯 명은 모두 MBD 방송국에서 일을 배우며 인턴쉽을 하는 하우스 메이트들이었다.지금 그들은 다 같이 휴가를 즐기기로 온 것이었다.미나보고 허세를 부리는 게 아니냐고 말한 여자는 정혜윤이었다. 몸매는 미나와 비슷했지만, 외모는 같다고 말할 수 없었다.만약 MBD 방송국에서 미인을 뽑아야 한다면, 그 곳에서는 당연히 미나가 1등으로 뽑힐 것이다. 혜윤은 간신히 두번째 정도였다.그들은 모두 하우스 메이트였기에 같이 살고 있을 뿐 아니라 대부분의 시간을 같이 일을 배우면서 같은 공간에서 일을 했다. 다시 말해, 서로 얼굴 부대끼며 얘기를 많이 나눈다는 것이었다.여자들이란, 자기들끼리 질투심은 항상 존재한다.하지만, 서로 모욕을 준다는 말과는 거리가 멀 것이다. 그냥 서로 장난스럽게 놀리는 것이었다. 이것과 상관없이, 그들은 함께 있을 때 행복했다.“아, 정혜윤! 아니야! 미나 허세 부리는 거 아니야! 미나가 도윤한테 얼마나 잘하는데!”“맞아! 우리가 일하는 방송국만 보더라도, 미나한테 관심 있는 남자들이 얼마나 많은데도 미나가 항상 어떻게 하는지 알아? 맨날 다 철벽 쳐! 얘는 그 눈치 없는 남자친구만 생각한다고! 너가 그 모습을 본다면, 미나가 진짜 좋은 여자친구다 라고 생각할 걸!”여자 두 명이서 대답했다.“하!” 그 말을 듣자, 혜윤은 그저 입을 꾹 닫았다. 그게 솔직히 혜윤이 질투하는 또 다른 이유였다.외부에서 자취하는 여자들에게 적어도 한 번쯤은 남자들과 애매한 관계를 갖게 되는 건 흔한 일이었다. 남자친구가 있더라도 말이다.혜윤은 남자친구와 장거리 커플이었다.하지만, 남자들 몇 명과 애매한 관계였다. 이 말은 그녀는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남자에게 어떠한 철벽도 안 친다는 것이었다.한편 미나는 달랐다. 그녀를 따라다니는 남자들이 얼마나 진심이고 그녀를 좋아하던 간에, 항상 단호하게 행동했다.‘미안하지만 나 남자 친구 있어!”이런 식의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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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3장

“누구세요?” 문을 열어주며 가정부가 물었다.미나를 보자, 그녀는 눈에 띄게 놀라 보였다.‘이 예쁜 여자는 뭐지?’“음.. 찾으시는 분 계신가요?” 가정부가 물었다.“도윤이 집에 있나요? 도윤이 보러 왔어요!” 미나가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누구야?” 저택 내부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아가씨, 이 대표님 찾는다는데요!” 가정부가 말을 했다.“뭐?”이 말을 듣자, 수아가 정문으로 걸어 나왔다.그녀가 미나를 보자, 순간 너무 놀라 할 말을 잃었다! 당연히, 수아를 본 미나도 마찬가지였다.“김미나!”“이수아!”그 둘은 동시에 서로의 이름을 외쳤다.미나는, 정확히 수아가 누군지 알고 있었다. 수아는 도윤이의 전 여자친구였다. 수아도 미나를 모를 리 없었다.사실, 미나의 존재를 알고 있었기에 도윤이 지나와 결혼하는 게 루머일 뿐이라고 확신했었다. 어쨌든 도윤은 여자친구인 미나가 있었다.‘젠장!’게다가, 수아는 도윤이 미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렇게 생각 해왔다.처음에 도윤이 약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놀란 건 사실이지만, 정말로 도윤이 약혼을 한다면, 그건 미나와 헤어졌다는 걸 의미했다. 하지만 수아는 도윤이 다른 여자랑 바람을 피는 그런 남자는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오히려 그 반대로, 도윤은 사람 관계를 신중히 대해 왔다. 이 말은 절대 지나와 약혼을 할 사람이 아니라는 걸 의미했다.‘그런데 미나랑 헤어진 거면, 왜 미나가 이도윤을 찾아온 거지’‘젠장! 혹시 김미나 목표가 나랑 똑 같은 거 아니야? 다시 이도윤이랑 잘해보고 싶은 건가? 그럼 최지나보다 더 센 라이벌을 내가 상대해야 하는 거야?’‘어찌됐던, 김미나는 너무 예쁘고.. 이도윤한테 내 과거를 이용하면 내가 유리한 건 맞지만, 나한테 또 다른 전략이 있나? 얘네 둘이랑 나는 상대가 안 될 텐데!” ‘안 되지 안 돼! 당장 쫓아내야겠다!’그러고 수아는 그 자리에서 미나를 상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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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4장

미나는 심호흡을 한번 하고 말했다. “지금 도윤한테 전화해 봐야겠어! 정확히 무슨 일인지 말해달라고 할 거야!”이 말을 하고서 미나는 마운틴 탑 빌라 열쇠를 꺼내 수아 쪽으로 던져버렸다. 수아는 망했다고 느꼈다.‘젠장! 이도윤이 쟤랑 아직 안 헤어진 모양인데? 그럼 쟤네 아직도 둘이 사귀고 있다는 거잖아!”‘일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 거야? 이도윤이 약혼식으로 진짜 사기라도 치는 거야?’수아가 이것에 대해 생각하는 동안, 미나는 도윤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도윤은 받지 않았다.‘“왜 내 전화 안 받는 거야? 항상 전화 바로 받았었는데!” 미나가 불안해하며 말했다.‘정말 수아가 말한 것처럼 도윤이 여태까지 다른 여자랑 바람피고 있었던 걸까!‘미나는 속으로 쓰라린 헛웃음이 나올 뿐이었다.갑자기, 수아가 끔찍한 음모를 떠올려냈다. 미나가 막 떠나려고 하자, 그녀는 소리쳤다. “김미나, 잠깐만!”“또 뭐?” 지유가 소리치며 대답했다.그 말을 듣자, 수아는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고서 눈물을 흘렸다. “미나야, 우리가 서로 아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나는 너가 진짜 좋은 여자라는 거 알아. 사실 진실을 말할 수 없어서 좀 전에 너한테 그렇게 말한 거야! 너가 너무 실망할 게 뻔하니까!”“하! 악어의 눈물 흘리면서 가식적이게 행동하는 거야! 쟤 말 들을 필요 없어!” 지유가 대답했다.“미나야, 내가 마운틴 탑 빌라에 살고 도윤이가 나한테 호화롭게 살 수 있게 해준 건 맞는데, 너 걔가 진짜 얼마나 쓰레기 새끼인지 알아? 나한테 마음이 떠났다는 이유로 나랑 재결합하는 걸 거절했어! 내가 자기 애 임신했는데도, 전여자친구라는 이유로 나를 안 받아준 거야!”“그리고, 미나 너한테 엄청난 비밀을 알려줄게!” 수아가 계속 이어 말했다.‘“뭔데?” 미나가 물었다.‘그러자 수아가 목소리 톤을 낮추어 말했다. “이도윤이 실제로 성남시 이대표라는 사실이 밝혀 졌어! 진짜 어마어마한 부자야! 그런데, 나한테도 임신한 뒤에서야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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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5장

한편, 도윤은 지나와 함께 쇼를 벌이고 있었다.지나는 부모님한테도 거짓말을 한 것처럼 보였다.도윤은 이 사실을 알자, 표정 관리하기가 점점 어색했다. 그래서, 그는 자리를 떠나기 위한 핑계를 찾기 시작했다.이 모습을 보자, 지나는 도윤의 팔을 다정히 잡으며 말했다. “엄마, 아빠, 먼저 도윤이 배웅하고 올게. 나 혼자 할 수 있으니까 그냥 여기 있어!”이 말을 하고서, 그 둘은 식장을 빠져나왔다.호텔 입구가 보이자, 도윤은 바로 말했다. “이제 내 휴대폰 돌려줘!”좀 전에, 도윤은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며 계속 휴대폰을 확인했다. 지나와 그의 사이가 좋다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지나 쪽 사람들은 그의 휴대폰을 잠시 압수했다.그리고 그들은 도윤에게 휴대폰 사용을 하지 말고 사람들과의 대화에 더 집중하라고 말을 했다.도윤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그리고 나서, 그들은 좀 더 이야기를 나누다가 식사를 했다. 그러다 지금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다.“그 말투는 뭐야?” 지나가 도윤의 손에 핸드폰을 쥐어주며 물었다. 그녀의 다른 쪽 팔은 여전히 그와 팔짱을 끼고 있었다.“왜 내 폰을 꺼둔 거야…? 도윤이 팔을 빼려 하며 망연자실하게 말했다.하지만, 지나는 팔을 빼게 두지 않았다. 그녀의 고집과 그와 떨어지기 싫어하는 모습이 얼굴에 드러났다.어쨌든, 지나는 오늘 이후에 그 둘의 어떠한 관계도 끝난다는 것에 이미 동의했었다. 잘해봤자, 친구 정도로 남을 것이다.어떻게 지나가 이 사실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그녀가 자신을 보내고 싶지 않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도윤은 이런 애매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이 문제에 그렇게 단호하고 냉정했던 거였다.“나 너 보내기 싫어!” 지나가 말했다.“이도윤!”도윤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쪽을 쳐다보았을 때, 그는 얼어붙었다.“…미나? 너.. 언제 온 거야?”그 순간 도윤의 가슴은 절망에 빠졌다.미나를 봐서 놀랍고 기쁘긴 했지만,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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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6장

지나가 질투심 가득 찬 눈으로 미나를 바라보는 동안, 미나 역시 속으로 강한 감정이 복받쳐 올랐다.“너… 날 실망시키다니! 정말 너한테 실망이야 이도윤! 다신 너 안 볼 거야!” 미나는 도윤을 거칠게 밀며 돌아섰다.그리고 손으로 입을 막으며 뛰쳐나갔다. 혜윤이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역겨운 새끼! 니가 돈 많으면 어쩔 건데?!”그녀는 미나를 대신해 도윤에게 한 소리를 할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다들 같은 여자였다. 이런 쓰레기 같은 새끼한테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도윤도 불안하여 얼굴이 창백해져 있었다. 그는 갑자기 왜 미나가 이 곳에 나타났는지 알 수 없었다. 도윤은 바로 그녀를 쫓아가기 시작했다.‘지나는 복잡한 감정이 들끓고 있었다. 모든 생각을 한번에 정리할 수 없어서, 그녀는 그저 분노만 표출할 뿐이었다.도윤이 떠난 후, 그녀는 그저 돌아서서 집으로 와버렸다.잠시 뒤, 미나와 그녀의 친구들이 미나의 방에서 옹기종이 모여 있을 때였다.도윤이 밖에 서 있는 모습을 보자, 지유가 살짝 커튼을 치며 말했다. “미나야, 제발 그만 울어… 그래도 쟤도 양심이 있나 보네. 바로 여기로 달려와서는 아직도 밖에 서 있어!”“빨리 가라고 해! 다신 얼굴 보고 싶지 않으니까!” 미나가 침대에서 무릎을 끌어안으며 흐느껴 울었다.그녀의 친구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눈치를 볼 뿐이었다. 그들 모두 화가 났고 미나가 너무 안쓰러웠다.어쨌든, 미나는 온종일 내내 도윤 생각뿐이었다. 그녀는 심지어 성남시에 도착하자 마자 도윤을 가장 먼저 보고 싶어했다! 하지만, 결국 두 눈으로 이런 끔찍한 상황을 목격하고 말았다.‘“하! 내가 내려가서 해명해 달라고 할 거야!” 지유가 계단을 내려가며 약간 흥분한 목소리로 말을 했다.“너가 그 개새끼야, 이도윤?” 지유가 손으로 허리를 잡으며 차갑게 물었다.“내가 이도윤 맞아. 미나 있어? 너희가 본 거 다 오해야!” 도윤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오해? 우리 두 눈으로 똑똑히 봤어!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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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7장

“뭐라고? 그냥 그 여자애한테 저택을 빌려준 거였다고?” 수아에 대한 도윤의 설명을 듣자 지유가 말했다.수아가 임신했다는 말에 대해서는 도윤은 모르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거짓말을 해서 음모를 꾸몄다고 의심할 수 있었다. 그는 나중에 그녀를 따로 봐야 했다.하지만 지금은 더 이상 미나가 오해하지 않기를 바랬다.“알겠어, 너가 거짓말하는 것 같진 않아. 내가 미나한테 이거 말해볼게. 더 이상 거짓말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너 미나가 거짓말하는 거 엄청 싫어하는 거 알지?”도윤과 짧은 대화를 나눴음에도 지유는 도윤이 그렇게 대책 없고 바람둥이 같은 재벌2세가 아니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오히려, 그는 신사다웠고 다정한 사람이었다.만약 도윤이 사실을 말한 것이라면, 지유는 기꺼이 그를 도울 것이다.그래서, 지유는 도윤을 아래층에 남겨둔 채로 미나의 침실로 돌아왔다.그리고 잠시 뒤, 지유가 다시 내려와서 한숨을 쉬며 말을 했다. “미안해, 못 도와주겠다. 미나가 내 말을 안 들으려고 해… 너도 전혀 보고 싶지 않대. 이번에 너가 너무 큰 상처를 준 것 같아서 걱정이야. 이제 넌 가는 게 좋겠어…”이 말을 하고서 그녀는 다시 올라갔다.도윤은 그저 한숨만 쉴 뿐이었다. 그는 후회로 가득 찼다.그는 항상 미나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렸지만, 막상 지금 그녀가 돌아왔을 때는 아주 끔찍한 타이밍이었다.그 순간, 도윤의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다. 선미에게서 온 전화였다.“무슨 일이야, 선미야?” 도윤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어쨌든, 선미한테는 여동생 대하듯이 대해 왔었다.“도윤 씨, 저 선미 아니에요. 선미 동료 리사예요. 전에 만났었죠!” 수화기 반대편에서 여자가 말을 했다.하지만, 그녀의 목소리에서 무언가 다급함을 느낄 수 있었다.“네 기억나요. 무슨 일이죠?” 도윤이 바로 물었다.“선미 말이에요. 지금 일이 생겨서 병원에 있어요!” 그녀가 방금 전보다 훨씬 더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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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8장

도윤이 병동에 있는 선미를 보자, 그녀의 얼굴을 백지장만큼 하얬다. 그녀는 몸이 몹시 허약해 보였다. 다행히도, 리사가 말하길, 이미 의식을 회복했다고 했다. “몸은 좀 어때?” 도윤이 그녀 쪽으로 걸어오며 물었다.“잘 모르겠어… 이번엔, 아무 증조도 없이 몸에서 모든 피가 빠져나가는 느낌이었어. 눈 앞이 캄캄했고 그 다음엔 이미 기절해 있었고.” 선미가 담담하게 말을 했다.“의사 선생님이 뭐라셔?”“그래, 그거 때문에 우리가 걱정 중이었어. 의사 몇 분이서 상태를 말씀해 주셨는데, 병의 원인이 뭔지 아직 찾을 수 없다고 하더라고! 지금도, 아무도 선미 신경도 안 써주잖아!” 리사가 말했다.그 말을 듣자, 선미의 눈은 약간 촉촉해졌다. 어쨌든, 그녀는 겁을 먹은 상태였다.그녀가 얼마나 건강했는지와는 상관없이, 이런 상황은 그녀가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그렇단 말이지…” 도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선미를 쳐다보며 안쓰러움을 느꼈다.병동을 나서며, 도윤은 바로 재하와 재균에게 연락을 했다. 그들은 기지에 있는 전문의학팀을 보내라는 명령을 받았다.그 둘은 지체할 거 없이 바로 명령을 받들었고 곧 전문의학팀이 현장에 도착했다.전문의학팀에서 온 모든 전문의가 꽤 유명했기 때문에, 병원에선 그들에게 최대한 협조했다.두 시간의 건강 검진을 마치고, 의학팀이 착잡한 표정으로 도윤에게 다가왔다.“이 대표님, 이런 말씀 드리게 되어 죄송하지만 고선미 환자 같은 케이스 같은 증상이 한번도 발견된 적이 없습니다. 고선미 환자 병명을 진단하기 위해 서양과 중국의학 둘 다 저희가 시도해 보았지만 발견한 건 없었습니다.” 의학팀이 충격을 받아 고개를 저으며 말을 했다. “뭐라고요? 그럼 다른 방법은 없다는 건가요?” 도윤이 크게 좌절하며 대답했다.“죄송합니다, 대표님. 이 씨 가문 전문의료팀에 연락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저희보다 더 높은 수준의 의학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다소 나이가 들어보이는 숙련된 중국의학 전문의가 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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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9장

“뭐 때문에 그러세요?” 그 물음에 약간 찔린 도윤이 물었다.그는 노인의 정체를 알 수 없었다. 대명은 보기엔 나이가 많고 말랐지만, 그의 손의 힘은 놀랄 만큼 강했다. 도윤의 어깨를 붙잡자, 도윤은 움직이려 해도 움직일 수 없었다.“왜 이렇게 힘이 센 거야?’“그냥 궁금해서 그런다. 다시 물어보마. 오늘 누구 만났었니 애기야? 너 몸에서 낯선 냄새가 나” 대명이 껄껄 웃으며 물었다.“‘낯선 냄새’ 라뇨?” 도윤이 대명을 쳐다보며 물었다. 그는 갑자기 더 미스터리하게 보였다.“아마 정신병이 또 도진 건가!”“독의 냄새인데!” 대명이 갑자기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너가 오늘 만났던 사람은 분명 뱀독과 관련된 병에 걸렸을 테다! 너가 아마 그 사람이랑 접촉을 해서 너한테 독에서 나는 냄새가 나는 구나!” 대명이 계속 말을 했다.“아니, 태국 영화를 너무 많이 보신 거 아니에요?” 도윤이 망연자실하게 말을 했다.그는 그 순간 그냥 자리를 뜨고 싶었다. 하지만, 생각을 좀 더 해보니, 도윤은 대명의 추리가 완전히 틀린 것 같지는 않다고 느꼈다.방금 의사들은 선미의 병명을 정확히 알아내는데 실패했지만, 대명의 추측은 그녀의 증상과 맞아 떨어졌다.도윤은 과거에 뱀 독에 관련해서 들어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것에 대해 알고 있었다. 본질적으로, 바이러스, 박테리아와 비슷하게 작용했지만 뱀독은 인간의 몸을 숙주로 삼아 기생충으로 번식되었다. 도윤에겐 선택권이 많지 않았고 대명은 스스로 꽤 자신감에 차 있었다.“만약에 저 할아버지가 선미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좋아요, 의사들조차 병명을 진단하는데 실패했긴 한데, 제 친구 좀 봐주실 수 있어요?”“그럼! 난 말 그대로 모든 것을 안다고! 내가 전에 말했듯이, 난 그냥 거지가 아니야, 왕년에는 엄청 났어!”도윤에게 다른 선택지가 없었지만 않았어도, 그는 지금 대명과 이렇게 시간낭비를 하고 있지 않았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대명의 고향이 모천시 남서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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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장

“볼래? 이 여자애는 분명 뱀독에 감염된 건데 당신은 침을 놓고 있잖아! 당신들은 그저 혈액순환 속도를 높인 꼴이라고! 그럼 기생충들이 몸 안에서 더 자유분방하게 퍼지지 않겠어?” 대명이 대답했다.“아가씨, 8살즈음에, 지금이랑 비슷한 일을 겪은 적이 있어? 아마 그때는 어지러웠을 텐데, 그리고 12살에 또 어지러웠을 거야, 맞아? 아마 그 전보다 더 현기증을 느꼈을 테고. 16살이 됐을 때는 상황이 더 심각했을 거야. 내 말이 맞다면, 아마 그 기간 동안 심각하게 사지가 약해졌다고 느껴지면서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을 거야.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계속 악화되기 때문에, 지금 22살이 되었을 때 완전히 의식을 잃는 건 당연한 거야!” 선미를 쳐다보며 대명이 덧붙여 말했다. 그녀는 여전히 병원침대에 누워 있었고 선미는 대명의 분석을 듣고 깜짝 놀랐다.“어떻게… 어떻게 다 아신 거예요?”도윤은 너무 놀라 말을 잃은 채로 대명을 바라보았다.“어떻게 그냥 한번 보고 이 모든 걸 알아낸 거지? 이 의문투성이 노인은 진짜… 정체가 뭐야…’다시 생각해 봐도, 그들이 처음 만났을 때 도윤은 그 노인에게서 그런 인상을 받지 못했었다. 당시 도윤은 대명을 다리가 다친 거지로만 봤었고 그는 강제로 도윤을 끌고 병원에 갔었다.대명의 진짜 정체에 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했지만, 이런 중요한 순간에는 적절하지 않았기에 그의 배경에 물어보지 않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에 대명이 선미를 치료할 수 있다면, 그건 대박일 것이다.“그럼, 아가씨가 우리 손주 친한 친구니까, 내가 치료해서 뱀독을 제거해주지!”“감사합니다, 선생님!” 선미가 감사해하며 말을 했다.“나한테 고마워할 필요는 없어. 아, 지금부터 모두 나가 줘. 이 뱀독을 제거하려면 다른 침술로 치료를 해야 하는데 일반인들은 보는게 금지되어 있어!” 대명이 덧붙여 말을 했다.‘그 말을 듣자, 모두가 도윤을 쳐다보았다. 결국, 가장 우두머리에 있는 사람이 대명을 신뢰한다면, 그들은 그렇게 자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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