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때문에 그러세요?” 그 물음에 약간 찔린 도윤이 물었다.그는 노인의 정체를 알 수 없었다. 대명은 보기엔 나이가 많고 말랐지만, 그의 손의 힘은 놀랄 만큼 강했다. 도윤의 어깨를 붙잡자, 도윤은 움직이려 해도 움직일 수 없었다.“왜 이렇게 힘이 센 거야?’“그냥 궁금해서 그런다. 다시 물어보마. 오늘 누구 만났었니 애기야? 너 몸에서 낯선 냄새가 나” 대명이 껄껄 웃으며 물었다.“‘낯선 냄새’ 라뇨?” 도윤이 대명을 쳐다보며 물었다. 그는 갑자기 더 미스터리하게 보였다.“아마 정신병이 또 도진 건가!”“독의 냄새인데!” 대명이 갑자기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너가 오늘 만났던 사람은 분명 뱀독과 관련된 병에 걸렸을 테다! 너가 아마 그 사람이랑 접촉을 해서 너한테 독에서 나는 냄새가 나는 구나!” 대명이 계속 말을 했다.“아니, 태국 영화를 너무 많이 보신 거 아니에요?” 도윤이 망연자실하게 말을 했다.그는 그 순간 그냥 자리를 뜨고 싶었다. 하지만, 생각을 좀 더 해보니, 도윤은 대명의 추리가 완전히 틀린 것 같지는 않다고 느꼈다.방금 의사들은 선미의 병명을 정확히 알아내는데 실패했지만, 대명의 추측은 그녀의 증상과 맞아 떨어졌다.도윤은 과거에 뱀 독에 관련해서 들어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것에 대해 알고 있었다. 본질적으로, 바이러스, 박테리아와 비슷하게 작용했지만 뱀독은 인간의 몸을 숙주로 삼아 기생충으로 번식되었다. 도윤에겐 선택권이 많지 않았고 대명은 스스로 꽤 자신감에 차 있었다.“만약에 저 할아버지가 선미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좋아요, 의사들조차 병명을 진단하는데 실패했긴 한데, 제 친구 좀 봐주실 수 있어요?”“그럼! 난 말 그대로 모든 것을 안다고! 내가 전에 말했듯이, 난 그냥 거지가 아니야, 왕년에는 엄청 났어!”도윤에게 다른 선택지가 없었지만 않았어도, 그는 지금 대명과 이렇게 시간낭비를 하고 있지 않았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대명의 고향이 모천시 남서부 지
“볼래? 이 여자애는 분명 뱀독에 감염된 건데 당신은 침을 놓고 있잖아! 당신들은 그저 혈액순환 속도를 높인 꼴이라고! 그럼 기생충들이 몸 안에서 더 자유분방하게 퍼지지 않겠어?” 대명이 대답했다.“아가씨, 8살즈음에, 지금이랑 비슷한 일을 겪은 적이 있어? 아마 그때는 어지러웠을 텐데, 그리고 12살에 또 어지러웠을 거야, 맞아? 아마 그 전보다 더 현기증을 느꼈을 테고. 16살이 됐을 때는 상황이 더 심각했을 거야. 내 말이 맞다면, 아마 그 기간 동안 심각하게 사지가 약해졌다고 느껴지면서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을 거야.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계속 악화되기 때문에, 지금 22살이 되었을 때 완전히 의식을 잃는 건 당연한 거야!” 선미를 쳐다보며 대명이 덧붙여 말했다. 그녀는 여전히 병원침대에 누워 있었고 선미는 대명의 분석을 듣고 깜짝 놀랐다.“어떻게… 어떻게 다 아신 거예요?”도윤은 너무 놀라 말을 잃은 채로 대명을 바라보았다.“어떻게 그냥 한번 보고 이 모든 걸 알아낸 거지? 이 의문투성이 노인은 진짜… 정체가 뭐야…’다시 생각해 봐도, 그들이 처음 만났을 때 도윤은 그 노인에게서 그런 인상을 받지 못했었다. 당시 도윤은 대명을 다리가 다친 거지로만 봤었고 그는 강제로 도윤을 끌고 병원에 갔었다.대명의 진짜 정체에 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했지만, 이런 중요한 순간에는 적절하지 않았기에 그의 배경에 물어보지 않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에 대명이 선미를 치료할 수 있다면, 그건 대박일 것이다.“그럼, 아가씨가 우리 손주 친한 친구니까, 내가 치료해서 뱀독을 제거해주지!”“감사합니다, 선생님!” 선미가 감사해하며 말을 했다.“나한테 고마워할 필요는 없어. 아, 지금부터 모두 나가 줘. 이 뱀독을 제거하려면 다른 침술로 치료를 해야 하는데 일반인들은 보는게 금지되어 있어!” 대명이 덧붙여 말을 했다.‘그 말을 듣자, 모두가 도윤을 쳐다보았다. 결국, 가장 우두머리에 있는 사람이 대명을 신뢰한다면, 그들은 그렇게 자리를
도윤이 병실 밖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는데 머지않아, 대명과 중훈이 병실에서 나왔다.그 둘을 보자, 도윤은 이제 중훈이 대명을 훨씬 더 존경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니 살짝 의문스러웠다. 도윤은 또한 자신이 방에서 나가 있는 동안, 중훈이 마음을 바꾸고 대명의 손을 보조하는 역할을 했음을 알았다.“어떻게 됐어요?” 도윤이 물었다.“거의 다 치료됐어! 들어가서 이제 봐봐!” 대명이 껄껄 웃으며 말을 했다.그 말을 듣고, 그는 선미를 확인하려 바로 병실로 들어갔다. 그녀는 좀 전에 비해 훨씬 좋아 보였고 심지어 평소에 있던 장미빛 같은 발그레한 두 뺨도 다시 돌아왔다.“걱정할 거 없어, 도윤아. 창대명선생님 의학적 지식이 대단해!” 여전히 자신을 걱정하는 도윤을 보자마자 선미가 말을 했다. “다행이다!” 도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대명 할아버지, 정말 감사합니다!” 도윤은 대명에게 고개를 숙여 말을 했다.그 노인은 정말로 도윤을 많이 도와주었다. 처음에 도윤은 그 때문에 너무 짜증이 났지만 이제 대명에게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있었다.“별일 아니다! 우리 애기, 이제 별 일 없으면, 우리 갈까?” 모천시 자신의 고향으로 보내 달라는 말을 하는게 분명해 보였다.대명은 정말로 지금 떠나고 싶어 보였기에 도윤의 표정을 바로 침울해졌다.어쨌든 그는 한 가지 일을 더 해결해야 했다. 미나가 자신을 오해하고 있었지만 너무 화가 난 나머지 도윤의 설명을 들으려고 하지도 않았다. 이제 그가 뭘 어떻게 해야 할까?“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이 일만 해결하면 바로 가요!”그리고 도윤은 선미에게 몸조리를 잘 하라고 말을 한 다음 병실을 나서며 전화를 걸었다.계속해서 몇 통의 전화를 걸었지만, 미나는 단 한통도 받지 않았다.도윤은 속으로 깊은 한숨을 내쉴 뿐이었다.“미나야, 왜 도윤이 화를 안 받는 거야…? 지금 다시 마음이 바꿨을 수도 있잖아!” 지유가 말했다. 미나의 집으로 가보자. 미나와 그녀의 친구들은
일단 미나와 대화를 나누고 싶었던 이유였다.“뭘 말하고 싶은 건데요? 말해봐요!” 그 둘이 공원에 도착하자 미나가 말을 했다.“제가 솔직히 말할게요. 솔직히 미나씨가 도윤이랑 헤어지면 전 좋아요. 제 감정을 숨기지 않을게요. 저 사실 도윤이 좋아해요 그리고 도윤이 마음 얻고 싶어서 수십 번 노력했어요!” 지나가 말했다.미나는 아무 말을 하지 않고 그저 옆에서 쳐다보았다.“그런데, 내가 도윤이를 좋아하니까 도윤이가 미나씨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었어요. 지어낸 거 아니에요. 미나씨를 향한 도윤이의 감정은 처음부터 한결 같았어요. 제가 도윤이 마음을 얻으려고 아무리 노력을 해도, 제 모든 마음을 다 거절했어요. 그냥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만약 저랑 도윤이의 관계를 오해해서 헤어지려고 하신다면, 도윤이는 분명 엄청나게 슬퍼할 거예요. 도윤이는 정말 착하고 사람들을 잘 도와주고 싶어해요. 아시죠? 그 약혼식은 그저 저를 도와주려 한 거예요. 도윤이가 미나 씨한테 잘못한 거 없어요!” 지나가 미나를 바라보며 말을 했다.그러리고 지나는 미나가 없을 동안 도윤과 그녀가 겪은 일들을 더 자세히 말해주었다.미나가 생각했던 것 그 이상이었다. 도윤이 그동안 이렇게 많은 일들을 겪었다고 생각하니…하지만, 솔직히 미나는 도윤이 지나를 이렇게나 많이 도와줬다는 사실에 약간 질투심이 들고 짜증이 났다.하지만 좀 더 생각을 해보니, 도윤이 잘못한 일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당신이 무슨 말하는지 이제 알겠네요. 지금 저보다 도윤이를 더 많이 안다고 말하고 싶은 거예요?” 미나가 물었다.“아니에요. 제가 말하려는 건 그게 아니에요. 그런데, 미나씨가 말한대로라면, 이건 생각해 보셨어요? 도윤이랑 사귀는 동안, 도윤한테 정확히 해주신 게 있나요? 도윤이가 힘든 일을 겪고 있을 때 어디 있었어요?”지나는 악의를 가지고 한 말은 아니었다. 그녀는 솔직히 미나에게 물어보고 싶었다.‘내…내가 도윤을 위해 뭘 했냐고? 도윤이가 힘든 일 있을 때
도윤은 선미를 주려고 죽을 막 사왔을 때 낯선 번호로부터 문자를 하나 받았다.문자를 읽고, 도윤은 깜짝 놀랐다.“미나가 벌써 서울로 돌아간다고? 내가 아직 해명도 못했는데!”곧 바로, 그는 공항으로 차를 몰고 갔다. 가는 동안, 그는 미나에게 수 없이 많은 전화를 계속 걸었다. 하지만, 그녀는 한번도 받지 않았다.아, 그가 공항에 겨우 도착하였을 때, 비행기가 천천히 이륙하고 있었다.도윤은 그 순간 너무 초조하여 미나를 따라잡기 위해 헬리콥터를 몇 대 준비했다.하지만, 그가 서둘러 뭔가를 하기도 전에, 그는 다른 문자 메시지 하나를 받았다.미나에게서 온 문자였다.“도윤아, 나 먼저 서울로 돌아갈게.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서 나한테 해명할 필요 없어. 나 너 믿어. 솔직히 말하자면, 좀 전에는 내 질투심 때문에 못나게 행동한 거야. 나는 그냥 너가 나를 어르고 달래주기를 바랬나 봐. 그런데, 나는 이제 내가 한번도 너의 감정을 헤아려 준 적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오늘부로, 아직은 나를 찾으러 오지 마. 나한테 시간을 좀 줘. 영원히 사랑하는 미나가”문자를 읽고, 도윤은 지금 훨씬 더 초조해졌다. 그는 어리둥절해하며 뒤통수를 계속 긁었다. ‘이게 무슨 말이지? 뜬금없이 이런 말을 왜 하는 거야?’도윤은 절망하며 운전대를 쾅하고 내려쳤다.“진짜 오랜만에 만난 건데, 제대로 얘기도 못해보고 벌써 가버렸어…’도윤은 병원으로 돌아왔을 때, 그는 눈에 띄게 힘이 없어 보였다.결국, 도윤은 이 일에 대해 조언을 해주길 바라며 선미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할 수밖에 없었다. ‘이 문자로 미나가 말하고 싶은 게 정확히 뭘까? 나랑 헤어지고 싶다는 걸까? 아니면 다른 무언가가 있는 건가…?’도윤의 얘기를 듣자, 선미는 그저 웃어 보였다.“미나 씨는 너랑 헤어지고 싶은 게 전혀 아니야! 여기 추가되어져 있는 말 안 보여? ‘영원히 사랑하는’? 내가 보기엔 너가 이 문자를 보고 오버할까 봐 일부러 써 놓은 게 분명해.
‘어딜 가든 이도윤을 만나는 것 같잖아!’‘그나저나, 이도윤 꽤 잘 살고 있나 보네. 어쨌든 일반 기차 타고 가는 게 아니라, KTX타고 가는 걸 보니!’간단히 인사를 하고, 미연이 대화를 끊기 전까지 그들은 한동안 대화를 나누었다.도윤은 그녀에게 잘해주려고 했지만, 미연은 그에게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 도윤도 신경 쓰지 않고, 그저 똑같이 대했다.보아하니, 미연은 비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모천시로 가는 것 같았지만, 도윤은 거기에 일말의 관심도 없었다.한편, 선미는 과일 약간을 깎았다. 그녀는 그들 바로 맞은편에 앉아있었고 도윤과 미연이 아는 사이인 것을 보았다.기회를 엿보다가, 선미는 친절하고 따뜻한 목소리로 미연에게 물었다. “과일 좀 깎았는데, 좀 드실래요?”“고맙지만 전 과일 안 먹어요!” 미연이 바로 거절을 했다.그녀에게 있어, 도윤은 여전히 자신 밑이었다. 당연스럽게 도윤의 친구들한테도 예의를 갖춰 보일 필요가 없었다.한 무리의 사람들 중에서 사람 한 명이 무시당하는 경우와 비슷하게,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도 무시를 당했다.‘그녀의 무리는 도윤을 무시했기 때문에, 도윤의 친구들 또한 같은 방식으로 무시당하는 게 당연했다.‘한편, 무리 안에 강력한 사람이 있다면, 그들이 소개하는 어떠한 사람이던지 간에 존중 받고 호의를 받을 수 있을 것이었다.선미는 원래 도윤이 친구들 앞에서 더 존중 받길 원하는 마음이었다. 예기치 못하게, 그 예쁘게 생긴 여자는 주저없이 자신을 배척하는 것 같았다.그녀의 대답을 듣자, 선미는 얼굴이 붉어지며 약간 씁쓸한 마음으로 손을 움츠렸다.“미연아, 내가 귤 좀 가져왔어. 내 고향 친척이 주신 거라 엄청 달아! 여기, 내가 까줄게!” 래완이 미소를 지으며 말을 했다.다른 사람들이 자신들에게 잘해주는 일은 흔한 일이었지만, 그들의 높은 지위를 고려할 때, 그들은 아무 사람이 잘해준다고 해서 기분이 좋진 않았다. 다 좋아해 준다면 그들한테 너무 과하게 예의를 갖추는
모천신도시는 모천시의 중심도시였다. 중심도시로서, 항상 사람들이 붐비고 정신이 없었다.번화한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모천 KTX역 앞에 고급 승용차 10대가 주차되어져 있는 모습은 눈길을 끌었다.그 때, KTX가 곧 역에 도착했다.일어서서, 도윤은 기지개를 가볍게 펴고 선미와 대명과 함께 내렸다.미연과 그녀의 무리를 지나쳐 가면서 그는 인사를 전혀 하지 않고서 걸어 나갔다.“하! 쟤 하는 꼴 좀 봐! 누가 지 인사 받고 싶대?”‘감히 우리한테 인사도 먼저 안하고 가?’ 미연은 속으로 생각했다. 그녀는 도윤이 이렇게 자존심이 센 사람으로 변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미연은 확실히 우월감을 가지고 있었다.‘만약 너가 나한테 인사만 제대로 했어도, 나는 너 가만히 내버려 뒀을 거야. 그런데, 너 같은 애가 나를 무시하면, 그 행동은 잔잔한 물에 돌멩이 던지는 꼴이지! 아오 굴욕적이고 화나!’하지만, 그녀는 이번엔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그 후, 다른 사람들과 함께 KTX에서 내렸다.“래완아, 우리 역에 도착하면 누가 데리러 올 거라고 말하지 않았어?” 친구들이 주변을 둘러보자 미연이 물었다.그녀가 물어본 그 순간, 차의 경적 소리가 들려왔다. 잠시 후, 큰 랜드로버 차가 가까이 오더니 그들 앞에 멈춰섰다.앞 창문을 내리자 미연의 무리는 운전대를 잡고 있는 젊고 생기는 남자를 보았다.“여기야, 래완아!” 그 남자가 말했다.“재한아!” 래완이 손을 흔들며 말했다.“우와! 랜드로버네! 래완아, 너 친구 뭐 하는 애야?” 그 옆에 서 있던 여자애들 몇 명이 물었다.“아, 그게, 나 경찰대 동기인데. 지금은 졸업했지만, 어쨌든, 쟨 경찰이 안됐어. 왜냐하면 아버지가 집으로 불러들여서 사업을 물려주셨거든!” 래완이 껄껄 웃으며 대답했다.그 말을 듣자 여자들은 그저 래완을 존경에 가득 찬 눈빛으로 바라볼 뿐이었다.대단한 사람들은 왜 다 이럴까? 주변에 다 아는 사람들이 다 대단한 사람들이야!“그나저나, 미연아, 모
“이도윤!” 비니가 소리쳤다.도윤은 누군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깜짝 놀랬다. 뒤를 돌아보니, 비니와 태우가 보였다.도윤은 경연대회 밖에서는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본적이 없었기에 둘 중 누구와도 친분이 없었다. 하지만, 둘 중에서는 그나마 비니와 친했다. 어쨌든 태우는 부유한 집안 출신이었기에 당시 도윤과 이야기를 나눌 명분이 적었다. 태우는 미연이나 다른 애들과 더 친했다.그러자 도윤은 그들 쪽으로 걸어와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비니야! 태우야!”도윤은 그들과 잘 아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여전히 동창이긴 했다. 오직 그 이유 하나만으로 그들에게 이렇게 다정하게 말을 건 것이었다.태우는 머리부터 발 끝까지 도윤을 빠르게 훑어보고는 도윤의 인사에 마지못해 고개만 살짝 까닥거렸다.한편 비니는, 방방 뛰며 도윤의 어깨를 토닥였다.“야, 도윤아! 완전 오랜만이야! 왜 연락 안 했어!”학창 시절 때, 도윤과 비니는 경연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파트너이곤 했다. 둘이 함께 괜찮은 성과를 종종 냈기에, 도윤은 비니를 다시 만나자 옛날 생각이 나기 시작했다.“그러게 말이야. 진짜 오랜만이다!” 도윤이 대답했다.“그나저나, 저기 두 사람은 너 여자친구랑 여자친구 가족 분이셔? 여자 친구 되게 이쁘다! 아, 태우가 아마 목적지까지 태워다 줄 거야!” 비니가 말했다.“아 그게, 나 좀 이따 누구 좀 만나야 해서!” 비니의 말을 듣자 태우가 말을 했다. 그의 대답을 듣고서 비니는 어색하게 웃으며 빠르게 대화 주제를 바꿨다.“아, 그나저나, 너희는 아직 모르겠다. 나랑 태우랑 곧 결혼해! 나 지금 임신 3개월 차이기도 하고!”“헐! 축하해!” 깜짝 발표에 놀라며 미연이 말했다. 그리고 나서 그녀는 고개를 돌려 도윤을 태우와 비교하듯 쳐다보았다.“…얘들아, 나 지금 봤는데, 저기에 있는 차들 좀 봐!” 재한이 뜬금없이 모서리 쪽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어? 우와! 다 고급 승용차들이야!” 한 여자애가 고개를 돌려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