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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4장

‘어딜 가든 이도윤을 만나는 것 같잖아!’

‘그나저나, 이도윤 꽤 잘 살고 있나 보네. 어쨌든 일반 기차 타고 가는 게 아니라, KTX타고 가는 걸 보니!’

간단히 인사를 하고, 미연이 대화를 끊기 전까지 그들은 한동안 대화를 나누었다.

도윤은 그녀에게 잘해주려고 했지만, 미연은 그에게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

도윤도 신경 쓰지 않고, 그저 똑같이 대했다.

보아하니, 미연은 비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모천시로 가는 것 같았지만, 도윤은 거기에 일말의 관심도 없었다.

한편, 선미는 과일 약간을 깎았다. 그녀는 그들 바로 맞은편에 앉아있었고 도윤과 미연이 아는 사이인 것을 보았다.

기회를 엿보다가, 선미는 친절하고 따뜻한 목소리로 미연에게 물었다. “과일 좀 깎았는데, 좀 드실래요?”

“고맙지만 전 과일 안 먹어요!” 미연이 바로 거절을 했다.

그녀에게 있어, 도윤은 여전히 자신 밑이었다. 당연스럽게 도윤의 친구들한테도 예의를 갖춰 보일 필요가 없었다.

한 무리의 사람들 중에서 사람 한 명이 무시당하는 경우와 비슷하게,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도 무시를 당했다.

그녀의 무리는 도윤을 무시했기 때문에, 도윤의 친구들 또한 같은 방식으로 무시당하는 게 당연했다.

한편, 무리 안에 강력한 사람이 있다면, 그들이 소개하는 어떠한 사람이던지 간에 존중 받고 호의를 받을 수 있을 것이었다.

선미는 원래 도윤이 친구들 앞에서 더 존중 받길 원하는 마음이었다. 예기치 못하게, 그 예쁘게 생긴 여자는 주저없이 자신을 배척하는 것 같았다.

그녀의 대답을 듣자, 선미는 얼굴이 붉어지며 약간 씁쓸한 마음으로 손을 움츠렸다.

“미연아, 내가 귤 좀 가져왔어. 내 고향 친척이 주신 거라 엄청 달아! 여기, 내가 까줄게!” 래완이 미소를 지으며 말을 했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들에게 잘해주는 일은 흔한 일이었지만, 그들의 높은 지위를 고려할 때, 그들은 아무 사람이 잘해준다고 해서 기분이 좋진 않았다. 다 좋아해 준다면 그들한테 너무 과하게 예의를 갖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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