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우선은 부적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김상곤과 유나는 호신부를 받았지만 자신은 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마음이 불편했던 것이다. 또한 자신이 시후에게 차별을 받는 것이 아닌지 염려되어 불평을 한 마디 던진 것이었다. 하지만 시후가 자신에게는 금괴 두 개를 주겠다고 하자, 마음속에 쌓였던 불평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사실 윤우선은 호신부 같은 것은 몇 푼 하지도 않는 물건으로 취급했기 때문에, 금괴가 훨씬 더 가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녀는 크게 기뻐하며 박수를 치며 말했다. "아이고 세상에, 정말 너무 좋다! 어차피 내 다리는 아직 다 낫지도 않았고, 당분간 외출도 하지 않을 테니 호신부는 나에게 필요가 없을 거야. 금괴가 훨씬 실용적이야. 고마워, 은 서방!"유나는 엄마의 재물욕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시후가 준 호신부를 조심스럽게 간수했다. 그녀는 시후에게 조용히 말했다. "남편, 그럼 아빠와 저는 먼저 갈게요.""그래요."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김상곤에게 말했다. "장인 어른, 호신부는 꼭 가지고 다니세요.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시고요."김상곤도 호신부를 주머니에 넣으며 말했다. "걱정 마, 잃어버리지 않을 거야!"두 사람이 차를 타고 떠나자, 시후는 정원에 서서 제니퍼, 즉 배유현에게 전화를 걸었다.배유현은 어젯밤부터 시후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었고, 거의 잠도 자지 못했다. 이 전화번호는 그녀가 자신의 비서인 지수연에게 부탁해 새로 얻은 번호였고, 휴대폰도 새로 구입하여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전화벨이 울리자마자 그녀는 흥분했다. 그녀는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고 일부러 벨소리가 조금 울린 후에 전화를 받으며 매우 공손하게 답했다. "여보세요?"시후는 물었다. "안녕하세요, 제니퍼 씨 맞으신가요?" 시후의 목소리를 들은 배유현은 바로 그 목소리가 버킹엄 호텔에서 처음 시후를 만났을 때 들었던 목소리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녀는 시후의 정체를 바로 알아차렸지만, 일부러 침착하게 물었다. "누구시죠..?"시후는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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