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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1장

스미스는 배유현의 말에 호기심이 생겨 그녀에게 물었다. "유현 양, 이 경매는 어느 경매 회사가 주최하죠? 내가 사람들을 통해서, 어떻게든 추가 참석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시도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스미스는 자신이 FDA의 책임자로서 상류 사회와 다양한 분야의 엘리트로 이루어진 인맥이 많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유명한 큰 경매 회사와 반드시 연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이번 일이 해결하기에 크게 어려운 문제가 아닐 거라 판단했다.하지만 배유현은 스미스의 말을 듣고 미소를 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스미스 씨, 이번 회춘단 경매는 특별합니다. 한국의 한 골동품 회사가 주최하고, 참가 신청 기준이 매우 높아요. 자산이 1조 이상인 사람만 신청할 자격이 있죠. 그러니 스미스 씨의 인맥으로 이 정도 금액을 채우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스미스는 놀라서 소리쳤다. "1조?! 너무 금액이 큰 것 아닙니까?!"배유현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조금도 과장된 게 아니에요. 그리고 이미 신청자가 많아 자산이 100억 정도 되는 사람은 최종 입장권을 얻을 기회조차 없더라고요."스미스는 경악하며 말했다. "이렇게 많은 부자들이 이런 만병통치나 수명을 10년 이상 늘릴 수 있는 약이 있다는 그 말을 믿는다는 말입니까?"배유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맞아요. 사실 있다고 믿는 게 없다고 믿는 것보다 낫지 않나요..?”스미스는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런 일이라면 분명히 정교하게 계획된 사기일 겁니다.."배유현은 어깨를 으쓱하며 웃으며 말했다. "저도 처음에는 의심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더 믿게 됐어요.. 특히 스미스 씨를 만나고 나서요."스미스는 이해하지 못하고 물었다. "유현 양, 그게 무슨 뜻이죠?"배유현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냥.. 당신을 만나고 나니 제 머릿속에만 있던 많은 실마리가 더 명확해진 느낌이 들어요." 배유현은 자세하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알고 있는 ‘은 선생님’과 스미스가 말하는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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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2장

"회춘단 경매를 열기 전까지, 예인방의 평가 가치는 수백 억에 불과했으며, 이룸 그룹이 보유한 전체 자산의 1%도 차지하지 않았고.. 이를 통해 송민정 회장이 이룸 그룹에서 얼마나 별 볼일 없었는지 알 수 있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그렇게 어린 나이에 큰아버지와 사촌 오빠를 제치고 이룸 그룹의 회장직을 물려 받았어..." 배유현은 계속해서 말했다. "그리고 이 자료를 보면, 이룸 그룹의 고위 관리직에는 송민정 회장의 큰아버지와 사촌 오빠의 이름이 없는데.. 이는 송민정 회장이 그들을 완전히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했음을 의미해.." 배유현은 감탄하며 말했다. "정말 궁금하군.. 부모를 일찍 잃고 집안에서 소외되었던 어린 아가씨가 어떻게 이 모든 것을 해낼 수 있었을까...?"지수연은 말했다. "아마 비범한 수완을 가진 강인한 여성이지 않을까요..?”배유현은 혀를 차며 말했다. "만약 그렇다면, 그녀는 단순히 강인한 여성이 아닐 거야..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그렇게 거대한 자산을 놓고 벌어진 싸움에서 혼자의 힘으로 이길 수 있었겠어?" 배유현은 계속해서 말했다. "그리고 구현 제약! 이 회사는 원래 화신 제약과 일본의 고바야시 제약이었어. 이 두 회사는 규모가 꽤나 차이가 나.. 화신 제약의 최대 시장 가치는 많아도 수백 억 대에 불과했지만, 고바야시 제약은 절정기에 수천 억 대에 달했으니까. 두 회사의 규모 차이는 몇 배에 달했다고.. 하지만 이렇게 기반 국가, 규모, 목표가 다른 두 개의 제약 회사가 합병되었고, 합병 후에도 그들은 소액 주주에 불과하게 되었어. 합병 된 후 대주주는 아주 미스터리한 해외 회사란 말이지..? 이 두 제약 회사는 모두 가족 기업인데.. 화신 제약의 창립자는 이재하라는 사람이고, 고바야시 제약의 창립자는 고바야시 마사오야.. 현재 구현 제약의 총 책임자인 이학수는 화신 제약 창립자 이재하의 사생아로 알려져 있지.. 그는 원래 화신 제약에서 정식으로 받은 직함도 없었고, 이복 형제인 이장명의 운전기사 겸 보조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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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3장

배유현은 눈앞의 방대한 자료를 정리하며 감탄했다. "정말 예상치 못했어. 이 작은 한국에서 이렇게 복잡하고 소름 끼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 줄이야..." 말을 마치고 그녀는 뒤이어 말했다. "송민정 회장, 이학수, 그리고 고바야시 이치로, 이들 모두의 뒤에 분명 수단이 뛰어난 엄청난 인물이 있는 거야..!"지수연이 급히 물었다. "아가씨, 혹시 그들의 배후에 있는 인물이 그 '은 선생님'라는 사람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분하게 말했다. "이 사건들을 관통하고 있는 배후 인물의 특성은 너무나도 비슷하잖아. 아마도 같은 사람일 가능성이 높아.." 그녀는 화신 제약의 옛 재무 보고서를 들고 펄럭이며 말했다. "이거 봐, 화신 제약은 이전에 한낱 중견 제약 회사였어. 그들의 타겟은 대부분 한국 내수 시장이었고, 그들의 재무 보고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들이 판매하는 약은 대부분 저렴하고 이윤이 낮은 약이었어.." 잠시 말을 멈춘 뒤에 배유현은 다시 입을 열었다. "할아버지는 최근 몇 년 동안 의료 분야에 많은 투자를 했고, 나도 이 분야에 대해 어느 정도 공부를 하고 있었기에 잘 알고 있어. 만약 제약 회사의 이윤이 낮다면, 가장 큰 가능성은 그들이 내놓을 만한 고급 제품이 없다는 거야.. 화신 제약이 딱 그런 경우지."지수연은 놀라서 말했다. "아가씨, 만약 그렇다면 화신 제약은 구현 제약을 발전 시킬 능력이 전혀 없는 것이잖아요?! 구현 제약 같은 약은 전 세계 최고의 제약 회사들도 개발하기 어려울 텐데, 하물며 작은 화신 제약이 어떻게 그런 약을 개발할 수 있겠어요.""맞아." 배유현은 지수연을 칭찬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게 핵심이야.. 화신 제약은 구현 제약을 발전시킬 능력이 없다는 것.. 구현 제약은 고사하고 구현탕조차 개발할 수 없었을 텐데.. 내가 직접 복용해본 결과, 구현탕은 시장에서 최고의 위장약이라고 할 수 있어.”지수연은 급히 물었다. "그렇다면 구현탕과 구현 제약은 고바야시 제약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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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4장

“네." 지수연이 말했다. "이 수천 명 중, 40%는 개인 한의원을 차려 일하고, 30%는 사립 병원과 연구기관에서 일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30%는 정부 및 공공기관에서 일하고 있더군요. 이러한 한의사들 중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은 '최제천'이라는 나이 많은 한의사인데, 그는 '제세당'이라는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의 사업은 매우 번창하고 있어요, 소문에 따르면 그는 척추가 손상되어 하반신 마비가 된 환자를 다시 걷도록 치료한 적도 있다고 해요!""최제천?" 배유현은 뭔가를 잡아챈 듯이, 눈썹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이 사람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아.. 몇 년 전, 한방과 관련된 써밋이 있었거든.. 할아버지가 매우 관심을 가지고 직접 방문하신 적이 있어. 나는 가지 않았지만, 회담의 일부 자료를 봤어.. 거기에 최제천에 대한 소개가 있었고, 그는 한의학 분야에서 매우 유명한 인물이라고 했어.."지수연이 급히 물었다. "아가씨, 그렇다면 우리가 방금 분석한 그 미스터리의 인물이 최제천일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요?"배유현은 눈썹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아마도 아닐 거야..."지수연이 말했다. "하지만 볼수록 그일 가능성이 가장 큰 것 같아요. 그는 한국에서 최고의 한의사이고, 하반신 마비는 서양 의학에서 쉽게 치료할 수 없는 문제인데, 치료할 수 있었다면 그런 사람이 구현탕, 구현 제약, 혹은 회춘단을 개발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겠죠."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현재로서는 최제천일 가능성이 가장 크지만, 왜 인지 모르겠네.. 나는 이런 일들이 그 '은 선생님'의 작품처럼 느껴져."지수연은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말했다. "아가씨, 한의학은 경험과 경력을 중시하지 않나요? 최제천이라는 분은 80세가 넘었고, 60여 년간 의술을 펼쳤어요. 그러니 한의학 분야에서는 존경받는 인물이에요. 그런 사람이 좋은 한약을 개발하는 것도 당연하죠. 하지만 아가씨가 말씀하신 그 '은 선생님'은 20대일 텐데..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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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5장

김상곤이 차에 치여 큰 부상을 입었을 때, 처음으로 구급차에 실려 인근 종합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때 최제천은 시후의 요청으로 종합병원에 와서 김상곤에게 시후가 준 반 알의 환약을 먹였다. 그 때 김상곤은 종합병원에 입원해 있었기 때문에, 그의 부상에서부터 회복까지 모든 병력의 기록은 병원의 기록 시스템에 보관되어 있었다. 이러한 기록들은 최근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달로 거의 대부분의 병원에서 전자 의료기록으로 저장되어 보관되며, 모든 환자의 자료, 검사 결과, 의사의 기록들과 진단서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 기록에는 환자의 모든 의학 영상 자료도 보관되어 있기 때문에 의사들이 언제든지 조회할 수 있게 되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스템은 편리한 동시에 정보 보안이라는 큰 취약점을 가지고 있다.페이셔스 그룹처럼 강력한 재벌가는 다양한 팀원들을 보유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해커팀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래서 지수연은 즉시 자신의 인맥을 동원해 밤새 한국의 여러 종합병원의 기록 시스템을 해킹하여 정보를 빼냈다. 그런 다음 해커들은 배유현의 지시에 따라 가능한 단서를 찾기 위해 정보를 추출했다.배유현은 해커들에게 하반신 마비 진단을 받은 모든 환자의 정보를 추출하도록 했다. 이후 이 하반신 마비 환자들의 병력을 선별하여 완치 후 퇴원한 기록이 있는지 확인했다. 곧 배유현은 한 가지 결과를 손에 쥐게 되었다. 최근 몇 년간 국내에서 하반신 마비 진단을 받은 환자는 총 130명이었고, 이 중에서 회복하여 퇴원한 환자는 십여 명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완전한 척추 손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체계적인 치료와 재활을 통해 점차 걸을 수 있게 된 경우였다. 이러한 환자들은 완전히 치료가 된 것으로 볼 수 없었다.하지만 실제로 완치하여 퇴원한 사람은 오직 한 명, 시후의 장인 김상곤 뿐이었다. 배유현은 김상곤의 입원 기록을 보며 경악했다. "이 김상곤이라는 사람, 작년 여름 교통사고로 입원했는데, 입원 CT 결과 완벽하게 척수의 손상을 입었다고 해. 임상적으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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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6장

진소희는 배유현의 접수증을 확인한 후 그녀를 대기 구역에 앉힌 뒤 말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곧 순서가 되면 알려드리겠습니다." 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정중하게 말했다. "네, 감사합니다." 진소희는 "네."라고 대답했다.배유현은 대기 구역에서 약 한 시간 정도 기다렸다. 최제천이 앞선 세 명의 환자를 진료한 후 진소희가 다가와 말했다. "저를 따라오세요." 그러자 배유현은 지수연과 함께 일어나 최제천의 진료실로 들어갔다.최제천은 두 사람을 바라보며 물었다. "두 분 중 어느 분이 진료를 받으시겠습니까?" 배유현은 급히 대답했다. "선생님, 오늘 저는 진료를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친척을 대신해 상담을 하러 왔습니다." 최제천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그 친척분께서 어떤 불편함을 겪고 계십니까?" 배유현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선생님, 제 친척분께서 얼마 전에 사고를 당해 하반신 마비를 진단 받았습니다.. 저희가 여러 곳에서 알아본 결과, 작년에 선생님께서 치료하신 하반신 마비 환자가 있다고 들어서요.. 그래서 저는 저 멀리서 이곳까지 찾아와 도움을 청하고자 합니다."최제천은 "하반신 마비라..."라고 말하며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 "제가 제세당을 개업한 이후로, 거의 매일 같이 하반신 마비를 치료해 달라는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그분들도 모두 작년에 있었던 그 사례를 듣고 나를 찾아온 것이지요." 최제천은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작년에 그 환자를 치료한 것은 내 의술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우연의 일치였습니다.."배유현은 놀라며 물었다. "우연의 일치라니요? 선생님, 그게 무슨 뜻인지요?" 최제천은 진지하게 말했다. "이 자세한 내막은 당신에게 말할 수 없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다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그 환자를 치료한 공로는 제게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에게 다시 같은 환자를 치료하라고 해도 그럴 능력은 없을 겁니다." 배유현은 급히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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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7장

배유현은 지수연과 함께 제세당을 나와 길가에 있던 고급 밴에 곧바로 올라탔다. 차 문이 닫히자마자 배유현은 단호하게 말했다. "아무래도, 김상곤이 치료된 건 최제천의 공로가 아니야. 최제천은 단지 앞에 내세운 은폐 수단일 뿐, 이 사건 뒤에는 여전히 미스터리의 인물이 있어." 지수연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아가씨, 그럼 정말 은 선생님이라는 청년일까요? 최제천을 제외하면, 그가 가장 유력한 용의자인 것 같아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약간 흥분한 듯한 말투로 말했다. "이제 돌파구는 아마 그 김상곤이라는 사람에게 있을 거야! 그가 다쳤을 때, 그 미스터리의 인물이 최제천을 앞세워 은폐하려고 했으니, 그와 매우 가까운 관계임이 틀림없어!"지수연도 흥분한 채 말했다. "우리가 한참을 찾아 헤맨 끝에 드디어 구체적인 목표를 찾았네요! 그럼 제가 당장 이 김상곤이라는 사람의 자료를 찾아보겠습니다!""좋아!" 배유현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당부했다. "김상곤과 그의 모든 친척들과 관련된 자료를 모두 조사해 줘. 그의 가족들, 신원, 교육 배경, 경력, 그리고 가정 환경 등 모든 것을 말이야.. 그리고 최고 수준의 기밀성을 갖춘 단방향 채널만을 사용해. 절대 어떠한 흔적도 남기지 말아야 하니까."단방향 채널이란 정보가 일방적으로만 전달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자신은 정보원의 신원을 알며 정보원이 보내는 자료와 정보를 받을 수 있지만, 정보원은 자신의 신원을 모르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정보원이 드러나더라도 상대방이 정보를 통해 정보를 받은 사람을 추적할 수 없으므로 가장 안전한 정보 수집 방법으로 간주된다.배유현은 이와 같은 네트워크의 특성을 매우 잘 알고 있었다. 이 네트워크는 때로는 양날의 검과 같아서, 자신이 네트워크에서 상대방의 자료를 조회할 수 있다는 말은, 상대방도 네트워크에서 정보를 찾고 있는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비밀리에 정보를 수집하던 자신의 신분이 드러나게 된다. 그래서 그녀는 절대적으로 안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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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8장

"자료를 찾아냈죠." 지수연이 말했다. "뒤쪽에 구체적인 자료가 있습니다.""좋아!" 배유현은 즉시 시후의 자료를 꺼내 펼쳐보았다. 그리고 곧 시후의 신분증 사진을 보게 되었다. 그녀는 주먹을 꽉 쥐며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역시 그 사람이야!" 그녀는 손가락으로 시후의 사진을 가볍게 두드리며 중얼거렸다. "안녕하세요, 은 선생님? 드디어 다시 만났네요!?" 그 후, 그녀는 시후의 공식 자료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내용을 대충 훑어보던 중 그녀는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이 은시후라는 사람.. 가족 배경에 대한 자료가 전혀 없잖아? 부모도 없고, 조부모도 없고, 친척도 없어. 마치 알을 까고 나온 사람 같아!" 지수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했다. "아가씨, 이 은시후라는 청년은 좀 불쌍한 것 같아요.. 공식 자료에 따르면 그는 태어나자마자 버려져서 보육원에 수용되었어요. 당시 관리가 어려워서 그는 8살까지 보육원에서 비공식 신분으로 지내다가, 8살 이후에 보육원이 고아들의 집단으로 호적을 등록해 주었기 때문에 그제야 호적이 생겼다고 하네요.."이것은 바로 박상철의 교묘한 조작이었다. 사실 시후는 8살 때 보육원에 들어갔지만, 시후의 절대적인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그는 시후에게 새로운 신분을 부여해야 했다. 그건 바로 다른 지역 출신으로서의 신분이었다. 또한, 이는 철저히 검증될 수 있는 신분이어야 했다. 그래서 박상철은 시후의 배경을 꾸며내어, 공식 자료에 시후가 태어나자마자 부모에게 버려져 부모를 찾을 수 없었고, 보육원에서 8살 때 호적을 등록했다고 기록하도록 했다. 이렇게 하면 거의 완벽한 알리바이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어쨌든 많은 유기된 아기들은 결국 각자의 호적을 가지게 되므로 이러한 조치는 흔한 조작이었다.배유현은 이를 보고 전혀 의심하지 않았지만, 그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말했다. "이 은시후 씨의 신원이 이렇게 비참하다고..? 그런데 이런 사람이 좋은 대학을 나왔네..? 그리고 결혼을 했고..”"네, 맞습니다." 지수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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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9장

배유현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 눈살을 찌푸리며 오랫동안 말없이 생각에 잠겨 있었다. 지수연은 그녀의 표정이 심각하고 약간 혼란스러워 보이자 참지 못하고 물었다. "아가씨, 이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배유현은 한숨을 쉬며 눈앞에 쌓인 자료들을 바라보며 한 손으로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답답한 듯 말했다. "하아.. 이 자료들에 따르면, WS 그룹 전체의 자산을 다 합쳐도 딱히 많은 돈이 아니야.. 하지만, 만약 이 은시후가 내가 찾고 있는 회춘단의 의뢰인이라면, 단 한 알의 단약만으로도 수백억 달러의 가치를 지닐 거란 말이지..!? 그렇다면, 은시후라는 사람은 WS 그룹보다 수백, 수천 배는 더 뛰어날 텐데, 왜 그들의 데릴 사위가 되겠어..?” 그녀는 계속해서 말했다. "비율로 따지자면, 이건 마치 자산이 거의 천만 달러에 달하는 부자가 자산이 한국 돈으로 천만 원도 되지 않는 가난한 집안에 사위로 들어가는 것과 같다고..! 도대체 왜 데릴 사위로 들어간 건지.. 아니면 가난한 집안을 돕기 위해 들어간 건지 알고 싶어.""맞아요..." 지수연도 매우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 정도의 자산 격차라면, WS 그룹 전체가 은시후를 마치 재물신처럼 모셔야 할 텐데, 어떻게 은시후가 데릴 사위라고 할 수 있겠어요?" 그러면서 그녀는 다시 물었다. "아가씨, 혹시 우리가 처음부터 잘못 판단한 건 아닐까요..?"배유현은 입술을 깨물며 갑자기 눈에 확신의 빛을 띈 채 침착하게 말했다. "아니, 우리는 여러 주변변의 단서를 따라 이곳까지 도달했어. 모든 것이 맞아떨어지고 있어. 틀릴 리가 없어! 게다가 김상곤의 의료 기록도 여기 있잖아. 그는 정말 완전한 척수 손상으로 하반신이 마비되었지만 하루도 되지 않아 완전히 회복되었어. 이런 전례 없는 의료 기적도 실제로 일어난 일이야! 은시후가 우리가 찾는 사람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김상곤은 분명히 우리가 찾는 사람에 의해 치료받았어!" 배유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더욱 단호한 표정과 눈빛으로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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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0장

김상곤은 평범한 삶에 익숙해져, 딱히 의미 있는 일을 하지 않으며 살아온 지 어언 50여 년이 되었다. 인생에서 특별한 일을 해본 적이 없던 그는 이제 서화 협회의 부회장으로서 매일 각종 공식 회의에 참석하고, 다양한 지도자 및 엘리트 인사들을 만나면서 마치 자신도 엘리트가 된 듯한 착각에 빠졌다.오늘 오후에도 서화 협회 대표단은 서울 시청에서 회의를 가졌다. 이번 회의는 예술 협회, 작가 협회 및 노인 대학의 동료들과 함께 중국 난징과의 세부 교류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리였다. 회의에는 서화 협회를 대표하는 김상곤 외에도, 김상곤의 첫사랑 한미정과 시후의 어머니의 옛 동료이자 변지현의 아버지인 변태섭도 참석했다.한미정과 변태섭은 모두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사람들로, 한미정은 미국에서 법률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았고, 변태섭은 국제적으로 유명한 경제학 전문가였다. 이들은 노인 대학에서 강의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뛰어난 능력 덕분에 노인 대학에서 가장 존경받는 객원 교수로 자리잡았다.반면, 김상곤은 그다지 눈에 띄는 성과가 없었다. 그는 서화 협회의 부회장이기는 했지만, 서화 분야에 얕은 지식만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는 붓을 잡아도 좋은 글이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고, 그저 아마추어 취미 활동가에 불과했다. 그는 처음 서화 협회에 일반 회원으로 가입할 때도 무리가 있을 정도의 실력이었고, 지금 부회장의 자리에 오른 것도 배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었다.배 회장은 헤븐 스프링스에서 이화룡이 김상곤에게 보였던 겸손과 공손을 목격한 이후, 김상곤을 매우 존중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이제 공개적인 자리에는 늘 김상곤을 데리고 다니며 경험을 쌓게 했다. 그러나 김상곤은 딱히 실력이라고 할 것이 없어 서화 분야에서 뭔가 의견을 제시하면 전문가들은 그가 아마추어라는 것을 금방 알아챘다. 그래서 배 회장은 그를 데리고 활동에 참가할 때마다 김상곤에게 말을 아끼라고 당부했다. 김상곤도 자신의 실력이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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