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가 서둘러 말했다. "부회장님, 회장님이 오셨습니다. 회장님께서 부회장님과 나누실 이야기가 있다고 하셨는데..”이태리는 재빨리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알겠어요. 어서 일하러 가요. 제가 사모님을 배웅한 뒤 회장님을 만나러 가죠."비서는 이태리의 태도가 좀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그녀의 직위 때문에 아무 것도 묻지 못했고, 그녀는 즉시 간단하게 답했다. "알겠습니다, 부회장님. 그럼 저는 먼저 가서 일을 하겠습니다." 그 말을 한 뒤 비서는 돌아서서 자리를 떠났다.이태리는 안도의 한숨을 쉬고 나서 자세를 조정하며 유나에게 말했다. "사모님, 먼저 가시죠.”유나는 약간의 호기심을 가지고 작은 목소리로 그녀에게 물었다. "회장님 조금 전에 비서가 언급한 분이 엠그란드 그룹의 회장님이세요?"이태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 회장님이십니다."라고 말했다.유나는 다시 물었다. "예전에 누군가가 회장님이 재벌가의 도련님인 것 같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던 것 같아요.""그렇습니다." 이태리는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우리 회장님은 상대적으로 과묵하시고, 바깥 세상에 회장님과 관련된 정보도 별로 없죠.”유나는 과거 엠그란드 그룹 회장의 실제 정체에 대해 매우 궁금해했는데, 엠그란드 그룹이 여러 번 그녀를 도와주고 심지어 자신과 협력 계약을 체결한 후에도, 그녀는 때때로 엠그란드 그룹의 회장이 자신의 남편 시후와 신비한 관계를 갖고 있는 것 같다는 환상을 품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는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자신의 추측을 재빨리 부인했다. 그녀는 시후의 배경을 아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고아였고, 그의 인생이 엠그란드 그룹의 회장과 겹칠 리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유나는 갑자기 속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조금 전에 내가 언뜻 본 그 그림자가, 채용이나 길을 포함해서 그때 남편 시후 씨와 닮은 것 같아..’ 의심이 되기도 하면서 유나는 스스로를 다독였다. ‘김유나, 김유나!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지금 그 뒷모습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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