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명은 바로 얼마 전 시후에게서 구출된 노르웨이 여왕이었다. 그녀는 여전히 앞으로 걷게 될 회춘단을 기다리고 있으므로, 그녀는 자연스럽게 시후의 명령에 따르게 될 것이다. 내일은 헬레나의 대관식이 있을 것이며, 그 때 유럽의 모든 왕실과 최고 부유층이 이에 참여하기 위해 노르웨이로 갈 것이다. 대관식에서 전 여왕이 유럽의 부유한 사람들 앞에서 연설하게 된다면, 회춘단은 분명히 이 귀족들의 마음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작은 한국은 아마도 세계 최고 부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곳이 될 것이다..!이에 대해 시후는 다시 말했다. "부장님, 이제 많은 그룹들에서는 자신들과 버킹엄 호텔 사이에 명확한 선을 긋고 싶어하지 않나요? 그러면 경매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은 버킹엄 호텔에서 숙박을 해야 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하세요. 그때 버킹엄 호텔의 객실 요금은 원래 가격을 기준으로 100배 정도 뛸 수 있을 겁니다! 1박에 100만 원이던 숙박비는 1억이 될 것이고 1박에 1000만 원이던 숙박비는, 10억으로 뛰겠죠. 버킹엄 호텔을 피하려고 하지 않았나요? 그렇다면 그들 대신에 세계 최고의 부자들이 어떻게 객실을 차지하는지 보여주자고요!”안세진은 이 말을 듣고 흥분하여 말했다. "멋지네요! 일주일이면 1년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이번 경매를 통해 한국의 소프트 파워와 경쟁력이 크게 향상되기를 바랍니다... 미국의 실리콘밸리는 특별한 지리적 조건이 없었어요. 하지만 인터넷 기업들이 발전하여 점차 세계적으로 유명해졌죠? 라스베가스는 원래 사막이었지만, 카지노가 발달한 이후 단기간 내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가 되었고요. 이것은 도시가 발전하려면 반드시 독특한 지리적 위치와 천연자원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겁니다.” 이에 대해 시후는 자신 만만하게 말했다. "물론 내 힘만으로 한국을 최고로 번영하는 국가로 만들 수 있다고는 감히 말할 수 없지만, 수도권을 세계 최고의 부자들이 모여드는 도시
경매에서 촉발된 영감은 시후를 극도로 흥분하게 만들었다. 버킹엄 호텔을 떠난 후 그는 집에 가지 않고 곧바로 이태리를 찾기 위해 엠그란드 그룹으로 갔다. 이때 그의 머릿속에는 장기적인 계획이 있었다. 그는 이 기회를 이용하여 LCS 그룹의 사업 레이아웃을 강화할 예정이었다. 경매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은 확실히 급속도로 높아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버킹엄 호텔을 비롯한 경매가 열리는 수도권의 상업적 가치도 급속히 상승할 것이다. 그때쯤 되면 수도권의 땅값이 오르고, 주택 가격도 오르게 될 것이며, 외국인들의 투자도 늘어나고, 전반적인 소비 능력과 경제 발전 수준도 높아질 것이다. 따라서 미리 레이아웃을 만들어 놓으면 LCS 그룹은 이 기회를 확실히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그는 수도권의 토지를 확보하기 위해 즉시 자금을 조달할 준비를 해야 하며, 동시에 수도권의 고급 서비스 산업에도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미국의 라스베가스와 마찬가지로 카지노뿐만 아니라 수많은 고급 호텔, 나이트클럽, 레스토랑이 있다. 카지노가 돈을 벌면 이러한 고급 MICE 산업 역시도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 부동산은 말할 것도 없고..시후는 수도권에 토지와 건물을 투자하여 최고 수준의 빌라 지역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분양가는 한 세대 당 25억부터 시작하여 시장 가격의 몇 배가 될 수 있으며, 관리비는 연간 최소 2천만 원이 들 것이다. 하지만 이런 금액에도 결코 이 빌딩은 팔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시후가 매년 추가로 회춘단을 개방하여 이 빌딩의 소유자 그룹에게만 공개되는 내부 경매를 개최하는 한, 이 빌라는 전혀 팔리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시후는 이제 회춘단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만 한다면, 이는 수도권의 경제와 LCS 그룹의 산업을 지속적인 홍보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엠그란드 그룹에 도착한 시후는 회장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태리 부회장이 있는 층으로
비서가 서둘러 말했다. "부회장님, 회장님이 오셨습니다. 회장님께서 부회장님과 나누실 이야기가 있다고 하셨는데..”이태리는 재빨리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알겠어요. 어서 일하러 가요. 제가 사모님을 배웅한 뒤 회장님을 만나러 가죠."비서는 이태리의 태도가 좀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그녀의 직위 때문에 아무 것도 묻지 못했고, 그녀는 즉시 간단하게 답했다. "알겠습니다, 부회장님. 그럼 저는 먼저 가서 일을 하겠습니다." 그 말을 한 뒤 비서는 돌아서서 자리를 떠났다.이태리는 안도의 한숨을 쉬고 나서 자세를 조정하며 유나에게 말했다. "사모님, 먼저 가시죠.”유나는 약간의 호기심을 가지고 작은 목소리로 그녀에게 물었다. "회장님 조금 전에 비서가 언급한 분이 엠그란드 그룹의 회장님이세요?"이태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 회장님이십니다."라고 말했다.유나는 다시 물었다. "예전에 누군가가 회장님이 재벌가의 도련님인 것 같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던 것 같아요.""그렇습니다." 이태리는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우리 회장님은 상대적으로 과묵하시고, 바깥 세상에 회장님과 관련된 정보도 별로 없죠.”유나는 과거 엠그란드 그룹 회장의 실제 정체에 대해 매우 궁금해했는데, 엠그란드 그룹이 여러 번 그녀를 도와주고 심지어 자신과 협력 계약을 체결한 후에도, 그녀는 때때로 엠그란드 그룹의 회장이 자신의 남편 시후와 신비한 관계를 갖고 있는 것 같다는 환상을 품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는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자신의 추측을 재빨리 부인했다. 그녀는 시후의 배경을 아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고아였고, 그의 인생이 엠그란드 그룹의 회장과 겹칠 리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유나는 갑자기 속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조금 전에 내가 언뜻 본 그 그림자가, 채용이나 길을 포함해서 그때 남편 시후 씨와 닮은 것 같아..’ 의심이 되기도 하면서 유나는 스스로를 다독였다. ‘김유나, 김유나!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지금 그 뒷모습이 시
이때 이태리가 응접실 밖에 있는 문을 두드렸다. “회장님, 제 사무실로 오십시오.”시후는 문을 열고 "유나 씨는 갔나요?"라고 물었다.이태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사모님께서는 가셨으니 걱정하지 마세요.""알겠습니다." 시후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이태리와 함께 그녀의 사무실로 갔고, 동시에 그는 그녀에게 물었다. "왜 유나 씨가 왔죠?"이태리는 "엠그란드 호텔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에 관한 것입니다. 사모님이 수행한 프로젝트의 두 번째 단계가 완료되었으며, 감독관이 이틀 안에 승인을 할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시후는 "유나 씨의 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까?"라고 물었다.이태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사모님께서는, 정말 훌륭하게 프로젝트를 해내셨어요. 프로젝트의 시공 속도와 건설 진행 상황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고요, 이것은 엠그란드 그룹이 지난 1년 동안 함께 협력했던 업체들 중 가장 뛰어난 하청 업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건축 자재나 기타 측면에서도 전혀 부실이 없는 업계에서 표본 중의 표본이라고 할 만해요..”시후는 "그건 정말 다행이네요."라며 기뻐했다.이때 이태리가 물었다. “그런데 회장님, 언제 돌아오셨습니까?”시후는 "오늘 아침에요.."라고 말했다.이태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부끄러운 듯 말했다. "블랙 드래곤의 사건을 듣고 원래는 최대한 빨리 안성으로 가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오히려 가면 폐를 끼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차라리 남아서 엠그란드 그룹의 모든 일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여 회장님께 폐를 끼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그럴 리가..?" 시후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부회장님이 그렇게 하는 것이 맞죠. 조금만 문제가 있어도 각자의 일을 떠나 나를 돕기 위해 달려오면 많은 일이 교착 상태에 빠질 겁니다. 블랙 드래곤 정도는 나에게 아무것도 아니라서.."이태리는 서둘러 말했다. "그렇군요... 회장님께서 이 위기를 해결할 방법이 있을 거
시후는 동의하며 말했다. "나는 부회장님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이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왔고요." 그 말과 함께 시후는 그녀에게 물었다. "엠그란드 그룹은 현재 얼마나 많은 자금을 사용할 수 있습니까?"이태리는 서둘러 말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은 약 17조 정도 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든지 은행에서 최소 2조 정도를 대출할 수 있으며 총 자금은 약 19조 정도 달할 수 있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LCS 그룹의 현금 5000억을 바로 이체할 테니, 개인적으로 5000억을 추가로 투입하여 1조의 현금을 모아야겠어요. 그러면 부회장님은 20조를 가지고 가장 빠른 속도로 수도권 지역에서 발전 가능성이 있는 토지를 최대한 많이 매입하는 걸로 합시다!”이태리는 이렇게 말했다. “회장님, 20조를 한 번에 투자하시려고요..? 그럼 판이 너무 큰 것 같은데요..."시후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우리는 기회를 잡고 싶어하니 자본이 크면 클수록 좋아요. 그렇지 않으면 큰 액수의 이익을 전혀 얻지 못하고 자잘한 돈이나 벌게 될 테니까요..” 시후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앞으로 난 수도권을 제약과 바이오라는 주제를 앞세워 첨단 도시로 점진적으로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회춘단의 경매 외에도 여러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고급 MICE 산업의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고요. 하지만 커뮤니티의 진입 장벽 설정은 무한히 높아야 할 겁니다. 거의 모든 소유자들은 사람들이 쉽게 넘볼 수 없을 정도로 높은 금액의 자본을 가지고 있는 재벌이어야 해요. 그때가 되면 그들이 우리가 건설한 커뮤니티에 거주하면 나는 일정 비율의 회춘단을 정기적으로 제공할 겁니다. 그들에게는 한 알의 회춘단을 큰 물통에 넣어 섞고 그 물을 나누어 마실 수만 있더라도 충분히 매력적인 제안이 될 겁니다.”이태리는 시후가 의미하는 바를 즉시 이해하고 서둘러 말했다. "회장님, 제가 수도권에서 개발할 모든 토지에 대한 상세한 지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 지역에 더
시후의 계획을 듣고 이태리는 계속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회장님, 무슨 말씀인지 이해했습니다.. 때가 되면 전문적인 사업 계획을 세우기 위해 전문가를 고용하거나, 국제적으로 유명한 디자인 스튜디오를 찾아 디자인의 대략적인 청사진을 그려 달라고 요청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럼 반드시 계획이 최고 수준의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그래요." 시후가 말했다. "이 문제는 부회장님에게 맡기겠습니다. 일단 세 가지 요구 사항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속도, 두 번째는 질, 세 번째는 완벽함입니다! 두바이 쇼핑 몰을 알고 있나요? 세계에서 가장 큰 쇼핑몰이죠.. 나는 사실 그들과 같은 느낌의 건축물들을 원하지만, 그들보다 더 고급스럽고 세련된 장소를 만들고 싶어요.”"알겠습니다!" 이태리는 즉시 말했다. "그럼 제가 이 계획은 곧바로 착수하도록 하겠습니다.”시후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외에도 고급 커뮤니티와 관련된 일도 있어요." 그런 다음 시후는 지도를 확대하여 공항과 가까운 지역을 찾았고, 즉시 공항에서 10km 정도 떨어진 곳을 파악했다. 이 지역은 공교롭게도 여러 지하철과 철도와 연결되어 있었고, 공항으로 가는 것도 편리했기 때문에 시후는 이태리 부회장에게 말했다. "내 생각에는 곳이 좋을 것 같아요. 공항도 가깝고 간선도로도 옆에 있어서 서울과도 가깝고요. 그리고 비행기로 인천 공항이나 김포 공항으로 오더라도 이곳으로 오기에는 편리하겠군요..”이태리는 서둘러 말했다. "아직 대규모 개발이 많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가격도 서울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할 겁니다. 교통은 아직 주변 지역이 많이 개발되지 않았으나 고속도로가 설치되어 있으니 회장님 말씀대로 편리할 거예요. 이것으로도 부족하면 우리는 정부 교통 부서와 협의하여 새로운 고속도로를 건설하도록 제안해 볼 수 있을 겁니다. 만약 이것이 불가능 하다면 일정 금액을 기부하여 원래의 고속도로를 조금 더 확장하는 등 개조하는 것도 좋겠고요.”시후는 고개를
그러니 그 때 적당히 골드바 몇 개를 선물로 주고 윤우선이 즐기도록 놔두면 될 것이었다. 이렇게 한 뒤에 시후는 남은 골드바를 윤우선이 현금으로 팔아 버리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과거의 윤우선이라면 아침 일찍 아무 말도 없이 골드바를 가지고 나가서 팔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나가기 전에 시후와 유나의 방에서 남은 골드바를 훔쳐서 함께 팔아 버릴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제 그녀는 예전보다 정직해졌고, 다리와 발도 그리 편하지 않으니, 쉽게 나가서 골드바를 파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게다가 시후가 가끔 확인을 할 지도 모르기 때문에 골드바를 받더라도 고이 모셔둘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현금으로 쉽게 바꿀 수 없는 아주 값진 선물을 주는 것만으로도 그녀의 멘탈을 다스리기에 충분할 것이었다.시후가 골드바를 가지고 별장으로 돌아왔을 때, 그가 문에 들어서자마자 아내 유나가 마당에 있는 차고에서 걸어 나오는 것이 보였다. 유나는 차를 몰고 돌아와서 시후가 마당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갑자기 기쁨에 넘쳐 말했다. "여보, 돌아왔네요!"시후는 그녀를 바라보며 매우 애정 어린 듯한 어조로 말했다. "돌아왔어요. 며칠 동안 내가 보고 싶었어요?""물론이죠!" 유나는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그녀는 행복하게 달려가 시후의 품에 몸을 던졌다. 그녀는 약간 불평하며 말했다. “왜 온다고 말해주지 않았어요? 공항까지 데리러 갔을 텐데!”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당신이 매우 바쁘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나를 데리러 멀리까지 오라고 어떻게 할 수 있겠어요? 그냥 택시를 타고 오면 되지!"유나는 진지하게 말했다. "가는 게 뭐가 힘들다고요.. 오히려 당신이 비행기를 타고 오느라 얼마나 피곤했겠어요..?!""피곤하지 않아요." 시후는 태연하게 말했다. "내 체력이 얼마나 좋은데.. 이 작은 일들은 아무것도 아니에요."유나는 힘 없이 말했다. "아 참, 미리 말했으면 내가 집에서 요리를 해두고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했을
유나는 시후 앞에서 어머니의 긍정적이고 유쾌한 표정을 보자마자 힘 없는 표정을 짓고 중얼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엄마... 시후 씨가 돌아오자마자 왜 활기차 지시는 거예요?"윤우선은 서둘러 말했다. "무슨 소리야?! 나는 그저 요 며칠 동안 너무 한가해서 미칠 뻔했지~ 은 서방이 언제 돌아오나 했고, 제대로 된 식사를 해주려고 기다렸을 뿐이야~”유나는 한숨을 쉬었다. "하아.. 지금 주방에 계란 하나도 없는데, 시후 씨를 위해 뭘 요리하시려고요~?”"아? 정말이니?" 윤우선이 놀라 물었다. "냉장고에 야채가 없나?"유나는 눈을 굴렸다. "남은 것은 작은 배추 두 개 뿐이예요. 아침에 아빠가 국수를 만드시느라 다 쓰셨어요.”윤우선은 화를 내며 소리쳤다. "이 김상곤!! 내가 사온 야채들을 자기가 왜 먹어? 진짜 어이가 없네?”유나는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엄마... 야채들이 거의 썩어가고 있었어요... 아빠가 안 드셨으면 썩었을 거예요..”윤우선은 재빠르게 화제를 바꾸며 말했다. "그만둬, 그럼 배달하자. 유나야 빨리 맛있는 메뉴로 정해서 시켜!" 그렇게 말한 후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서방, 며칠 동안 밖에 있다 오니 지쳤지..? 어서 빨리 소파에 누워 쉬어!"유나는 약간의 무기력함을 느꼈지만 윤우선과 다투기에는 너무 귀찮았기에 휴대폰을 꺼내 앱을 열고 메뉴를 찾기 시작했다.윤우선은 서둘러 시후를 소파에 앉히고 물을 따라 주었다. 시후는 그녀에게 여러 번 괜찮다고 했지만, 윤우선은 고집스럽게 목발을 짚고 시후에게 차 한 잔을 내주었다. 시후에게 우려낸 차를 건넨 후 그녀는 웃으며 물었다. "은 서방, 이번 여행은 어땠나? 잘 처리됐나?" "아주 순조롭게 진행됐습니다." 시후는 태연하게 대답했다.윤우선은 서둘러 물었다. "아, 이번에는 돈을 많이 벌었나?!"시후는 "이번에는 고용주가 자금이 부족해서 돈을 다 지불하지 않았습니다."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뭐?" 윤우선은 이 말을 듣고 분노
그는 당장이라도 닌자들을 잡아 갈갈이 찢어 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닌자들의 진짜 정체를 파악하지 못했다.배해산은 주위에 많은 정보통이 있었기 때문에, 배한빈이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이미 이 일을 전해 들었다. 그는 배호영을 특별히 아꼈는데, 손자의 귀가 잘렸다는 소식에 분노가 극에 달해 서재 안에서 부술 수 있는 것은 모두 부수고 있었다.이 소리를 듣고 놀란 아내는 급히 남편에게 와 상황을 진정시키며 겨우 배해산을 막아 세웠다. 소식을 들은 후 아내는 방 안에 더 부술 물건이 남아나지 않은 것을 보고 배해산을 연신 때리며 울부짖었다. "어떻게든 우리 손자를 무사히 구해 와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나도 죽어버릴 거야!" 배해산은 이미 심란한 상태였는데, 아내가 자신을 더 자극하는 것을 원치 않아 불만스럽게 말했다. "알았어! 호영이는 당신 손자이기도 하지만 나의 손자이기도 해. 반드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 아이를 구해 올 거야!" 아내는 다시 물었다. "정말이에요? 그들이 무자비하게 호영이를... 호영이를..." 아내는 말을 잇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배해산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그들은 돈을 원할 거야. 그들이 돈을 원한다면 호영이를 해치지 않을 거야." 아내는 다급히 덧붙였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그 놈들에게 반드시 복수해야 해요!" 노부부의 서재에서 난 소란은 곧바로 배호영의 어머니와 다른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에게 전해졌다. 배해산은 이들에게도 사건의 상황을 숨기지 않고 설명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난 배호영의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기절해 버렸고, 다른 가족들 역시 몹시 불안해했다. 평소 안락한 생활에 익숙했던 이들은 가족이 납치당하고 심지어 귀가 잘렸다는 소식에 한편으로는 화가 나고 한편으로는 두려움에 휩싸였다. 한동안 페이셔스 그룹은 온통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러나 아직 배한빈이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인터넷에는 또 다른 화제가 되는 영상이 올라왔다. 그 영상의 제목은 매
그 여자는 총을 들이대는 사람들 때문에 겁에 질려, 허름한 크로스백에서 떨리는 손으로 구겨진 피임약 상자를 꺼냈다.배한빈은 상자 위에 그려진 피임약 상자의 사진을 보고 얼굴이 더 어두워졌다. 그는 장난이라고 생각하며 차갑게 말했다. "그 개자식이 너한테 주라고 한 게 이거야?""네 맞아요.." 여자는 급하게 말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당신에게 한마디를 전해달라고 했어요.."배한빈은 분노에 차서 소리쳤다. "빨리 말해! 더 망설이면 당장 죽여버릴 거야!"여자는 온몸을 떨며 말했다. "그가 말하길.. 미안하지만 배한빈 씨, 시간이 촉박해서 적당한 용기를 구할 수 없었다고 하더군요.. 상자는 초라하지만 안에 있는 물건은 정말 소중하다고 했어요.."배한빈은 상자를 가져가려다 그 여자가 에이즈에 걸렸다는 생각이 들어 망설였다. 그는 여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상자를 땅에 내려놔!"여자는 순순히 상자를 땅에 내려놓았다. 배한빈은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오른손으로 그 상자를 조심스럽게 집어 들었다. 하지만 상자를 열어야 할 때가 되자, 그는 왼손으로 직접 상자를 열기가 꺼려졌다. 에이즈가 이런 접촉으로 전염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여전히 불안했다. 다행히 옆에 있던 그의 부하 중 한 명이 검은 장갑을 건네 주었다. 배한빈은 안심하며 장갑을 끼고 상자의 뚜껑을 열었다. 어두운 환경 탓에 상자 속 내용물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가벼운 물체가 들어 있는 듯했다. 그는 상자를 살짝 흔들어보다가 오른손으로 상자를 뒤집고 왼손으로 받쳤다. 그리고 그 안에 든 물건을 쏟아냈다. 갑자기 두 개의 물체가 그의 손바닥에 떨어지자, 배한빈은 그 모습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며 물체를 바닥에 내던졌다. 그것은 바로 피투성이가 된 두 개의 귀였다.주변에 있던 여자들도 그 모습에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났다. 보디가드들도 충격을 받았고, 상자 안에 사람의 귀가 들어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배한빈은 몸을 가다듬고 가까이 다가가 귀를 확인한 뒤,
보디가드는 긴장한 채 말했다. "대표님, 그냥 가시기엔 너무 위험합니다. 제가 먼저 가서 그 여자가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볼까요?""그럴 필요 없어..." 배한빈은 고개를 저었다. 아버지인 배해산이 이미 그렇게 하라고 명령한 상황에서 만약 다른 사람을 보내 여자를 확인하게 한다면, 혹시라도 이 소식이 아버지의 귀에 들어가 아버지가 자신에게 실망할 것이 두려웠다. 결국 배한빈은 마음을 굳히고 차 문을 열어 내려가 도로변에 서 있던 그 여자에게 다가갔다. 케딜락에서 중년 남자가 내려 자신들 쪽으로 걸어오자 여성들은 하나같이 환심을 사기 위해 아양을 떨며 윙크를 보냈다. 배한빈은 이 모습을 보고 속이 메스꺼워 온몸이 가려웠다. 하지만 그는 어쩔 수 없이 그 금발의 여자를 찾아가 손에 든 천 달러를 그녀의 옷깃 안으로 밀어 넣었다.주위에 있던 여자들이 깜짝 놀라며 감탄사를 쏟아냈다. 다른 여인들은 하루 종일 서 있어도 백 달러도 벌기 힘든데, 이 남자는 와서 바로 천 달러를 건넸기 때문이다. 그러자 금발 여자는 기뻐하며 말했다. "어머나, 당신이 바로 배한빈 씨인가요?"배한빈은 여자의 입에서 나는 악취에 놀라 한 걸음 물러나며 토할 것 같은 충동을 억누르고 물었다. "돈은 줬으니 이제 물건을 줘. 누가 나에게 뭔가를 주라고 하지 않았나?"여자는 기쁜 표정을 짓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 사람이 날 속이려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좋은 일이 있을 줄은 몰랐어..” 그러자 그녀는 배한빈에게 다가와 갑자기 그를 세게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보디가드들은 여자가 배한빈에게 뭔가 위협을 가하는 줄 알고 총을 들고 차에서 뛰쳐나왔다.배한빈은 깜짝 놀라 그 여자를 밀쳐내고 입을 닦으면서 분노에 차서 외쳤다. "퉤퉤퉤! 이 미친 여자야?! 왜 키스를 하는 거야!" 그리고 배한빈은 여자의 팔에 바늘 자국이 가득한 걸 보고 더 크게 경악하며 얼굴이 창백해졌다. 배한빈은 끊임없이 침을 뱉으면서 자신을 털어내며 소리쳤다. "너 에이즈 환자 아니야? 혹시라도 에이즈
배한빈은 방금 받은 문자를 보고 다시 고개를 들어 길가에 서 있는 여자들을 살펴보았다. 그러자 금발에 앞니 두 개가 빠진 여자가 바로 자신이 탄 차의 창문을 두드려 겁에 질리게 했던 그 여자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상대가 에이즈에 감염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자 그는 메스꺼움을 느꼈고, 거의 구토를 할 뻔했다. 하지만 아들을 납치한 인물이 그 여자의 옷깃에 돈을 넣으라는 요구를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는 참을 수 없는 분노로 욕설을 내뱉었다. “사람을 가지고 놀잖아! 줄 게 있으면 그냥 내놓으면 되지, 왜 굳이 그 여자의 몸에 돈을 넣으라는 거야?” 경호원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대표님, 또 문자를 받으셨습니까?” 배한빈은 창 밖에 있는 여자를 지긋지긋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이 개자식들이 그 여자한테 1000달러를 넣고 뭔가를 받으라고 하잖아! 정말 어이가 없군!” 경호원은 급히 말했다. “대표님, 제가 대신 가겠습니다. 저 여자는 아마 누군가로부터 1000달러를 받으라는 말을 들었을 테니, 누가 넣든 상관없을 겁니다.” “안 돼..” 배한빈은 즉시 말했다.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으니 내가 속임수를 쓰면 호영이에게 해를 입힐 수도 있다.” 경호원이 말했다. “하지만 대표님, 직접 가셔서는 안 됩니다. 만약 저 여자가 살인자이거나 몸에 폭탄이라도 지니고 있다면, 당신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이 말을 듣자 배한빈은 갑자기 무서워졌다. 혹시라도 이게 자신을 노린 함정이라면, 차에서 내리는 순간 자신의 목숨이 위험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는 자신의 아들이 생명의 위협에 처해질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또한, 만약 자신이 이 일을 따르지 않으면 아버지가 실망할 것이라는 사실도 그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배해산은 결단력이 강하고 과감한 성격을 가졌으며, 겁 많고 소심한 사람들을 싫어했다. 게다가 배한빈은 외아들이 아니었고, 두 명의 동생들이 늘 후계자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그러
배한빈의 차량 행렬이 브루클린에 진입했을 때, 많은 거리의 청년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브루클린에서는 갱단 보스만이 롤스로이스를 살 수 있지만, 그들의 차량 번호는 지역 갱단들이 이미 외우고 있었으므로 이 차량들이 외지에서 온 것을 단번에 알아챘기 때문이다. 몇몇 갱단 멤버들은 이 차량들을 보고 탐욕스러운 생각이 들었으나, 반대편에도 6대의 차량이 있는 것을 보고 이성을 되찾은 뒤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때, 배한빈의 차 안으로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이번에는 새로운 번호에서 라는 메시지가 왔다. 미국의 모텔은 가장 저급한 호텔로, 허름한 방과 치안이 나쁜 곳에 위치하고 관리가 소홀한 것이 특징이다. 모텔에 숙박할 때는 신분증을 제시할 필요가 없으며, 차를 주차한 뒤 현금을 내고 방 열쇠를 받는다. 모텔 주인도 신경 쓰지 않고 돈만 받을 뿐, 손님의 신분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곳에는 도망자, 매춘부, 마약 중독자들이 모이기 마련이었다. 배한빈은 상대방이 이런 곳을 만남 장소로 정한 것에 놀랐고, 상대의 번호를 정보팀에 전달해 위치를 추적하도록 했다. 그러나 상대방이 또 다시 전화를 꺼버려, 추적은 실패로 끝났다. 결국 배한빈은 꺼림칙한 마음에도 불구하고 월튼 모텔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이 모텔은 노스 브루클린 외곽에 위치했다. 호송대가 모텔에 도착하자마자, 입구에는 최소 7~8명의 여성들이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서 있었다. 이 여성들은 남자가 운전하는 차가 보이면 손을 흔들며, 남성 운전자들은 차를 세우고 창문을 내리고 간단한 대화를 나누었다. 대화의 내용은 주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지와 그에 대한 비용에 관한 것이었다. 합의가 되면 여성들은 남성의 조수석에 타거나 모텔 방으로 함께 들어가 거래를 진행했다. 배한빈은 주변 환경을 보며 혐오감을 느꼈고, 그때 몇몇 여성들이 그들의 차량을 발견하고 다가왔다. 비록 대부분은 자신들이 롤스로이스 차주에게 선택 받지 않을 것
브루클린은 한때 뉴욕에서 가장 유명한 빈민가였다. 현재는 상황이 많이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뉴욕에서 가장 혼란스럽고 치안이 나쁜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북부 브루클린은 흑인과 히스패닉 인구가 많아 뉴욕의 각종 갱단의 인력이 공급되는 주요 근원지였다. 이곳의 많은 청소년들은 12~13살에 이미 총을 들고 거리를 활보하며 갱단의 예비병으로 활동한다. 그리고 14~15살 정도가 되면 싸움을 일삼거나, 절도, 강탈 등 악행을 서슴지 않기도 한다. 그렇다 보니 이곳의 치안 상태는 매우 열악해서 길거리에서 젊은 남성 10명을 무작위로 골라봐도 총이 11자루 정도 나올 정도이고, 평소에 일반 시민은 물론, 경찰조차 순찰을 꺼리는 지역이다.핫토리 카즈오가 시후의 요구에 따라 배한빈을 이곳 브루클린으로 부른 이유이기도 했다. 배한빈은 메시지를 보고 급히 말했다. “아버지, 누군가 제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호영이의 행방을 알고 싶다면 브루클린으로 오라고요!” 배해산은 이 말을 듣고 책상을 탁 치며 분노했다. “가! 당장 준비해! 그리고 전화번호를 정보 부서에 넘겨서 이 번호의 위치를 즉시 추적하게 하고!” 배한빈은 잠시 망설이며 물었다. “아버지, 제가 가야 합니까?” “당연하지!” 배해산은 말했다. “네가 안 가면 내가 가야 한다는 말이냐?” 배한빈은 다소 불안하게 말했다. “브루클린은 치안이 너무 나쁘고, 저는 이게 함정일까 봐 걱정이 됩니다...” 배해산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걱정할 것 없다. 넌 그냥 가기만 하면 돼. 무술가들을 모두 데리고 가고, 보디가드 두 팀을 붙여 너를 비밀리에 보호하도록 해. 이 정도 상황이면 특수부대라도 너를 납치하지 못할 거다!” 배한빈은 아버지의 확고한 태도에 따라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구체적인 주소를 물어보겠습니다.” 그는 전화번호를 페이 가문의 정보팀에 넘기면서 메시지를 답장했다. 하지만 메시지를 보낸 후로는 아무런 답장이 없었다
핫토리 카즈오는 이 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는 바보가 아니었기에, 시후의 말 속에 담긴 뜻을 이해했다. 순간, 그의 마음가짐이 180도 바뀌었다. 그는 처음에 이가 가문이 페이셔스 그룹의 복수로 인해 모두 죽게 될까 두려웠다. 그러나 이제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무모해 보이는 도전도 성공만 한다면 큰 보상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이렇게 생각하자, 그는 점점 흥분되기 시작했고, 입이 저절로 떨어졌다. “은 선생님, 필요한 일이 있으시면 무엇이든 말씀만 하십시오.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시후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좋아, 그 자세 마음에 드는군!” 그리고 나서 시후는 핫토리 카즈오에게 자신의 요구 사항을 자세히 전달했다. 핫토리 카즈오는 불안하기는 했지만 주저 없이 말했다. “은 선생님, 걱정 마십시오. 반드시 임무를 완수하겠습니다!” 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성도민에게 말했다. “성도민 씨, 나는 지금 프로비던스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곳에 남은 일은 핫토리 카즈오와 협력해서 전부 해결하도록 하세요. 내일 다시 오죠.” 성도민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몇 분 후, 헬리콥터가 별장에서 이륙하여 프로비던스로 향했다. 한편, 뉴욕 전역에서는 배호영의 행방을 찾기 위해 수만 명이 동원되었다. 하지만 그들은 아무리 머리를 짜내며 단서를 찾아도, 여전히 아무런 성과도 없었다. WF 호텔에서 출발했던 쓰레기차는 마치 증발해버린 것처럼 흔적도 남아 있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져만 갔다. 배해산은 평소 아들인 배한빈에게는 매우 엄격했지만, 손자 배호영에게는 무척 관대하고 애정을 가득 쏟았다. 배호영이 납치된 후 아무런 소식이 없자, 배해산은 배한빈을 서재로 불러 따져 물었다.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 이렇게 시간이 지났는데, 왜 아직도 아무런 소식이 없는 것이냐 말이다!” 배한빈도 난
배호영은 시후의 눈에 숨김없는 살의가 가득 찬 것을 보고,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극도의 공포를 느꼈다! 그는 퍽 소리를 내며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저는 그저 젊은 혈기로 잠시 이성을 잃었을 뿐입니다... 저희 페이셔스 그룹이 그래도 미국에서 꽤나 잘 나가는 집안인데, 제발 이번 한 번만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필요하신 돈이 얼마든 말씀만 하시면, 저희 아버지께서 반드시 만족시켜 드릴 겁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 시후는 그의 연극이 지겨워 차갑게 말했다. “배호영, 정말 돈이면 모든 게 다 된다고 생각하나? 너희 증조할아버지께서도 돈이 그렇게 많았지만, 결국 그룹 내에서 자리를 지키지 못했지 않나? 내가 분명히 말해두는데, 너 하나의 목숨과 바꾼다고 해도, 나는 페이셔스 그룹의 모든 자산을 거부할 거다! 성인이라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지. 너 뿐만 아니라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까지도 너의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 원래 자식의 잘못은 부모에게서 비롯된 것 아니겠어?”배호영은 본능적으로 반문했다. “넌 페이셔스 그룹의 복수가 두렵지도 않나?! 나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내가 죽은 걸 알면, 페이셔스 그룹 전부를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복수할 거다!”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 시후는 이를 듣고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실을 말해주지. 너희 증조할아버지 배원중과 너희 사촌 배유현은 지금 내 사람들의 보호를 받고 있다. 그래서 나는 너 뿐만 아니라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도 끝장을 낼 생각이야.. 만약 네 증조할아버지가 미국으로 돌아올 기회가 생긴다면, 그가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그냥 둘 것 같아? 그가 그들을 용서하겠다고 한다면, 난 그를 용서하지 않을 거다!” 배호영은 그 말을 듣고 극도의 공포에 휩싸였다. 그는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토록 찾으려 했던 증조할아버지와 사촌이 시후의 손아귀에 있을 줄이야! 그 순간, 그는 비로소 시후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깨달았다.
바닥 위에는 두 개의 피 묻은 귀가 뚜렷하게 보였고, 배호영은 온 힘을 다해 두 귀를 감싸며 고통스러워 소리쳤다. 그의 손가락 사이로 피가 끊임없이 흘러나와 참혹하기 그지없었다.이때 성도민은 손짓으로 신호를 보내며 말했다. “상처를 처리해 줘.” 부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지혈용 약병을 꺼내 배호영의 상처 부위에 소독약을 뿌렸다. 성도민은 핫토리 카즈오에게 다시 말했다. “바닥에 있는 걸 주워서 화장실로 가서 깨끗이 씻어. 아직 쓸 일이 있다.” 핫토리 카즈오는 거부하지 못하고 재빨리 바닥에 떨어진 두 귀를 주워 화장실로 가서 물로 씻어냈다. 이때, 한 대의 헬리콥터가 이곳 건물의 빈 공간에 착륙했다. 시후는 혼자 헬리콥터에서 내렸고, 곧 블랙 드래곤의 한 병사가 다가와 공손히 말했다. “은 선생님, 리더는 지하실에 있습니다. 함께 가시죠.”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병사의 안내를 따라 별장 지하실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성도민이 방 중앙에 서 있었고, 배호영은 두 귀를 잘린 채 고통에 몸을 떨고 있었다. 성도민은 시후가 온 것을 보고 즉시 공손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배호영을 바라보고 냉소하며 말했다. “배호영 씨, 또 만났군요.” 배호영은 그제야 시후를 보고, 귀에서 밀려오는 고통을 잊은 채 경악하여 말했다. “당... 당신은 그 풍수사 아니야?!” 시후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왜? 날 보니 놀랍습니까?” 배호영은 혼란스러워하며 소리쳤다. “도대체 누구야?! 왜 블랙 드래곤에게 나를 여기로 끌고 오라고 했어?! 왜 내 귀를 잘라버렸지?! 대체 왜 그러는 거야?!”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이유가 뭐 그리 많겠어? 네가 마음에 안 드니까. 그거면 되지 않나?” 배호영은 분노에 차서 외쳤다. “나랑 아무런 원한도 없잖아! 이런 짓을 하는 이유가 뭐야?! 우리 페이셔스 그룹이 복수할까 봐 두렵지도 않나?!” 시후는 그를 바라보며 점점 차가운 눈빛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