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식 대표는 불안한 마음으로 은소리의 에르메스를 열어 보았다. 안에는 개인 수표책 외에 은소리의 인감 도장이 있었다. 사실 도장의 경우 보통 사람들은 자주 사용할 일이 없다. 하지만, 기업 관계자, 임원은 도장을 자주 찍게 된다. 특히 돈과 관련된 많은 업무들은 개인 인장이 필요한데, 현금 수표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더더욱 필요하게 된다. 은소리의 도장을 열어 본 최우식 대표의 혈압은 순간적으로 상승해버렸고, 거의 서 있을 수 없을 지경이었다. 곧이어.. 그는 죽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이 느낌은 마치 김창곤과 김혜준에게 개를 잡아오라고 시켰는데, 개가 아니라 호랑이를 끌고 돌아온 것과 같은 상황이었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잡아온 호랑이의 배후에 엄청난 힘을 가진 사람들이 버티고 있다는 것이었다. 최우식 대표는 분노에 가득 차 마음속으로 소리를 질러 댔다. ‘으아아아악!!!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윤우선을 혼내 주고 싶었을 뿐인데, 왜 LCS 그룹의 사람을!!! 이런 일이 생길 줄 알았다면 내가 이곳에 오지 않았을 텐데..!!! 이건 김창곤과 김혜준이 저지른 일인데 까딱 잘못하다간 내가 주동자가 되게 생겼잖아!!”이때 최우식 대표의 표정이 매우 복잡한 것을 본 은소리는 속으로 그가 자신의 신분을 깨달았음을 알고 급히 말했다. "최우식 선생님, 당신이 원래 목표하던 것은 바로 윤우선 씨였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 일은 우리 둘 사이에 생긴 오해일 뿐이죠. 저를 풀어주시면 오늘 일은 절대 추궁하지 않겠습니다. 오히려 앞으로 LCS 그룹과 오송 그룹의 협력을 성사시켜 드리죠. 어떠세요?”은소리의 이 말에 최우식 대표의 마음은 조금씩 동요하기 시작했다. 지금 자신에게는 두 가지 선택밖에 없었다. 첫째, 은소리를 죽여버린다. 두 번째, 당장이라도 이 일을 그만 두고 LCS 그룹이 자신에게 역으로 보상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첫 번째를 선택하려면 은소리를 죽인 후 LCS 그룹에게 발각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했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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