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난 은소리에게 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되물었다. "그럼.. 다가오는 설 연휴에 왜 즐겁게 놀지 않고 여기까지 와서 나를 귀찮게 하고, 장모님을 돈으로 매수하여 제 아내와 이혼하게 하려고 하신 거죠? 이런 천박한 짓을 먼저 하셨으니 저도 그에 합당하게 대응하는 것이 잘못된 일일까요?”그러자 은소리는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건 다 너를 위해서 한 일이지!! 네 마누라 좀 봐! 집안이 저런 꼬라지인데 어떻게 너랑 어울리겠어!!”시후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제 아내가 저와 어울리는지의 여부는 고모가 여기서 이래라저래라 지껄이실 필요가 없습니다. 오늘 일은 단지 고모에게 교훈을 좀 주기 위해서 한 일입니다. 그리고 오늘 일을 통해 뭔가를 깨달으셨다면 다시 그룹으로 돌아가시죠. 그렇지 않으면 이곳에서 연휴를 보내게 해드리겠습니다.”은소리는 즉시 분노했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주변의 사내들에게 제지 당했고, 그녀는 이를 악물고 소리쳤다. "은시후! 감히 나를 협박해?!”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무표정하게 말했다. "아직 협박만 했을 뿐이죠. 만약 정말 저를 화나게 한다면, 더 이상 말로는 하지 않을 겁니다.”"네가 감히?!" 은소리는 이를 악물며 화를 냈다. "감히 나를 건드리면 그 땐 전쟁이야!”그러자 시후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코웃음 쳤다. "내 부하들도 고모를 그냥 때릴 수 있는데 저라고 못할 게 뭐 있겠습니까? 그저 지금 때리고 싶지 않은 이유는 내 손을 더럽히고 싶지 않기 때문이에요.”은소리는 사납게 소리쳤다. "뭐라고?! 나를 건드리는 그 사람은 조만간 모두 죽음이야!! 그리고 네 장모 모두! 그 천한 년이 감히 나를 때렸어!! 난 절대 그년을 가만 두지 않겠어!!”시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하아.. 왜 아직도 이렇게 날뛰는 거예요? 그래요.. 그럼 그냥 여기서 설 연휴를 보내도록 하시죠.”“뭐? 나를 여기에 잡아 두겠다고?”"네 맞아요." 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소리냐?!" 전화기 너머의 은충환은 급히 물었다. "소리 너 어떻게 된 일이냐?! 무슨 위험이라도 처한 거야?”"흐윽 아버지..!! 흑흑..!! 저 시후에게 붙잡혔어요!! 저에게 설 연휴를 이곳에서 보내고 그룹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하는 군요!!! 아버지, 이 놈은 어른에 대한 공경은 전혀 안중에도 없고 제멋대로 날뛰고 있으니 제발 제 분을 풀어주세요!!”은 회장은 놀라며 물었다. "무슨 일이냐?! 뭘 하다가 시후랑 사이가 틀어진 거야!?”시후는 이때 휴대폰을 가져가며 차갑게 말했다. "고모가 먼저 제 뒤통수를 쳤거든요. 저의 장모님을 찾아와서 돈을 주면서 장모님께 제 아내가 저와 이혼을 하라고 했다는데.. 이게 LCS 그룹의 수법인가요..?”은 회장은 시후의 말을 듣고 멍해져서 잠시 망설이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시후야, 그녀는 어쨌든 네 고모가 아니냐..""그래서요? 저의 고모라면 저의 결혼에 간섭할 수 있는 건가요? 고모도 그렇고 할아버지도 그렇고 모두 그럴 권리는 없죠!”은 회장은 안타까워하며 말했다. "하아.. 그래 네 말이 맞다.. 소리가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어.. 내가 대신 사과할 테니 고모를 그룹으로 보내 주려므나..”하지만 시후는 냉랭하게 말했다. "제가 고모를 이곳에서 설을 쇠게 하고, 설 연휴가 끝나면 돌려보내겠다고 했습니다. 설 연휴 이전에는 그 누구도 그녀를 이곳에서 떠나게 할 수 없어요! 설령 하느님이 오더라도 안 될 겁니다!”전화기 너머의 은충환은 잠시 망설이다가, "그래, 모두 네 뜻대로 해라!”라고 말했다.이 말이 나오자 은소리는 절망적인 얼굴로 소리쳤다. "아버지!! 저는 아버지랑 설 연휴를 보내고 싶어요!!”은 회장은 진지하게 말했다. "소리야, 내가 생각해도 너는 좀 과한 면이 있다. 그러니 이번 일을 교훈으로 삼아 성격을 좀 죽이도록 해..! 50세가 다 되어가는 녀석이 왜 하루 종일 젊은이들처럼 여기저기서 일을 저질러!!”"아.. 아버지..!” 은소리는 무슨 말을 해야
은소리는 이미 분노가 극에 달해 있었다. "은시후!! 나 은소리를 아주 거지로 만들고 싶어서 환장했지?! 너 그런데 똑똑히 알아들어!! LCS 그룹에서는 내 지위가 너보다 훨씬 높아! 그러니 날 존중해야지!!”시후는 더 이상 은소리를 상대하지 않고 이화룡에게 은소리 옆에 있는 빈자리를 가리켰다. 그러자 이화룡은 살짝 웃음 지으며 최우식 대표를 은소리의 옆자리로 데려갔다.시후는 손을 뻗어 최우식 대표의 머리를 가리고 있던 두건을 벗기고 그를 보며 빙긋이 웃었다. "최 대표님, 안녕하세요, 또 뵙네요..?”"은... 은...시후?!" 이 순간, 최우식 대표 온 몸은 번개를 맞은 듯 놀랐다..! 그는 시후가 자기 앞에 나타날 줄은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다..! ‘설마... 설마 오늘 이 모든 것이 그가 배후에서 조작한 건가..? 어떻게 이렇게 큰 에너지를 가지고 있을 수 있는 거야?!’ 시후는 그가 놀란 표정을 짓자 웃으며 말했다. "최 대표님, 오랜만입니다. 먼저 곁에 있는 이 여성을 소개해 드리죠.”은소리는 찢어질 듯한 날카로운 눈빛으로 시후를 노려보며 소리쳤다. "은시후! 너 헛소리하지 마!”시후는 그녀를 무시하고 계속 최우식 대표에게 말했다. "이 여성의 본명은 이취화가 아니라 은소리입니다. 그녀는 LCS 그룹의 장녀이자 제 아버지의 여동생이자 제 고모입니다." "뭐라고?!" 최우식 대표는 마치 핵폭탄이 하나 터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뭐어..?!! 네가.. 오.. 당.. 당신이! 정말... 정말 LCS 그룹의 가족이라고요?!”그러자 시후는 웃음 지었다. "네 맞아요. 분명 LCS 그룹의 사람이 맞습니다. 하지만 그리 대단하지는 않아요.”최우식 대표는 식은땀을 흘리며 부르르 떨었다. "도...도련님... 신분은.. 왜 신분을 말하지 않으십니까?! 만약 당신이 LCS 그룹 도련님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저는 반드시 당신만 믿고 따랐을 텐데..! 감히 당신과 맞서 싸울 수도 없었을 것이고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가 어떻게 오송 그룹의 다음 결말을 모를 수 있겠는가..? 은소리는 분명 자신을 죽이기 위해 필사적으로 나설 것이다..! 그리고 LCS 그룹 역시도 나서서 이 사건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겠지..! 한창 때의 오송 그룹도 LCS 그룹에 비해서는 볼품 없었는데.. 하물며 지금의 오송 그룹이라면 LCS 그룹 앞에서는 개미 한 마리라고 할 수도 없을 것이다..! 최우식 대표는 심지어 LCS 그룹이 조금 더 화가 난다면 오송 그룹을 몰락시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생각하자, 그는 목이 메이며 애원했다. "도련님, 은소리 여사님!! 모두 제가 대단한 분들을 몰라 뵈고 실수를 저질렀으니,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은소리는 시후에 대한 증오로 가득 찼지만 과도하게 반응할 엄두가 나지 않아, 직접 분노를 최우식 대표를 향해 터뜨리려고 했다. 그래서 은소리는 이를 악물며 욕설을 퍼부었다. "최우식!! 오늘 이 일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 기다려, 내가 반드시 널 죽여 버릴 거니까!”최우식 대표는 그 말을 듣자 거의 절망했다. 가문의 평판이 나빠지고 자산이 줄어드는 것은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 있지만 LCS 그룹이 정말 자신과 끝장을 보겠다고 한다면.. 자신이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어..? 그때가 되면 정말 집안이 망하게 될 것이고 오송 그룹은 완전히 끝장이다!! 이렇게 생각하자, 그는 즉시 눈을 붉히며 시후를 바라보며 애원했다. "도련님, 도와주세요. 이번 일은 정말 오해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만약 LCS 그룹이 용서해 주신다면, 저는 제가 소유한 모든 자산의 20%를 바치겠습니다..! 그러니 제발 당신과 은소리 여사님만 제 편을 들어주십시오!"그러자 은소리는 이렇게 말했다. "네가 20% 주식을 말하든 50%, 100%를 준다고 해도 나에게는 전혀 필요 없어! 난 그냥 널 죽여 버릴 거니까!”시후는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그만해요. 일단 고모의 눈에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나에게는 그런대로 괜찮은 거래 같은데.. 최 대표님, 제 장모님
은소리는 시후의 장난기 어린 눈빛에 자존심이 상했다..! "물론이야! 내가 너에게 농담하는 줄 알아?! 만약 네가 계속 이렇게 나를 거들떠보지 않고 호의를 거절한다면, 나는 네가 조만간 끝장날 거라고 확신한다!! 너만 망하는 게 아니라 네 아내, 장모, 주변 사람들 모두가 다치게 될 거야!!!!!” 은소리는 이미 완전히 폭발하고 있었고, 그녀는 목청껏 외쳤다. "네 부모님은 운이 좋아서 세상을 떠난 뒤에도 LCS 그룹의 공동 묘지에 함께 묻혔지만, 너는 죽어도 함께 묻히지 못 할 것 같은데?!”은소리의 이야기를 들은 시후의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그는 은소리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고모는 아버지의 여동생이기 때문에 쉽게 손을 댈 수가 없네요.""내가 네 아빠의 친동생인 줄 알기는 아니 얘야??! 그럼 얼른 공손히 나를..!!"하지만, 은소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시후는 이화룡에게 큰 소리로 소리쳤다. "이화룡 씨! 당신은 제 고모와 혈연관계가 없으니, 제 고모의 입을 좀 막아 주시죠.”그러자 이화룡이 큰소리로 답했다. “예 알겠습니다 선생님!” 말을 마치자, 그는 즉시 달려들어 은소리의 멱살을 움켜쥐었다.은소리는 깜짝 놀라며 협박했다. "꺄악!! 감히 날 때리려고?!! 앞으로 내가 반드시 네 목숨을 앗아 갈 거야!!”그러자 이화룡은 은소리의 뺨을 후려갈겨 은소리의 이 두 개를 뽑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 목숨은 모두 은 선생님의 손에 달려 있다. 그러니 은 선생님이 그 누구를 죽이라고 해도 난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거야. 하물며 이런 교양 없는 여자라면 더더욱 쉽게 죽일 수 있지!” 이화룡은 말을 마치자, 또 한 번 은소리의 따귀를 후려갈겨 버렸다... 이화룡은 사실 조금 전까지 은소리가 시후를 대하는 태도에 일찍이 화가 나서 폭발할 것 같았는데 시후가 자신에게 은소리를 응징하라고 하자 당연히 가차없이 그녀를 응징했다..!은소리는 두 대를 맞자 현기증이 나고 화가 나서 미친 듯이 고함을 질렀다. "끼아아아악!! 너
췌장암 말기라고 알려져 있었던 고선우 회장은 갑자기 건강을 되찾았고, 마침 10년이 거꾸로 흐른 듯한 그의 모습에 상류층 전체가 그 이유를 간절히 알고 싶어했다. 고선우 회장이 대체 어떤 의사를 만나서 이렇게 살아날 수 있었던 것인지 말이다. 그러나 모두가 아무리 조사했지만, 전혀 쓸모 있는 정보를 얻지 못했다. 그런데 시후가 갑자기 그를 살린 사람이 자신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은 은소리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 "이 일들이 다 너와 관련이 있는 거야?!”시후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관련이 있다는 게 무슨 말이죠?? 이 일들은 모두 내가 직접 한 건데요?”이 이야기를 들은 최우식 대표도 깜짝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왜냐하면 인간 사냥꾼 팀의 죽음으로 오송 그룹이 큰 손실을 입었지만, 그들은 아직도 인간 사냥꾼이 어떻게 죽었는지 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그는 마침내 이 일련의 사실들의 원인이 시후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알고 보니, 인간 사냥꾼이 은시후의 손에 죽었구나..! 그는 마음 깊은 곳에서 물었다. ‘이 은시후라는 청년이, 얼마나 강력한 것일까..?’ 은소리도 놀라서 멍해졌다. 최우식 대표는 시후가 '얼마 전에 일본에서 있었던 일을 알고 계시죠?'라고 한 것을 알아듣지 못했지만, 은소리는 알고 있었다! 일본의 3대 재벌가들이 거의 하룻밤 만에 재편되었는데 한 집안은 완전히 망해 버렸고 한 명은 반 정도 몰락했으며 남은 그룹은 바로 이토 그룹이었다. 하지만, 이토 그룹의 회장 이토 유키히코는 두 다리를 잃고 말았다. 그 이면에는 수많은 닌자를 죽이고 심지어 엘에이치 그룹의 손녀 소민지와 손자 소지빈 남매까지 구한 엄청난 실력을 가진 고수가 있다고 들었는데.. 그것이 설마.. 시후였던 것일까..?! 시후는 이때 최우식 대표를 가리키며 물었다. "최우식 대표에게는 최우진이라는 아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까? 얼마 전에 미친 것처럼 한 시간마다 대변을 퍼 먹던..”최우식 대표는 한순간에 창백해진 표정으로 시후를 쳐다보았다.
최우식 대표는 시후에게 혼쭐이 나고서는 감히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는 아들 최우진의 이런 일들을 물론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 일들이 모두 아들과 애인인 여학생들 사이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비록 그가 실제로 몇 명의 여자들을 해치기는 했지만, 결국 시후와 시후의 주변 사람들을 해친 적이 없는데, 시후는 왜 그를 해쳤을까? 그러나 지금 시후가 이렇게 격노하는 것을 보고, 그는 시후의 정의감이 그의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을 깨달았다.시후는 이때 최우식 대표를 노려보며 차갑게 말했다. "최우식 대표, 나는 당신을 죽여 버릴 생각이었지만... 당신이 이렇게 옳고 그름을 모르는 인간일 줄은 몰랐네요! 기왕 이렇게 된 바에 당신이 말한 40%도 필요 없으니, 그냥 LCS 그룹을 내 마음대로 처단하도록 하겠습니다!"최우식 대표는 울부짖었다! 그는 손이 뒤로 묶여 있었기 때문에 몸통만 즉시 앞으로 넘어져 바닥에 무릎을 꿇고, 한편으로는 머리를 조아리면서 말했다. "도련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잘못 알았어요!! 제 아들은 정말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그러니 이렇게 목숨만이라도 살려주신 것은 이미 큰 은혜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제가 가르침이 부족했습니다..! 제발 자비를 베풀어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시후는 냉소적으로 말했다. "하! 당신이 잘못한 것은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당신의 처남 남두산이 저지른 죄는 더욱 혐오스러웠어요. 당신은 분명 남두산이 당신을 뒷배라고 생각하면서 저지른 일련의 일들을 알고 있었겠죠? 당신은 분명 남두산의 속마음을 잘 알고 있었을 텐데 왜 그 쓰레기를 막지 않았죠? 당신이 일찍 그를 올바른 길로 인도했더라면, 그 역시도 그렇게 많은 사람을 독살하지 않았을 것이고, 나도 그를 바다로 빠뜨리지 않았을 텐데요!"최우식 대표는 이 이야기를 듣고 경악했다..! 그는 처남 남두산과 그의 패거리들이 멸망한 일도 시후가 한 일이라는 것을 바로 깨닫게 되었다..! 그러자 최우식 대표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도
은소리는 시후를 쳐다보며 몇 마디 하려고 했지만, 쉽게 말을 꺼내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녀는 시후의 성격이 그의 아버지, 즉 둘째 오빠인 은서준과 너무 닮았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은서준 상무가 왜 그렇게 유명했던가? 그의 외모는 마치 선비처럼 차분하고 조용해 보이지만, 마치 군대를 지휘하는 장군과 같이 강한 기세가 있었다. 따라서 그는 자신이 하기로 한 일이라면 결코 포기하거나 실패하는 법이 없었다. 온 세상이 그의 앞을 가로막더라도 그는 분명히 길을 뚫어야 했다. 그래서 상류층에서는 LCS 그룹에 있는 아들이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또한 사람들은 은서준을 언급하면서 아무리 그의 적수라 할지라도 그를 위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정도였다. 그때, 그는 바로 LCS 그룹의 가장 뛰어난 인재였다..! 이제 은소리는 시후에게서 둘째 오빠의 기세와 영혼을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그녀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시후에 대한 경외심이 생겼다. 이 순간, 그녀는 자신이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조카에게 미움을 사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 이 녀석은 진정으로 그룹을 파괴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녀는 분노를 뱃속으로 삼키고 한참 후에야 억울한 듯 말했다. "시후야.. 오늘 이 일은 네 말대로 할 게. 네 장모에게도 따지지 않고 최우식 대표에게도 더 이상 따지지 않을 게... 하지만 나를 납치한 그 부자는 내가 참을 수 없어.. 그러니 이 고모가 오늘 이렇게 고생을 많이 했잖아..” 은소리는 오늘 자신의 일련의 비참한 처지를 생각하고 콧등이 시큰해지며 결국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오늘 정말 비참했다. 원래는 윤우선을 속이고 그녀를 매수하려고 했는데, 뜻밖에도 윤우선에게 머리채를 잡혔고 김혜준과 김창곤 부자에게 납치당해 끌려오기까지 했다. 그리고 최우식 대표가 자신을 때리고, 하마터면 자신을 총으로 쏘려고 했다..! 그녀는 지금껏 평생 고생을 한 적이 없었는데, 오늘 세상의 고통을 모두 다
중소단이 제이크 한의 입안에 들어간 순간, 시후는 그의 몸이 짙은 영기로 감싸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이 영기는 제이크 한의 몸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제이크 한은 특수 냉동복을 입고 있어서 외부에서는 그의 신체 변화가 보이지 않았지만, 시후는 그의 만신창이가 된 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재구성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일단 가장 먼저 회복된 장기는 심장이었는데, 거의 산산조각 난 그 심장은 이미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복원되었으며, 바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혈관에는 이미 혈액이 없었고 대신 극저온 보호액이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중소단의 효과로 그의 조혈 기관들은 하나씩 단계적으로 회복되었고, 곧 대량의 신선한 혈액이 끊임없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원래 그의 혈관을 채우고 있던 보호액들은 새로운 혈액의 압력으로 인해 자연히 체외로 밀려났다.이후 그의 체온은 점차 본래의 온도로 돌아왔고, 전신의 외부 상처들 또한 가장 빠른 속도로 치유되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은 제이크 한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고 그저 그의 피부색이 창백함에서 약간 혈색을 띄기 시작했다는 정도만 인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후는 제이크 한의 모든 변화를 똑똑히 보고 있었고,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소단은 역시 재구성하는 약효가 뛰어나다는 말이 맞군...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산산조각 난 유리컵을, 단순히 조각들을 다시 붙이는 게 아니라, 흠집 하나 없이 완벽히 복원하는 것과 같아... 부서진 부분은 고쳐주고, 잃어버린 부분은 새로 자라나게 하니, 이 약은 정말 무지막지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이때 제이크 한의 신체 장기, 사지, 심지어 혈액까지... 그의 몸은 이미 완전히 건강했던 시절의 상태로 회복되었고, 혈액이 충분히 보충되며 그의 심장 박동도 점점 강해졌다. 동시에 그는 점차 자발적인 호흡 기능도 되찾기 시작했다. 이제 다른 사람들도 눈으로 그의 가슴이 들썩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배유현은
이들 작업자 중 그 누구도 지금 자신들이 이렇게 단순하고 거친 방식으로 제이크 한을 해동시켜야 할 것임을 예상하지 못했다.제이크 한은 섭씨 영하 200도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나 마찬가지였기에, 온수에 들어간 그 순간 수조 안의 물 온도는 급격히 떨어졌다. 작업자들은 다급히 순환 펌프를 가동시켜 가열 장치를 통해 물을 계속 데우며 수조 안의 온도를 섭씨 40도로 유지하려 애썼다.하지만 이처럼 무리한 해동 방식은 곧바로 큰 문제점이 드러나고 말았다. 제이크 한의 피부가 해동되기 시작하자마자 피가 배어 나오기 시작했는데, 마치 갓 해동된 소고기 덩어리와 마찬가지로 세포 내 액체가 파열로 인해 흘러나오며 혈액과 체액, 세포액이 섞인 핏물이 밖으로 배어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책임자는 얼굴을 감싸며 놀라 외쳤다. “회장님... 이건... 이건 사실상 되돌릴 수 없는 손상입니다...”배유현 역시 그 끔찍한 광경에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침착하게 말했다. “됐어요, 이제부터는 여러분이 할 일이 아닙니다. 다들 물러가 주세요.”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다가, 결국 책임자가 앞장서 마음을 다잡고 말했다. “회장님, 그럼 저희는 먼저 나가 있겠습니다. 혹시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 주십시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나둘씩 현장을 떠나는 작업자들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곧 시후를 부르러 가려 했지만, 뜻밖에도 시후는 이미 휴게실에서 나와 있었다. 배유현은 피 섞인 물속에 담긴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긴장한 듯 말했다. “은 선생님... 제이크 한 경감의 상태가 좀 안 좋아 보입니다...”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신경 쓰지 마요. 뇌만 멀쩡하면 되거든요.” 시후가 이렇게 무리한 방식으로 따뜻한 물에 바로 담가 제이크 한을 해동하라고 한 이유는 바로 중대한 비밀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 비밀은 바로 중소단의 무차별적인 회복 능력이었다. 중소단에 있어서 인체의 모든 장기와 조직 중에서 회복할 수 없는 것은 뇌와 뇌에 저장된 기억들 뿐이었다. 그러나 제이크
시후는 제이크 한의 성격과 업무 스타일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제이크 한이 만약 다시 깨어나고, 예전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면, 반드시 자신이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전후 사정을 끝까지 파헤치려 들 것이 분명하다. 예컨대, 도대체 누가 페이셔스 그룹의 악질 사이코 배호영을 죽였는지, 또 누가 Samson 그룹 일가를 몰살시키려 했는지, 이 모든 진상을 기어이 밝혀내려 할 것이다.그래서 시후는 오히려 이 기회를 이용해, 제이크 한과 진심으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생각을 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또한 배호영을 죽인 사람은 바로 자신이며, 그는 물론 Samson 그룹 전체를 구한 사람도 자신임을 정확히 알릴 계획이었다. 그리고 만약 제이크 한이 이 은혜를 알고 처신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시후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이 은혜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르고, 물고 늘어지기만 한다면 제이크 한의 기억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그를 기절시켜 뉴욕 길바닥 어딘가에 버려버리면 그만일 것이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그의 목숨은 살려준 셈이기 때문이다.이렇게 결정한 시후는 배유현에게 지시했다. “배유현 씨, 7번 냉동 캡슐에서 액체질소를 모두 빼고, 제이크 한을 따뜻한 물에 담가서 해동시키도록 하십시오. 그 다음은 내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죠.”“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배유현은 시후가 어떤 방법으로 그를 살리려고 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그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와 존경이 있었기에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은 선생님, 보안을 위해, 먼저 함께 온 분들과 옆방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해동 작업이 끝나는 대로 다시 모시러 가겠습니다.”시후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자신이 제이크 한을 되살린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후의 동행인들은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지만, 작업에 투입되는 일반 직원들은 아무래도 보안상 신뢰성을 보장하기
시후는 배유현의 안내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1층으로 내려온 뒤, 1층의 센터를 지나 특수 엘리베이터로 갈아타고 지하 5층의 냉동센터로 향했다.이 냉동센터는 본래 배원중이 자신의 시신을 보존하기 위해 마련한 장소로, 사용 연한은 무려 300년으로 설계되었으며, 그 보안 수준은 마치 대통령이 세계 종말 대비 계획에 포함된 방어 시설에 버금갈 정도였다. 비록 지하 5층이라 하지만, 실제 깊이는 거의 지하 100미터에 달했고, 전략적 물자도 완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설령 미국 본토가 핵공격을 받더라도 무사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이 냉동센터는 설계상 최대 100구의 시신을 보관할 수 있었지만, 현재 이곳에 진짜로 냉동된 인물은 실험용 시신들을 제외하면 단 한 명, 바로 제이크 한 뿐이었다.시후는 냉동센터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SF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광경에 압도되고 말았다. 이 공간 전체는 곳곳에 각종 장비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공기·산소·액체질소 등을 전달하는 굵은 배관들이 거미줄처럼 가득히 얽혀 있었다.그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시각적 충격은, 질서 정연하게 늘어서 있는 수십 개의 거대한 스테인리스 탱크들이라고 할 것이다. 이 탱크는 하나하나가 최소 4~5미터는 되어 보였고,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면 인간이 한없이 왜소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 거대한 탱크들은 바로 인간을 냉동 보존하기 위한 냉동 캡슐이었다.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배유현은 이미 이곳의 모든 연구원과 직원들을 철수시킨 상태였기에, 지금 이 공간에는 시후와 시후의 동행자들 외엔 아무도 없었다. 지극히 한적한 분위기와 더불어, 이곳이 본래 초저온 시체 보관소이기에 더욱 섬뜩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이때, 배유현은 시후의 곁에서 설명했다. “은 선생님, 현재 인체 냉동 기술 기준으로는 사람이 사망한 뒤 약 50시간에 걸쳐 서서히 온도를 낮추며 냉각을 진행하고, 그 후에 냉동 캡슐에 넣어야 세포가 급속 냉각 중 얼음 결정이 생겨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시후의 말을 들은 스미스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는 미국 FDA의 수장이며, 미국 사회에서도 명실상부한 상류층이자 최고 수준의 엘리트 집단에 속해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시후는 너무나도 가볍게 현재 직책을 버리고 어렵게 이룬 모든 것들을 내려놓으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건 스미스에게 있어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다.그가 한동안 멍하니 넋을 놓고 있자,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냥 내 개인적인 조언일 뿐입니다. 천천히 고민해 보세요. 저는 볼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 말을 마친 뒤 그는 곁에 있던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갑시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손하게 손짓했다. “은 선생님, 그럼 이쪽으로 가시죠.”스미스는 눈앞에서 시후와 배유현이 엘리베이터에 타고, 문이 천천히 닫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곁에 있던 동료가 다가와 스미스를 부축하려 했지만, 그는 손을 저으며 거절했다. 그러고는 무언가 결심한 듯, 휴대폰을 꺼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즉 자신의 직속 상관에게 전화를 걸었다.미국 행정부 구조상, FDA는 보건복지부의 산하 기관이며 FDA의 인사권은 보건복지부가 갖고 있었다.전화를 받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말했다. “어이, 스미스? 무슨 일인가?”그러자 스미스는 진지하게 말했다. “장관님, 제가 정중하게 사직 의사를 전하려 연락 드렸습니다. 앞으로 저는 FDA의 어떤 업무도 맡지 않겠습니다.”장관은 매우 놀라며 되물었다. “스미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내 기억이 맞다면, 대학 시절부터 자네는 FDA를 이끄는 게 꿈이라고 했잖아. 그런데 이제 막 2년 정도 일했는데 벌써 그만두겠다고?”스미스는 단호히 말했다. “그렇습니다. 이미 결심했습니다. FDA 직책을 내려놓고, 지미를 데리고 한국으로 갈 겁니다.”“한국으로?” 장관이 급히 물었다. “혹시 지미를 데리고 구현제약을 찾아가려는 건가?”스미스는 잠시 망설이
게다가 구현재조환은 이미 구현제약에 큰 명성을 가져다 주었다. 그렇기에 이런 상황에서 구현재조환의 임무는 성공적으로 완수된 셈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말을 듣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듣기로는 구현제약이 현재 한국 내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집중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제발 제 아들에게도 그 기회를 한 번만 주십시오... 제 아들 지미는 너무 불쌍한 아이입니다... 저는 그 아이가 더 이상 암의 고통을 견디는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그러자 시후는 엄정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도 말했듯이, 구현제약의 무료 치료 프로그램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가장 중요한 조건이 바로 '경제적 어려움'이죠. 그런데 당신과 당신 아들은 그 기준에 전혀 부합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 활동은 엄밀히 말해 한국 내에 있는 국내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요. 따라서 한국 내에도 이 혜택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기준에 전혀 맞지 않는 외국인에게 이런 소중한 기회를 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미안하지만, 현재 저는 도와드릴 방법이 없습니다.”스미스는 울면서 말했다. “은 선생님... 하지만 도와주지 않으신다면, 제 아들은 곧 죽게 될 겁니다... 겨우 12살짜리 아이가 암에 목숨을 잃는 걸 그냥 지켜보실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한 번 논하자면, 매일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병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그 중에는 당신 아들과 비슷한 나이거나, 혹은 더 어린 아이들도 많죠. 하지만 우리는 세상의 모든 사람을 치료해줄 수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습니다. 그러니 스미스 씨, 이런 감성팔이식 압박은 저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호소를 하기 전에 한 번 생각해 보시죠, 왜 미국에 있는 화이자나 노바티스 같은 글로벌 제약사들에는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
예를 들어, J.K. 롤링이 쓴 해리포터라는 소설을 생각해보자. 이러한 소설이 아무리 돈을 잘 벌어들일 수 있다고 하더라도 미국이나 중국과 같은 강대국들에게는 전략적인 가치는 가져다 줄 수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백악관이나 중국 정부는 이러한 책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고,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국가나 기업들이 전략적 가치가 있는 특허를 발견하게 된다면, 그들은 가장 먼저 그 기술을 손에 넣을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한다.구현재조환의 놀라운 점은, 환자가 어떤 종류의 암을 앓고 있든, 어떤 병에 걸려 있는지도 상관없이 심지어 온몸에 질병이 전이가 되어 장기 기능이 망가지고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암 말기 환자라 할지라도, 이 약을 먹기만 하면 즉각 눈에 띄는 호전을 보인다는 것이었다!그렇기 때문에 이 약을 단순히 돈벌이용으로 쓴다면, 전 세계에서 엄청난 돈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암에 걸리기만 하면 자신의 전 재산을 다 털어서라도 구현제약에 갖다 바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약을 전략 자산으로 본다면, 단지 돈을 벌 수 있는 차원을 넘어, 다른 나라를 상대로 협상 카드로 쓸 수도 있고, 더 많은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는 협박 수단이 될 수도 있다.그래서 백악관이 처음 한 생각은 바로 이렇게 좋은 것은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불쾌한 표정을 보고는,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이 일은 이미 제 능력 밖입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FDA 책임자로서, 약물 승인과 감독만을 맡고 있지 군이나 CIA가 요원을 파견하는 것의 여부까지는 제가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그러면서 스미스는 애절한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간청했다. “은 선생님, 저는 지금 단지 암에 걸린 제 아들의 아버지로서 부탁드리는 겁니다. 제발... 제 아들이 살 수 있도록 구현재조환을 조금만 더 팔아 주십시오...”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당신에게
제임스 스미스는 시후를 보자 몹시 놀랐지만, 동시에 절망 속에서 생명의 끈을 붙잡은 사람처럼 기뻐하며 감격했다.시후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스미스 씨, 당신이 여기에 왜 있는 겁니까?”스미스는 무의식적으로 공손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저는 FDA에서 진행 중인 몇 가지 임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프로젝트가 현재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기술센터와 협력하고 있어서 오늘 일부 정기 업무 차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스미스는 무릎을 꿇으며 바닥에 엎드렸고, 눈물을 멈추지 못한 채 말했다.“은 선생님... 지금까지 정말 당신을 간절하게 다시 뵙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없었어요. 한국에도 여러 번 찾아갔지만, 구현제약 쪽 사람들도, 저 뒤에 계신 이화룡 씨도 저를 은시후 씨와 연결해주지 않았거든요... 심지어 이화룡 씨는 몇 번이나 소개비를 받고도, 계속 차일피일 만남을 미루기만 하고 전혀 도와주지 않았습니다...”시후 뒤편에 서 있던 이화룡은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으며 말했다. “이 양키야, 네놈이 은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 한 건, 속셈이 뻔했잖아. 내가 모를 줄 아나? 네 놈들의 목적은 구현재조환을 사들여서 미국에 가져간 뒤 역설계 하려는 것이었잖아! 내가 분명히 말해두지만, 네놈들이 준 소개비? 난 한 푼도 안 돌려줄 거다! 할 수 있으면 고소해봐!”스미스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 그제야 이화룡이 바로 시후의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그는 허둥지둥 시후에게 해명하기 시작했다. “은 선생님... 저는 절대 구현재조환을 역설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저는 FDA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구현재조환을 미국 시장에 도입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제 아들의 병도 있지 않습니까. 예전에 겨우 상자를 얻었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백악관의 임원들에게 거의 다 빼앗기다시피 했습니다. 결국 정말 제 아들을 위해 쓸 수 있었던 구현재조환은 극히 소량이었어요. 그
“네 알겠습니다.” 시후가 말했다. “그럼 이따 뵙죠.”“네, 은 선생님. 이따 뵙겠습니다.”15분 후, 배유현이 탄 헬리콥터가 버킹엄 호텔 옥상에 착륙했다. 시후는 소이연, 안세진, 이화룡과 함께 헬기에 올랐다.30분 후, 헬리콥터는 뉴욕 교외의 외진 지역에 위치한 한 건물 상공에 도착했다. 이곳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 기술센터였다. 이 건물은 반경 2km 내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건물로, 25층 규모에 보안도 매우 철저했다.헬기에서 내리자, 배유현이 앞장서며 길을 안내했고, 걸어가며 시후에게 설명했다. “은 선생님, 이곳은 예전에 할아버지께서 자금을 투자해 만든 의료과학 기술센터입니다. 주요 목적은 고급 치료기술과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와 실험이에요. 현재는 암 분야에서 가장 선진적인 양성자 치료 시스템, 세포 면역요법 등을 포함한 치료 기술들이 모두 갖춰져 있으며, 전 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뭔가 떠오른 듯 말했다. “아, 참! 은 선생님, 혹시 메이오 클리닉에 대해 들어 보신 적 있나요? 세계 최고의 암 전문 병원으로 불리는 곳이죠.”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들어봤죠. 메이오는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으니 모르는 사람이 드물 겁니다.”그러자 배유현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곳의 암 진료팀의 구성원 중 60% 이상이 메이오에서 온 인재들이에요. 메이오의 최고 전문가들이 이곳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 최첨단 연구 분야에서는 우리가 메이오보다 앞서 있는 부분도 있어요. 왜냐하면 메이오는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요.”이어 배유현은 이렇게 덧붙였다. “게다가 이곳에는 미국 내 최고의 장기 이식 센터, 최고의 암 진단 및 치료팀, 최정상 급의 심뇌혈관 및 노화방지 분야의 연구팀도 있어요. 그리고 우리의 냉동센터는 지하 5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최대 300년 동안 운영 가능한 구조로 설계되었죠. 할아버지께서는 생전에, 세상을 떠나면 곧장 이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