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취화야!!?! 내가 어떻게 그런 촌스러운 이름으로 불리겠어?!! 나는 LCS 그룹의 딸이야! 나는 가짜가 아니라, 진짜 은소리라고!!!!""아직도 시치미를 떼고 있네..? 이취화!! 네가 중국에서 패거리들과 함께 저질렀던 일들은 우리가 이미 모두 조사했다! 이렇게 오랫동안 네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파멸시켰고, 얼마나 많은 기업과 개인의 돈을 빼돌렸는지 우리가 모를 것 같아?!” 이화룡은 마스크 뒤에서 소리쳤다. 윤우선은 당황하고 말았다. 그녀의 마음속에서는 여러 목소리들이 끊임없이 소리쳤다. ‘뭐.. 뭐라고?!! 그럼 저 여자 뭐야 대체?!! 은 서방의 고모야 아니면 국제 사기범이야?!! 그런데 은 서방의 고모라면 인터폴들이 왜 와?! 저 사람들은 나와 관련된 일들을 알고 있는데.. 그럼 진짜 아니야?! 그런데.. 저 여자가 국제 사기범이면.. 왜 나에게 유나와 은 사방을 이혼시키려 했지??? 게다가 최우식 대표 같은 거물조차도 저 여자가 정말 LCS 그룹의 딸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던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둘 다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 것 같은데!!?”이때 이화룡은 계속해서 은소리에게 호통을 쳤다. "이취화! 네가 한 짓은 우리가 다 알고 있어! 그리고 이번에 윤우선 씨를 찾아온 목적은 지난 번에 무기 징역을 선고받은 세 부하들을 위해 복수하려는 거지? 윤우선 씨 집안을 다 파멸시키려고!”윤우선은 이 말을 듣자마자, 지난 번 감옥에 있을 때 그녀를 괴롭히면서 죽이려고 했던 그 세 여자들이 떠올랐다..! ‘그 중 한 명은 칼자국이 있는 중년 여자였는데, 그 여자가 그 때 나 때문에 잡혔다고 했어..!’ 이 생각을 하니, 윤우선의 마음은 이미 기울었다..! 그녀는 은소리가 사기꾼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 은소리는 답답해서 죽을 지경이었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이취화는 무슨!! 나는 중국인이 아니라 한국인이라고!! 내 이름은 은소리야!!!"이화룡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하아.
이화룡이 언급한 여러 핵심 포인트들로 인해 윤우선은 그의 말을 믿게 되었다. 지난 번 감옥에서 만난 세 명의 그 흉악한 여자들을 생각하면, 그녀는 여전히 가슴이 두근거렸고, 그 일은 마치 이미 그녀의 트라우마가 되어 버린 것 같았다. 이화룡은 이때 윤우선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윤우선 씨, 이번에는 이 사기꾼의 속임수를 믿지 않고 속지 않으셨으니 정말 큰 발전이라고 하겠네요.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당신은 무기 징역을 받았을 것이고, 당신은 평생 이취화의 세 부하들과 비슷한 삶을 살았을 겁니다..!”윤우선은 이 말을 듣자 자신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 ‘어머 세상에! 정말 정말 위험했어..! 다행히 내가 경각심이 높아서 다행이지!! 잘못하다가 정말 감옥에 갇혔으면, 그 세 여자들에게 수 십 년 동안 폭행을 당했을 거야!!’이화룡은 얼굴을 돌려 다시 은소리를 바라보며 냉소적으로 말했다. "이취화!! 지금 20여 개국의 인터폴이 너에 대해 송환을 신청하고 있다! 너는 이 시대의 가장 큰 국제 사기범이야! 우리는 너를 인터폴 본부로 송치하여 밤새 재판을 받게 할 거야! 그럼 그때 네가 어떤 국가에서 가장 큰 범죄를 저질렀는지 알게 되겠지!!”은소리는 이때 모든 의지와 멘탈이 완전히 무너지려고 했다..! 그녀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해도 아무도 믿지 않는 마법의 세계로 홀연히 떨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이 마법 세계에서 그녀는 이취화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고, 게다가 자신은 국제 사기꾼이 되었다! 이 시대의 가장 큰 국제 사기범이라니..!!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헛소리야..!! 은소리는 이 사건의 배후에 거대한 음모가 숨어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고 목청껏 소리쳤다. "나는 지금 당신이 인터폴인지 의심스러워!! 당장 관련 증명서를 내놔!!”이화룡은 차갑게 비웃었다. "왜? 지금은 날갯짓을 해도 도망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이렇게 발버둥 치는 거야?!? 이취화, 이번에는 도망갈 기회가 없어!!” 말을 마치자 이화룡은 주변 사람
최우식 대표는 또 다시 소리쳤다. "나는 해외를 통해 돈세탁을 한 적이 없다니까요?!”이화룡은 냉소했다. "했는지 안 했는지는 당신 자신이 제일 잘 알겠지. 때가 되면 모든 증거가 눈 앞에 나타날 테니 그 때까지 고집을 부릴 수 있을 지 한 번 보자고~” 그러자 이화룡은 주변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 "이놈을 데려가!”이화룡이 최근까지 가장 원망하며 복수의 칼을 갈고 있던 사람은 바로 최우식 대표였다. ‘최우식 이 늙은 개 같은 자식! 지난 번에 장우주와 부하들을 헤븐 스프링스로 보내서 나를 거의 죽일 뻔했지!!? 은 선생님이 제때에 도착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이미 세상을 떠났을 거야..! 하지만, 이번에는 네가 내 손 안에 있으니 절대 놓치지 않을 거다! 이 자식아!!’최우식 대표까지 끌려가는 것을 지켜보던 윤우선은 황급히 바닥에 뻗어 있는 김창곤과 김혜준을 가리키며 물었다. "저.. 인터폴 선생님, 저 두 사람이 절 납치하려고 했는데.. 어떻게 처벌하실 건가요?”그러자 이화룡은 담담하게 답했다. "음.. 그건.. 우리는 인터폴이고, 해외 소속이므로 국제 범죄를 주로 다룹니다. 그래서 이와 같은 한국 내 범죄자들은 지방의 경찰서로 넘기도록 하겠습니다.”그러자 윤우선은 감격하여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저 선생님, 그럼 이 두 사람을 무기징역으로 감옥에 넣어 주세요!!”이화룡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점은 안심하셔도 됩니다. 일단 제가 먼저 윤우선 씨를 병원에 데려다 줄 사람을 배정해드리겠습니다. 그러면 윤우선 씨는 가족들에게 알리십시오. 이 두 사람은 우리가 넘길 테니 걱정하지 마시고요.”윤우선은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저 선생님.. 그럼 혹시 저를 병원에 데려다 주실 수 있나요. 제 다리가 며칠 안 돼서 부러졌거든요.. 아흑... 내 팔자야..”이화룡은 주변 사람들에게 손짓했다. “어이! 차를 타고 윤우선 씨를 병원에 데려다 드려!”"네 알겠습니다!” 곧이어 윤우선은 두 사람의 부축을 받으며
화가 난 은소리에게 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되물었다. "그럼.. 다가오는 설 연휴에 왜 즐겁게 놀지 않고 여기까지 와서 나를 귀찮게 하고, 장모님을 돈으로 매수하여 제 아내와 이혼하게 하려고 하신 거죠? 이런 천박한 짓을 먼저 하셨으니 저도 그에 합당하게 대응하는 것이 잘못된 일일까요?”그러자 은소리는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건 다 너를 위해서 한 일이지!! 네 마누라 좀 봐! 집안이 저런 꼬라지인데 어떻게 너랑 어울리겠어!!”시후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제 아내가 저와 어울리는지의 여부는 고모가 여기서 이래라저래라 지껄이실 필요가 없습니다. 오늘 일은 단지 고모에게 교훈을 좀 주기 위해서 한 일입니다. 그리고 오늘 일을 통해 뭔가를 깨달으셨다면 다시 그룹으로 돌아가시죠. 그렇지 않으면 이곳에서 연휴를 보내게 해드리겠습니다.”은소리는 즉시 분노했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주변의 사내들에게 제지 당했고, 그녀는 이를 악물고 소리쳤다. "은시후! 감히 나를 협박해?!”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무표정하게 말했다. "아직 협박만 했을 뿐이죠. 만약 정말 저를 화나게 한다면, 더 이상 말로는 하지 않을 겁니다.”"네가 감히?!" 은소리는 이를 악물며 화를 냈다. "감히 나를 건드리면 그 땐 전쟁이야!”그러자 시후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코웃음 쳤다. "내 부하들도 고모를 그냥 때릴 수 있는데 저라고 못할 게 뭐 있겠습니까? 그저 지금 때리고 싶지 않은 이유는 내 손을 더럽히고 싶지 않기 때문이에요.”은소리는 사납게 소리쳤다. "뭐라고?! 나를 건드리는 그 사람은 조만간 모두 죽음이야!! 그리고 네 장모 모두! 그 천한 년이 감히 나를 때렸어!! 난 절대 그년을 가만 두지 않겠어!!”시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하아.. 왜 아직도 이렇게 날뛰는 거예요? 그래요.. 그럼 그냥 여기서 설 연휴를 보내도록 하시죠.”“뭐? 나를 여기에 잡아 두겠다고?”"네 맞아요." 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소리냐?!" 전화기 너머의 은충환은 급히 물었다. "소리 너 어떻게 된 일이냐?! 무슨 위험이라도 처한 거야?”"흐윽 아버지..!! 흑흑..!! 저 시후에게 붙잡혔어요!! 저에게 설 연휴를 이곳에서 보내고 그룹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하는 군요!!! 아버지, 이 놈은 어른에 대한 공경은 전혀 안중에도 없고 제멋대로 날뛰고 있으니 제발 제 분을 풀어주세요!!”은 회장은 놀라며 물었다. "무슨 일이냐?! 뭘 하다가 시후랑 사이가 틀어진 거야!?”시후는 이때 휴대폰을 가져가며 차갑게 말했다. "고모가 먼저 제 뒤통수를 쳤거든요. 저의 장모님을 찾아와서 돈을 주면서 장모님께 제 아내가 저와 이혼을 하라고 했다는데.. 이게 LCS 그룹의 수법인가요..?”은 회장은 시후의 말을 듣고 멍해져서 잠시 망설이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시후야, 그녀는 어쨌든 네 고모가 아니냐..""그래서요? 저의 고모라면 저의 결혼에 간섭할 수 있는 건가요? 고모도 그렇고 할아버지도 그렇고 모두 그럴 권리는 없죠!”은 회장은 안타까워하며 말했다. "하아.. 그래 네 말이 맞다.. 소리가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어.. 내가 대신 사과할 테니 고모를 그룹으로 보내 주려므나..”하지만 시후는 냉랭하게 말했다. "제가 고모를 이곳에서 설을 쇠게 하고, 설 연휴가 끝나면 돌려보내겠다고 했습니다. 설 연휴 이전에는 그 누구도 그녀를 이곳에서 떠나게 할 수 없어요! 설령 하느님이 오더라도 안 될 겁니다!”전화기 너머의 은충환은 잠시 망설이다가, "그래, 모두 네 뜻대로 해라!”라고 말했다.이 말이 나오자 은소리는 절망적인 얼굴로 소리쳤다. "아버지!! 저는 아버지랑 설 연휴를 보내고 싶어요!!”은 회장은 진지하게 말했다. "소리야, 내가 생각해도 너는 좀 과한 면이 있다. 그러니 이번 일을 교훈으로 삼아 성격을 좀 죽이도록 해..! 50세가 다 되어가는 녀석이 왜 하루 종일 젊은이들처럼 여기저기서 일을 저질러!!”"아.. 아버지..!” 은소리는 무슨 말을 해야
은소리는 이미 분노가 극에 달해 있었다. "은시후!! 나 은소리를 아주 거지로 만들고 싶어서 환장했지?! 너 그런데 똑똑히 알아들어!! LCS 그룹에서는 내 지위가 너보다 훨씬 높아! 그러니 날 존중해야지!!”시후는 더 이상 은소리를 상대하지 않고 이화룡에게 은소리 옆에 있는 빈자리를 가리켰다. 그러자 이화룡은 살짝 웃음 지으며 최우식 대표를 은소리의 옆자리로 데려갔다.시후는 손을 뻗어 최우식 대표의 머리를 가리고 있던 두건을 벗기고 그를 보며 빙긋이 웃었다. "최 대표님, 안녕하세요, 또 뵙네요..?”"은... 은...시후?!" 이 순간, 최우식 대표 온 몸은 번개를 맞은 듯 놀랐다..! 그는 시후가 자기 앞에 나타날 줄은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다..! ‘설마... 설마 오늘 이 모든 것이 그가 배후에서 조작한 건가..? 어떻게 이렇게 큰 에너지를 가지고 있을 수 있는 거야?!’ 시후는 그가 놀란 표정을 짓자 웃으며 말했다. "최 대표님, 오랜만입니다. 먼저 곁에 있는 이 여성을 소개해 드리죠.”은소리는 찢어질 듯한 날카로운 눈빛으로 시후를 노려보며 소리쳤다. "은시후! 너 헛소리하지 마!”시후는 그녀를 무시하고 계속 최우식 대표에게 말했다. "이 여성의 본명은 이취화가 아니라 은소리입니다. 그녀는 LCS 그룹의 장녀이자 제 아버지의 여동생이자 제 고모입니다." "뭐라고?!" 최우식 대표는 마치 핵폭탄이 하나 터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뭐어..?!! 네가.. 오.. 당.. 당신이! 정말... 정말 LCS 그룹의 가족이라고요?!”그러자 시후는 웃음 지었다. "네 맞아요. 분명 LCS 그룹의 사람이 맞습니다. 하지만 그리 대단하지는 않아요.”최우식 대표는 식은땀을 흘리며 부르르 떨었다. "도...도련님... 신분은.. 왜 신분을 말하지 않으십니까?! 만약 당신이 LCS 그룹 도련님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저는 반드시 당신만 믿고 따랐을 텐데..! 감히 당신과 맞서 싸울 수도 없었을 것이고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가 어떻게 오송 그룹의 다음 결말을 모를 수 있겠는가..? 은소리는 분명 자신을 죽이기 위해 필사적으로 나설 것이다..! 그리고 LCS 그룹 역시도 나서서 이 사건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겠지..! 한창 때의 오송 그룹도 LCS 그룹에 비해서는 볼품 없었는데.. 하물며 지금의 오송 그룹이라면 LCS 그룹 앞에서는 개미 한 마리라고 할 수도 없을 것이다..! 최우식 대표는 심지어 LCS 그룹이 조금 더 화가 난다면 오송 그룹을 몰락시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생각하자, 그는 목이 메이며 애원했다. "도련님, 은소리 여사님!! 모두 제가 대단한 분들을 몰라 뵈고 실수를 저질렀으니,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은소리는 시후에 대한 증오로 가득 찼지만 과도하게 반응할 엄두가 나지 않아, 직접 분노를 최우식 대표를 향해 터뜨리려고 했다. 그래서 은소리는 이를 악물며 욕설을 퍼부었다. "최우식!! 오늘 이 일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 기다려, 내가 반드시 널 죽여 버릴 거니까!”최우식 대표는 그 말을 듣자 거의 절망했다. 가문의 평판이 나빠지고 자산이 줄어드는 것은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 있지만 LCS 그룹이 정말 자신과 끝장을 보겠다고 한다면.. 자신이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어..? 그때가 되면 정말 집안이 망하게 될 것이고 오송 그룹은 완전히 끝장이다!! 이렇게 생각하자, 그는 즉시 눈을 붉히며 시후를 바라보며 애원했다. "도련님, 도와주세요. 이번 일은 정말 오해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만약 LCS 그룹이 용서해 주신다면, 저는 제가 소유한 모든 자산의 20%를 바치겠습니다..! 그러니 제발 당신과 은소리 여사님만 제 편을 들어주십시오!"그러자 은소리는 이렇게 말했다. "네가 20% 주식을 말하든 50%, 100%를 준다고 해도 나에게는 전혀 필요 없어! 난 그냥 널 죽여 버릴 거니까!”시후는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그만해요. 일단 고모의 눈에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나에게는 그런대로 괜찮은 거래 같은데.. 최 대표님, 제 장모님
은소리는 시후의 장난기 어린 눈빛에 자존심이 상했다..! "물론이야! 내가 너에게 농담하는 줄 알아?! 만약 네가 계속 이렇게 나를 거들떠보지 않고 호의를 거절한다면, 나는 네가 조만간 끝장날 거라고 확신한다!! 너만 망하는 게 아니라 네 아내, 장모, 주변 사람들 모두가 다치게 될 거야!!!!!” 은소리는 이미 완전히 폭발하고 있었고, 그녀는 목청껏 외쳤다. "네 부모님은 운이 좋아서 세상을 떠난 뒤에도 LCS 그룹의 공동 묘지에 함께 묻혔지만, 너는 죽어도 함께 묻히지 못 할 것 같은데?!”은소리의 이야기를 들은 시후의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그는 은소리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고모는 아버지의 여동생이기 때문에 쉽게 손을 댈 수가 없네요.""내가 네 아빠의 친동생인 줄 알기는 아니 얘야??! 그럼 얼른 공손히 나를..!!"하지만, 은소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시후는 이화룡에게 큰 소리로 소리쳤다. "이화룡 씨! 당신은 제 고모와 혈연관계가 없으니, 제 고모의 입을 좀 막아 주시죠.”그러자 이화룡이 큰소리로 답했다. “예 알겠습니다 선생님!” 말을 마치자, 그는 즉시 달려들어 은소리의 멱살을 움켜쥐었다.은소리는 깜짝 놀라며 협박했다. "꺄악!! 감히 날 때리려고?!! 앞으로 내가 반드시 네 목숨을 앗아 갈 거야!!”그러자 이화룡은 은소리의 뺨을 후려갈겨 은소리의 이 두 개를 뽑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 목숨은 모두 은 선생님의 손에 달려 있다. 그러니 은 선생님이 그 누구를 죽이라고 해도 난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거야. 하물며 이런 교양 없는 여자라면 더더욱 쉽게 죽일 수 있지!” 이화룡은 말을 마치자, 또 한 번 은소리의 따귀를 후려갈겨 버렸다... 이화룡은 사실 조금 전까지 은소리가 시후를 대하는 태도에 일찍이 화가 나서 폭발할 것 같았는데 시후가 자신에게 은소리를 응징하라고 하자 당연히 가차없이 그녀를 응징했다..!은소리는 두 대를 맞자 현기증이 나고 화가 나서 미친 듯이 고함을 질렀다. "끼아아아악!! 너
유미경은 이 말을 듣고 나서 표정이 갑자기 어색해졌고, 우물쭈물 말을 더듬으며 말했다. "내가 왜 그 사람 정보를 알아봐야 해요..."유가휘는 유미경을 바라보며 웃으며 말했다. "미경아, 기억해라. 남녀 사이에 관계가 잘 발전하려면 절대 자존심 싸움을 하거나 삐지면 안 돼. 상대가 너에게 관심을 보이면, 너는 두 배로 반응해 줘야 하는 거야. 상대방이 너를 신경 쓰지 않는다면 너는 뻔뻔하게 주도권을 잡아야 해. 절대 네 마음 속의 사소한 감정 때문에 쿨한 척 거리를 두면 안 된다고. 괜히 속으로 불평만 하면 안 된다 이 말이다!” 그리고 유가휘가 이어 말했다. “너를 찾지도 않는다고 너도 그를 찾지 않고, 심지어 널 찾으러 왔을 때도 네가 여전히 허세를 부리면 인연이 있다고 해도 다 사라지지 않겠어?!”그 말을 들은 유미경은 아버지의 말에 충격을 받았지만, 그녀의 강한 자존심 때문에 그녀는 겉으로 부정하며 말했다. "아빠, 난 은시후 씨한테 별 감정이 없어요. 게다가 나랑 그 사람은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요. 제가 어떻게 아버지를 무릎 꿇게 한 남자랑 사귈 수 있겠어요?"유가휘는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이고! 네가 정말 은시후 씨와 사귈 수만 있다면, 이 아빠는 무릎 꿇는 게 대수겠어? 절이라도 할 수 있다!" 그는 이렇게 다시 덧붙였다. "더군다나 상황을 객관적으로 봐야 할 것 아니냐. 내가 은시후 씨에게 무릎을 꿇게 된 것은 내가 그를 화나게 만들었고 그에 따라 용서를 빌어야 했기 때문이야.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결국 내가 잘못한 것이었으니까. 그런데 만약 네가 그와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면, 아무런 이유 없이 날 더러 무릎을 꿇으라고 하겠어?"유미경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아빠가 그렇게 말하는 건 오로지 은시후 씨의 능력을 보고 그러는 거잖아요.""그래 맞다!" 유가휘는 아주 솔직하게 말했다. "미경아, 넌 맏이야. 처음으로 나에게 아버지가 된 기분을 느끼게 해 준 아이지. 그건 네 동생들이 절대 따라할 수 없
과거의 그는 모든 여성들을 대할 때 항상 거만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는 여성들이 자신의 사랑을 받는 사람들이고 자신의 사랑을 받는 건 그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이와 같은 초월적인 자부심 덕분에, 그는 수십 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여색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던 것이다.물론, 방가흔은 그가 만난 모든 여성들 중 가장 사랑한 상대였다. 그러나 그는 속으로 방가흔을 늘 존중한 적이 없었다. 과거에 방가흔이 이중열과 함께 미국으로 떠났을 때, 유가휘의 입장에서 이 일은 마치 가장 아끼던 장난감을 빼앗긴 것과 같았다. 그렇기에 그녀가 다시 자신에게 돌아왔을 때도, 그는 단순히 잃어버린 장난감을 되찾아 영원히 곁에 두고 싶어했을 뿐이었다. 그렇다면, 그에게 방가흔을 정말 사랑했냐고 묻는다면, 그의 대답은 분명 ‘아니오’였을 것이다. 물론, 젊은 시절 그는 방가흔을 매우 사랑했다. 하지만 그녀가 한 번 자신을 떠난 후, 그는 자신을 통제하고 다시는 그녀에게 너무 많은 투자를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그는 오랫동안 이 원칙을 철저히 지켜왔다.방가흔은 비록 유가휘의 아내이자 ‘사모님’이라는 공식적인 위치를 얻었지만, 그녀는 유가휘의 재산을 직접 관리하거나 결정할 권한이 전혀 없었다. 결국 그녀는 결혼 후에도 화려한 새장 속의 카나리아일 뿐이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방가흔이 눈물을 흘리며 말했던 그 한마디가, 유가휘의 마음 속 깊은 곳을 조용히 흔들어 놓았다. 그는 평생 자랑스럽게 수많은 여성들을 품어왔다. 그러나 오늘, 시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할 때, 그의 자존심은 완전히 무너졌다. 지금 그는 마치 전쟁에서 패배한 자존심을 버린 장군 같았다. 이제 그는 더 이상 과거의 오만함도, 자부심도 남아 있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그의 곁에 남은 여인이 끝까지 자신을 떠나지 않았다는 사실로 인해 그는 마음 속에 부드러운 감정을 느꼈다. 그러자 유가휘는 길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이 정말 그를 완전히 놓아주었다
그 시각.유가휘의 가족들도 이미 차를 타고 시훈도에 있는 저택으로 돌아가고 있었다.돌아오는 길에 유가휘는 방가흔과 함께 차를 탔고, 유미경은 자신의 테슬라를 직접 몰고 집으로 향했다. 유가휘는 딸이 뭔가 멍하고, 깊은 생각에 빠져 있는 듯한 모습을 보고는 함께 차를 타고 가자고 했지만, 유미경은 이를 거절했다. 유미경은 지금 온갖 생각으로 머릿속이 복잡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었다. 하지만 차를 몰고 돌아가는 내내, 그녀의 머릿속에는 오직 시후만이 떠올랐다. 그와의 첫 만남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순간이 자꾸만 무의식적으로 떠오르는 바람에, 유미경은 그가 이미 자신의 마음 깊숙이 자리 잡았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를 더욱 괴롭게 만드는 것은 시후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을 속였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유미경은 시후를 원망하는 마음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많은 걱정들을 안고 운전을 했지만, 다행히 그녀는 오는 길에 아무 일 없이 안전하게 집에 돌아왔다.집 앞에 차를 세운 뒤 차에서 내린 유가휘는 마치 영혼이 빠진 듯한 모습이었다. 그는 마치 큰 병을 앓고 난 사람처럼 기운이 빠져 있었고, 걸음걸이조차 힘겨워 보였다.남편의 이런 모습을 본 방가흔은 급히 그의 팔을 붙잡으며 다급히 물었다. "여보, 괜찮아요?"유가휘는 깊은 한숨을 쉬며, 무력하게 손을 저었다. "집에 들어가서 이야기하자..."유미경도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반대편에서 그를 부축했다.세 사람이 저택 안으로 들어가자, 유가휘는 두 사람에게 자신을 소파까지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 그리고 소파에 앉는 순간, 그는 마치 큰 짐을 내려놓은 듯 길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내가 50년 넘게 살아오면서, 오늘이 가장 두려운 날이었다..."옆에서 듣고 있던 방가흔은 눈물을 훔치며 흐느꼈다. "미안해요, 여보... 다 내 잘못이에요..."하지만 유가휘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아냐, 당신 잘못이 아니야." 그는 씁쓸한 미소를
이중열의 어머니는 눈앞의 시후를 바라보며, 그의 나이가 꽤나 어린 것을 보고 놀랐지만, 여전히 매우 공손하게 말했다. "도련님, 우리 가족들을 대표하여 당신의 큰 은혜에 감사드립니다!"이에 시후는 서둘러 대답했다. "어머님, 그렇게 말씀하지 마세요. 삼촌은 돌아가신 제 아버지의 절친이셨으니, 이건 당연히 제가 해야 할 일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지금 몸 상태는 어떠신지요? 혹시 어디 불편하신 곳은 없으세요?"이중열의 어머니는 순간 멈칫하더니, 놀란 듯이 말했다. "아이고, 말씀을 듣고 보니...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아요..." 그녀는 이렇게 말하면서 직접 상반신을 일으켜 보았는데, 몸이 마치 깃털처럼 가벼워진 것 같았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뇌졸중으로 생명이 위태로웠지만, 지금은 전혀 그런 증상이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오히려 몸 상태가 전반적으로 좋아진 것 같았다.그러자 자녀들도 충격을 받은 나머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알다시피 어머니가 뇌졸중에 걸린 이후로 건강 상태는 급격히 악화되었고, 담당 의사조차 ‘며칠 안에 세상을 떠날 것’이라고 했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맏이인 이중열이 어머니에게 이름 모를 한 알의 약을 먹이자, 그녀가 단 몇 초 만에 완전히 회복되었고 뇌졸중 증상이 사라졌으며 안색이 매우 좋아졌다. 이것은 도저히 쉽게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이에 이중열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시후에게 물었다. "도련님, 그럼 어머니께서 바로 퇴원하셔도 될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더 이상 입원할 필요가 없으실 겁니다."이중열은 감격한 나머지 어머니에게 말했다. "어머니, 그럼 집으로 돌아가요!"그러나 이중열의 어머니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급히 돌아갈 필요 없어. 이렇게 오랜만에 홍콩에 왔으니, 먼저 아버지께서 계신 샌디 리지로 가자. 네가 그동안 오지 못했으니, 돌아온 김에 먼저 아버지에게 인사를 드리는 게 좋지 않겠어?!""샌디 리지요?" 이중열은 놀라며 물었다. "아버
이때, 이중열의 어머니는 이미 모든 지각능력을 완전히 잃은 상태였고, 기운조차 매우 미약해진 상태였다.이중열은 20년 동안 어머니를 만나지 못했다가 이제야 겨우 재회했지만, 어머니는 이미 생사의 기로에 놓여 있었고, 심지어 그를 한 번 바라보는 것조차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는 지난 20년간 부모님 곁에서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을 떠올리며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 채 어머니의 손을 꼭 쥔 채 마치 아이처럼 흐느껴 울었다.그를 본 동생들도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고 어머니의 침상 곁에서 모두 함께 눈물을 흘렸다.이 광경을 지켜보던 시후는 조용히 품에서 한 알의 거풍환을 꺼내 이중열에게 내밀며 말했다. "삼촌, 이 약이면 어머님을 치료할 수 있을 겁니다. 지금 바로 드리세요."이중열은 그 말을 듣고 순간 무언가 떠오른 듯, 무의식적으로 주머니를 더듬었다. 그리고 작은 상자를 꺼내 들며 진지하게 물었다. "도련님, 예전에 제게 주신 이 약을 그동안 늘 지니고 다녔습니다. 혹시 이 약으로도 어머니를 살릴 수 있습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네, 제 외할아버지께서도 병세가 위독하셨지만, 이 약 한 알로 되살아나셨습니다."그 말을 듣자, 이중열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말했다. "그렇다면 정말 다행입니다! 도련님, 감사합니다! 어머니께 이 약을 드리겠습니다!" 이렇게 말한 뒤 그는 곧바로 상자를 열고 그 안에서 거풍환을 꺼냈다.시후도 더 이상 자신이 내민 약을 고집하지 않고, 조용히 그것을 거둬들였다.이중열은 어머니의 산소 마스크를 벗기며 동생에게 말했다. "한열아, 어머니를 일으켜 줘."그러자 이중열의 동생은 즉시 조심스럽게 이중열의 어머니의 상반신을 조심스럽게 부축하여 들어 올렸다.이중열은 시후가 준 약을 어머니의 입에 넣었다. 그리고는 간절한 마음으로 그녀를 지켜보며 기적이 일어나길 기다렸다.그리고 거풍환은 결코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불과 몇 초 만에, 창백했던 어머니의 얼굴에 서서히 혈색이 돌기
이중열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어머님께서는 올해 여든이 넘으셨습니다. 이 나이에 뇌졸중이라니... 상황이 좋지 않을까 걱정됩니다."시후는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아무 문제없을 겁니다."이중열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지만, 여전히 근심이 가득한 얼굴이었다.성도민은 이내 차를 급히 기독병원 입구까지 몰았다. 차가 완전히 멈추기도 전에, 이중열은 황급히 문을 열고 뛰어내려 곧장 병원 로비로 달려갔다. 그는 접수대에서 어머니가 입원해 있는 곳과 병실 정보를 문의했다.당직 간호사는 빠르게 정보를 조회한 뒤 이중열의 어머니가 입원해 있는 병동과 호실을 알려주었다.이중열은 안내를 받은 대로 급히 어머니가 있는 병실로 뛰어갔다. 병실 문 앞에 도착한 그는 잠시 숨을 고른 뒤 조심스레 병실 문을 두드렸다. 안에서 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들어오세요."이중열이 병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그곳에는 단 한 개의 병상이 있었고 침대 위에는 산소 마스크를 낀 어머니가 몹시 쇠약한 모습으로 누워 있었다. 그리고 그녀 주변에는 세 명의 중년 남성과 두 명의 여성, 그리고 10대 아이들이 몇 명 있었다.병실에 있던 다섯 명의 중년들은 문 앞에 선 이중열을 보는 순간, 마치 벼락을 맞은 듯 충격에 빠져 자리에 얼어붙었다.그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아 보이는 여성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외쳤다. "오빠?! 정말 오빠야?!"이중열은 그녀를 바라보며 억누를 수 없는 감정을 드러내며 말했다. "너... 너 소연이냐?!"그녀는 이중열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즉시 눈에 눈물이 고였다. 그녀는 재빨리 달려와서 이중열을 꼭 껴안은 채 울먹이며 말했다. "오빠, 어떻게 홍콩으로 돌아온 거야?! 유가휘가 오빠를 죽이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잖아. 오빠가 돌아온 걸 알게 되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텐데....!"그 때 다른 사람들도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이중열을 꼭 껴안고 울면서 같은 질문을 던졌다. 이 사람들은 바로 이중열의
"하하... 아가씨, 조금 전 누군가를 좋아하면 그와 관련된 모든 것을 좋아한다고 하셨습니까?!" 원서훈은 놀란 표정으로 배유현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이 이야기를 할 줄은 꿈에도 몰랐기 때문이다.배유현은 그의 반응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원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그래도 무술 고수신데, 제가 이렇게 분명히 말했는데도 못 들으신 건가요?"원서훈은 황급히 손을 저었다. "아, 아니, 그런 게 아닙니다... 그저 아가씨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줄은 전혀 예상 못 했기 때문에 놀랐을 뿐입니다...."배유현은 빙그레 웃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원 선생님께서 그렇게 놀라실 필요 없어요. 게다가, 은 선생님을 좋아하는 사람이 저 혼자 뿐이겠어요? 조금 전 그 유미경 씨를 보셨나요? 그분이 은 선생님을 바라보는 눈빛이 얼마나 애절하던지.. 여자의 눈빛이 그토록 애절하다는 건, 그만큼 마음속에서 상대방을 깊이 사랑하고 있다는 뜻이라고요."원서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아가씨께서 하시는 말씀이 맞긴 합니다...."배유현은 가볍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어휴, 은 선생님께서 홍콩에 오신 지 고작 이틀 밖에 안 됐는데.. 이틀 만에 유미경 씨가 은 선생님을 좋아하게 된 건 그렇다 쳐도 이틀 만에 은 선생님이 그녀를 안쓰러워 하시다니, 정말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어요."원서훈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 "은 선생님께서 유미경 씨를 안쓰러워하셨다고요? 저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배유현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 "그건 원 선생님께서 세심하게 보지 않으셨기 때문 아닐까요?"원서훈은 쓴웃음을 지으며 자조적으로 말했다. 그러고는 다시 배유현에게 물었다. "아가씨, 그런데 은 선생님을 좋아하신다면, 유미경 씨는 아가씨의 경쟁 상대가 되는 게 아닙니까? 그런데 왜 먼저 다가가 친구가 되려 하시는지요?"배유현은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은 선생님께서 미혼이시라면, 당연히 유미경 씨는 제 경쟁 상대가 되겠죠. 하지만 은 선생님께서는
유미경은 눈물을 머금은 큰 눈으로 시후를 노려보며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러자 옆에 있던 유가휘가 재빨리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미경아! 은 선생님께서 너에게 말씀하시잖아! 멍하니 있지 말고 얼른 답해드려!"그러나 유미경은 고집스럽게 얼굴을 돌리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손으로 훔쳤다.시후는 약간의 죄책감을 느꼈지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그냥 유가휘에게 말했다. "유 회장님, 유미경 씨가 저를 상대하기 싫다고 한다면 억지로 강요하지 않으셔도 됩니다."유가휘는 난처한 표정으로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제 딸아이가 예의가 없어서.... 선생님께 실례를 범했습니다...."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이번에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이렇게 먼 길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급히 돌아가실 필요가 없으시다면, 저녁 식사라도 함께하시죠."배유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아요. 저도 급한 일이 없어서요. 은 선생님께서 홍콩에 하루 이틀 더 머무르실 예정이라면, 저도 기다렸다가 일이 끝난 후 함께 돌아가겠습니다.""그러시죠." 시후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이중열과 그의 가족들이 새 집으로 이사한 후 미국으로 돌아갈 계획이었기에, 배유현이 서두르지 않는다면 같은 비행기를 타고 돌아갈 수도 있었다.배유현이 다시 물었다. "은 선생님께서는 어느 호텔에서 머무르시나요?"시후는 유가휘와 유미경을 한 번 바라본 후 말했다. "아직 호텔은 정하지 않았습니다."배유현은 상황을 대충 파악한 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제가 호텔을 골라서 은 선생님의 객실도 함께 예약해 드릴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게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배유현 씨."유미경은 그 때 또 다시 고개를 들어 시후를 바라보며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한편, 유가휘는 다소 실망한 듯 보였다. 비록 시후에게 한바탕 당하기는 했지만, 그는 아직도 시후와 배유현을 자신의
킬러가 추락한 후, 공항 출구 밖의 인파 속에 숨어 있던 몇 명의 킬러들도 변장한 블랙 드래곤 대원들에게 순식간에 제압되었다. 차 안에 숨어 기회를 노리던 킬러들 역시 반응하기도 전에, 블랙 드래곤 대원들이 앞뒤에서 차량으로 포위하며 문을 부수고 침입해 그대로 끌려 가고 말았다. 그 때가 되어서야 킬러들은 자신들이 이미 블랙 드래곤 대원들에게 철저히 감시당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현상금 철회 명령을 받은 즉시 현장을 떠난 킬러들은 블랙 드래곤 대원들도 가만두었지만, 끝까지 떠나지 않은 자들은 결국 블랙 드래곤의 포로가 되고 말았다.이때, 공항 VIP 대기실에서 유가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현상금 의뢰는 철회되었습니다. 킬러들도 분명 철회 소식을 접했을 테니, 이제 안심하셔도 됩니다...."하지만 시후는 유가휘의 말을 무시한 채, 성도민을 바라보며 물었다. "성도민 씨, 다 정리됐나요?"성도민은 공손하게 대답했다. "은 선생님, 현상금 의뢰는 확실히 철회되었습니다만 저희 측에서 감시하던 범위 내에 아직 떠나지 않은 킬러들이 몇 명 있었기에 직접 처리했습니다. 한 명은 사살했고, 일곱 명은 생포했습니다.""잘했군요." 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일곱 명도 시리아로 보내도록 해요. 홍콩에서 장기적인 평화로움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니까."성도민은 즉시 두 손을 모으며 답했다. "예 알겠습니다!"시후는 유가휘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유 회장님, 당신과 나, 그리고 중열 삼촌 간의 원한은 당신이 한국에 있는 구름산에서 돌아오면 완전히 끝날 겁니다. 더불어 TS Shipping과의 협력을 원한다면, 그때 전문 인력을 배정해 협상하도록 하죠. 앞으로 약속을 지키기만 하면, 나는 더 이상 당신을 곤란하게 하지 않을 겁니다."유가휘는 이 말을 듣고서야 비로소 완전히 안심하며 공손히 말했다. "은 선생님의 너그러움에 감사드립니다!" 그런 뒤 그는 곧바로 이중열을 향해 말했다. "중열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