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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1장

이화룡의 호통 소리를 들은 손기정의 친지들은 그제서야 마지못해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사실 그들은 이 결혼식이 매우 불쾌했다. 이 일이 알려지면 자신들이 하는 사업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까 봐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엎어진 물이었고,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무도 아무것도 바꿀 수 없었다. 곧 웨딩 드레스를 입고 얼음처럼 차가운 표정을 짓고 있는 설윤정과 정장 차림의 손기정이 함께 버진 로드에 올랐다.사회자는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자, 그럼 두 번째 신랑인 손흥진 씨와 신부 박나래 씨를 모셔볼까요?”사실 이들에게도 손기정의 친지들은 박수를 치고 싶지 않았다. 조금 전 기영숙과 손기정이 박나래를 멸시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이 가난한 신부를 멸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 전에 박수를 치지 않으면 이화룡이 욕을 해댔기에 그들은 아낌없이 박수를 쳤다. 손흥진은 박나래의 손을 잡고 함께 버진 로드에 올랐다. 두 사람은 정말 잘 어울리는 커플이었고 그들은 어떤 일이든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사람이 로드에 오르자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다. 지금껏 그들은 아버지와 아들이 한 무대에서 함께 결혼하는 이런 황당한 일은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회를 보는 사회자 조차 이 분위기를 어떻게 풀어야 할 지 난감해했다. 오늘 사회자는 베테랑 아나운서였지만, 이런 진기한 결혼식은 평생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평소에 진행할 때는 부모님들을 놀려대며 분위기를 띄우곤 했는데, 오늘은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다. 그래서 어디서부터 분위기를 띄워야 할지 알 수 없게 되어 버렸다. 그래서 그는 분위기를 띄우는 건 포기하고 바로 오프닝 멘트를 한 뒤, 바로 옆에 있는 두 커플을 향해 "오늘 두 쌍의 커플이 평생 사랑을 맹세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여러분.. 이제 이 두 쌍이 부부가 되어 함께 앞으로의 역경도 행복도 축하할 수 있도록 힘찬 박수로 맞이해주십시오!! 다시 한 번 따뜻한 박수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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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2장

사회자는 웃으며 말했다. "아이구, 신부가 이렇게 감동할 줄이야! 이 결혼을 분명 오래 기다렸겠죠?! 이건 정말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 우리 모두 박수로 이 부부의 아름다움, 사랑, 찬란한 미래와 평온한 삶을 기원해주도록 하시죠!” 설윤정은 이 말을 듣고는 바닥에 주저앉아 자신의 팔에 얼굴을 깊이 파묻고 엉엉 울었다. "우리 신부가 가슴이 벅차오르시나 봅니다! 신랑 손기정 씨 이렇게 젊고 아름다운 아내를 맞이할 수 있게 된 것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손기정은 멋쩍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음.. 매우.. 설렙니다..”"예, 그럼 손기정 씨. 이 기분을 한 마디로 설명해 주시겠습니까?!”"아.. 그건.. 좀 지금 안 맞는.. 아무튼 지금은 부끄럽습니다!”사회자는 이렇게 말했다. "그럼 오늘 우리 신부의 부모님도 계시는데, 신랑!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십니까?”손기정은 머쓱한 표정으로 단상 아래를 바라보며 "장인 장모! 걱정 마십시오~ 제가 꼭 잘 해주겠습니다!” 그리고 사실, 손기정은 묻고 싶은 것이 있었지만, 바로 묻지는 못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장인 설종훈이 주려고 했던 20억의 혼수가 유효한지였다. 하지만 그는 설종훈이 혹시라도 자신을 협박할까 두려워서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이때, 사회자는 설종훈 부부에게 말했다. "자, 그럼 신랑 신부!! 부모님과 인사를 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손기정의 친지들은 그저 무표정하게 박수만 칠 수밖에 없었다.“자, 신랑 신부 신부측 부모님과 인사!!” 설종훈과 아내는 어색한 표정으로 손기정의 바로 앞에 섰다.사회자가 웃으며 "신랑, 앞에 서 있는 사람은 누구십니까?"손기정은 다급하게 "장인 장모님입니다!"이라고 말했다.설종훈은 안색이 안 좋았다. 이 개자식.. 자신과 나이가 비슷한데, 자신을 장인이라고 부르다니..사회자는 설종훈의 반응이 좋지 않자, "장인어른!! 너무 설레어서 사위에게 화답하는 것도 잊으신 거 아닙니까? 그리고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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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3장

자신이 이렇게나 나이를 먹고 비슷한 나이의 또래에게 장인 장모라고 부르며 절까지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자 손기정은 기분이 썩 유쾌하지 않았다. 이게 사실 얼마나 창피한 일이겠는가..? 하지만 사회자는 손기정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해서 그를 부추겼다. “신랑분! 오늘은 이렇게 기쁜 날이지 않습니까? 다들 이렇게 한 가족이 되는 자리인데, 그리고 이렇게 아름다운 아내를 얻었는데 신부의 부모님께 절은 하셔야죠~ 다들 신부를 얻으면 큰 절 올리는 거 당연한 일 아닌가요? 다들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세요? 그쵸? 이건 신부와 장인 장모에 대한 예의죠~”이 말을 들은 설정훈은 슬픔의 눈물을 흘렸다. 두 집안이 하나가 되는 것은 맞지만, 이런 나이 많은 놈에게 자신의 딸을 시집 보내야 한다니.. 하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기에 그저 딸을 안타까운 눈빛으로 바라볼 수 밖에.. 손기정은 이때 사회자에게 말에 따라 단상에서 내려와 설종훈과 그의 아내의 앞으로 걸어 가더니 각자에게 한 번씩 큰절을 올렸다. 설종훈 부부는 겉으로는 크게 동요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지만 내심 우울함을 참을 수 없었다. 그리고 조금 뒤 사회자가 다시 마이크를 대고 입을 뗐다. “원래 양가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는 것이 맞지만, 신랑측 부모님께서 참석하지 않으셨기에 우리 양가 부모님이 한 번 더 안아 주시는 걸로 하겠습니다~ 그리고 신부~ 이제 부모님을 한 번 안아주시고요! 마지막으로 인사 한 번 더 하겠습니다.”눈물을 흘려 눈이 빨간 설윤정은 부모님을 한 번 더 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다가온 부모님을 보자 그녀는 또 다시 눈물이 흘러내렸다. “아빠.. 잘 살게요..”설종훈은 이 상황이 너무나도 억울하고 슬펐다. 그리고 그는 지금이라도 손기정을 단상에서 끌어내려 결혼을 무효로 만들어 버리고 싶었다. 옆에 있던 설종훈의 아내도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이 얼마나 무식하고 어이 없는 일인가..? 지금이 첩을 두는 조선시대도 아닌데 말이다. 자신이 애지중지 키운 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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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4장

손흥진은 박나래의 손을 잡고 버진 로드를 지나 단상으로 올라왔다. 사회자는 순서에 따라 순조롭게 식을 진행시켰고, 두 사람이 잘 어울리고 아름답다는 칭찬과 함께 사람들에게 두 사람을 소개했다.손흥진과 박나래는 진정으로 서로를 사랑했고,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국 결혼식을 성공적으로 했기에 자연스레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두 사람은 함께 단상에 올랐을 때 감동의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사실 신랑 손흥진의 마음은 사실 복잡했다. 왜냐하면 그의 아버지는 어머니와 이혼하고 새로운 여자와 결혼을 했기에 아무래도 마음이 가벼울 수는 없었던 것이다. 신랑 신부가 서로 반지를 교환한 뒤 사회자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자!! 그럼 우리 신랑 손흥진 군의 부모님과 신부 박나래 양의 부모님과의 인사가 있겠습니다!”조금 전 버진 로드를 지나 밖으로 나갔던 손기정 설윤정 부부는 조금 뒤 바로 부모의 신분으로 흥진과 나래와의 인사를 하기 위해 부모님이 앉아야 하는 자리로 왔다. 객석에 있던 손기정의 친지들은 이 상황을 보고 다들 표정이 안 좋아졌고, 이화룡만 크게 박수를 치고 있었다. 심지어 이화룡의 부하 중 한 명은 이렇게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에에?! 저 신부랑 시어머니가 나이 차이가 거의 안 나는 것 같은데??!” 그러자 사회자가 물었다. “혹시 신부는 나이가 어떻게 되십니까? 시어머니가 나이가 많아요? 아니면 신부가 나이가 많습니까?”이 말이 나오자 이화룡의 부하들이 박장대소를 터뜨렸다.설윤정은 올해 막 외국에서 돌아왔고 직업을 구하기도 전에 이렇게 결혼을 한 것이라 박나래와 나이 차이가 거의 나지 않았다. 그래서 사실 나래가 설윤정에 비해 나이가 조금 많았다. 사람들은 이 사실을 알게 되자 당황한 듯했다. 사회자의 표정도 조금씩 우스워졌다. 왜냐하면 그 역시도 이런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몰랐기 때문이다. 물론 나이가 어린 시어머니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시어머니의 나이가 너무나도 어렸고 시아버지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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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5장

손기정이 다짐하듯 말하자 시후는 비로소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앞으로 안세진 부장에게 당신의 행동을 감시하도록 할 겁니다. 그런데 만약 결혼 후에도 당신의 그 성격을 고치지 않고 새 아내와 며느리, 그리고 미래의 아들에게 잘해주지 않는다면, 안세진 부장에게 바로 명령해서 당신을 제대로 손 봐주겠습니다. 알아들으셨죠?”손기정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알아들었다는 듯 말했다. “예에..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알겠습니다. 그럼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여기까지라.. 다른 분들께 다 인사하시고 앞으로 할 일에 대해 다짐하도록 하십시오.” 시후는 마지막으로 손기정에게 말했다."예 알겠습니다~ 그럼 식사 맛있게 하시고 조심해서 돌아가십시오~”손기정을 보내자, 손흥진과 나래가 샴페인잔을 들고 다가왔다. 나래는 고마운 표정으로 시후와 유나에게 말했다. "오늘 두 분께 정말 너무나도 감사해요.. 제가 흥진 씨와 함께 한 잔 올리겠습니다!”시후는 "저희는 운전해서 차를 몰고 돌아가야 하니, 물로 대신할게요~”라며 웃었다.그러자 나래와 흥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해서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유나는 오늘 일어난 이 해프닝에 대해 울지도 웃지도 못하고 당황스러워 했지만, 자신의 친구 나래가 마침내 원하던 대로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는 것을 보자 그제서야 행복한 마음으로 축하를 해줄 수 있었다..!시후는 이때 나래를 보며 당부했다. "나래 씨, 결혼 축하해요. 그리고 하나 부탁할 것이 있는데.. 당신의 친정을 절대 잊으면 안 됩니다. 그들이 오늘 당신에게 했던 일들 다 기억하고 있죠? 그러니 당신은 남편과 잘 지내면서 친정 식구들과는 거리를 두도록 하시고 어떠한 금전적인 거래도 하지 마세요.” 그리고 나서 시후는 흥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흥진 씨 역시 이 일에 대해 잘 생각 해봐야 할 겁니다. 부부는 늘 같은 전선에 있어야 하니까요. 절대 이런 일로 부부가 헤어지지 않도록 언제나 노력해야 할 겁니다." 시후의 뜻은 바로 나래의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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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6장

"일단 그 목걸이가 내장에 걸리는 바람에 급하게 수술을 해야 했다고 합니다..” 안세진은 웃으며 시후에게 경과를 보고했다."하하.. 공심 그룹은 평택에서 일류 그룹이라고 하더니.. 어떻게 그런 놈을 손자라고 하는지 모르겠네요.. 훗..”안세진은 시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솔직히 요즘 대기업 자제들을 보면, 이전 세대에 비해 능력치가 훨씬 부족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 도련님 같은 능력자는 찾기가 힘든 것이 당연하고요..”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푸훗.. 저에게 너무 아부하시는 것 아닙니까..?”"도련님!! 저는 진심으로 하는 말입니다!! 하하!! 그라고 도련님, 공은찬이 수술 후 몸이 좀 회복되면 분명 복수하거나 해코지 하려고 달려들 텐데.. 공심 그룹은 그래도 요즘 급부상하여 재산이 점점 늘어나고 있고, 그에 따라 인재들을 많이 고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들은 오송 그룹과 같은 차원의 그룹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도련님의 신분에 위협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럼 일이 쉽게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는데.. 회장님께 말씀드려서 공심 그룹을 처리하는 게 좋을 거라고 말씀드릴까요? 회장님께서 말씀만 하시면 꼼짝 못할 텐데요..”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손을 저었다. "전 아직 그룹에 돌아갈 생각이 없어서요.. 그러니 그룹의 도움을 받지 않고, 제 신분을 함부로 사용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싶어요.”"도련님.. 그런데.. 제가 감히 제안 하나만 하자면.. 굳이 이렇게 그룹과 담을 쌓을 필요가 있을까요..? 도련님을 찾기 전에, 회장님께서는 줄곧 도련님 이야기만 하셨습니다.. 그러니 타이밍이 되면 돌아가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인데.. 다른 것은 몰라도 회장님은 한 번 뵙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시후는 살짝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누가 막는 것도 아니고, 다만 지금은 아닌 것 같네요.". 시후는 아직 그룹에 대한 증오가 남아 있었고 경계심도 있었다. LCS 그룹은 그간 굉장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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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7장

나래의 결혼식이 끝난 다음날 아침, 시후는 정원의 텃밭에서 농작물에 물을 주고 있었다. 때마침 이학수로부터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이학수는 시후가 준 처방전에 따라 생산된 위장약이 식약처의 허가를 받았으며 판매 준비를 시작할 수 있다고 알려주었다. ≪구현보감≫에서 얻은 이 처방은 평소 사람들이 겪는 위장병을 완화하는 데 강력한 효과가 있었다. 만성 위장 질환이 있다면 이 약을 복용하면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속쓰림과 음주, 과식 등으로 인한 위장 팽만에도 즉시 효과를 볼 수 있다. 위장약의 경우 일본 제약 회사에서 만들어진 것이 좋다는 인식이 팽배했는데 예를 들어 일본에서 유명한 고바야시 제약의 위장약이 있었다. 고바야시 제약의 고바야시 위장약은 일본과 많은 국가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약이었다. 그 때문에 고바야시 제약은 많은 이익을 얻고 있었다. 더불어 카베진이라는 양배추 약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베스트 셀러이다.《구현보감》의 처방전에 따라 생산된 이 위장약은 고바야시 제약 위장약의 약 8~10배의 효과가 있고, 또 하나의 장점은 부작용이 없다는 것이다! 더불어 향이 부담스럽지 않고 제형도 알약이기에 먹기에도 편리했다! 이 위장약은 구현 제약으로 이름을 바꾸고 시후로 대표가 바뀐 뒤 처음으로 내놓는 제품이 될 것이다..!이학수는 "은 선생님, 여러 곳에서 임상 시험을 해봤는데, 약효가 정말 신기할 정도로 좋은 것 같던데요..? 위장병이 있는 많은 지원자들을 모아 시험했을 때, 모두들 평가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일본의 위장약보다 효과가 좋다 보니 지원자들이 한시라도 약이 빨리 출시되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시후는 흐뭇한 듯 말했다. "그럼.. 언제쯤 정식 출시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대량 판매는요?”"현재 50톤 이상을 생산했으며 이제 승인을 받았으니, 조만간 포장한 뒤 시장에 판매할 수 있을 겁니다.”"50여 톤이면.. 얼마나 포장 생산되는 거죠?”"음.. 이건 일본 제약 회사와 마찬가지로 1.3g,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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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8장

"그럼 우리는 더 싼 값에, 몇 배의 효능을 가지고 있는 약품을 개발했으니 일본이나 해외 유명 제품들을 바로 누르고 1위 제품을 만들 수 있겠군요?” 시후는 기대에 찬 목소리로 물었다."예 문제없습니다 은 선생님! 그럼 도매상에게 납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네 좋습니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납품을 처리하도록 하시죠. 이 약의 판매에 대해서는 걱정 마세요. 우리는 국내 환자들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동남아까지 진출할 생각이니까요. 특히 중국 시장을 잘 노리면 꽤 수입이 짭짤할 겁니다. 중국 시장은 아직 의약품 수준이 많이 뒤쳐져 있으니까요. 일단 이런 해외 시장을 노리기 위해서는 탄약이 충분히 필요하지 않겠습니까?”"네, 맞는 말씀입니다!" 이학수는 감격에 겨운 듯 말했다. "하아.. 일본이 예전에 조선땅을 마구 휘젓고 다니며 전쟁을 치르면서 의약품이 발달했다고 알고 있는데.. 조선땅에서 마루타로 끌려간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습니까? 지금까지도 어르신들은 일제라면 다 좋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죠.. 이제서야 우리 힘으로 일제 의약품과 전세계 의약품 시장을 평정할 날이 오다니.. 믿기지가 않습니다.. 아 참!! 은 선생님, 저희 제품도 그럼 슬슬 TV와 유튜브 쪽으로 광고를 좀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요즘 잘 나가는 연예인들도 캐스팅하고요~”"네, 하하.. 그럼 흑역사와 별 다른 스캔들 없는 친구로 한 번 뽑아 보시죠?!”"네! 제가 생각하는 괜찮은 배우가 하나 있는데 선생님께서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어~ 그래요? 누구인데요?”"혜리라고.. 예전에 에서 연기한 뒤로 엄청나게 인기가 많아졌죠~ 요즘 연애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털털하고 성격도 좋아서 제가 눈여겨보고 있는 친구였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저는 딱히 연예계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따로 연예인들을 쫓아다니는 것도 아니라서요.. 그럼 이학수 씨가 직접 결정하시죠. 적합하다고 생각되면 소속사와 연락해서 광고료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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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9장

시후는 앞치마를 두르고 부엌으로 와서 요리를 준비했다. 그런데 그때 그의 휴대전화가 다시 울리기 시작했다. 뜻밖에도 전화 온 사람이 진설아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시후는 이를 보고 속으로 '평소에 자주 전화도 안 했는데, 무슨 문제라도 생긴 거 아닌가..?'라고 생각하며 긴장했다. 그는 재빨리 전화를 받은 뒤 "설아, 무슨 일이야?” 라고 물었다.설아는 수줍어하며 "선생님, 제가 전에 국제 킥복싱 대회에 참가한다고 말씀드렸던 거 기억하시죠?”라고 물었다."그래~ 기억나지, 약속했잖아. 대회 보러 간다고.. 참, 정확히 언제인지도 아직 알려주지 않았는데..?""선생님 기억하시는군요~ 정말 너무 기뻐요~" 그러자 진설아는 "은 선생님, 오늘 오전에 예선 마지막 경기를 하는데.. 혹시.. 와 주실 수 있으세요..?”라고 수줍은 듯 말했다."예선 마지막?? 아~ 그렇구나~~ 그럼 경기는 어떻게 치르고 있는 거야?”"이번 대회는 국제 대회라서 생각보다 출전자가 많아요~ 저랑 같은 급에 출전한 선수만 해도 수십 명이라, 예선을 몇 차례 치러야 하지만 이후 8강까지 뽑은 뒤에 토너먼트를 치르게 되어 있어요~”"그럼 이미 토너먼트 마지막까지 간 거야?? 총 몇 게임 했어? 왜 나는 못 들었지..?""토너먼트는 4경기를 했는데 오늘 오전이 마지막이에요~ 그래서 오늘 제가 이기면 8강까지 갈 수 있고요.. 지금까지는 말씀을 안 드린 건, 선생님이 바쁘셔서 혹시라도 올 시간이 없을까 봐 그랬고, 아버지께서도 선생님 시간은 귀한데 자꾸 방해하지 말라고 하셔서..”"나한테 왜 이렇게 예의를 차리는 거야~ 하하하하!! 그래, 시간과 주소를 줘~ 그럼 내가 오전에 응원하러 갈 게! 하하하!! " 시후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정말요?!" 설아는 이 말을 듣자마자 "잘 됐네요~~ 꺄아아아!! 은 선생님! 경기는 오늘 오전 10시 잠실 체육관에서 열려요~ 경기장에 여러 조가 동시에 경기를 해서 못 찾으실까 봐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도착하시면 알려주세요~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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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0장

진설아는 부끄러운 듯한 목소리로 "저는.. 그냥 몸짱이라고 불리는 게 아니라..”시후는 웃으며 "그럼 뭐라고 불리고 있는데?”"저.. 저.. 저는.. 저! 몸짱 아니고 헬스 여신이에요!!” 설아는 이렇게 한 마디를 남기고 시후가 대답하기도 전에 수줍게 전화를 끊었다.시후는 갑자기 휴대폰에서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는 걸 보고 화면을 보더니 고개를 저으며 은근히 미소를 지었다. '크큭.. 귀엽단 말이지..’......유나는 밥을 먹고 바로 자신의 사무실로 갔다. 최근에 사무실의 업무량이 이전보다 많아진 터라 그녀는 직원을 모집하고, 동시에 사무실을 확장하는 바람에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 중이었기에 바빴기 때문이다.김상곤은 매일 골동품 협회에 틀어박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아침 일찍 식사를 마치고 급하게 골동품 협회에 가야 한다고 하자 시후는 궁금해졌다. 그래서 참지 못하고 “장인 어른, 오늘은 왜 이렇게 일찍 가시는 겁니까?”그러자 김상곤은 "오늘 골동품 협회에 마침 노인대학에서 견학을 오기로 했거든~ 하하하!”라며 즐거워했다.시후는 노인대학이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오늘 무슨 일이 있는지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 노인대학은 한미정이 매일 일하고 공부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한미정의 절친 중 한 명이 그녀를 노인대학에서 객원교수로 초청했고, 그녀는 서예 등을 배우고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보아하니 아무래도 한미정이 김상곤을 만나러 오는 모양이었다. 어쩐지.. 장인어른이 오늘 아침 일찍부터 기분이 아주 좋더라니.. 하지만 장모 윤우선이 바로 옆에 있었기 때문에 시후는 아무것도 물어볼 수 없었다. 이따가 잠실 체육관에 가야 하기에 그는 그저 장인에게 "장인 어른 그럼 저 좀 태워주시겠어요? 마침 잠실 체육관에서 경기를 하나 보러 가야 해서..”"아, 그래?? 좋다! 마침 가는 길인데 같이 가자고~ 하하하!”윤우선은 옆에서 불만을 터뜨렸다. "당신들 세 명은 가족이고 나는 가족도 아니야? 미쳤어?”"뭔 헛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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