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Chapter 151 - Chapter 160

1359 Chapters

# 제151장

#진함이 애써 침착한 척하였다.“당… 당연하죠, 잘못 기억했을 리 없어요. 그 때 우리 연연은 나랑 말다툼을 하고는 술을 마시러 나간 뒤 친구들이 집까지 바래다줬어요. 그러면서 밖에 두고 온 차를 집으로 다시 몰고오라 기사에게 시켰고, 돌아오는 길에 사고가 난 거죠. 제 기억은 선명해요. 어떻게 됐든 저희 책임입니다, 기사는 저희 집 사람이니까요. 처리를 어떻게 하시던 저희는 다 받아들일 수 밖에요.”목정침은 곧바로 대답이 없었다. 진함을 그런 그를 바라보며 입술을 꾹 깨물 뿐 이였다. 입술이 곧 찢어질 듯하였다. 잠시 후 드디어 그가 입을 열었다.“당신은 온연의 친모이고, 강연연은 이복동생입니다. 이런 일은 개별적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겠군요. 저희 집사람과 알아서 진행하시죠, 전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보겠습니다.”진함이 안심한 듯 길게 한숨을 내뱉었다.“그래요, 온연이를 잘 부탁해요. 저는… 굳이 보러 가지 않을 거예요.”목정침은 대꾸 없이 일어섰다. 입가에는 조롱하는 듯한 냉소가 띄워져 있었다. 경찰서에서의 일을 모두 처리한 진함이 곧장 강가네로 돌아왔다. 안절부절 못하던 강연연이 곧장 그녀를 마중 나왔다.“엄마? 어떻게 됐어? 정침 오빠가 날 의심하지는 않았지? 나인 거 모르는 거지?”진함은 이를 악물고는 강연연의 뺨을 내려쳤다.“뭐? 너 지금 어떻게 그런 걸 물어 볼 수가 있어? ”강균성은 자신의 소중한 딸이 맞는 것을 보고는 급히 나아가 그녀를 막아섰다.“뭐하는 짓이야! 너한테 온지원의 애가 그렇게나 중요해?! 연연도 당신 딸이야, 우리 딸이라고!”진함은 눈 앞의 부녀를 보며 분노만 차오를 뿐이었다.“강균성, 당신 이 소중한 딸이 사람 죽일 음모를 꾸몄다는 거, 알기나 해? 이건 범죄야! 그런데도 얘를 감싸? 내가 왜 경찰서까지 갔는데? 경찰서까지 가서 문제를 해결하지 말았어야 했어, 너희들이 알아서 해보라고!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알기나 해? 응?! 내가 어떻게 해결 봤더라도, 온연이 유산했어. 그 목정
Read more

# 제152장

#머리를 싸맨 채 청소를 끝낸 진몽요는 완전히 지쳐버렸고, 침대에서 조금도 움직이려 하지 않았다. 한참이 지났고, 고민 끝에 강령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기 맞은편에서 떠들썩한 소리가 들려왔다.“기다려! 땄다! 내가 땄어!”강령은 또 마작을 하는 듯했다.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짜증이 치솟았다.“마작 좀 그만할 수 없어? 지금이 몇 신데 아직도 놀고 있어?”강령은 오히려 더 짜증을 냈다.“나한테 신경 안 쓰는 거 아니였니? 네가 날 신경 쓰지 않으니 나 스스로 챙겨야지, 나와서 밥 먹는 김에 노는거잖아! 나 오늘 안 돌아가. 너 하고싶은 거 해, 내 신경 쓰지 말고!”그렇게 전화가 끊겼다. 진몽요는 소리를 지르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다. 주민 신고가 겁나지 않았더라면 10분은 내리 소리질렀을 것이다.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았다.그리고 3일 후, 온연은 퇴원하여 목가네로 돌아가게 되었다.임집사의 말에 따르면, 목정침은 3일 동안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다 곧 온연은 교통사고의 정황이 궁금해져 물었다.“교통사고 일은, 어떻게 처리하셨나요?”임집사는 그가 알고 있는 그대로 대답하였다.“친 사람은 강가네 기사라고 합니다. 의도적 행동은 아니었고, 실수였다며 사적으로 해결하신다고 합니다. 듣기로는 강사모님께서 직접 처리하러 나오셨다고 합니다.”온연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이내 이를 갈았다.“뭐라고 하셨어요?! 진함이 처리하러 나왔다는 게, 확실해요? 처음부터 끝까지 목정침이 저를 대신해서 처리했는데, 설마 그 사람이 자세히 조사 안 했을 리가 없잖아요?!”그게 아니라면, 모두 알고 있으면서도… 강연연에게 자백하라 하지 않은 것이다. 곧 임집사가 한숨을 쉬었다.“정황은 확실히 제가 말씀드린 대로입니다. 구체적인 것은 도련님이 돌아오시면 여쭤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임집사의 말이 맞다. 이는 목정침에게 직접 물어보아야 할 것이다. 온연은 아직 온전하지 못한 몸을 이끌고 즉시 문을 나섰고, 이를 발견한 유씨 아주머니가 급히
Read more

# 제153장

#데스크의 직원은 온연의 기세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는 급히 목정침의 비서에게 이를 알렸다.“엘리, 회장님 부인께서 회장님을 찾아 오셨어. 뭔가 화나 보였어. 그리고 다른 한 명이 또 왔는데 나는 본 적 없는 사람이야. 집사처럼 보이네.”비서는 응답한 후, 전화를 끊고는 곧바로 목정침의 사무실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목대표님, 사모님께서 오셨습니다.”사무실 안에서 목정침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응.”곧 엘리베이터가 46층에 도착하였고, 비서 엘리는 그 앞에 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사모님, 회장님은 사무실에 계십니다.”온연은 오피스 룩과 어울리지 않는 엘리의 부드러운 소재의 슬리퍼를 발견하였다. 목정침의 업무에 방해가 되면 안 되기 때문에, 이 층은 절대적으로 조용해야만 했다. 지난 번 온연은 결국 맨발로 들어섰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신발도 신경 안 쓴 채, 사무실의 문을 열고 들어섰다.“목정침, 교통사고 일 자세히 알아본 거 맞아요? 왜 내 의견은 묻지도 않고 사적으로 해결하겠다 결정한 거죠?”목정침은 서류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대답하였다.“굳이 네가 결정할 필요 없었어, 너도 아이 일에 관해 나에게 결정권을 주지 않았잖아? 아… 알 권리조차 주지 않았지.”온연이 주먹을 세게 쥐어 보였다.“그건 지금 상관없잖아요. 강연연이 절 쳤다는게 중요한거죠! 그리고 그건 명백히 고의였다고요 !”목정침은 서류를 뒤적이던 손길을 잠시 멈추었으나, 이내 다시금 움직이기 시작하였다.“교통사고 일은 이미 끝났어. 더 이상 문제를 제기해봤자 무의미해. 가해자도 이미 나왔고.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나?”온연의 몸이 굳어버렸다. 호흡마저 따라 멈춰버렸다. 심장이 깊숙한 곳이 찢어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목정침은 가해자가 강연연이라는 것을 모르는 게 아니었다. 강연연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은 것이었다. 그는 결국 사실을 은폐해버렸다. 사람을 죽일 뻔하고, 유산까지 시켰음에도…짧은 침묵이 흐르고, 온연이 고
Read more

# 제154장

#온연은 적지 않은 자극을 받은 상태였다. 감정의 기복이 심하여 몸 안까지 텅 빈 듯하였다. 방금 전 일로 온 몸에 힘이 빠진 온연이 좌석에 기댄 채 말했다. “네, 돌아가주세요.”온연은 번뜩, 진함에게서 온 전화를 끊어버린 것이 떠올랐다. 곧바로 핸드폰을 들어 전화를 건지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가 연결되었다. 온연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차로 절 친 사람이 강연연이라는 거, 당신은 알고 있죠?”전화기 너머 울먹이는 듯한 진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연아… 미안해…… 다른 방법이 없었어, 모두 내 소중한 자식인 걸… 나도 나 대로 정말 힘들었어… 미안해……”온연이 냉소를 띄우며 말했다.“그래요, 고충이 있으셨겠죠. 난 이래도 싸요, 유산해도 싸요, 죽을 뻔했어도 마땅해요. 전에 당신이 그랬죠, 낳아준 걸 생각해서 한 번만 봐 달라고 했었죠, 생명을 신세 졌다고… 이제는… 제 아이의 목숨으로 제 목숨을 부지했으니 당신한테 신세진 건 없는 거예요.”온연은 그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고는 거침없이 그녀의 번호를 수신 차단하였다. 이 모든 일이 끝난 후 에야 긴 한숨을 내쉬었다.예상했던 대로, 목정침은 그 날 돌아오지 않았다. 온연은 다음 날 곧 바로 회사로 정상 출근하였다. 이마에 거즈가 붙어있는 등 몸은 여전히 불편했지만, 목가네에 가만히 누워있기는 싫었다. 회사에 있어야 그나마 자신이 살아있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교통사고를 당했다던 온연이 출근한 것을 발견한 임립이 걱정되는 듯 물어왔다.“너… 돌아가서 며칠 더 쉬는게 좋지 않겠어? 한 달도 괜찮으니까, 유급휴가 처리해줄게.”온연이 살짝 미소지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임대표님. 그만 일 보러 가보세요.”임립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온연이 평소와 다르다고 느꼈다, 그러나 무엇이 달라졌는지는 확실하기가 어려웠다. 그녀에게 휴가를 다시 한번 권해볼까, 고민하는데 어디선가 애교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립 오빠~”강연연의 목소리임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닭살
Read more

# 제155장

#강연연이 입술을 삐죽거렸다.“본인 입으로 직접 말한 거예요, 난 아무 말도 안 했다고요. 어쨌든 심개랑 3년 전에 몹쓸 사건까지 터졌었으면서. 정침 오빠랑 결혼한 지금은 더 조심히 행동했어야죠. 유산했다는 그 아이… 정말 정침 오빠 아이는 맞긴 해요? 솔직히 말하죠?”강연연은 주변에 사람들이 있던 말던, 현재의 장소가 어디든 거침없이 말을 하였다. 무해하다는 듯 눈을 연신 깜박거리기까지 했다. 그에 온연이 놀라울 정도로 냉담하게 반응하였다.“그래, 아니야. 이제 만족하지? 이제 니 물건들 들고 꺼져줄 수 있겠니?”일순간, 장소에 있던 사람들이 떠들썩해졌다. 그녀가 대중들 앞에서 바람을 인정할 것이라고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임립이 화들짝 놀랐다.“온연, 화났다고 막말하지 마. 다른 할 말 있으면 퇴근 후에 해. 강연연, 너 목정침 찾아야 한다며, 따라와!”강연연은 고개를 끄덕여 보이더니, 갑자기 몸을 숙이며 온연의 귓가에 그녀만 들을 수 있도록 속삭였다.“그래, 내가 널 쳤어. 그래서? 엄마도 내가 쳤다는 거 알아. 그런데도 날 대신해서 합의하러 나갔다는 건, 네가 누구에게도 쓸모없는 잡종이라는 거야. 정침 오빠도 참, 널 데리고 사느니 차라리 개를 키우는 게 낫지. 네 뱃속에 잡종은 죽어 마땅했어!”온연이 억눌러왔던 감정들이 이 자극에 일순간 폭발해버렸다. 온연은 미쳐버린 듯, 책상 위의 아무 물건이나 집어 강연연에게로 던져버렸다.“죽어 마땅한 건 너야!”임립은 어떻게 해야 온연을 진정시킬 수 있을지 감조차 안 잡혔다. 재빠르게 눈치 챈 임립이 강연연을 한쪽으로 끌어당겼고, 온연은 이내 곧 서류들과 필기류, 심지어는 책상 위에 있던 작은 선인장을 던지기 시작했다. 사무실의 사람들은 본인들의 책임자가 다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직원들이 잔뜩 몰려와 온연을 속박하였다.“진정해!”온연의 아랫배가 책상에 눌려 고통스러웠고, 교통사고로 입은 상처까지 욱신거렸다. 그러나 온연은 상처 따위 개의치 않았다.
Read more

# 제156장

#온연은 회사에서 나온 뒤 목가네로 돌아가지 않고, 심개에게 문자를 보냈다.괜찮아? 나를 노리고 벌어진 사고였는데, 너한테까지 폐 끼친 것 같아 미안해.이에 심개는 직접 전화를 걸어왔다.“난 괜찮아, 상처만 좀 생겼을 뿐이야. 너야 말로… 지금은 좀 어때? 널 노린 사고였다니… 그건 무슨 뜻이야?”온연은 그런 역겨운 이야기를 남에게 강요하기 싫었다. 입 밖으로 말이 나오지 않았다.“나도 괜찮아, 내 쪽은 다 좋으니까 안 물어봐도 돼. 네가 괜찮다니 됐어. 먼저 끊을게.”진몽요는 지금 출근했을 터였다. 온연은 그녀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아무 카페에 들어선 온연은 라떼를 주문한 뒤 창가에 앉아 창 밖의 차들을 구경하였다. 긴장이 풀리기 시작했다. 유리창 너머로는 길고양이가 보였다. 지저분한 몰골이었지만 푸른 두 눈만은 밝게 빛나고 있었다. 그 예쁜 눈으로 온연을 쳐다보며 다가왔다. 온연의 입꼬리가 자기도 모르게 말려 올라갔다. 손가락을 뻗어 창문에 갖다 대자 길고양이가 자신의 앞발을 들어올려 유리를 사이에 두고 그녀의 손가락을 마주해왔다. 그 순간, 온연은 자신이 그 고양이를 거두겠다 생각했다. 고양이와 애완동물 가게에 데려가 지저분한 것들을 씻겨낸 후 함께 목가네에 도착하자 이를 발견한 유씨 아주머니는 놀란 얼굴로 달려왔다.“연아, 어디서 이런 고양이를 데려온 거야? 도련님은 고양이 털 알레기가 있으셔. 저택에서 이런 거 못 기르게 하실 거야…”알레르기? 기르지 못하게 해? 온연은 무조건 키울 것이다.“아주머니, 제가 이 저택의 안주인 맞죠? 제 집이기도 해요. 제가 제 집에서 일을 하는데, 왜 다른 사람의 눈치를 봐야하죠? 그 사람이 싫어하는 건 그 사람 일이고, 전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할 거예요. 틀린 것도 없지 않나요? 그 까짓 거, 방을 나눠버리면 되겠네요. 제 방에서 고양이를 기르면 방해될 것도 없잖아요.”온연은 곧 미소를 띄우며 고양이를 안고는 위층으로 걸음을 옮겼다. 침실 앞에 도착해 망설이다가 이
Read more

# 제157장

#모두가 온연이 그를 두고 바람을 피웠다고 알게 되었다. 기사의 제목도 곧 ‘목부인이 목정침을 두고 바람을 피웠다.’ 라고 쓴 것과 다름없었다. 기사를 다 읽은 온연이 담담하게 핸드폰을 집어넣었다.“지금 다 봤네요. 그래서요?”목정침의 안색이 어두워지고, 눈빛은 곧 사람을 잡아먹을 듯하였다. 목소리 역시 극도로 차가웠다.“그래서?!”온연이 어깨를 으쓱 해 보였다.“뉴스를 보라고 하셨잖아요, 봤어요. 당신이 당신 아이가 아니라고 직접 말하지 않았나요? 전세계 사람들이 알게 됐잖아요, 잘 되지 않았나요? 괜히 아빠 노릇 할 일 없어졌잖아요.”음식을 들고 나오던 유씨 아주머니가 온연의 이야기를 듣고 놀랐는지 들고 있던 것을 놓쳐버렸다. 도기가 깨지는 소리와 울렸고, 목정침이 벌떡 일어나 온연의 양 어깨를 사납게 잡아왔다.“다시 한번 말해 봐!”온연은 목정침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이전엔 한 번도 보여 준 적 없는 표정이었다. 온연은 목정침이 곧 자신에게 행패 부릴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온연은 두렵지 않았다. 오히려 편안하기까지 했다. 이젠 목정침 앞에서 조심할 필요가 없었다. 유씨 아주머니는 상황을 급히 파악하고는 목정침을 당겨 내기 바빴다.“말로 해결 못할 게 뭐 있어요?! 어릴 때부터 연이 손끝 하나 건드리지 않았는데, 때리실 수 있으세요?! 연이는 지금 볼멘소리나 하는 거예요, 더 이상 무슨 다툼이 필요하겠어요?!”목정침이 애꿎은 옷깃만 매만졌다. 극한까지 차오른 화를 억누르는 듯했다.“온연, 우습게 봤다고 나한테 맞서겠다 이거지? 두고 봐, 좋아, 어디까지 하나 지켜보겠어.”분위기가 잔뜩 열 오르던 그때, 갑자기 어디선가 분위기와 맞지 않는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유씨 아주머니는 겁이 났다. 안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화실의 문은 잠겨 있었지만, 창문은 닫혀 있지 않았다. 고양이는 창문으로도 드나들 수 있다는 것을 까먹었다.목정침의 안색이 변하였다. 소리를 쫓아 가보니, 희고 통
Read more

제158장

#온연은 식사를 하며, 그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대꾸했다.“그 애는 ‘물건’이 아니예요. 제 고양이고, 이름은 탕위엔이에요.”“그게 뭐가 됐든, 처리해. 날이 밝기 전까지 다시 마주치고 싶지 않으니까! 네가 처리하지 않으면, 내가 직접 처리 하겠어.”목정침이 의논할 필요도 없다는 어투로 말했다.“탕위엔보다 저를 더 싫어하시면서, 왜 진작 저는 처리하지 않으신 거죠? 계속 남아있으면 눈에 거슬리지 않나요? 전 탕위엔 처리 못해요. 당신이 밖에서 이리저리 나도는 거 허락할\게요. 강연연 한 명만 키우시는 거 아닐 텐데, 고양이 한 마리가 뭐 어때서 그래요?”온연은 죽음이 두렵지 않은 듯 말했다.“온연!”목정침은 다시금 폭발해 식탁을 세게 내려쳤다. 온연은 이를 들은 체 만 체하더니 입안의 음식을 천천히 씹어 삼키고는 또 느긋이 대답하였다.“소리 치지 마세요, 저 귀 안 먹었어요. 어차피 집에 돌아오시는 것도 싫어하시는 데다가, 목가는 이렇 게나 큰 저택이잖아요. 고양이 한 마리조차 용납이 안되나요?”목가네의 보모들과 하인들은 놀라움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그들 모두 오늘 밤 총성 가득한 전쟁이 이어질 것이라 생각하였는데, 끝끝내 목정침이 지고 말았다. 그는 식사도 마치지 않고 어두운 얼굴로 목가를 떠났다. 목정침이 떠난 걸 확인하고는 유씨 아주머니가 온연에게 말했다.“너 이게 뭐 하자는 거니? 도련님을 화나서 떠나버리게 만들다니. 거기다 고양이까지 기르게 되면, 도련님은 저택에 더욱 안 돌아오실 거야. 목가는 안 그래도 땅이 많잖아, 도련님이 다른 애인이랑 다른 곳에서 정착해 머물겠다고 하시면, 속상한 건 네가 아니겠니? 고양이 위한다고 도련님을 못살게 굴 필요 없잖아. 당장 고양이 돌려보내자, 내가 다른 보호자 찾는 거 도와줄까?”온연은 단호한 태도로 대답했다.“그가 돌아오던 안 돌아오던 고양이는 돌려보낼 수 없어요. 방금 고양이가 건드렸는데, 알레르기 반응도 없었잖아요?”유씨 아주머니는 어찌 할 방도가 없었다.
Read more

제159장

#목정침이 무어라 말을 꺼내기도 전에 경소경이 먼저 입을 열었다.“이 사건은 내가 너 대신 처리해 줄게. 난 네가 파트너들이랑 계약할 때마다 매번 동정심 받는 꼴은 못 본다. 우리 정침씨는 자기 실력으로 먹고 사는구나~.”목정침은 그를 한껏 째려보았다.“입 좀 닥쳐!”경소경이 멋쩍은 듯 웃어 보였다.“내 생각에는… 걔 건들이지 않는 게 좋겠어. 네 앞에 있을 때는 토끼 같은 줄로만 알았는데, 폭발하니까 이렇게 무서울 줄이야, 전혀 예상 못했네.”목정침은 짜증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그니까 이제 꺼져.”경소경이 소리 내어 웃었다.“하하, 그래 그래. 보니까 우리 정침이 오늘은 사무실에서 밤 새야겠네, 안쓰러워라. 그럼 전 동참하지 않겠습니다. 따듯한 집으로 돌아가 쉬어야지~.”이튿날 아침. 목정침이 단정히 옷매무시를 바로잡은 뒤 사무실 안 휴게실에서 나서자, 곧바로 비서 엘리가 문을 열고 들어섰다.“목대표님, 심가에서 사람이 오셨습니다.”목정침은 넥타이를 매만지며 눈살을 찌푸렸다.“들어오라고 해.”엘리는 고개를 끄덕인 뒤, 몸을 돌려 나섰다. 곧 심개가 사무실에 들어섰다. 그의 얼굴 에는 교통사고로 생긴 상처가 여전했기 때문에 목정침은 그 상처에서 눈을 떼기가 쉽지 않았다.“심가의 회사 이름은 그대로 둘 거야. 너는 매니저를 맡아 관리할 건데, 네가 억울하다면 사람을 바꿔줄 수 있어. 어쨌든 너희가 가진 주식 점유율은 나한테 대수롭지도 않다고, 내 말 알아듣겠나?”심개는 이를 악물더니 대답했다.“그래.”목정침은 데스크 위의 커피를 한 모금 마시더니 말했다.“참, 그리고 온연에게서 떨어져. 심가를 다시 돌려받을 기회라도 얻고 싶다면.”심개는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당신은 정말 최악이군. 남들이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을 그렇게 막대하다니. 이건 알아둬. 심가가다시 일어나고 연이가 허락하는 그 즉시, 연이는 내가 데려 갈거야.”잠시 목정침의 눈 안에 분노가 일었다. “그 날은 영원히
Read more

제160장

#온연의 기분을 눈치채기라도 한 듯, 탕위엔이 그녀의 손등에 제 몸을 비벼왔다. 온연은 그런 탕위엔을 내려놓고는 창가로 걸음을 옮긴 온연이 목정침에게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 수신음이 1초가 채 이어지기 전, 온연이 재빨리 전화를 끊어버렸다. 지금 그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봤자 별 반응도 없을 것이다. 그 안에 개인적인 원한이 들어있던 안 들어있던, 모두 상업적인 일이라며, 그녀가 알 이유 없다고 할 것이다. 온연은 심개에게로 전화를 돌렸다.“심가가 목정침한테 넘어갔다니? 왜 나한테 일찍 말 안 해줬어? 너 전에 날 찾아온 것도 이거 때문이었지? 그때… 너 정말 기분 안 좋았겠구나.”심개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어투로 대답했다.“약육강식, 심가는 목가와 비교조차 할 수 없어. 매수된 건 이상할 것도 아니야. 아예 없어지지 않은 걸 다행으로 생각 해야지. 어쨌든 난 심가의 예전 가업을 맡아 살피고 있어. 다른 점이 있다면 이제 그 주인이 목정침이라는 것 뿐이야. 언젠가 심가의 모든 걸 내 손안으로 돌려받도록 할 거야. 연아, 걱정하지 마. 정말 괜찮아.”온연이 입술을 꾹 깨물었다.“난 너 믿어, 어려울 것 하나도 없을 거야. 다 잘될 거야.”잠깐의 침묵이 흐르고 심개가 돌연 화제를 바꾸었다.“나 파혼하려고.”온연은 당황스러웠다. “파혼한다고…? 이럴 때 고가네랑 파혼하는 건 엎친 데 덮친 격 아니야?”심개는 온연과 생각이 다른 듯하였다.“애초부터 난 고만만을 좋아하지도 않았어. 심가네에 일이 생겼는데, 고가네에서 굳이 같이 얼굴 붉힐 필요는 없지. 지금이라도 파혼하는 게 모두에게 좋을 거야. 우리 심가네는 아직 여자한테 기대야만 하는 처지까지는 아니야. 나 잠시후에 회의가 있어서, 이만 끊을게.”전화를 끊은 뒤 온연은 한숨을 내쉬었다. 3년 전이나 지금이나, 온연은 목정침에게서 그 누구도 지켜낼 수 없었다. 하지만 그때와 다른 것이 있다면 현재는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이다.오후 무렵, 유씨 아주머니가 급히
Read more
PREV
1
...
1415161718
...
136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