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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56장

#온연은 회사에서 나온 뒤 목가네로 돌아가지 않고, 심개에게 문자를 보냈다.

괜찮아? 나를 노리고 벌어진 사고였는데, 너한테까지 폐 끼친 것 같아 미안해.

이에 심개는 직접 전화를 걸어왔다.

“난 괜찮아, 상처만 좀 생겼을 뿐이야. 너야 말로… 지금은 좀 어때? 널 노린 사고였다니… 그건 무슨 뜻이야?”

온연은 그런 역겨운 이야기를 남에게 강요하기 싫었다. 입 밖으로 말이 나오지 않았다.

“나도 괜찮아, 내 쪽은 다 좋으니까 안 물어봐도 돼. 네가 괜찮다니 됐어. 먼저 끊을게.”

진몽요는 지금 출근했을 터였다. 온연은 그녀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아무 카페에 들어선 온연은 라떼를 주문한 뒤 창가에 앉아 창 밖의 차들을 구경하였다. 긴장이 풀리기 시작했다.

유리창 너머로는 길고양이가 보였다. 지저분한 몰골이었지만 푸른 두 눈만은 밝게 빛나고 있었다. 그 예쁜 눈으로 온연을 쳐다보며 다가왔다.

온연의 입꼬리가 자기도 모르게 말려 올라갔다. 손가락을 뻗어 창문에 갖다 대자 길고양이가 자신의 앞발을 들어올려 유리를 사이에 두고 그녀의 손가락을 마주해왔다. 그 순간, 온연은 자신이 그 고양이를 거두겠다 생각했다.

고양이와 애완동물 가게에 데려가 지저분한 것들을 씻겨낸 후 함께 목가네에 도착하자 이를 발견한 유씨 아주머니는 놀란 얼굴로 달려왔다.

“연아, 어디서 이런 고양이를 데려온 거야? 도련님은 고양이 털 알레기가 있으셔. 저택에서 이런 거 못 기르게 하실 거야…”

알레르기? 기르지 못하게 해? 온연은 무조건 키울 것이다.

“아주머니, 제가 이 저택의 안주인 맞죠? 제 집이기도 해요. 제가 제 집에서 일을 하는데, 왜 다른 사람의 눈치를 봐야하죠? 그 사람이 싫어하는 건 그 사람 일이고, 전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할 거예요. 틀린 것도 없지 않나요? 그 까짓 거, 방을 나눠버리면 되겠네요. 제 방에서 고양이를 기르면 방해될 것도 없잖아요.”

온연은 곧 미소를 띄우며 고양이를 안고는 위층으로 걸음을 옮겼다. 침실 앞에 도착해 망설이다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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