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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장

#온연은 더 이상 밥 먹기가 힘들었고, 연어가 담긴 접시를 든 채 위층으로 향하였다. 탕위엔은 연어가 굉장히 맛있는 듯하였다. 순식간에 이를 먹어 치워버렸다. 하얗고 동그란 몸을 그녀의 다리에 계속하여 문질러왔다. 온연은 자신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져 웅크려 앉고는 탕위엔의 털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하였다.

“탕위엔, 넌 길 고양이였는데 어쩜 이렇게 통통할 수 있어?”

그때, 갑자기 화실 문 밖에서 코웃음 소리가 들려왔고, 온연이 고개를 휙 돌려 바라보았다. 목정침의 그림자가 언뜻 지나갔고, 곧 서재의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온연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가끔은 동물이 인간보다도 인간성이 있었다. 적어도 탕위엔을 바라보고 있으면 행복하였다. 고양이와 한껏 노닥거린 후, 온연은 침실로 돌아가 잠을 청했다. 이곳에 있으면 결코 한가롭지 못했다. 그녀는 내일부터 회사에 다시 출근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한밤 중, 컴퓨터 앞에 앉아있던 목정침은 몰려오는 피곤함에 눈을 감고는 눈썹을 만져대었다. 침실로 돌아가 잠을 청하려 했으나, 그를 거슬려 하는 온연이 떠올라 곧 그 생각을 접었다. 그때, 문득 창가에서 인기척이 들렸고, 그가 경각심을 지닌 채 일어나 둘러보는데, 다리 아래에서 갑자기 부드러운 털의 촉감이 느껴졌다.

그의 온몸이 굳었고, 곧 소름이 끼쳐왔다. 두피까지 저려오는 듯했다. 무언가 신비한 힘에 둘러싸여 몸이 굳어진 듯 조금도 움직일 수 없었다. 그의 다리에 붙어오는 탕위엔을 발로 밀어낼 수조차 없었다.

“아… 아주머니…!”

그가 어렵게 도움을 청했으나, 아래층에서는 아무런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지금은 저택의 하인들이 모두 휴식을 취할 시간이었다.

그가 얼마나 이를 악물고 참아왔을까, 그에게 흥미를 잃은 듯한 탕위엔이 그의 책상위로 가볍게 튀어 올랐다. 불빛이 밝은 노트북에 흥미가 오른 것인지 키보드를 마구 밟아대었고, 저녁 내내 그가 일했던 노동 성과들에 무수한 기호들이 덧붙여졌다.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당장 안 내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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