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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55장

#강연연이 입술을 삐죽거렸다.

“본인 입으로 직접 말한 거예요, 난 아무 말도 안 했다고요. 어쨌든 심개랑 3년 전에 몹쓸 사건까지 터졌었으면서. 정침 오빠랑 결혼한 지금은 더 조심히 행동했어야죠. 유산했다는 그 아이… 정말 정침 오빠 아이는 맞긴 해요? 솔직히 말하죠?”

강연연은 주변에 사람들이 있던 말던, 현재의 장소가 어디든 거침없이 말을 하였다. 무해하다는 듯 눈을 연신 깜박거리기까지 했다. 그에 온연이 놀라울 정도로 냉담하게 반응하였다.

“그래, 아니야. 이제 만족하지? 이제 니 물건들 들고 꺼져줄 수 있겠니?”

일순간, 장소에 있던 사람들이 떠들썩해졌다. 그녀가 대중들 앞에서 바람을 인정할 것이라고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임립이 화들짝 놀랐다.

“온연, 화났다고 막말하지 마. 다른 할 말 있으면 퇴근 후에 해. 강연연, 너 목정침 찾아야 한다며, 따라와!”

강연연은 고개를 끄덕여 보이더니, 갑자기 몸을 숙이며 온연의 귓가에 그녀만 들을 수 있도록 속삭였다.

“그래, 내가 널 쳤어. 그래서? 엄마도 내가 쳤다는 거 알아. 그런데도 날 대신해서 합의하러 나갔다는 건, 네가 누구에게도 쓸모없는 잡종이라는 거야. 정침 오빠도 참, 널 데리고 사느니 차라리 개를 키우는 게 낫지. 네 뱃속에 잡종은 죽어 마땅했어!”

온연이 억눌러왔던 감정들이 이 자극에 일순간 폭발해버렸다. 온연은 미쳐버린 듯, 책상 위의 아무 물건이나 집어 강연연에게로 던져버렸다.

“죽어 마땅한 건 너야!”

임립은 어떻게 해야 온연을 진정시킬 수 있을지 감조차 안 잡혔다. 재빠르게 눈치 챈 임립이 강연연을 한쪽으로 끌어당겼고, 온연은 이내 곧 서류들과 필기류, 심지어는 책상 위에 있던 작은 선인장을 던지기 시작했다. 사무실의 사람들은 본인들의 책임자가 다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직원들이 잔뜩 몰려와 온연을 속박하였다.

“진정해!”

온연의 아랫배가 책상에 눌려 고통스러웠고, 교통사고로 입은 상처까지 욱신거렸다. 그러나 온연은 상처 따위 개의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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