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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가 사랑한 여인의 모든 챕터: 챕터 131 - 챕터 140

2479 챕터

제 131장

허허…마음은 더 이상 아픔이 느껴지지 않지만 이 사람들은 굳이 상처에 소금이라도 더 뿌리려고 한다. 사화정은 고개를 들고 원한이 담긴 눈으로 소만리를 째려봤다. “소만리! 네가 만영이를 얼마나 괴롭혔으면 애가 이래!! 모진이는 원래부터 만영이의 약혼자였어. 비열한 수단을 써서 모진이를 뺏아가면 그만해야지. 굳이 모진이의 폰으로 전화까지 해서 그런 염치없는 말로 만영이 자극해야겠어? 양심이 남아 있긴 하는거야?”소만리는 깨달았다. 기모진이 열 나서 자고 있을 때 전화를 한 게 이런 자살극을 펼치기 위한 것이었다. “소만영, 계속 연기해. 계속 해. 내가 기모진이랑 이혼하고 첩인 네가 기 사모님 타이틀 가지고 싶잖아. 잘 들어, 내가 죽는다고 해도 기 사모님 타이틀 안고 죽을 거야.”“찰싹” 말이 끝나자 사화정은 소만리의 뺨을 때렸다. “뻔뻔한 년.” 사화정은 화가 나 그녀를 비난했다. “소만리, 너 같은 애는 어릴 때 버림 당하는 게 당연해! 누가 너 같은 딸을 낳았으면 화병 나서 벌써 죽었을 거야.” 소만리는 눈시울이 붉어지고 마음속에 있는 억울함을 다 호소하고 싶었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네, 맞아요. 저는 어릴 때부터 부모가 없었어요. 정신병이 있는 외할아버지 혼자서 저를 키워주셨어요.”“외할아버지가 알려주셨어요, 저는 버림받은 게 아니라 그저 잠깐 한 눈 팔린 사이에 제가 사라진 거라고, 사실 그들은 저를 엄청 사랑한다고, 하지만 이제서야 알았어요. 그들은 저를 전혀 사랑하지 않아요. 바로 눈앞에 있어도 알아보지 못하고…”“모진아, 나 신경 쓰지 마. 앞으로도 나 신경 쓰지 마.”소만영의 목소리가 때마침 들려 그녀의 말을 끊었다. 소만리는 소만영이 침대에서 뛰어내려 손에는 칼을 쥐고 자살하려는 모습을 봤다. “만영아.”기모진은 놀라서 그녀의 이름을 급하게 부르고 두 눈에 걱정이 가득 했다. 소만리의 마음은 또다시 차가워졌다. 그녀가 몇 년 동안 사랑했던 남자는 그녀를 이렇게 걱정해 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아니, 하려고 하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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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2장

소만리는 기모진이 소만영한테 한 약속을 듣자 가슴이 아파졌다. 간단한 그의 말이 너무나도 차갑게 들렸다. 헤어지고 다시 만날 때가 제일 아름답다고 하는데 기모진 너랑은 아닌 거 같네… 소만영이 여리여리하게 기모진을 쳐다봤다. “모진아, 진짜야? 진짜 나랑 결혼할거야?”기모진은 부드럽게 소만영의 눈을 봤다. “당연하지. 약속한 건 꼭 지켜.”“모진아, 드디어 너랑 당당하게 같이 있을 수 있어.” 소만영은 억울한 척 기모진의 가슴에 기댔다. 그녀는 고개를 돌리고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옆에서 사화정은 기쁘게 웃고 있었고 소만리에게는 혐오스러운 눈빛을 보냈다.억울함과 아픔이 마음속에서 밀려와 소만리는 주먹을 쥐었다. 기모진은 소만리가 떠난 방향을 바라보며 그녀를 쫓아가고 싶었다. 소만영은 불쌍하게 그의 옷자락을 잡았다. “모진아, 만리가 신경 쓰여?’ “무슨 바보 같은 말이야. 내가 그딴 여자를 신경 쓸리가 없잖아.” 기모진은 가볍게 웃었다. “내가 이혼 조건에 대해 얘기하고 올게. 빨리 상처 치료하고 와.” 그는 말하고 뒤 돌지 않고 걸어갔다.기모진이 비록 말은 그렇게 했지만 소만영의 마음은 여전히 불안했다. 하지만 사화정이 옆에 있어 계속 온순한 캐릭터를 유지했다. 소만리는 홧김에 병원 입구까지 뛰어갔다. 제대로 서지도 못한 채 입은 피로 가득했다. 그녀는 황급히 휴지를 꺼내 입을 가렸다. 빨간 피는 화려한 불빛 아래 유난히 거슬렸다. 피를 토하는 빈도가 많아졌다. 그녀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소만리는 눈물을 머금고 일렬로 서있는 가로등을 바라봤다. 통증이 밀려와 그녀의 생각과 잊지 못한 약속들을 파묻었다.그때 너와의 만남과 행복했던 날들은 진심이었다. 적어도 그 순간에는…하지만 넌 다른 여자들과도 그런 약속을 하고…요 몇 년간 그녀는 도대체 무엇에 집착을 하고 있었고 뭐를 기대한 거였던 걸까? 존재하지도 않은 꿈속 웨딩을 기대한 걸까?이건 너무 웃기다.그녀가 눈물을 참고 나가려고 하자 뒤에서 갑자기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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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3장

말이 끝나자 기모진의 잘생긴 얼굴에 한기가 한층 더 쌓였다. 그는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소만리, 너 지금 무슨 뜻이냐?” 앞으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십 몇 년간의 우스운 집착을 생각하자 그녀의 눈시울이 붉어졌다.“내 말은 그 여우 같은 년이 원하는 데로 안 해준다고, 내가 죽는다고 해도 기가 사모님의 타이틀을 챙기고 죽는다고.” 소만리는 두 눈을 크게 뜨고 눈물을 참으려 했지만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기모진, 네가 아무리 나를 싫어하고 혐오한다고 해도, 내가 너의 와이프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소만리 그녀만 그녀의 마음이 얼마나 아픈지 안다. 일생의 열정을 전부 기모진 한 사람에게 퍼부었다. 사랑으로 시작하고 사랑으로 끝내고. 지금은 사랑이 식어 먼지가 되어 사라졌다.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왜 아직도 말을 듣지 않고 계속 아픈지 그녀는 모른다. 죽어야 감각이 사라지나...? 기모진은 화가 나서 손을 뻗어 소만리의 목을 꽉 쪼였다.”소만리, 감히 나를 놀려?” 소만리는 울먹이면서 웃었다. 눈물이 흘러내리는 데로 뒀다. “기모진씨도 저를 몇 년이나 놀리시지 않았어요?” “소만리!”그는 노발대발했지만 여전히 잘생겼다. 그는 소만리의 목을 더 세게 쪼였다. 소만리는 빌지도 않고 발버둥 치지도 않고 그녀를 죽이려는 남자를 바라만 봤다.기모진이 전에 얘기한적이 있다, 그녀를 자기 손으로 직접 죽인다고. 근데 이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 소만리는 점점 숨 쉬기 힘들어지고 숨이 막히자 기모진의 손을 놓았다.“꺼져.”기모진은 화를 내며 그녀를 내팽개쳤다. 소만리는 힘 없이 화단에 부딪혔다, 복부에서 전해져 오는 고통이 그녀를 미치게 한다. 그녀는 고통을 간신히 참고 핏대를 세운 그를 봤다.“기모진, 오늘 나 안 죽인걸 후회하지 마.”“허” 기모진은 하찮은 듯이 웃었다. “소만리, 네까짓 게 나를 협박해? 내가 진짜 할아버지 생각해서 너랑 계속 연기하는 건 줄 알아?”뭐라고…?소만리는 놀란 두 눈으로 사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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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4장

소만리는 놀라서 두 눈을 크게 떴다.”왜요? 왜 그렇게 말하는거에요..?”그는 섹시한 입술을 움직이고 다시 아무 말도 안했다. ”아니, 그저 좀 안타까워서.”안타까워서..?소만리는 어딘가 수상하게 느껴졌지만 깊게 캐묻지 않았다. 계속 꼬리를 물면 미움만 살뿐이다. 그녀는 결국 문을 열고 기묵비를 초대했다.“모보아의 일은 들었어. 너랑 관계 없는거 믿어. 네가 그렇게 냉혈한 사람이 아니라는거 믿어.” 기묵비의 한결같은 믿음에 소만리는 감동받았다. 그는 차를 한모금 머금고 초췌해진 소만리의 얼굴을 봤다.“네 사직서는 내가 계속 보류할게. 출근하고 싶을때 출근 해.”“기 대표님의 마음은 감사하지만 아마 다시 출근 할 기회가 없을거 같아요.” 소만리는 씁쓸하게 웃었다.“네가 원한다면 언제든 상관없어.”기묵비는 부드럽게 대했다. 그의 미소는 햇살처럼 따뜻했다. 비록 기묵비가 사람한테 주는 인상은 차갑고 고귀하지만 입을 열면 봄바람처럼 따뜻하고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든다.그녀가 사랑하는 주얼리 디자인 일이든 사랑하는 사람이든 그녀는 다 놓칠수 없었다. 기묵비는 오래 머물지 않고 바로 떠났다.소만리는 침대에 누워 새로운 일기장을 꺼내고 다시 펜을 잡았다.몇일이 지나고 소만리는 얼굴에 있는 거즈를 드디어 뗐다. 그녀는 거울속에 비친 모습을 보자 너무 낯설었다. 병마가 계속 그녀의 몸을 괴롭히자 살이 빠지고 초췌해졌다. 그녀는 얼굴에 있는 상처로 유난히 못생겨보였다.소만리는 마스크를 쓰고 피가 묻어있는 피어싱을 들고 집밖을 나섰다. 그녀는 경찰서로 가려고 했지만 문 밖을 나서자 소군연이랑 마주쳤다.그는 너무 걱정되서 예선에게 물어 주소를 알아냈고 소만리 얼굴에 있는 두 칼자국을 보자 마음이 깨지는듯 아파왔다.그녀의 뼈만 남은 몸을 보자 그는 너무 당황해서 바로 남사택한테 갔다.그녀는 이미 자신의 몸상태가 어떤지 어느정도 예상을 했다. 하지만 그녀를 걱정하는 사람들을 더 걱정시키기 싫었다. 소군연을 못 이겨 검사를 받았다. 결과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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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5장

소만리는 침묵을 유지했다. 원래는 적어도 한달의 시간이 있었다. 한달이라는 시간이 있으면 그녀가 증거물을 챙기고 경찰서로 가서 소만영을 살인혐의로 고소할수 있었다.병원을 나온 소군연은 목적지 없이 그저 시내를 돌고 돌아 길가의 가게에서 멈췄다. 소군연은 소만리를 바라보며 따뜻하고 상냥한 미소를 지었다. “만리야, 혹시 나랑 같이 마라탕 한그릇만 더 먹지 않을래?”소만리는 좀 예상외였지만 그의 눈에서 눈물이 보이자 그녀는 뭔가 느낌이 왔다. 소군연은 소만리가 오래 못 사는걸 직감한건가..?소만리는 별 다른 생각 없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었다.”당연하죠! 앞으로도 여러번 먹을수 있어요!”“진짜?” 소군연은 기대에 찬 두 눈으로 소만리를 바라봤다.“네, 진짜죠!” 소만리는 긍정적인 대답을 했다. 소만리는 소군연과 마라탕을 먹으면서 대학교시절 이야기를 했다.소군연은 솔직하게 말했다.소만리가 대학교에 입학한 그 날 한눈에 반했다고 그러나 그녀는 기모진에게 한눈에 반해버렸다. 하지만 소만리 본인만 알고 있었다. 기모진에 한 눈에 반한게 아니라 오랜만에 다시 만나 또 반한거를…다 먹고 소군연은 소만리를 집 앞까지 데려다줬다. 그는 올라가서 더 얘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집에서 급한 전화가 와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눈에서 점점 멀어지는 소만리를 보자 소군연은 못 참고 차에서 내려 그녀 앞으로 뛰어갔다. 소만리가 반응하기도 전에 소군연은 허리를 숙여 그녀의 이마에 가벼운 뽀뽀를 남겼다. “만리야, 난 네가 좋아.” 그는 말을 다 하고 차를 타고 갔다.소만리는 제자리에 멍하니 서있었다. 바람이 불어 그녀의 앞머리를 스쳐 그녀는 아직도 소군연의 온기가 남아 있는거 같았다. “소만리!” 방황하던 찰나 소만리는 등 뒤에서 소름 끼치는 소리를 들었다. 소만리가 황급히 뒤 돌자 기모진이 아파트에서 내려오는게 보였다.그는 엄숙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다가왔다. 깊은 그의 눈동자에는 아무런 파란이 없었지만 그의 몸에서 나온 한기는 그녀를 무섭게 했다.소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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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장

소만리는 창백하게 질려 도망치려 했으나 꼼짝없이 갇혔다.기모진은 소만리의 볼을 꼬집어 자신을 쳐다보게 했다."싫어! 기모진, 나 만지지 마! 이거 놔!” 소만리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소군연이 뽀뽀해 주는 건 좋고, 내가 만지는 건 그렇게 싫어?”소만리가 저항하자 기모진의 얼굴빛은 서리처럼 어두워지고, 눈빛은 살기로 가득했다. "소만리, 잘 봐, 내가 네 남편이야."그의 차가운 목소리가 소만리 귓가에 울려 퍼졌다. 그리고 몇 초 후, 소만리는 어깨를 물린 기분이었다."기모진, 싫어!"기모진이 자신에게 무엇을 하려는지 알아차리고 소만리는 무서워서 온몸이 떨렸다.소만리는 지쳐 깊은 잠에 들었다. 그리고 가장 아름다웠던 그 시절을 꿈꿨다. 그러나 꿈에서 깨어난 현실은 악몽처럼 그녀를 숨 막히게 했다. 기모진은 여전히 소만리를 가두고 옆에 누워있었다. 소만리는 멍하니 창밖의 달빛을 바라봤다.사랑했을 뿐인데 왜 이렇게 찢어지게 아픈 고통을 받아야 하는 것인지.이제 더 이상 기모진을 사랑하지 않는데도 왜 나를 계속 괴롭히는 거지?기모진, 나한테 도대체 어쩌라는 건데...그 후 소만리는 어떻게 잠들었는지 모른 채 깨어났다. 기모진은 이미 곁에 없었고, 그의 체온마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소만리는 다친 몸을 간신히 일으켜 샤워를 했다. 하지만 아무리 씻어도 기모진의 숨결과 체취는 씻기지 않는 듯 했다.소만리는 옷을 대충 입고 창백한 얼굴로 집 밖을 나가 마치 넋이 나간 듯 무작정 걸었다. 그녀는 자기가 뭘 하고 있는지 몰랐다. 다만 어젯밤 기모진에게 농락당한 기억을 지우고 싶었다. 그러나 기억은 좀처럼 지워지지 않았고, 소만리는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그녀가 집에 도착해 문을 막 열려고 할 때, 누군가 대문을 열었다. 소만리는 집에 도둑이 든 줄 알았다. 하지만 소만영이 공주 같은 모습으로 소파에 앉아 있었고, 옆에 건장한 두 남자가 서있었다. 그들은 소만리가 깨끗하게 청소한 집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놨다. 무언가를 찾고 있는 것이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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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장

소만리는 자신이 어디 있는지 몰랐다. 눈을 뜨자 소만영이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깼어? 죽은 줄 알았는데, 네가 죽으면 재미없지."소만영은 피식 웃으며 몸을 웅크리고 앉아 소만리의 뺨을 움켜쥐었다.소만리의 얼굴은 반쪽이 다쳤는데도 여전히 아름다운 그녀를 보자 소만영은 질투했다."소만리, 내가 널 만만하게 봤어, 이런 상황에서도 남자 꼬실 생각을 하다니!"소만영은 아직 아물지 않은 소만리의 상처를 꼬집었다.“모진이 어떻게 꼬셨어? 네 그 애처로운 눈빛으로?”소만리는 소만영의 말을 듣고 알아차렸다.소만영은 어젯밤 기모진이 소만리 방에서 밤을 지새운 것을 알아차린 듯했다. 게다가 소만영은 기모진과 소만리가 침대에서 나뒹구는 모습을 상상했다.소만리는 피식 웃으며 소만영을 비웃었다.“화난 거야? 기모진도 너를 그렇게 사랑하지는 않나 봐, 한 사람만 사랑한다면 어떻게 다른 여자랑 같이 잠을 자?"소만리 너...."소만영은 분노해 더욱 세게 소만리의 상처 난 볼을 꼬집었다. 아물기 시작한 상처에 다시 살갗이 찢어지고 피가 흘러나오자 소만영은 웃음을 띠었다.소만리는 얼굴이 하얗게 질릴 정도로 아팠지만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소만영은 소만리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보고 싶었다. 하지만 소만리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울지도 않았다. 화가 난 소만영은 소만리의 배를 발로 걷어찼다. 그러자 마침내 소만리가 참다못해 소리를 냈다. "소리 내봐! 소만리, 이 천한 년! 그러게 누가 모진이 꼬시라고 했어. 이혼도 안하고""하하......나 모진이랑 이혼 안해! 소만영, 넌 평생 제3자야!" 소만리는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소만영을 노려봤다.소만영은 화가 나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소만리의 아름다운 눈을 보며 다시 소만리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소만리, 너 뭐가 그렇게 의기양양해! 네가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 네 천한 목숨은 기껏해야 석 달 밖에 안 돼!"소만영은 소만리를 호되게 꾸짖으며 분노했다."천한 년! 너 뭘 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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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장

소만리는 마취약 때문에 자신이 얼마나 오랫동안 잠들어 있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녀가 깨어났을 때 팔뚝이 저리고 눈이 따끔거렸다. 그녀가 천천히 눈을 뜨자 눈앞이 흐릿해지며 어두워졌다.밤이 된 건가?소만리는 갑자기 기절하기 전에 소만영이 한 말이 생각났다. 그리고 그녀는 흠칫 놀라며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몸으로 어둠 속에서 손을 뻗으며 바닥을 더듬거렸다.사진...딸 사진!소만리는 어둠 속에서 정신없이 사진을 찾고 있었지만 그 무엇도 보이지 않고 만질 수도 없었다.그녀는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화면을 눌렀다. 하지만 휴대폰 배터리가 다 된 건지 화면이 켜지지 않았다. 갑자기 딱딱한 카드 같은 것이 그녀의 손에 닿은 것 같았다. 소만리는 이것이 기절하기 전 소만영이 던진 사진이라고 확신했다. 그녀는 흥분하며 사진을 눈앞에 갖다 댔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쓰러질 것 같은 몸을 간신히 일으켜 조명을 찾으려고 했다. 그러나 눈앞이 온통 어둡고 흐릿했으며, 특히 눈이 매우 아팠다.그녀는 벽을 따라 더듬거리며 출구를 찾았다. 그리고 눈가에 어른거리는 빛이 밝아왔다. 소만리는 눈을 크게 뜨고 손안의 사진을 보려고 했다. 그러자 갑자기 눈을 도려내는 듯한 통증이 찾아왔다.머릿속에서 소만영의 음흉한 소리가 울려 퍼지자 소만리는 온몸이 싸늘해졌다. 소만리는 확신하지 못한 듯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눈을 어루만졌다.그녀는 손바닥을 눈앞에 갖다 댔지만 눈에는 뿌연 윤곽만 보일 뿐이었다. 그녀는 예전의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소만리는 실명됐다.소만리는 믿을 수 없었다. 그녀가 비틀거리며 밖으로 걸어 나갔고, 지나가던 사람과 부딪혔다. 부딪힌 사람은 얼굴 전체에 핏자국을 하고 넋을 잃은 소만리를 보고 병원에 데려갔다.검사가 끝난 후 의사는 눈썹을 찌푸리며 검사 결과지를 바라보았다. "소만리씨, 왼쪽 눈 각막이 손상됐어요. 오른쪽 눈 각막은 실명할 정도로 심각합니다. 시력을 회복하고 싶으면 양쪽 눈 각막을 모두 이식해야 합니다.”청천벽력 같은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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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장

경찰서를 나온 소만리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드디어 소만영의 죄를 알릴 수 있게 되었다. 만약 귀걸이에서 모보아의 피가 검출된다면 소만영은 입이 열 개라도 변명할 수 없다. 소만리는 경찰의 답변을 기다렸지만 이틀이 지나도 소식이 없었다.그녀는 기다리지 못하고 다시 경찰서를 찾아갔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하게 소만리는 경찰서 입구에서 소만영과 기모진을 마주쳤다.소만리는 먼 곳의 사람이 누군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빗속에 우산을 들고 멀리서 호소하는 소만영의 목소리를 들었다."모진아, 만리는 왜 아직도 날 가만두지 못하는 거야? 내가 죽어야 만족하는 것 아니야?" 소만영이 말을 끝내고 그제야 소만리를 본 듯 놀라며 말했다. “만리?”소만리가 눈을 크게 뜨자 소만영이 가까이 다가오는 게 어렴풋이 보였다."만리야, 내가 어떻게 해야 날 안 괴롭힐 거니? 왜 내가 보아를 죽였다고 하는 거야? 보아는 나랑 제일 친한 친구인데 어떻게 내가 보아를 죽일 수 있어! 그 귀걸이 내가 보아한테 선물 한 거니까 보아 핏자국이 있는 게 당연하지!" 소만영은 억울한듯 울며 말했다.소만리의 차분하게 웃으며 말했다."모보아는 네가 죽였어, 그렇게 말 하면 네 죄가 지워질 것 같아? 소만영, 언젠가 진실은 밝혀질 거야.”"만리, 너....""아무리 연기 잘하고 네 눈물이 진짜여도 내 앞에서는 소용없어. 내가 아무리 눈이 멀었어도 네 그 추악한 마음은 보여!” "그만해! 기모진의 포학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소만리는 가슴이 두근거리며 손으로 우산을 꽉 잡았다.소만리의 맑고 투명한 큰 두 눈이 아무런 빛이 없는 앞을 바라봤다.투명한 빗발 너머로 화가 난 기모진의 모습이 소만리 왼쪽 눈의 잔광속으로 희미하게 들어왔다.기모진은 소만리 앞으로 가 소만영을 뒤로 감쌌다。"소만리, 내가 몇 번이나 경고했는데, 다시는 만영이 건드리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아직도 못 알아들었어?" 기모진의 냉혹한 목소리에 언제든 폭발할 수 있는 분노가 묻어났다.소만리는 앞이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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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장

빗줄기가 점점 굵어지기 시작했다. 소만리는 무릎을 꿇고 젖은 바닥을 더듬었다. 도로의 차들이 지나가면서 빗물이 그녀의 몸에 튀었다. 그러나 소만리는 여전히 우산을 찾지 못했다.기모진이 시동을 걸려고 하자 눈길이 저절로 백미러로 갔다. 소만영은 일찍이 알아차리고 서둘러 기모진의 관심을 돌렸다.“모진아 우리 어서 가자, 군군이 얼굴 재검사하러 가야해.”기모진이 눈길을 돌리며 말했다. "걱정 마, 군군이 얼굴에 흉터가 남지 않을 거야.""만리가 나를 이렇게까지 미워할 줄은 몰랐어, 우리 아버지가 군군이랑 나 때문에 화나서 사람 시켜서 소만리 얼굴에 칼 자국 낼 줄도 몰랐어.” 소만영이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모진아, 우리 아버지 탓하지 않아?""바보, 내가 어떻게 네 아빠를 탓하겠어." 기모진은 입술을 깨물었다.기모진의 시선은 다시 힐끔힐끔 백미러를 바라보았다. 그는 소만리가 우산을 쓰고 일어서서 점점 멀어지자 왠지 모를 웃음을 지었다."소만리는 얼굴에 상처가 나도 뿌린 대로 거두는 거야, 누가 자기한테 이렇게 악랄한 짓 저지르라고 했어?”기모진의 언짢은 표정과 분노를 보고 소만영은 속으로 기뻐하면서 겉으로는 여전히 여린 척했다. "모진아, 이제 곧 네 아내가 된다는 게 너무 기대돼. 그거 알아? 그해 너랑 해변에서 헤어지고 매일 너를 그리워했어, 너의 아내가 되는 이 날을 항상 기다렸는데, 드디어 그날이 왔구나."기모진은 소만영의 말을 듣고 몇 초 동안 망설이다가 소만영을 바라봤다."너랑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킬 거야.""응." 소만영은 달달한 미소를 지었지만 눈에는 질투가 가득했다. 기모진이 자신에게 약속을 했지만 그녀는 그다지 행복하지 않았다. 소만영은 소만리가 완전히 죽어야만 아무런 근심 걱정이 없을 것 같았다.소만리는 집으로 돌아와 진통제부터 먹었다. 계속되는 아픔에 그녀는 한 달도 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얼마 전 기모진이 그녀의 얼굴을 보고 소만영을 아내로 삼겠다고 한 말이 떠올랐다. 수많은 개미가 물어뜯는 듯한 아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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