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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황제가 사랑한 여인: Chapter 121 - Chapter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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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1장

소만리는 두 눈을 크게 뜨고 떨린 손으로 모보아의 호흡과 경동맥을 잡았지만 아무런 생체반응도 없었다. 그리고 그녀의 몸은 이미 차가워져 딱딱해진거 같았다. 소만리의 머리는 백지처럼 하얘지고 패닉에 빠졌다.그녀는 자기가 혼미해진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고 왜 피 묻은 칼이 그녀의 손에 있는지도 몰랐다.그녀가 일어나려고 하자 경찰차 몇 대가 도착했다. 차에서 내린 경찰들을 보자 소만리는 온 몸이 차가워졌다. 그녀는 또 다시 경찰서에 가게 되는 날이 올줄은 몰랐다. 모든 증거가 그녀를 가리키고 있었고 그녀는 또 해명을 하고 있다. 또 익숙한 장면이다…과도에서 소만리의 지문이 검출되었다. 그리고 소만리의 손등에서도 모보아의 머리카락이 검출되었다. 이것은 즉 모보아와 죽기 전에 두 사람 사이에 다툼이 있었다는 뜻이다. 소만리는 모보아가 접촉이 있었다는 증거들이 어디서 나온 지 몰랐다. 그녀는 그저 모보아를 죽이지 않았다는 것만 알고 있다. 그녀는 죄가 없다.하지만 그녀의 말을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 경찰은 진술서를 그녀의 앞에 놓았다.”소만리씨, 지금 모든 증거가 당신을 가리키고 있어요. 빨리 죄를 인정하는 게 좋을 거예요."“난 모보아를 죽이지 않았어! 나 억울해!”소만리의 강조하고 강인한 두 눈에는 억울함이 보였다. 하지만 경찰들은 그녀의 말을 믿지 않고 더 귀찮아지는게 싫어 감옥에 넣었다.소만리는 꿈에서도 생각하지 못했다. 감옥에서 죽게 된다니… 차라리3년전에 감옥에서 죽었어야 했는데.소만리는 피곤함에 두 눈을 감고 이미 포기했다. 그러자 옥경이 다가와 접견이 있다고 하였다.접견실의 문이 열리자 사화정과 모현이 보였다. 그 순간 그녀는 지금 이 낯설고 슬픈 이유를 알았다. 그녀를 잡아먹으려고 하는 두 사람의 눈빛을 보자 소만리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하지만 그녀는 울지 못하고 울 용기도 없다. 울면 시야가 흐릿해진다. 죽기 전에 자기를 낳아주신 부모님의 얼굴 정도는 보고 싶었다.회복기간에 있는 사화정은 수갑을 차고 들어온 소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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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2장

나의 보아, 나의 딸, 내 귀한 보아.소만리는 지금 사화 정의 눈에 짐승만도 못하다. 사화정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칼날처럼 소만리 마음에 꽂혔다. 아무도 그녀의 상처를 보지 못했다. 그녀의 마음은 이미 상처투성이가 되어 피를 흘리고 있었다.소만리는 아픔을 참고 떨린 두 손을 잡고 애써 침착함을 유지했다.”모 사모님, 저는 모보아를 해친 적도 없고 죽인 적은 더더욱 없어요. 제발 믿어주세요. 이번 일을 끝까지 조사하고 범인을 놓치지 마세요.”“또 변명하는 거야!” 모현은 주먹을 꽉 쥐고 책상을 쳤다. 그의 눈빛은 사나웠다.”증거도 있는데 어떻게 아직도 뻔뻔하게 네가 한 게 아니라고 할 수 있어? 만영이 괴롭히는 걸로 만족하지 않고 이젠 보아까지 죽이는 거야? 소만리, 잘 들어, 꼭 죗값을 치르게 할 거야.”모현이 그녀를 욕하는 말은 소만리의 마음을 절벽으로 밀어내린 거 같았다.소만리는 결국을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는 그녀가 모가와 무슨 원한이 있냐고 질책했다. 원한..?하지만 그녀가 몇 년 동안 바란 부정애, 모정애는 전부 그녀와 스쳐 지나갔다. 그녀가 기다려서 돌아온 거는 모욕과 따귀뿐이다. 마음이 어떻게 이렇게 아플수 있지..? 그녀는 주먹을 꽉 쥐고 손톱이 살이 파고 들어가는 거 같았다.아니다.그녀는 소만영이 계속 사화정과 모현 옆에 있는 거를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소만리는 이를 악물고 진실을 말해주려고 하였다, “쓰읍”이때 사화정이 아파하는 소리가 들렸다. 모현은 놀라서 다가갔다.” 상처 다시 벌어진 거야? 화정아, 만영이 말 듣고 다시는 이 여자 만나러 오지 말자. 내가 약속할게. 우리 딸을 위해 꼭 복수할게. 이 여자를 감옥 밖으로 절대 내보내지 않을게.”소만리가 입을 열려고 하자 말이 입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모현의 말을 듣고 사화정이 아파하는 모습을 보자 소만리는 진실을 말할 용기를 잃었다. 그녀는 소만영이 말한 사화정의 심장병을 잊지 않았다.속만 영이 거짓말을 했다고 해도 자기가 친딸이라는 사실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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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3장

소만리는 사화정과 모현이 소만영의 손을 애틋하게 잡고 있는 거를 봤다. 그녀는 원래 소만리가 받아야 할 부모님의 사랑을 누리고 있었다. 지금 모든 관심과 사랑은 소만영에게 쏠렸다. 소만리의 마음이 순식간에 차가워졌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입까지 나온 말들을 다시 삼켰다, 방금 올라온 기대와 친절함도 다시 삼켰다. 소만리는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지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목구멍에서 피비린내가 났다.“만리야, 이번에는 너무 심했다.” 소만영은 울먹이면서 그녀의 앞으로 뛰어왔다. 얼굴은 눈물로 얼룩져있었다. “내가 말했지. 무슨 원한이 있으면 나를 향해 풀리게, 주위 사람은 해치지 말라고. 어떻게 그렇게 독할 수 있어! 이번엔 보아까지 죽이고. 꼭 내 주위 사람들을 다 괴롭혀야 성이 차?”코 앞까지 다가온 얼굴을 보자 소만리는 참지 못하고 웃었다, 새빨간 피가 입가에서 흘러내려 하얀 이빨을 새빨갛게 물들었다.“소만영, 네가 전 세계의 사람을 다 속여도 나는 못 속여, 그러니까 내 앞에서 연기하지 마. 역겨워.”“찰싹” 소만리의 말이 끝나자 모현은 그녀를 향해 따귀를 날렸다. 원래도 힘이 없던 소만리는 따귀를 맞자 땅에 주저앉았다. 입에서는 피가 흘러내렸지만 이번에는 빨간 피가 아니었다.소만리는 처량하게 웃었다, 그녀는 가슴에 총을 맞은 거 같이 아픈 통증을 즐겼다. 죽기 전에 아버지한테 받은 사랑으로 받아들였다.모현은 소만리를 보지도 않고 소만영의 손을 잡았다. “만영아, 엄마가 몸이 불편해져서 집에 가자.”“아빠, 먼저 엄마 데리고 나가세요. 저는 만리랑 조금 더 얘기를 나누고 갈게요.”소만영은 불쌍하게 부탁했다.모현은 안쓰러웠지만 강요하지 않고 사화정을 부축하고 나갔다. 뒤돌아, 사화정은 소만영에게 충고를 남겼다. “이 미친년이 너 괴롭히면 바로 엄마 불러, 남은 인생을 다 희생해도 이 독한 년이 다시 우리 딸 못 괴롭히기 만들 거니까.” 말이 끝나자 소만영은 조신하게 고개를 끄덕이었다, 소만리는 바닥에 주저앉은 채 처량하게 웃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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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4장

소만리는 눈물 때문에 시야가 흐릿해졌다. 경고를 남긴 사화장을 보자 가슴이 갈기갈기 찢어진 거 같았다. 오랜 시간동안 갈망했던 부모님이 결국에는 그녀의 생명을 앗아가는 무기가 되었다.다음생이 있다면 그녀는 기억이 7초밖에 없는 물고기로 태어나고 싶다. 그러면 그녀를 아프게 하는 기억들로부터 해방되기 때문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소만리는 살인죄로 고소당해 법원에 갔다, 인간이라면 살려달라고 비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그녀는 마음이 이미 죽었다.법정에서 소만리는 죄수복을 입고 얼굴은 창백해졌고 머리는 산발이 되었다. 귀신처럼 피고석에 앉아있었다. 하지만 소만영은 이쁘게 꾸민 채 옆에는 사화정, 모현과 기모진이 있었다, 기모진도 왔다. 소만리의 형량을 듣고 그녀가 감옥에 들어가는 모습을 구경하러 온 거 같았다.소만리는 씁쓸하게 웃었다. 그녀는 살인죄가 당연히 성립되는 줄 알았다. 그리고 무기징역이나 사형을 받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녀가 생각지도 못한 건 변호사 한 분이 그녀를 위해 변호하고 있었다. 이 변호사는 전문성이 갖춰진 변호사였다. 업계에서도 매우 유명하고 결정적인 증거를 제출했다. 바로 현장에서 찾은 소만리의 혈흔이 묻어있는 휴지를 주웠다. 휴지에서는 제3자의 지문이 나왔다. 하지만 이 지문은 범죄자의 기록에서는 못 찾았고 아직까지도 누구의 지문인지 밝혀지지 않았다.소만리은 바로 그때 소만영이 그녀의 얼굴을 때린 게 기억이 났다, 그때 손에 그녀의 피가 묻었고 나중에 휴지로 닦았다. 닦은 휴지는 바로 바닥에 던졌다. 그래서 이 휴지는 무조건 소만영이 남긴 것이다. 역시 모보아가 죽은 건 소만영과 연관이 있었다. 소만리는 법정에서 바로 얘기하지 않았지만 마음속에서 대충 짐작이 갔다. 이 의심스러운 부분 덕분에 소만리의 살인죄는 성립되지 않아 풀려났다. 하지만 사화정과 모현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들은 소만리가 바로 모보아를 죽인 범인이라고 생각한다, 소만영은 옆에서 가식적으로 그들을 말리고 있었다. 소만리는 얇은 옷차림으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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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5장

소만리는 그의 말에 부정할 겨를이 없었다. 그녀의 턱을 잡고 기모진은 따뜻한 입김을 내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녀의 귀 옆에서 악마같이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다.”내가 말했지, 죽는다고 해도 내 손으로 죽인다고.” 그의 섹시한 목소리는 귀 옆에서 맴돌았다. 소만리는 심장이 떨리고 두 눈을 크게 뜨고 웃고 있는 기모진을 바라봤다. 기모진은 그녀를 살려준 게 아니라 그의 손으로 직접 죽이기 위해 살려준 거였다.“귀걸이 내놔.” 기모진은 손을 뻗고 차가운 말투로 명령했다. 기모진이 한때 그의 누명을 벗게 해 줄 수 있는 동영상을 지운 게 생각이 나서 이번에는 어떻게든 귀걸이를 기모진한테 안 뺏기게 노력했다.그녀는 황급히 뒤를 돌았지만 기모진에게 잡혔다. “소만리, 똑같은 말 두 번 하게 하지 마. 줘.” 그의 말투는 더 차가워졌다. 소만리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절레절레하고 주먹을 꽉 쥐었다. “너한테 안 줄 거야. 이건 경철에게 넘겨줄 거야. 나는 소만영을 절대로 가만히 두지 않을 거야.”기모진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너 진짜 아직도 못됐구나.” 그가 힘을 주며 소만리를 품안으로 끌어안았다. 그는 손바닥으로 소만리의 손을 잡으면서 천천히 그녀의 손가락을 폈다. 소만리는 너무 당황했지만 소만영의 악랄한 모습이 떠오르자 주먹을 더 꽉 쥐었다. 그녀는 저항을 하면서 화를 냈다. “기모진, 네가 소만영 따위를 보호하려고 이런 짓까지 하는 줄 몰랐어! 진짜 눈이 멀어서 너 같은 남자를 사랑했어!” 기모진은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 3년 전 약 탄 거를 마신 그날 이후 기모진은 그녀에게 키스한 적이 없다. 섹스를 해도 키스나 뽀뽀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는 그녀에게 키스를 했다.소만리는 놀라 눈이 토끼눈이 되었고 몸은 얼었다. 기모진의 치아와 혀가 그녀의 이와 혀에 닿는 게 느껴지자 소만리는 호흡을 뺏겼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소만리는 바로 발버둥을 쳤다. 그녀는 그의 장난감이 되는 게 싫었다.하지만 기모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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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6장

”안돼!! 기모진!” 소만리는 큰소리로 외쳤지만 기모진은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그녀는 그가 손을 뻗어 중요한 증거품을 호수로 던지는 모습을 두 눈으로 봤다. 그녀의 인생이 끝난 줄 알았다.하지만 다행히도 호수에 얼음이 녹지 않아 귀걸이는 물에 잠기지 않고 얼음 위로 떨어졌다. 기모진도 얼음 위에 떨어진 게 불만인지 눈살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그러자 소만리가 바람처럼 그의 옆을 스쳐 지나갔다. 그의 표정이 변하고 믿기지 않은 듯이 호수로 뛰어가는 소만리를 봤다. 소만리는 귀걸이를 줍기 위해 미친듯이 호수로 뛰어갔다. 하지만 얼음표면이 그녀와 1미터정도 거리가 떨어져 있었다. 소만리의 팔로 닿을 수 없는 걸 알자 그녀는 나뭇가지를 주워서 귀걸이를 닿으려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귀걸이가 떨어질까 봐 무서웠다.그녀의 모습을 보고 기모진은 다가가 그녀를 일으켰다. ” 소만리, 뭐 하는 거야?” “기모진씨는 눈이 없나요? 저는 저의 누명을 벗겨줄 증거품을 회수하고 있어요. 소만영이 진짜 범인이라는 증거를요.”기모진은 얼굴이 어두워졌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모보아가 죽은 게 만영이랑 무슨 상관이야.” 그는 한결같이 소만영의 편을 들었다. “나랑 돌아가자”“싫어!” 소만리는 있는 힘껏 그를 밀고 눈을 마주쳤다. “기모진, 나 만지지 마. 역겨우니까.” “뭐라고?” 남자의 눈빛은 순식간에 어둠으로 둘러싸였다. 하지만 소만리는 무서워하지 않았다. “역겹다고!” 그녀는 했던 말을 반복했다. “앞뒤가 다른 독한 소만영을 위해 네가 싫어하는 여자에게 키스하다니. 너의 이런 행동이 역겹다고!”말이 끝나자 소만리는 표정이 어두워진 기모진을 봤다. 그는 얇은 입술을 깨물고 핏대를 세웠다. 하지만 소만리는 거만하게 그를 바라봤다.”기모진, 이제서야 너를 좀 알겠어. 오늘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귀걸이는 절대 너한테 안 넘겨줄 거야. “이 말을 하고 소만리는 호수로 뛰어들어갔다. 기모진의 동공이 놀라서 커지고 그녀가 뛰어들어가는 모습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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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7장

기모진이 불쾌해 하는 소리가 들렸다.” 소만리, 문 열어.” “기모진, 돌아가. 네 얼굴 보기 싫어.” 소만리는 차갑게 거절하고 뒤돌았다.그녀는 귀걸이를 잘 숨기고 샤워를 했다. 샤워를 다 하고 새 옷으로 갈아입고 보일러를 켜자 그제서야 좀 따뜻해졌다. 소만리가 시계를 보자 30분이 지났다. 기모진이 돌아간 줄 알았다. 그녀는 입구 쪽에서 소리가 없는 걸 확인하고 문을 열었다. 하지만 문을 열자 기모진이 아직도 문 앞에 서있었다.그의 몸은 젖어 있었고 머리카락에서 물방울이 떨어져 내렸다. 안색도 창백해 보였다. 그는 깊고 이쁜 눈동자로 소만리를 바라봤다. 그러자 소만리의 심장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가 이 추운 겨울에 계속 문 앞에서 서 있을 줄은 몰랐다. 소만리는 놀래서 바로 문을 닫으려 했지만 기모진이 문을 잡고 있었다. 그가 힘을 주자 문이 가볍게 열렸다. 집에 들어오자 그는 차 키를 소만리에게 주었다. “내 차에 갈아입을 옷이 있어. 들고 와.” 소만리에게 명령을 하고 기모진은 자연스럽게 욕실로 들어갔다. 소만리는 쫓아가 그의 길을 막았다. “기모진, 지금 무슨 뜻이야.” 비록 젖은 몸이지만 그의 기세는 줄어들지 않았다. 그는 웃긴 듯 입꼬리를 움찔했다. “소만리, 내가 방금 너 살려주지 않았다면 네가 아직 살아있을까? 이게 생명의 은인을 대하는 태도야?” “생명의 은인?” 소만리는 어이없어 웃었다. ”기모진, 그게 살려준 거야? 너는 그저 소만영을 지켜주려고 네 손으로 직접 나를 죽이려고 살린 거잖아.” 말이 끝나자 기모진의 얼굴은 먹구름이 잔뜩 꼈다. “소만리, 넌 진짜 감사할 줄 모르네.” “그렇다고 해도 기모진씨 덕분이죠.” 소만리는 기모진에게 그녀를 훈육을 할 기회조차 안 주고 뒤돌고 나갔다. 기모진은 억지 부리는 소만리의 뒷모습을 보자 눈이 잠깐 빛났다. 비록 내키지 않지만 소만리는 기모진이 갈아 입을 옷을 챙겼다. 그가 샤워하고 돌아가기를 바랬다. 하지만 기모진은 돌아갈 기미가 없었다. 오히려 느긋하게 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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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8장

소만리는 발걸음을 멈췄다. 그녀는 지금 그녀의 귀로 들린 게 믿기지가 않았다. 하지만 기모진은 소만리의 손을 잡고 있는 손을 더 꽉 쥐었다. “아리…” 그는 그녀를 아리라고 불렀다. 얼마나 낯설면서 익숙한 이름인가…소만리의 눈시울이 붉어지고 기모진의 자고 있는 모습을 보자 시야가 흐릿해졌다. 옛날 추억들을 회상하자 소만리의 마음속에서 또 기대감이 들기 시작했다. “만영아, 걱정하지 마. 약속한 일은 절대 지켜...” 소만리는 마음이 따뜻해 진지 얼마 되지도 않아 이 말을 들으니 마음이 바로 식었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손을 뺐다. 네가 지금 부른 아리는 내가 아니라 소만영이었구나. 하긴 지금 그녀의 이름이 모천리지. 소만리는 모욕당한 듯이 비웃으며 뒤돌았다. 아파도 당연하다. 아직도 이 남자한테 미련이 남고 기대를 하다니…소만리가 기모진을 깨워 약을 먹이려고 하자 핸드폰이 울렸다. 화면을 보자 소만영의 이름이 떴다. 소만리는 고민을 하다가 받았다. 전화너머로 소만영의 가식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모진아, 어디야? 오늘 저녁은 나랑 같이 있는다고 약속했잖아.” “소만영 이 염치없는 년! 외로우면 다른 남자 찾아. 내 남편한테 집적거리지 말고.” 소만리가 화를 냈다. 그녀가 이렇게 말한 건 소만영을 화나게 하기 위해서였다. 소만영이 잠시 멍하더니 화를 냈다. “소만리 왜 네가 전화를 받아! 모진이는!” “내가 기모진의 와이프인데 전화를 받는 게 뭐 어때서?”“너!”소만영은 화가 나서 할 말을 잃었다. 소만리는 지금 그녀의 일그러진 표정이 상상이 갔다. “다시는 내 남편에게 전화하지 마. 시간 있으면 경찰한테 모보아가 죽음을 당한 현장에 왜 네 물건이 남아있는지 해명할 말들이나 생각해.” 소만리가 이 말을 하자 소만영이 조용해졌다. 소만리는 이걸로 더욱 확신했다. 모보아의 죽음은 소만영과 연관이 있다는 거를…소만리는 왜 자기의 부모님이 이런 앞뒤가 다른 짐승을 사랑하고 안쓰러워하는지 고민을 했지만 사화정에게 말하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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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9장

소만리는 평온하게 말했다.”다 드시고 빨리 나가주세요. 그리고 앞으로 다시는 찾아오지 마세요.” 기모진은 소만리의 말을 듣고 차갑게 웃었다.”소만리, 나를 거절하는 척 할 필요가 있어? 낮에 키스할 때는 나한테 빠질 것처럼 하더니.” “그 일은 더이상 얘기하지 마” 소만리는 감정을 통제하지 못했다. “기모진, 진짜 너무 실망이야.” “그게 뭐 어때서. 네가 나를 아직도 사랑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소만리는 화가 나 터질 거 같았다. 심장이 먹먹해지고 복부에서도 통증이 밀려왔다. 그녀는 자신감 있게 웃고 있는 기모진을 보고 쓸쓸하게 웃었다.“난 너를 사랑했었어. 하지만 지금은 닿기만 해도 역겨워,” 소만리의 말을 듣자 기모진은 입맛이 사라져 젓가락을 놓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소만리는 이상함을 감지하고 뒤돌아 도망가려고 하였다. 하지만 기모진이 더 빠르게 다가와 양 팔을 뻗어 소만리를 벽과 기모진사이에 가뒀다.소만리는 기모진과 눈을 마주칠 용기가 없었다. 그러자 그가 허리를 숙이고 더 가까이 얼굴을 들이밀었다. 그의 숨소리가 들리자 소만리는 놀라서 몸을 움츠렸다. 그녀는 주저 앉아서 그의 팔 사이로 지나가려 했지만 기모진이 눈치채고 그녀의 턱을 잡았다. “놔줘!” 소만리는 놀라 위축되어 있었다. 기모진은 눈살을 찌푸렸다. “내가 만지는 게 그렇게 싫어? 새로운 남자 생겨서 그래? 소만리 똑똑히 봐, 네 남편은 나야.”“네가 언제부터 나를 와이프로 생각했다고! 단 한 번도 없었어.” 소만리는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소리쳤다. 그녀의 눈시울이 붉어지고 이를 악물며 눈물을 참으려고 하였다. “기모진, 나 이제 너를 더이상 사랑하지 않아! 그니까 제발 나 만지지 말아줘. 네가 그렇게 사랑하고 아끼는 소만영 만져, 나같이 더러운 여자 만지지 말고. 네가 말했던 것처럼 난 자격이 없어!”소만리는 말의 갈피를 잡지 못하였다. 기모진의 눈에는 복잡한 감정이 들어 있어 소만리는 읽을 수가 없았다. “소만리” 그는 갑자기 평온한 말투로 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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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0장

소만리는 목이 쪼여져 숨이 쉬어지지 않아 얼굴이 빨개졌다. 압박 속에 그녀는 눈시울이 붉어졌다,”모욕? 기모진, 넌 모욕이 뭔지 몰라서 하는 말이야?”“기모진, 잠 잘 때 꿈에서 한번이라도 네가 유골마저 버린 딸이 안나왔어? 너의 양심이 아프지는 않니?” 소만리는 눈빛이 복잡해진 기모진을 바라봤다.“그 아이는 나의 아이가 아니야.” 그는 이를 깨물고 얘기를 했다. 그리고 차가운 눈으로 소만리를 바라보고 망설였다.” 소만리의 눈물은 흘러내려 기모진에 손등에 떨어졌다. 기모진은 떨어진 눈물이 너무 뜨겁게 느껴져 그녀의 목을 잡고 있는 손을 놨다.그는 부자연스럽게 소만리의 눈빛을 피하고 시동을 걸었다.”죽고 싶지 않으면 나 건들지 마.” 소만리는 심호흡을 하고 다시는 말을 하지 않았다. 적어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죽고 싶지 않았다. 소만영의 진짜 모습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어떻게든 버틸 거다.소만리는 억지로 기모진을 따라 병원에 왔다. 소만영은 VIP병실에 누워 있었고 안에서 그녀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소마리가 온 걸 보자 전예는 그녀를 막았다.”이 독한 년, 여기가 어디라고 와! 만영이가 죽지 않은 게 아까워?” 전에는 화가 나서 소만리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고 있었다. 소만리는 평온하게 기모진을 봤다.”나도 오고 싶지 않은데, 남편이 나를 데리고 와서.” 기모진도 그저 침묵만 유지하고 웃고 있는 소만리를 보고 눈썹을 찌푸렸다. 이때 사화정이 병실에서 나와 소만리를 째려봤다. “네가 여기 무슨 일이야. 우리 보아를 죽이고 이젠 남은 내 유일한 아이까지 죽이고 싶은 거야? 소만리, 넌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독할 수가 있어? 진짜 부모님이 어떻길래, 너 같은 애가 나온거야?”사화정이 욕하고 있는 걸 듣자 소만리의 마음은 분쇄기에 넣은 거처럼 형태를 찾아볼 수 없었다.부모님이 어떻길래…그녀는 웃지도 울지도 못하고 그저 자신을 위해 해명했다, “ 모 사모님, 저는 모보아를 죽이지 않았어요. 죽인 사람은 따로 있어요. 그리고 그 사람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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