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돼!! 기모진!” 소만리는 큰소리로 외쳤지만 기모진은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그녀는 그가 손을 뻗어 중요한 증거품을 호수로 던지는 모습을 두 눈으로 봤다. 그녀의 인생이 끝난 줄 알았다.하지만 다행히도 호수에 얼음이 녹지 않아 귀걸이는 물에 잠기지 않고 얼음 위로 떨어졌다. 기모진도 얼음 위에 떨어진 게 불만인지 눈살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그러자 소만리가 바람처럼 그의 옆을 스쳐 지나갔다. 그의 표정이 변하고 믿기지 않은 듯이 호수로 뛰어가는 소만리를 봤다. 소만리는 귀걸이를 줍기 위해 미친듯이 호수로 뛰어갔다. 하지만 얼음표면이 그녀와 1미터정도 거리가 떨어져 있었다. 소만리의 팔로 닿을 수 없는 걸 알자 그녀는 나뭇가지를 주워서 귀걸이를 닿으려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귀걸이가 떨어질까 봐 무서웠다.그녀의 모습을 보고 기모진은 다가가 그녀를 일으켰다. ” 소만리, 뭐 하는 거야?” “기모진씨는 눈이 없나요? 저는 저의 누명을 벗겨줄 증거품을 회수하고 있어요. 소만영이 진짜 범인이라는 증거를요.”기모진은 얼굴이 어두워졌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모보아가 죽은 게 만영이랑 무슨 상관이야.” 그는 한결같이 소만영의 편을 들었다. “나랑 돌아가자”“싫어!” 소만리는 있는 힘껏 그를 밀고 눈을 마주쳤다. “기모진, 나 만지지 마. 역겨우니까.” “뭐라고?” 남자의 눈빛은 순식간에 어둠으로 둘러싸였다. 하지만 소만리는 무서워하지 않았다. “역겹다고!” 그녀는 했던 말을 반복했다. “앞뒤가 다른 독한 소만영을 위해 네가 싫어하는 여자에게 키스하다니. 너의 이런 행동이 역겹다고!”말이 끝나자 소만리는 표정이 어두워진 기모진을 봤다. 그는 얇은 입술을 깨물고 핏대를 세웠다. 하지만 소만리는 거만하게 그를 바라봤다.”기모진, 이제서야 너를 좀 알겠어. 오늘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귀걸이는 절대 너한테 안 넘겨줄 거야. “이 말을 하고 소만리는 호수로 뛰어들어갔다. 기모진의 동공이 놀라서 커지고 그녀가 뛰어들어가는 모습을
기모진이 불쾌해 하는 소리가 들렸다.” 소만리, 문 열어.” “기모진, 돌아가. 네 얼굴 보기 싫어.” 소만리는 차갑게 거절하고 뒤돌았다.그녀는 귀걸이를 잘 숨기고 샤워를 했다. 샤워를 다 하고 새 옷으로 갈아입고 보일러를 켜자 그제서야 좀 따뜻해졌다. 소만리가 시계를 보자 30분이 지났다. 기모진이 돌아간 줄 알았다. 그녀는 입구 쪽에서 소리가 없는 걸 확인하고 문을 열었다. 하지만 문을 열자 기모진이 아직도 문 앞에 서있었다.그의 몸은 젖어 있었고 머리카락에서 물방울이 떨어져 내렸다. 안색도 창백해 보였다. 그는 깊고 이쁜 눈동자로 소만리를 바라봤다. 그러자 소만리의 심장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가 이 추운 겨울에 계속 문 앞에서 서 있을 줄은 몰랐다. 소만리는 놀래서 바로 문을 닫으려 했지만 기모진이 문을 잡고 있었다. 그가 힘을 주자 문이 가볍게 열렸다. 집에 들어오자 그는 차 키를 소만리에게 주었다. “내 차에 갈아입을 옷이 있어. 들고 와.” 소만리에게 명령을 하고 기모진은 자연스럽게 욕실로 들어갔다. 소만리는 쫓아가 그의 길을 막았다. “기모진, 지금 무슨 뜻이야.” 비록 젖은 몸이지만 그의 기세는 줄어들지 않았다. 그는 웃긴 듯 입꼬리를 움찔했다. “소만리, 내가 방금 너 살려주지 않았다면 네가 아직 살아있을까? 이게 생명의 은인을 대하는 태도야?” “생명의 은인?” 소만리는 어이없어 웃었다. ”기모진, 그게 살려준 거야? 너는 그저 소만영을 지켜주려고 네 손으로 직접 나를 죽이려고 살린 거잖아.” 말이 끝나자 기모진의 얼굴은 먹구름이 잔뜩 꼈다. “소만리, 넌 진짜 감사할 줄 모르네.” “그렇다고 해도 기모진씨 덕분이죠.” 소만리는 기모진에게 그녀를 훈육을 할 기회조차 안 주고 뒤돌고 나갔다. 기모진은 억지 부리는 소만리의 뒷모습을 보자 눈이 잠깐 빛났다. 비록 내키지 않지만 소만리는 기모진이 갈아 입을 옷을 챙겼다. 그가 샤워하고 돌아가기를 바랬다. 하지만 기모진은 돌아갈 기미가 없었다. 오히려 느긋하게 소
소만리는 발걸음을 멈췄다. 그녀는 지금 그녀의 귀로 들린 게 믿기지가 않았다. 하지만 기모진은 소만리의 손을 잡고 있는 손을 더 꽉 쥐었다. “아리…” 그는 그녀를 아리라고 불렀다. 얼마나 낯설면서 익숙한 이름인가…소만리의 눈시울이 붉어지고 기모진의 자고 있는 모습을 보자 시야가 흐릿해졌다. 옛날 추억들을 회상하자 소만리의 마음속에서 또 기대감이 들기 시작했다. “만영아, 걱정하지 마. 약속한 일은 절대 지켜...” 소만리는 마음이 따뜻해 진지 얼마 되지도 않아 이 말을 들으니 마음이 바로 식었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손을 뺐다. 네가 지금 부른 아리는 내가 아니라 소만영이었구나. 하긴 지금 그녀의 이름이 모천리지. 소만리는 모욕당한 듯이 비웃으며 뒤돌았다. 아파도 당연하다. 아직도 이 남자한테 미련이 남고 기대를 하다니…소만리가 기모진을 깨워 약을 먹이려고 하자 핸드폰이 울렸다. 화면을 보자 소만영의 이름이 떴다. 소만리는 고민을 하다가 받았다. 전화너머로 소만영의 가식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모진아, 어디야? 오늘 저녁은 나랑 같이 있는다고 약속했잖아.” “소만영 이 염치없는 년! 외로우면 다른 남자 찾아. 내 남편한테 집적거리지 말고.” 소만리가 화를 냈다. 그녀가 이렇게 말한 건 소만영을 화나게 하기 위해서였다. 소만영이 잠시 멍하더니 화를 냈다. “소만리 왜 네가 전화를 받아! 모진이는!” “내가 기모진의 와이프인데 전화를 받는 게 뭐 어때서?”“너!”소만영은 화가 나서 할 말을 잃었다. 소만리는 지금 그녀의 일그러진 표정이 상상이 갔다. “다시는 내 남편에게 전화하지 마. 시간 있으면 경찰한테 모보아가 죽음을 당한 현장에 왜 네 물건이 남아있는지 해명할 말들이나 생각해.” 소만리가 이 말을 하자 소만영이 조용해졌다. 소만리는 이걸로 더욱 확신했다. 모보아의 죽음은 소만영과 연관이 있다는 거를…소만리는 왜 자기의 부모님이 이런 앞뒤가 다른 짐승을 사랑하고 안쓰러워하는지 고민을 했지만 사화정에게 말하기
소만리는 평온하게 말했다.”다 드시고 빨리 나가주세요. 그리고 앞으로 다시는 찾아오지 마세요.” 기모진은 소만리의 말을 듣고 차갑게 웃었다.”소만리, 나를 거절하는 척 할 필요가 있어? 낮에 키스할 때는 나한테 빠질 것처럼 하더니.” “그 일은 더이상 얘기하지 마” 소만리는 감정을 통제하지 못했다. “기모진, 진짜 너무 실망이야.” “그게 뭐 어때서. 네가 나를 아직도 사랑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소만리는 화가 나 터질 거 같았다. 심장이 먹먹해지고 복부에서도 통증이 밀려왔다. 그녀는 자신감 있게 웃고 있는 기모진을 보고 쓸쓸하게 웃었다.“난 너를 사랑했었어. 하지만 지금은 닿기만 해도 역겨워,” 소만리의 말을 듣자 기모진은 입맛이 사라져 젓가락을 놓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소만리는 이상함을 감지하고 뒤돌아 도망가려고 하였다. 하지만 기모진이 더 빠르게 다가와 양 팔을 뻗어 소만리를 벽과 기모진사이에 가뒀다.소만리는 기모진과 눈을 마주칠 용기가 없었다. 그러자 그가 허리를 숙이고 더 가까이 얼굴을 들이밀었다. 그의 숨소리가 들리자 소만리는 놀라서 몸을 움츠렸다. 그녀는 주저 앉아서 그의 팔 사이로 지나가려 했지만 기모진이 눈치채고 그녀의 턱을 잡았다. “놔줘!” 소만리는 놀라 위축되어 있었다. 기모진은 눈살을 찌푸렸다. “내가 만지는 게 그렇게 싫어? 새로운 남자 생겨서 그래? 소만리 똑똑히 봐, 네 남편은 나야.”“네가 언제부터 나를 와이프로 생각했다고! 단 한 번도 없었어.” 소만리는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소리쳤다. 그녀의 눈시울이 붉어지고 이를 악물며 눈물을 참으려고 하였다. “기모진, 나 이제 너를 더이상 사랑하지 않아! 그니까 제발 나 만지지 말아줘. 네가 그렇게 사랑하고 아끼는 소만영 만져, 나같이 더러운 여자 만지지 말고. 네가 말했던 것처럼 난 자격이 없어!”소만리는 말의 갈피를 잡지 못하였다. 기모진의 눈에는 복잡한 감정이 들어 있어 소만리는 읽을 수가 없았다. “소만리” 그는 갑자기 평온한 말투로 그
소만리는 목이 쪼여져 숨이 쉬어지지 않아 얼굴이 빨개졌다. 압박 속에 그녀는 눈시울이 붉어졌다,”모욕? 기모진, 넌 모욕이 뭔지 몰라서 하는 말이야?”“기모진, 잠 잘 때 꿈에서 한번이라도 네가 유골마저 버린 딸이 안나왔어? 너의 양심이 아프지는 않니?” 소만리는 눈빛이 복잡해진 기모진을 바라봤다.“그 아이는 나의 아이가 아니야.” 그는 이를 깨물고 얘기를 했다. 그리고 차가운 눈으로 소만리를 바라보고 망설였다.” 소만리의 눈물은 흘러내려 기모진에 손등에 떨어졌다. 기모진은 떨어진 눈물이 너무 뜨겁게 느껴져 그녀의 목을 잡고 있는 손을 놨다.그는 부자연스럽게 소만리의 눈빛을 피하고 시동을 걸었다.”죽고 싶지 않으면 나 건들지 마.” 소만리는 심호흡을 하고 다시는 말을 하지 않았다. 적어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죽고 싶지 않았다. 소만영의 진짜 모습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어떻게든 버틸 거다.소만리는 억지로 기모진을 따라 병원에 왔다. 소만영은 VIP병실에 누워 있었고 안에서 그녀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소마리가 온 걸 보자 전예는 그녀를 막았다.”이 독한 년, 여기가 어디라고 와! 만영이가 죽지 않은 게 아까워?” 전에는 화가 나서 소만리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고 있었다. 소만리는 평온하게 기모진을 봤다.”나도 오고 싶지 않은데, 남편이 나를 데리고 와서.” 기모진도 그저 침묵만 유지하고 웃고 있는 소만리를 보고 눈썹을 찌푸렸다. 이때 사화정이 병실에서 나와 소만리를 째려봤다. “네가 여기 무슨 일이야. 우리 보아를 죽이고 이젠 남은 내 유일한 아이까지 죽이고 싶은 거야? 소만리, 넌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독할 수가 있어? 진짜 부모님이 어떻길래, 너 같은 애가 나온거야?”사화정이 욕하고 있는 걸 듣자 소만리의 마음은 분쇄기에 넣은 거처럼 형태를 찾아볼 수 없었다.부모님이 어떻길래…그녀는 웃지도 울지도 못하고 그저 자신을 위해 해명했다, “ 모 사모님, 저는 모보아를 죽이지 않았어요. 죽인 사람은 따로 있어요. 그리고 그 사람은…”
허허…마음은 더 이상 아픔이 느껴지지 않지만 이 사람들은 굳이 상처에 소금이라도 더 뿌리려고 한다. 사화정은 고개를 들고 원한이 담긴 눈으로 소만리를 째려봤다. “소만리! 네가 만영이를 얼마나 괴롭혔으면 애가 이래!! 모진이는 원래부터 만영이의 약혼자였어. 비열한 수단을 써서 모진이를 뺏아가면 그만해야지. 굳이 모진이의 폰으로 전화까지 해서 그런 염치없는 말로 만영이 자극해야겠어? 양심이 남아 있긴 하는거야?”소만리는 깨달았다. 기모진이 열 나서 자고 있을 때 전화를 한 게 이런 자살극을 펼치기 위한 것이었다. “소만영, 계속 연기해. 계속 해. 내가 기모진이랑 이혼하고 첩인 네가 기 사모님 타이틀 가지고 싶잖아. 잘 들어, 내가 죽는다고 해도 기 사모님 타이틀 안고 죽을 거야.”“찰싹” 말이 끝나자 사화정은 소만리의 뺨을 때렸다. “뻔뻔한 년.” 사화정은 화가 나 그녀를 비난했다. “소만리, 너 같은 애는 어릴 때 버림 당하는 게 당연해! 누가 너 같은 딸을 낳았으면 화병 나서 벌써 죽었을 거야.” 소만리는 눈시울이 붉어지고 마음속에 있는 억울함을 다 호소하고 싶었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네, 맞아요. 저는 어릴 때부터 부모가 없었어요. 정신병이 있는 외할아버지 혼자서 저를 키워주셨어요.”“외할아버지가 알려주셨어요, 저는 버림받은 게 아니라 그저 잠깐 한 눈 팔린 사이에 제가 사라진 거라고, 사실 그들은 저를 엄청 사랑한다고, 하지만 이제서야 알았어요. 그들은 저를 전혀 사랑하지 않아요. 바로 눈앞에 있어도 알아보지 못하고…”“모진아, 나 신경 쓰지 마. 앞으로도 나 신경 쓰지 마.”소만영의 목소리가 때마침 들려 그녀의 말을 끊었다. 소만리는 소만영이 침대에서 뛰어내려 손에는 칼을 쥐고 자살하려는 모습을 봤다. “만영아.”기모진은 놀라서 그녀의 이름을 급하게 부르고 두 눈에 걱정이 가득 했다. 소만리의 마음은 또다시 차가워졌다. 그녀가 몇 년 동안 사랑했던 남자는 그녀를 이렇게 걱정해 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아니, 하려고 하지도
소만리는 기모진이 소만영한테 한 약속을 듣자 가슴이 아파졌다. 간단한 그의 말이 너무나도 차갑게 들렸다. 헤어지고 다시 만날 때가 제일 아름답다고 하는데 기모진 너랑은 아닌 거 같네… 소만영이 여리여리하게 기모진을 쳐다봤다. “모진아, 진짜야? 진짜 나랑 결혼할거야?”기모진은 부드럽게 소만영의 눈을 봤다. “당연하지. 약속한 건 꼭 지켜.”“모진아, 드디어 너랑 당당하게 같이 있을 수 있어.” 소만영은 억울한 척 기모진의 가슴에 기댔다. 그녀는 고개를 돌리고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옆에서 사화정은 기쁘게 웃고 있었고 소만리에게는 혐오스러운 눈빛을 보냈다.억울함과 아픔이 마음속에서 밀려와 소만리는 주먹을 쥐었다. 기모진은 소만리가 떠난 방향을 바라보며 그녀를 쫓아가고 싶었다. 소만영은 불쌍하게 그의 옷자락을 잡았다. “모진아, 만리가 신경 쓰여?’ “무슨 바보 같은 말이야. 내가 그딴 여자를 신경 쓸리가 없잖아.” 기모진은 가볍게 웃었다. “내가 이혼 조건에 대해 얘기하고 올게. 빨리 상처 치료하고 와.” 그는 말하고 뒤 돌지 않고 걸어갔다.기모진이 비록 말은 그렇게 했지만 소만영의 마음은 여전히 불안했다. 하지만 사화정이 옆에 있어 계속 온순한 캐릭터를 유지했다. 소만리는 홧김에 병원 입구까지 뛰어갔다. 제대로 서지도 못한 채 입은 피로 가득했다. 그녀는 황급히 휴지를 꺼내 입을 가렸다. 빨간 피는 화려한 불빛 아래 유난히 거슬렸다. 피를 토하는 빈도가 많아졌다. 그녀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소만리는 눈물을 머금고 일렬로 서있는 가로등을 바라봤다. 통증이 밀려와 그녀의 생각과 잊지 못한 약속들을 파묻었다.그때 너와의 만남과 행복했던 날들은 진심이었다. 적어도 그 순간에는…하지만 넌 다른 여자들과도 그런 약속을 하고…요 몇 년간 그녀는 도대체 무엇에 집착을 하고 있었고 뭐를 기대한 거였던 걸까? 존재하지도 않은 꿈속 웨딩을 기대한 걸까?이건 너무 웃기다.그녀가 눈물을 참고 나가려고 하자 뒤에서 갑자기 소리가
말이 끝나자 기모진의 잘생긴 얼굴에 한기가 한층 더 쌓였다. 그는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소만리, 너 지금 무슨 뜻이냐?” 앞으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십 몇 년간의 우스운 집착을 생각하자 그녀의 눈시울이 붉어졌다.“내 말은 그 여우 같은 년이 원하는 데로 안 해준다고, 내가 죽는다고 해도 기가 사모님의 타이틀을 챙기고 죽는다고.” 소만리는 두 눈을 크게 뜨고 눈물을 참으려 했지만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기모진, 네가 아무리 나를 싫어하고 혐오한다고 해도, 내가 너의 와이프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소만리 그녀만 그녀의 마음이 얼마나 아픈지 안다. 일생의 열정을 전부 기모진 한 사람에게 퍼부었다. 사랑으로 시작하고 사랑으로 끝내고. 지금은 사랑이 식어 먼지가 되어 사라졌다.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왜 아직도 말을 듣지 않고 계속 아픈지 그녀는 모른다. 죽어야 감각이 사라지나...? 기모진은 화가 나서 손을 뻗어 소만리의 목을 꽉 쪼였다.”소만리, 감히 나를 놀려?” 소만리는 울먹이면서 웃었다. 눈물이 흘러내리는 데로 뒀다. “기모진씨도 저를 몇 년이나 놀리시지 않았어요?” “소만리!”그는 노발대발했지만 여전히 잘생겼다. 그는 소만리의 목을 더 세게 쪼였다. 소만리는 빌지도 않고 발버둥 치지도 않고 그녀를 죽이려는 남자를 바라만 봤다.기모진이 전에 얘기한적이 있다, 그녀를 자기 손으로 직접 죽인다고. 근데 이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 소만리는 점점 숨 쉬기 힘들어지고 숨이 막히자 기모진의 손을 놓았다.“꺼져.”기모진은 화를 내며 그녀를 내팽개쳤다. 소만리는 힘 없이 화단에 부딪혔다, 복부에서 전해져 오는 고통이 그녀를 미치게 한다. 그녀는 고통을 간신히 참고 핏대를 세운 그를 봤다.“기모진, 오늘 나 안 죽인걸 후회하지 마.”“허” 기모진은 하찮은 듯이 웃었다. “소만리, 네까짓 게 나를 협박해? 내가 진짜 할아버지 생각해서 너랑 계속 연기하는 건 줄 알아?”뭐라고…?소만리는 놀란 두 눈으로 사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