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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가 사랑한 여인의 모든 챕터: 챕터 101 - 챕터 110

2479 챕터

제 101장

소만리는 바람에 부들부들 떨면서, 피가 얼어붙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그녀는 황급히 자택으로 돌아와서 여벌의 옷과짐을 싸고밤새 이사했다.더 이상 이 악마보다 더 무서운 남자를마주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녀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그의 점점 독해지는 수단을 두려워했다. 그녀는 더 이상 그가 그녀 앞에서 그녀의 가장 친한 사람들을불행하게 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거울 속의 자신을 보며, 아파오는 상처를 만지고 눈을 감았다.기모진, 널 사랑한 결과가 이거라니………연말 이 다가오자 많은 회사들이 이 시기에 송년회를 진행한다.기묵비는 소만리에게 자신의 여자 파트너로 송년회에 참석하라고 고집했지만, 소만리는 끝내 거절했다.식사자리가 끝난 뒤, 소만리는 같은 부서의 동료들과 겉이 노래방에 갔다. 노래방의 있는 룸은 매우 컸다. 회사 사람들은 모두 모여 술을 마시고 게임을 즐기고 있었지만 소만리만 안 껴주었고 그녀에게 관심도 주지 않았다.연신 웃음소리가 들려오고, 그렇게 흥겹고 행복한 분위기인데도 불구하고 소만리는 즐거운 분위기를 느끼기는커녕 슬픔만 느껴졌다.그녀는 화장실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뜻밖에 기모진을 보았다. 기모진도 여기에 있을 줄 몰랐다. 소만리는 놀라서 가슴이 뛰었고 안절부절하며 뒤돌아 도망쳤다.기모진은 전화를 끊고 고개를 돌리자 어렴풋이 낯이 익은 뒷모습이 눈앞을 스쳐 지나가자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그녀를 따라갔다. 소만리는황급히 룸으로 달려왔지만 놀란 가슴은 여전히 진정되지 않았다.직장 동료들은 여전히 재미나게 장난을 치고 있고 몇 명은 이미 술에 취해 소파 위에 쓰러져 있었다. 아무도 소만리의 존재를 눈치 채지 못하였다.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천천히 자리로 돌아가자 스피커에서는 사랑에 관한 노래가 흘러나왔다. 그 노래는 그녀도 아주 잘 아는 노래 ‘천진유사’ 였다.전주가 흐르자 그녀는 스크린에 나오는 가사를 보며 자기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 노래의 가사는 그녀가 여태까지 걸어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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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2장

소만리의 손이 떨리자 손에 쥐고 있었던 열쇠가 “딸그락” 하고 그녀의 발에 떨어졌다.몸과 마음속의 있는 상처들이 한순간에 깨어난 거 같았다. 살이 베이는듯한 고통이 그녀의 몸을 덮치자 그녀는 통증으로 인해 정신이 혼미 해졌다. 머릿속에는 온통 기모진이 그녀의 눈 앞에서유골함을 떨어트리는 장면뿐이었다.어두운 복도 불빛과 함께 그녀의 마음도 어두워졌다.“소만리 지금너한테 말하고 있잖아.” 기모진의 차갑고 포악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소만리는 반사적으로 몸서리를 쳤다. 기모진이 그녀의 손목을 잡자 그녀는놀라서 뒤 걸음을 쳤다. 그러자 그녀는 기모진의 발 옆에서 무릎을 꿇고 계속 빌었다.“기 대표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전부 다 제 잘못입니다. 대표님을 사랑하면 안 됐었고 소만영을 건들면 안 되는 거였는데.”“제 잘못을 제가 꼭 뉘우치겠습니다. 그러니까 제발 저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놔두세요.”“우리의 아기도 이미 하늘나라로 떠났고유골마저 처참하게 땅에 흙과 함께 섞여졌어. 그 아이의 존재는 이 세상에서 지워졌어. 그러니까 제발 외할아버지의유골만큼은 건들지 말아 줘. 다시는 너의 대해 아무런 생각도 안 할게. 이혼 합의서에도 사인할게. 기가 사모님 노릇 안 할래. 이번 생, 다음 생 그 이후의 생도 너랑 결혼 안 할래.”기모진은 멍하니 자기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그녀를 보았다. 그녀는고개를 숙이며 두 손을 싹싹 빌고 있었다.복도의 불빛이깜빡거렸다. 기모진은 지금 그가 보고 있는 사람이 소만리인게 믿기지 않았다. 고개를 절대 숙이지 않고기모진이 소만영을 죽이지 않으면 그녀가 소만영을 죽이겠다고평생 쫓아다닌다고 했던 소만리는 어디에 갔지? 기모진은 가슴이철렁 내려앉아 소만리를 부축하며 일어났다.“소만리 너 지금 뭐 하는 거야.”“죄송합니다, 기모진씨. 또 화나게 했죠. 제가 사라질게요.”소만리는 고개를 숙인 채 그를 쳐다도 보지 않았다.그녀는 알고 있었다. 지금 그의 눈에서 그녀는 못생겼고 비참한 사람으로 보일 것이다. 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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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3장

그녀는 뒤도 안 돌고 거리로 뛰어갔다. 그녀 마음속의 빙산이 녹고 까만 파도가 그녀의마음을 뒤덮었다. 그녀는 기모진을 다시마주할 용기가 없었다. 그의 점점 잔인해지는 수단은 이미 빈털터리가 된 그녀의 몸과 마음으로 감당이 불가능하였다. 그녀는 지금 이 순간,그저 도망가고 싶었다.하늘에서 보슬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소만리는 흐릿한 정신 상태로 횡단보도에 뛰어갔다. 그녀가 길을 건너려고 할 때 그녀를 향해빠르게 달려오는 있는 차 한 대가 보였다. 강렬한 차의 불빛이 그녀를 향해 비추고 있자 소만리는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 횡단보도 중앙에 서고 있었다.번화가의 가로등을 보고 그녀는 눈물을 흘렸다.정말 그럴 수만 있다면, 그녀는 그녀의 인생을 리셋 하고 싶다. 소만리가 눈을 감자 귀를 때리는 경적소리가 울렸다. 이 아슬아슬한 순간에 소만리는 기모진의 강한 힘에 이끌려 그의 품에 안겼다. 차랑 부딪치려고 하자 그녀를 안고 기모진은 길옆으로넘어졌다.“소만리 잘 들어! 진짜 죽는다고해도 내 손에서만 죽을 수 있어.”기모진의 분노가 찬 목소리가들렸다. 소만리는 정신을차리고 침착하게 생각을 정리했다.그녀가 기모진을 마주치는 게 무서워 죽을 생각까지 했다니.. 기모진은 소만리를 데리고그녀가 살고 있는집으로 돌아왔다. 겨울의 바람은 유난히 매서웠다. 기모진은 한기와 빗물로 젖어진 코트를 벗고 소만리에게 명령을 했다. “따뜻한 물 준비해놔.”소만리는 의아해하면서 그를 바라보았다.“내 말 안 들려?” 기모진은 짜증을 내며 같은 말을 반복했다. “네가 미친 듯이 죽으려고 뛰어들지만 않았어도 내가 지금 이 꼬라지 일까?”그는 모든 책임을 소만리에게 전가했다.소만리는 아무 말 없이 화장실로 향했다.기모진은 유난히 그녀의 얼굴에 있는 선명한 x자 칼자국이 신경 쓰였다.기모진이 그녀의 집을 둘러보자 그의 집 화장실이 이집 보다 더 넓었다.소만리가 기모진을 피하기 위해 고작 이런 곳에 숨어있었다니…기모진은 차갑게 웃었다. 그러자 시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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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4장

일기장이 그녀의 얼굴에 아물지 않은 상처를 긁었다. 순식간에 살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끼며 피를 흘렸다. 하지만 기모진은 눈치채지 못하였다. 그가 그녀의 옆으로 스쳐지나자 듬직한 어깨가 그녀의 연약한 몸에 부딪혔다. 그녀는 침대 옆으로 넘어지고 앞에는 그가 던져 흩어진 일기장이 있었다. 소만리가 고개를 숙이자 그녀가 썼던 문장이 보였다. “모진오빠, 아리 드디어 오빠를 다시 만났어요...”소만리는 일기장에 썼던 문장을 읽고 자신을 비웃었다. 웃다가 눈물이 자기도 모르게 흘러내려왔다.따뜻한 눈물이 그녀의 상처를 지나가고 턱 선을 타고 내리자 피눈물이 되어 일기장에 떨어졌다.모진오빠…그녀가 사모했던 오빠는 이미 그녀의 마음속에서 죽었다. 밝고 상냥하며 그녀와 평생을 약속한 남자아이는 그녀의 마음속의 재가 되어 사라졌다.———소만리 얼굴에 상처는 농이 져서 병원에 갈수 밖에 없었다. 상처를 처리하고 병원을 나서려고 하자 간호사 두 명이 그녀의 옆을 황급히 지나갔다.“모 사모님 수술해야 되는데 병원의 있는 RHAB형의 피는 이미 다 썼는데 수술하다 무슨 일 생기면 누가 책임져!!”“맹장염수술은 보편적으로 피가 많이 필요하지는 않아,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은 이상… 설마 그렇게 재수 없겠어? 근데 사모님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빨리 수술해야 되는데”소만리는 그 두 간호사를 따라갔다. “죄송하지만 혹시 사화정 말씀하시는 건가요?”“맞아요, 누구세요? 물어보실 거 있으면 데스크로 가세요, 저희 지금 바빠요” 간호사는 소만리를 위 아래로 훑었다.”” 간호사들이 빠르게 뛰어나갔다.소만리는 고민도 하지 않고 바로 수혈처로 뛰어갔다. 그러자 멀리서 소만영의 욕설이 들렸다.”무슨 병원이 맨날 피가 부족해!! 저번에는 내 아들이고 이번에는 엄마고! 지금 일부러 이러는 거야??” 그녀는 간호사들을 질책하듯이 말했다. 그러자 간호사들은 고개를 푹 숙이고 눈사울이 붉어진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소만영의 옆에는 소만영의 엄마 전예가 있었다.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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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5장

그 남자는 사화정의 남편 모현이였다. 듬직하고 차분한 그의 뒷모습을 보자 소만리는 왜 인지는 모르는 슬픈 마음이 생겼다.그녀도 아빠가 있었으면 하는 갈망이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평생 부모사랑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엄마 상태는 어때? “모현은 사화정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가봐 무서웠다.소만영이 울먹이며 말했다. “모르겠어요. 수술 중에 무슨 문제가 생긴 거 같아요. 피를 많이 흘려서 지금 응급처치 중이에요.”“뭐?” 모현의 안색이 변하고 수술실로 뛰어갔다. 소만리의 심장도 멈칫했다. 왜 문제가 생겼지..? 그녀는 초조하게 손가락을 잡았다. 그러자 소만영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디서 이렇게 많은 RHAB형이 사람이 나타난 거야! 전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소만영의 말투에는 수혈을 해준 사람에 대한 고마움은 커녕 불만이 가득 찬 모습이었다.하긴 소만영은 자신이 낳은 아들을 칼로 상처를 내는 독한 짓까지 한 년이니까. 양심이 남아 있을 리가 없지. 소만리는 지금 사화정의 상태가 제일 걱정스러웠다. 기다리는 도중에 그녀는 다시 몸이 불편해지고 종양의 위치가 신경을 건드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이 밀려왔다.그녀는 의식적으로 가방에서 진통제를 꺼내 먹으려고 할 때 간호사 한 분이 그녀한테 뛰어왔다. “아가씨 덕분에 사모님이 살았어요! 수혈을 못했다면 사모님은 아마 혼수상태에 있을 거예요.”소만리는 고개를 들고 아픔을 참고 일어났다.”사모님 지금 상태는 어때요? 수술은 무사히 잘 끝났나요?”“맹장염은 원래 간단한 수술이에요. 중간에 살짝 문제가 문제가 생겨서 그렇지 아니면 벌써 끝났어요. 안심하셔도 되세요.”간호사의 말을 듣고 소만리의 마음이 내려 앉았다.다행이다. 무사하시구나.“소만리 너였구나!” 소만영의 불만이 담긴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다. 소만리는 고개를 돌자 소만영의 의기양양한 얼굴이 보였다.“누가 오지랖 피우래.” 소만영은 화를 내면서 욕했다.”네가 얼마나 더러운지 몰라? 그딴 피로 엄마 수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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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6장

모현은 화를 내며 욕을 했다. “네가 이러니까 너의 부모님도 너를 버리지. 너같이 악독한 년은 태어났으면 안 됐어!”소만리의 호흡이 급해졌다. 지금 모현이 그녀를 욕하는 한 글자 한 글자가 살을 베는듯한 고통이었다.“아빠, 됐어요…다 제 잘못이에요. 제가 모진이를 사랑했으면 안됐어요…”소만영은 잘못을 다 자기 탓이라고 하였다. 모현이 듣자 자신의 귀한 딸이 더 가여워 보였다. “네가 무슨 잘못이 있어! 이 염치없는 년이 잘못했지.”모현은 사나운 눈으로 소만리를 째려봤다.”이 여자가 갑자기 나타나는 바람에! 그게 아니면 너희는 벌써 결혼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을 거야.”“아빠…”“가자, 엄마 보러 가자.” 모현은 친근하게 소만영을 끌어안았다. 소만영은 아버지라는 날개 안에서 보호받고 있다.모현은 소만리에게 경고를 했다.”내 딸 괴롭히는 모습 한번 만 더 걸리기만 해, 네가 여자여도 가만 두지 않을거야.” 그의 말이 끝나자 소만리는 맞은 듯이 아파졌다.소만리는 소만영의 고개를 돌리고 사악한 미소를 띤 얼굴을 봤다. 소만영이 또 이겼다. 이 여자는 위선이라는 가면을 성공적으로 그녀의 추악한 얼굴에 썼다.어둠이 내리기 전에 소만리는 모호한 상태로 집으로 돌아갔다. 그녀가 아무 생각 없이 밥을 하고 있을 때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소만리가 문을 열자 기묵비가 문 앞에 서있었다. 그는 회색 코트를 입고 있었고 머리카락에는 눈이 묻어 있었다. 그의 모습은 여전히 멋있었다. “기 대표님, 여긴 무슨 일이에요?” 소만리는 놀라서 그를 바라봤다.기묵비는 신사적인 미소를 띠었다. “어젯밤에 혼자 들어왔다고 하길래 걱정돼서 한번 와봤어.”소만리는 멈칫하고 마음이 따뜻해졌다.”기 대표님의 관심 감사합니다. 저는 괜찮아요. 밖에 날씨도 추운데 안으로 들어오세요.”그녀는 물을 열고 통 크게 보일러를 키고 기묵비에게 따듯한 물 한 잔을 건네주었다.“이런 데에 살고 있어?”기묵비은 주위를 훑어보았다.소만리는 고개를 끄덕거렸다.”충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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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7장

“괜찮아요.”소만리는 억지로 웃었다.”맞다, 대표님 혹시 식사하셨어요?”기묵비는 고개를 절레절레하였다. “왜?”“그럼 제 손맛 좀 보실래요? 마침 밥하고 있었거든요.”기묵비는맛있는 밥 냄새를 맡았다.”그럼 먹고 갈게.”기묵비가 먹고 간다고 하자 소만리도 내심 기뻤다. 그녀는 혼자 대충 때워먹고 자려고 했지만 반찬 두 개를 더 만들었다. 그녀도 한때 사랑하는 남자가 퇴근하고 그녀가 만든 반찬들을 먹는 환상을 꿈 꿔왔는데…그녀는 자신의 손맛을 제일 먼저 맛보는 사람이 기모진일 줄 알았다. 하지만 세상은 그녀가 원하는 데로 돌아가지 않았다. 한 때의 환상이 먼지가 되어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소만리는 아픈 뒤로 밥 한 그릇 다 먹은 적이 없었지만 오랜만에 입맛이 생겨 오늘은 밥 한 그릇을 다 비웠다.. 소만리는자신이 아직 다른 사람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쓸모 있는 사람이라고 느꼈다.“만리야, 너 밥 맛있게 잘 한다.” 기모진은 칭찬했다.“기 대표님, 입 맛에 맞아 다행이에요.”“대표님이라고 부르지 마, 지금은 퇴근했잖아. 그냥 편하게 친구라고 생각해.”기묵비의 말투는 상냥하였다. 그의 눈빛도 따뜻했고 고귀하고 차가운 겉모습과는 정 반대였다. 소만리는 갑자기 마음속에서 슬픔이 몰려왔다. 죽는 날이 멀지 않았는데 그녀를 진심으로 걱정해 주는 사람을 만나다니.“대표님과 친구가 될 수 있으면 저야 영광이죠.”소만리는 웃으면서 국을 들었다.”이 국을 술로 생각하시고 대표님이 저의 생명을 구해 주셨고 뜨거운 커피도 막아주셨는데. 그 두 가지만 봐도 대표님이랑 꼭 친구합니다!”“사실, 두 번뿐만은 아닌데.” 기묵비의 말을 듣자 소만리는 멍했다. 그녀는 맑은 눈으로 기묵비를 바라봤다. 그의 눈에서 웃음기가 보였다.”3년 전에 받은 동영상 기억나?”기묵비는 계속 귀띔했다. “모진이 어머님 50살 생신 보낼 때 네가 억울하게 팔찌 훔친 누명을 씌운 그날동영상.”소만리는 놀랬다. 문자로 받은 그 동영상은 그녀가 평생 까먹을 리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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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8장

기모진은 얼굴이 어두워지고 그의 주위는 온통 한기밖에 없었다.“모진아.”기묵비는 그를 불렀다. 하지만 기모진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차가운 시선은 식탁을 훑어보고 소만리의 창백해진 얼굴을 봤다.“소만리, 그게 질문이라고 묻는거야? 남편이 아내집의 열쇠를 가지고 있는 게 뭐가 이상해?”“……”“내가 집에 없다고 이렇게 당당하게 다른 남자를 데리고 집에 오는 거야?”기모진은 알 수 없는 표정과 차가운 눈으로 기묵비를 봤다.”삼촌 이런 여자 좋아 하구나.”소만리는 기모진의 말을 듣자 마음이 먹먹했다. 이런 여자…이런 단어로 그녀를 형용하다니. 소만리의 얼굴은 더 하얘졌지만 그와 맞설 용기가 안 났다. 지금의 그녀는 그의 앞에서 화살의 놀란 새처럼 위축되었다.“모진아, 오해하지 마.” 기묵비는 평온하게 해명하고 있었다.”나는 그냥 만리가 걱정돼서 한번 와 본거야.”“허”기모진의 차가운 웃음소리가 들렸다.”이런 독하고 악랄한 여자를 걱정한다고?”기모진의 풍자적인 말을 듣자 소만리의 마음에서 피가 흘렸다. 기묵비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모진아, 그래도 만리는 너의 와이프인데, 이런 식으로 말하면 안되지.”“내가 틀린 말 했나?”기모진은 소만리의 옆으로 다가가 허리를 숙였다. 그는 따뜻한 입김을 그녀의 귀에 내쉬었다. 소만리는 미세하게 술 냄새를 맡았다.“삼촌한테 말해봐. 내가 틀린 말 했어? 그때 너가 더러운 수단을 써서 나랑 잤잖아.”기모진은 그녀를 모욕하는 말을 기묵비의 존재를 신경도 안 쓰고 말했다. 소만리는 이를 꽉 깨물고 눈시울은 이미 붉어졌다.“맞아.”그녀는 자신을 비웃으면서 말했다.”제가 바로 기모진씨가 말한 독하고 악랄하고 비참한 여자예요. 너를 얻기 위해 염치없는 짓을 한번 또 한번 했지.”그녀는 말을 하자 그의 차가운 눈동자와 눈이 마주쳤다.“기모진씨를 더이상 역겹게 만들지 않게 곧 이혼할 거에요.”소만리는 이렇게 말하면 그가 만족할 줄 알았다. 하지만 그녀는 그의 차가운 시선을 느꼈다.“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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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9장

그는 말하고 코트를 챙기고 나갔다. 소만리는 멀어져 가는 기묵비의 뒷모습을 보자 눈에 불빛이 하나둘씩 꺼지고 절망밖에 안 남았다. 기모진이 그녀를 어떻게 대할지 모르지만 엄청 잔인한 수단을 쓸 거라는 거만은 확신했다.그녀는 까먹을 리가 없다. 기모진은 지옥에서 온 악마 사탄처럼 무덤을 파헤치고 친딸의 유골을 바람에 타서 날아가게 하고 눈과 함께 사라지게 했다. 하지만 그는 신경도 안 쓰고 그냥 웃어 넘겼다.소만리의 눈시울이 붉은 채 기묵비가 떠난 방향을 보자 기모진은 더 화가 났다.“쟤가 가니까 그렇게 슬퍼? 소만리 넌 내가 아직 안중에나 있긴 하니? 너 남편은 나야.”그는 분노에 차서 품 안에 안겨 있는 소만리를 밀었다. 소만리는 중심을 못 잡고 소파 옆으로 넘어졌다. 다친 얼굴이 소파 모서리에 부딪치자 그녀는 아파서 온몸이 떨렸다.“여기 깨끗이 치워. 방금 그 남자한테 해준 거 똑같이 내놔.”소만리을 고개를 숙이고 쓴웃음을 지었다.”알겠어. 남편의 기분만 좋으면 뭐든 다 할게.”기모진은 소만리가 서서히 기어서 일어나는 모습을 보자 왜인지는 모르지만 그녀의 입에서 나온 ‘남편’이라는 말이 유난히 귀에 거슬렸다. 소만리는 눈보라를 뚫고 마트에서 반찬거리를 사와 밥상을 차렸다. 그의 뜻대로 소만리는 기모진에게 따뜻한 목욕물을 받아줬다.그녀는 그의 말을 거부할 용기가 없었다. 오직 그의 뜻을 따르지 않으면 주위 사람이 불행해지는 것을 안다. 소만리가 새 타월로 준비해 주고 일어나려고 하자 배에서 극심한 고통이 밀려왔다.그녀는 반사적으로 주저 앉았고 얼굴은 새하얗게 질렸다.“소만리” 기모진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일어나고 싶지만 너무 아파서 몸이 일어서지를 못했다. 소만리는 차가운 타일에 누워 몸을 쭈그리고 있었다. 통증이 거세짐에 따라 의식이 흐릿해진 거 같았다…“소만리, 귀먹었어?” 남자의 재촉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손을 꽉 깨물었다.“쓰읍” 뼈 저리는 고통이 밀려왔다. 소만리는 흐릿해진 눈을 치켜뜨고 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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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0장

소만리의 몸이 차가워지고 피도 다 얼어버린거 같았다. 멍하니 웃고 있는 기모진은 마치 어둠이 내린 사탄인양 온몸이 검은색이었다. 원래 그는 그녀가 죽은걸 보고 싶었구나…기모진 너네가 원하는 데로 나는 곧 죽을거야. 내가 죽는 그날 네가 지금처럼 아무렇지 않으면 해. 하지만 그녀는 진짜 곧 이 세상을 떠나게 된다고 생각하니 눈 앞에 그를 잊지 못하고 미련이 남았다.소만리는 눈물이 흘렸다. 아무리 뜨거운 눈물을 흘려도 그녀의 차가운 마음을 녹일수 없었다.“또 우는거야? 또 불쌍한척 하는거야?”기모진은 그녀를 비웃으며 가늘고 긴 손가락으로 그녀의 탁을 잡아 그와 눈이 마주치게 하였다.“내가 다른 남자들처럼 너의 꼼수에 넘어갈 줄 아는거야? 네 얼굴에 상처는 벌써 다 나았어. 거즈는 왜 한거야. 내 앞에서 이런거 하지만 더 역겨울뿐이니까.”그의 혐오가 섞인 말이 끝나자 소만리의 눈물이 흘러내린 자국이 거즈를 지나 빨개졌다.기모진의 눈빛이 변하고 소만리 얼굴에 있는 거즈를 찢었다. 살이 갈라지고 피 범벅이 된 상처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기모진은 그녀를 비하하고 모욕했던 말들이 그대로 돌아오는거 같았다.“돌려줘!”소만리는 당황해 하면서 상처를 가리고 있었다.”보지마! 보지 말라고!”그녀는 아픈 통증을 참고 한손은 상처를 가리고 다른 한손은 벽을 잡으면 힘겹게 일어나고 있었다. 기모진은 소만리의 모습을 보자 잠시 넋이 나가 정신을 차리자 그녀는 이미 도망을 갔다.소만리는 빈털털이 된 몸을 이끌고 벽에 부딪히면서 계단을 내려갔다. 눈물은 피물과 섞여 그녀의 손톱에서 흘러내렸다. 빨간 피가 흐를수록 그녀의 얼굴은 더욱 창백해졌다. 몸에서 뭔가가 활활 타올라 그녀의 남은 생명도 태우는거 같았다.눈송이가 내리자 소만리의 한기를 더했다. 그녀는 점점 흐릿해진 시야로 앞을 바라 보고 머릿속에는 즐거웠던 추억들로 가득했다.그 아름답고 즐거웠던 시절에 멈췄으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 둘 사이에 헤여짐 없고 새로운 만남도 없이 지금처럼 죽기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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