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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1장

소만리는 슬퍼했다. 기모진이 후회한다고? 후회한다고 하여도 이미 늦었다……소만리는 새로운 직장에 점점 익숙해지고 직장 동료들도 다 친절하게 그녀의 입사 축하기념으로 뭘 시키는지를 고민하고 있었다.점심시간이 다 되가자 다들 뭘 먹을지 고민하고 있을때 팀장님이 들어오셨다.이설만은 젊고 이쁘고 심지어 옷도 잘 입는다. 그녀가 들어오자 박수를 치고 진지하게 말했다.”큰 프로젝트가 들어왔어요. 핫한 인싸 락탑탑이 남자친구란 약혼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부러 기 사장님을 찾아봐서 반지 한쌍, 목걸이랑 팔찌를 주문제작한다고 합니다. 제작비는 총 20억 예정이고 만약에 계약이 성사된다면 우리 부서는 제작비의 십분의 일늘 보너스로 받을수 있게 됐어요.”“와!!”“대박, 그러면 우리 인당 보너스가 몇백만원이 되겠네요.!”동료들음 모두 신이 났고 만리도 살짝 흥분 되었다.그녀는 주얼리 디자인을 하는걸 너무 좋아한다. 비록 시작은 기모진을 위한거지만.“프로젝트 준비 기간이 한달 밖에 주어지지 않았으니까 다들 점심은 간단히 먹고 빨리 투입합시다.” 이설만은 시간이 촉박하게 느껴지며 말 했다.”다들 메일 한번 확인합시다. 프로젝트에 관한 요구사항을 작성했습니다.”다들 이해 한다는 듯이 빠르게 자리로 돌아갔다. 프로젝트이 걸린 보너스가 아주 크기 때문이다.소만리도 배고픔을 못 느끼고 메일함을 열어 확인하려고 하자 이설만이 그의 자리에 왔다.“너가 소만리냐.” 라고 팀장님이 물으셨다.소만리는 다급하게 일어나 웃으면서 인사를 했다.” 이팀장님, 안녕하세요. 제가 소만리입니다.”“너구나…” 이설만은 의미심장하게 그녀를 훑어보았다.소만리는 뭔가 불펴했지만 그래도 미소를 유지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설만은 의혹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너 전에 표절해서 고소 당해 3년동안 감옥에 있었다고 들었는데, 진짜야?”말이 끝나자 사무실은 온통 적막뿐이었다.열 몇명의 직원들이 전부 소만리를 바라 보고 있었다.디자인 회사에서 제일 싫어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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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2장

소만리 뺨을 맞은 외쪽볼을 감싸며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 이해를 못했다.“소만리 이 독한 년!” 사화정은 소만리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욕했다.소만리 왜 사화정의 따갑고 혐오로 가득 찬 눈빛을 보면 가슴이 먹먹하고 슬픈 이유를 몰랐다.“사모님, 왜 저를 때리셨나요?” 소만리는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했지만 그녀의 마음은 계속 떨려왔다.“왜 때렸나고 묻는 자격이 있긴 해?”사화정은 화가 참을수 없을 정도로 나서 그녀에게 손가락질을 계속 했다. “너가 다른 사람이 짜서 내 외손자를 납치하고 우리집 귀한 딸 만영이를 괴롭히고 이젠 다른 남자 꼬셔서 만영이한테 고소장을 보내?”그녀는 말을 하고 고소장을 소만리의 얼굴로 향해 던졌다.“소만리, 너 진짜 악독한 년이다. 너네 아버지, 어머니가 일찍 죽어서 다행이지, 아니면 화병이 나서 죽겠다. 너가 내 딸이면 벌써 너의 호적을 팠어!”소만리는 사화정을 욕을 들으면 한 글자 한 글자가 그의 마음에 비수처럼 꽂혔다.소만리는 이제사야 이해됐다. 사화정은 귀한 딸 만영이의 분풀이를 하러 회사까지 온거 였다.허.정말 착한 어머니를 두셨네. 시비도 구분하지 못하고 근데 원래 어머님들은 다 무조건 자식의 편을 들고 믿고…소만리는 갑자기 눈시울이 빨개지고 심장이 누구한테 잡혀있는듯이 숨을 쉬는거 조차 힘들게 느껴졌다.“소만리 마지막으로 경고할게. 누가 빽이 되준다고 해서 막나가도 된다고 생각하나 본데. 너가 우리 만영이랑 외손자한테 했던 짓은 내가 배로 돌려줄게.”사화정은 소만리를 향해 경고만 하고 바로 뒤 돌아 나갔다.“난 그냥 동명이인인줄 알았는데, 쟤가 그 소만리야?”“언니의 남자친구까지 뺏고 그 언니 유산시킨 그 여자야?”“쩝, 우리 앞으로 이런사람이랑 같이 일해야 되는거야?”소만리는 뒤에서 동료들이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려오자 사무실에 입구에 서있어 민망함에 들어가지도 나가지도 못했다.그녀의 인생은 왜 이리도 험난할가.진짜 지친다.그녀는 제일 힘들고 기댈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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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3장

소만리는 순간 이설만이라는 사람이 두가지 인격이 있는거 처럼 느꼈다. 그러지 않고서야 왜 착하게 대하다가 다시 나쁘게 대하는지를 설명할수 없었다.이때 사무실에 길쭉한 기럭지의 사람이 들어왔다.이설만은 눈이 밝아지면서 “기 사장님이 여기에 무슨 일이세요?”라고 물었다.그녀는 태도를 돌변하고 친근한 말투로 말을 했다.다른 동료들도 손에 있는 가방을 놓고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웃으며 인사를 하였다.”기 사장님, 안녕하세요.”소만리는 이제서야 반응을 했지만 다들 이미 인사를 끝난 상태라 혼자 하기 민망하여 그냥 고개로 인사를 하고 웃었다.기묵비도 소만리를 향해 웃었다. 그가 걸어가자 잘생김과 고귀함의 아우라가 뿜어져 나왔다.“다들 고생이 많아요. 새로운 프로젝트도 화이팅합시다.” 그는 따듯한 말투로 직원들을 격려했다.이설만이 빠르게 직원들에게 눈치를 주자 다들 “기 사장님의 배려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말 했다.“그래요” 기묵비는 만족하듯이 답했다.이설만은 그녀의 찰랑거리는 웨이브머리를 만지며 기대를 하고 기묵비를 향해 걸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기묵비는 그녀를 지나치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소만리를 향해 다가갔다.이설만의 미소는 거의 깨져가기 직전이었다. 다른 동료들도 궁금해서 다가가 구경했다.“만리야.” 그는 친근하게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괜찮아? 좀 익숙해졌어?”라고 물었다.소만리는 다급하게 일어나 “ 기 사장님, 괜찮습니다!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답하였다.“가족끼리 왜 이래” 기묵비는 친절하게 웃었다.이 말을 듣자 사무실의 직원들은 난리가 났다.다들 놀란 토끼 눈으로 소만리를 쳐다보며 소만리가 왜 기 사장님이랑 같은 집안사람인지 궁금해 했다.“오늘 가족 모임이 있는 날인데 나도 들어가야 되서 괜찮으면 같이 갈래?”소만리는 멍했지만 바로 예의상 거절하였다.”아니요. 저 그냥 혼자 갈게요.”“어차피 목적지는 같은데, 사양하지마” 기묵비는 상냥하게 웃으며 말했다.소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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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4장

기묵비랑 같이 서있는 소만리를 보자 기모진의 눈빛은 갑자기 차가워졌다.그는 차가운 눈으로 소만리를 보자 소만리는 놀란 듯이 가슴이 철컹했다.그녀는 더이상 기모진을 신경 쓰지 말자고 수없이 스스로한테 말했지만 몸이 반응을 했다. 그녀는 아직 그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모진아,” 기묵비는 놀라서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말했다.” 만리 데리러 오는거야?”“너랑 상관없어.” 기모진은 차가운 말투로 말하고 소만리를 보며 말했다.” 왜 내 전화 안 받아.”“아까 그 전화 모진이가 만리한테 한거구나” 기묵비는 웃으면서 말했다.” 만리는 아까 스팸 전화라고 장난쳤는데, 부부싸움이 있었나 보네”말이 끝나자 소만리는 어두워진 기모진의 표정을 봤다.그는 그녀를 쳐다보면서 “ 뭘 멍해 있어, 가자.”라고 말했다.기모진은 말을 하고 그녀의 손을 잡았다.어느 새인가 이미 겨울이 되었다. 밖에 온도가 낮아서 인지 그녀는 기모진의 손이 유난히 뜨겁게 느껴졌다.그녀는 기모진이 그녀의 손을 잡고 길을 걷는걸 얼마나 오래 바라왔는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의 뜨거운 온도는 그녀가 바라던게 아니었다.“나는 삼촌 차 타고 갈게.”소만리는 기모진의 손에서 벗어나 기묵비를 향해 다가갔다.기모진은 손이 비자 잠시 흠칫하였다.“삼촌, 죄송해요.”기묵비는 미간을 찌푸리고 고개를 들고 기모진을 봤다.” 그럼 모진아 좀 있다 보자. 만리야, 우리 먼저 가자.”“네” 소만리는 답을 하고 기묵비를 따라갔다.“ 소만리, 너 진짜 내 차 안탈거야?”얼마 걸어가지 않자 뒤에서 기모진이 물었다.소만리는 가방을 쥐고 있는 손을 꽉 잡아 손톱이 살을 파고 들어갈 정도로 꽉 쥐었다.그녀는 발걸음을 멈추고 혼자 서있는 기모진을 보자 말로 표현할수 없는 씁쓸함이 느껴졌다. 그녀는 정신을 차렸다.”응, 안탈거야.”…….소만리가 기묵비와 함께 기가의 대문에 들어가자 기모진은 이미 도착해있었다.차가 멈추자 기모진은 소만리에게 걸어가 넓은 어깨로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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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5장

기모진이 소만리를 안고 들어오는 모습을 본 소만영은 주먹을 꽉 쥐고 화를 참고 있었다.그러자 기묵비가 뒤따라 같이 들어오는 모습을 보자 소만영은 매우 당황했다.그때 그 남자가 기모진의 삼촌이었어!소만영은 마음이 심란해졌다. 그날 소만리를 도와준 사람이 기모진의 삼촌인줄은 몰랐다.심지어 이 남자는 그녀에게 고소장까지 보냈다.그녀는 안절부절하며 기묵비를 보고 아무 일 없듯이 앉아 있었다.기묵비도 소만영을 봤지만 그냥 못본 채 하였다.기모진은 소만리를 끌어 와 옆자리에 앉히고 소만영은 알아서 반대쪽 옆자리에 앉았다. 앉자 마자 소만영은 현모양처 마냥 그에게 와인 따라주고 반찬도 덜어 주었다.소만리는 그 모습이 너무 거슬렸다. 밥상에 차려신 반찬들을 봐도 입맛이 없었다. 몸이 안 좋아서 그녀는 담백한 반찬만 먹을수 있었다.“이건 엄마가 잘하는 요리야, 먹어본적 없지. 한번 먹어봐.” 그는 말하고 매운 생선의 살집을 집어 그녀의 앞접시에 놓았다.갑자기 친절해진 그의 태도가 연기인걸 알자 그녀는 그에 맞춰 연기를 하고 싶지만 그녀의 도무지 이런 매운 생선요리를 먹을 몸상태가 아니었다. 그리고 그녀는 생선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여보, 고마워. 근데 나 생선 별로 안좋아해.”소만리가 기모진을 거절하자 그의 얼굴은 다시 어두워졌다.“만리야, 이건 기모진의 어머님이 직접 하신 요리인데 안 먹으면 어떻해. 그리고 너 생선 좋아하잖아. 왜 거짓말해? “소만영은 억울하게 말을 이어서 했다.어머님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지며 “먹고 싶으면 먹고 먹기 싫으면 먹지 마. 나도 네가 내 요리를 먹는게 싫어.”“소만리” 기모진은 불쾌해지자 그녀에게 물었다.”먹을거야 말거야.”그는 강압적인 태도로 밀어 붙였다. 그러자 소만영은 옆에서 실실 웃고 있었다.소만리는 젓가락을 잡았지만 목을 넘기기가 힘들었다.“만리 오늘 일도 많이 하고 점심도 별로 못 먹어서 매운것 보다는 담백한게 좋을거야.” 기묵비는 나서서 분위기를 풀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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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6장

소만리는 황급히 각티슈에서 휴지를 뽑아 피를 닦았다. 그녀는 피가 나올줄 몰라 당황해 했다. 하지만 그녀는 기모진이 자신의 피를 보는걸 꺼려했다.“소만리, 너가 먹기 싫으면 안먹으면 되지. 왜 내가 힘들게 한 요리들을 망쳐!”어머님은 소만리가 토한 국에서 피가 섞여 있는걸 눈치 못채고 그저 분노에 차서 소만리를 욕하고 있었다.“다음에 올때 미리 연락하고 와.너 오면 난 나가 있을게.다시는 너의 얼굴 보고 싶지 않아.”“어머님, 화내지 마세요.” 소만영은 급하게 뛰어가 어머니를 진정시키고 소만리를 향해 비웃는걸 잊지 않았다.그녀는 방금 소만리가 피를 토한걸 똑똑히 보았다.그녀는 소만리의 몸 상태를 잘 파악하고 있었다. 소만리의 종양은 이미 수술로 제거가 불가능한 상태로 심각해졌다.이 상황에 자극적인 음식을 먹는다는건 그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행위라고 볼수 있다.소만리가 죽는다면 그녀가 신분 상승할 기회가 생긴다는 뜻이었다.“꼭 이런 수단으로 나를 역겹게 해야되냐.” 기모진의 분노가 찬 말투가 귀옆에 맴돌았다.소만리가 타들어가듯이 따가운 위를 잡으며 입에서 퍼져나올려고 하는 피의 비린내를 손으로 가리며 행여 기모진이 맡을가봐 두려웠다.”모진아, 일단 화내지 마. 만리도 일부러 그런건 아니잖아.”기묵비는 차분한 말투로 말을 했다. 기묵비는 소만리가 걱정되어 물었다.”너 괜찮아?”소만리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녀는 터질려고 하는 눈물을 꾹 참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저 괜찮아요..” 그녀를 어렵게 몇 글자를 뱉었다.그녀의 답을 듣자 기모진은 더욱 화가 났다. “내가 너랑 말하면 죽은 척 하고 기묵비가 너한테 말을 걸면 답하려고 하고. 소만리 너 진짜 …”그는 화가 나서 그녀를 확 끌어오자 윗층에서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 이리 시끄러운거야.”할아버지는 방금 일어나서 눈을 흐릿하게 뜨고 내려왔다.“ 다 먹었어? 다 먹었으면 얼른 돌아가.”할아버지는 소만리의 손을 잡고 있는 기모진을 보며 “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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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7장

진짜 너무 추웠다.그녀의 마음을 다 얼릴 정도로 추웠다.하지만 그녀는 옴 몸의 신경이 마비될 정도로 추웠으면 좋겠다.그래야 아프지 않으니까…몸이든, 마음이든.기모진은 아무런 타격도 없는 소만리를 보고 동작을 멈추며 부들부들 떨고 있는 그녀를 끌어잡았다.그는 눈보다 더 창백하고 핏기가 일도 없는 그녀의 얼굴과 말라 빠진 인형 처럼 겁데기만 남은 그녀의 몸을 잡고 있었다.기모진은 순간이 마음이 철컹 내려 앉아다급하게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소만리, 소만리..”그는 계속해서 그녀의 이름을 불렀지만 반응이 없었다.“소만리 죽은 척하지 마. 말하라고!!”” 기모진은 다급해지며 겪어보지 못한 공포와 압박감을 느꼈다.소만리가 여전히 반응이 없자 기모진은 그녀를 안고 침대위에 놓았다.그가 황급히 깨끗한 옷으로 챙겨 갈아 입히려고 챙기고 나오자 그녀가 침대에서 일어나 앉아 있었다.기모진은 당한 거 같아 옷을 던지고 분노에 차서 그녀의 멱살을 잡으려고 하였다.“소만리, 역시 죽은 척하고 있었던거 였어.”그는 이를 갈면서 말했다.기모진은 힘이 빠진 그녀의 몸을 꽉 잡았다. 몸의 통증이 너무 아파 그녀를 잠 못 들게 한게 아니라면 그녀는 진짜 못 일어날수도 있다.“말해 봐. 너 기묵비랑 무슨 사이야. 그의 성격상 너의 일거수일투족을 그렇게 신경 쓸 일이 없어.”그녀는 기모진의 취조하고 있는 듯한 말투가 너무 웃겼다.“왜 웃고만 있어? 나의 질문에 대답해. 넌 기묵비가 좋아?”기모진은 차가운 눈빛으로 계속 물었다. 술을 마신 그의 눈에서는 취기도 보였다.소만리는 몽롱한 눈빛으로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래, 맞아. 난 기묵비가 좋아. 그는 너보다 따뜻하고 너보다 성숙하고 무엇보다 나를 걱정할 줄 아는데. 이런 좋은 남자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너가 나를 사랑하지 않다면 난 나를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남자를 찾아 떠나야지.”“소만리!!”기모진은 화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났다.소만리의 희미해진 의식이 그의 소리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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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8장

말이 끝나자 주위의 공기마저 멈춰진거 같았다.기모진은 소만리를 내려다보고 말했다.” 다시 한번 말해봐.”“우리 이혼하자고.”소만리는 고민도 하지 않고 이혼 두 글자를 꺼내었다.다시 한번 정적이 흘렀다. 몇초가 지나자 소만리는 기모진의 “피식 ”소리를 들었다. 그의 눈빛은 악마 사탄마냥 어둠에 잡혀 먹힐거 같았다.“이혼? 꿈도 꾸지 마.”그의 섹시한 입술에서 차가운 말이 나왔다.“넌 나의 여자가 되고 싶어 온 갖 수단과 방법을 다 썼잖아. 내가 이뤄 줄게.”그의 차가운 웃음을 보고 소만리의 감정은 점점 컨트롤할 수가 없었다.“ 네가 이뤄줄 필요가 없어! 기모진, 너랑 이혼할거야!”“꿈도 꾸지 마.”기모진은 사정없이 그녀를 거절하고 그녀의 턱을 잡으며 “다른 남자가 생기니까 나랑 이혼하려는 거야? 양심이 있긴 하니?.”소만리, 넌 정말 양심이 없어.그는 그녀를 욕하는 말들이 너무 자연스럽게 나왔다. 눈빛은 아까 보다 더 매서워졌다.“ 3년 전에 나의 아이를 품고 있다고 하고 아이의 죽음을 내 탓으로 돌리고 .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너가 품고 있던 아이도 잡종이지! 하긴 넌 나 말고도 소군연, 육정이 있는데 그 아이의 아빠가 꼭 나라는 법은 없잖아.”그녀의 손은 심하게 떨리고 그녀의 가슴엔 비수가 날아와 꽂힌듯 아팠다.그녀는 이를 꽉 깨물고 빨개진 두 눈으로 그녀를 깔보고 있는 기모진을 바라봤다.“허” 기모진은 차갑게 웃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내 앞에서 불쌍한 척하지 마. 너 같은 여자는 감옥에서 맞아 죽어도 받아들여. 그럴 운명이야.”소만리는 그가 한 말들을 듣고 목에서 올라오는 피를 참지 못하고 토했다.위는 아직도 불타오르고 있었고 종양의 위치도 아파와 그녀는 몸을 쭈그린 채 침대 시트를 잡아당겼다.베게 에는 아직도 그의 향기가 남아 있었고 그 향기는 치명적인 독처럼 그녀의 마음을 괴롭혔다.그녀는 기모진을 만나면 평생 잊지 못할 좋은 사랑으로 남을줄 알았다.하지만 그가 준건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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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9장

”너 안색이 안좋은거 같은데.”소만리는 기묵비의 말을 듣고 황급히 얼굴을 만졌다.그녀의 안색이 좋을 일이 없다. 그녀의 모든 수치는 전부 정상범위에 있지 않고 더 나빠졌다. 몸이 안좋은데 안색이 좋을 일은 없다.“괜찮아?”그는 친절하게 물었다.“대표님, 걱정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저 괜찮습니다.”그녀가 답하였다.소만리는 고맙다는 인사만 하고 일어나 나가려고 하였다.그날 밤 기모진을 약오르게 하기 위해 기묵비를 끌어들인게 너무 죄송했다.“사람이 없을 때는 대표님 이라고 안 불러도 돼”소만리는 잠시 멍하더니 “그럼 먼저 갈게요, 삼촌 ”이라고 말했다.“나 모진이보다 3살밖에 안 많아. 삼촌이라는 호칭은 별로인데…그냥 나의 이름을 불러.”소만리는 멈칫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그럼 저는 일하러 가겠습니다. 대표님”기묵비는 소만리를 향해 웃으면서 “그래.”라고 하였다.…….소만리는 일에 집중하였다. 이렇게 라도 해야 잠시나마 그녀를 괴롭히는 일과 사람에서 벗어 날수 있다.한달동안 유지중인 프로젝트의 기간이 반이 지났다. 소만리는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파트에 만족을 하고 있었다.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따라 그녀는 설계도를 마친 뒤 회사 메일로 출장중인 이설만한테 보냈다. 일을 끝낸후 그녀는 사원증을 챙겨 직원식당에 가서 밥을 먹으려고 하였다.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기묵비를 만났다. 사원증을 들고 있는 그녀를 보자 그는 웃으면서 “나도 밥 먹으러 가는데, 같이 갈래?” 라고 초대하였다.엘리베이터에는 다른 직원들도 있어 다들 신기하게 소만리를 쳐다보자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조카 며느리가 삼촌의 초청을 거절하지는 않겠지?” 기묵비는 장난스러운 말투로 분위기를 풀어주었다.소만리는 멋쩍게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럼 잘 먹겠습니다. 대표님 ”그녀는 기묵비를 따라 엘리베이터를 나왔다. 뒤에서 자신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는 소리가 들리는거 같았다.소만리는 태어나서 5성급호텔보다 더 고급진 식당에서 밥을 먹은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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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0장

기모진은 말을 하면서 자리에 앉으려고 하자 소만영은 일부러 보란듯이 기모진을 잡았다.“모진아, 우리 이러면 안되지 않아? 만리가 많이 불편해하겠다.”소만리는 당장이라도 쥬스를 소만영의 얼굴에 뿌리고 싶어 안달이 났다.그녀에게 도대체 어느 부분에서 자기가 불편해 하는걸 봤는지 따지고 싶었다.“소만리가 불편해할 자격이 어디 있다고.”허허(어이없는 웃음을 지었다)그래...무슨 자격이 있다고.그의 눈에 소만리는 애초부터 아무것도 아니었다.소만리는 침묵을 유지했다. 말 하는게 조심스러워진 그녀의 모습을 본 소만영은 아주 통쾌해했었다.소만영은 가방을 내려 놓고 소만리의 옆자리에 앉으려고 하였으나 기모진이 몸을 돌리더니 소만리의 옆자리에 털썩 앉아버렸다.소만영은 기모진의 예상외의 행동에 민망해졌고 소만리도 놀라버렸다.하지만 신분만 논하자면 기모진이 소만리의 옆자리에 앉는게 전혀 문제 되지는 않았다.소만영은 비록 불만으로 가득 찼지만 뭐라하기 어려운 관계로 어쩔수 없이 기묵비의 옆자리에 앉았다.자리에 앉은 뒤 소만영은 그래도 자리 선택이 나름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야 기목비는 기모진 못지 않게 외적인 부분에서 뛰어 났고 인품도 좋았다.기모진이 주문한 요리들이 하나 둘씩 나왔는데 전부 소만영이 즐겨 먹는 요리들이었다. 소만리는 그게 눈에 보이자 요리들을 보고 입맛이 뚝 떨어졌다.그녀는 자신에게 신경 쓰지 말라고 수없이 신신당부하였으나 그녀의 연약한 마음은 그렇지 못하고 피투성이가 되었다.이때 기모진은 매운 요리 하나를 소만리의 앞에 놓았다. 그는 일부러 그녀를 난처해 하게 만들며 말했다. “너를 위해 특별히 시킨 거야.”“……”소만리는 어리둥절해 하며 고개를 들었다.기모진은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넌 매운거 좋아 하잖아.”라고 말했다.“……”소만리는 이 상황이 그저 웃겼다.그녀가 소군연이랑 길가에서 마라탕을 먹는 모습을 목격한 뒤로 부터 쭉 그녀를 비꼬거나 놀릴때 꼭 그 레페토리를 꺼내들었다. “만리야, 이건 기모진이 너를 위해 특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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