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구에게 느닷없이 걷어차여 넘어진 소만리는 무의식적으로 아랫배를 가리며 급히 해명하려 했고, 소구는 다시 그녀의 머리를 세게 때렸다."나쁜년! 만영이가 왜 너 같은 년때문에 자살을 해야 돼? 죽어야 할 사람은 바로 너야!"소구는 악에 받쳐 이를 악물었고, 소만리에 대한 증오는 극에 달했다."아버지 그만하세요, 저랑 모진이가 인연이 아닌 거에요. 저는 만리 원망 안 해요."병실 안에서 소만영의 울음 섞인 소리가 흐릿하게 들려왔다소만리는 입가에 피가 맺히고 머리가 웅웅 울리며 아팠다. 그녀가 아픔을 참으며 고개를 쳐든 순간, 소만영이 기모진의 가슴에 기대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한눈에 보였다.기모진은 그녀를 감싸안고 있었고, 그의 매력적인 눈에는 흐느끼는 소만영을 향한 한없는 부드러움이 가득 담겨져 있었다.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은 너무나 따뜻해보였지만 그 모습을 지켜보는 소만리의 마음은 너무나 아팠다. 만약 그 일만 아니었다면, 지금 기모진의 아내는 얹혀사는 신세의 자신이 아니라 소만영일 것이다.비록 기모진과의 그 일은 그녀가 의도하고 꾸민 일은 아니었지만 지금 이 순간, 그녀는 무거운 죄책감을 느꼈다."만영아, 너는 지금 이 상황에도 이 계집애를 감싸니? 만약 이 계집애가 그런 일을 꾸미지만 않았더라면, 지금 기씨 집안 며느리는 바로 너야! 너도 모진이랑 헤어질 수 없어서, 헤어지는게 너무 들어서 자살 시도까지 했잖아, 아직도 이 계집애를 감싸주다니…착해도 너무 착하구나!"소구는 딸 때문에 분개했다."아버지 그만하세요."소만영은 한숨을 내쉬며 상처받은 눈빛으로 소만리에게 말했다. "만리야, 모진이 좋아한다고 나한테 말해주지 그랬어, 난 너와 다투지 않아. 그런데 왜 이런 수단으로 모진이를 뺏어갈려고 하는거야?? 너한테 정말 실망이야.""만영 언니, 이 일은 내가 한게 아니야……"소만리가 변명을 하자 소구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이 나쁜 계집애, 아직도 억지 부린다 이거지? 좋아, 어디 내 손에 죽어봐!"소구가 병실에 있는 의자
Last Updated : 2022-06-3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