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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황제가 사랑한 여인: Chapter 11 - Chapter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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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장

혼자 텅 빈 별장으로 돌아와 기모진이 보낸 이혼 합의서와 그의 메시지를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졌다. 기모진이 그토록 자신을 미워할 줄은 몰랐고, 심지어 그의 입에서 낙태라는 말을 할 줄 생각도 못했다. 만약 기모진이 정말 아이를 지우게 한다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생각이 들자 소만리는 무서웠다.이때 현관 쪽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기모진이 돌아왔다. 그는 당당하고 존귀하고 차가운 모습으로 서있었다. 소만리는 조금 의외였지만 더 불안해졌다 그녀는 기모진이 그녀에게 낙태를 강요할까 봐 겁이 났다. 하지만 예상 외로 기모진은 이혼과 낙태 얘기를 꺼내기는 커녕 내일 기모진 어머니의 50번째 생일이니 그의 아내로서 기씨 집으로 같이 가자고 했다. 기모진의 말을 듣고 소만리는 기뻐했다. 혹시 그가 그녀를 받아들이기로 한 건가?그러나 이 과분한 희망은 곧 기모진의 차가운 시선과 함께 산산조각이 났다. 그가 차갑게 말했다. "소만리, 내가 변할 거라는 헛된 생각하지 마, 나는 평생 너 같은 파렴치한 여자를 사랑하지 않을 거야." 기모진의 무정한 말이 소만리의 가슴에 콱 박혔다.소만리는 갑자기 이 상황이 우스웠다. 그녀는 기모진을 바라보며 웃었다. "그래, 나 파렴치한 여자야,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남자를 짝사랑하고 있어. 근데 네가 그토록 사랑하는 만영 언니에 비하면 나는 파렴치한 것도 아니야!"양복을 벗고 있던 기모진은 순간 동작을 멈추며 고개를 돌렸다. 방금까지 아름다웠던 그의 얼굴에 차가운 분노가 가득 했다. "소만리, 네가 덜 맞아서 몸이 근질근질 하는구나?"“내가 한 말 다 진짜야, 기모진, 3개월 전 너랑 내가 왜 같이 잤는 줄 알아?소만리는 확신이 가득 찬 눈으로 그의 앞으로 다가갔다. “소만영이야! 전부 다 소만영이 계획한 거야! “"소만영이 너랑 밤을 같이 보내려고 계획했는데 실수로 방을 잘못 들어가서 다른 남자와 잤어. 지금 임신한 뱃속의 아이가 네 아이가 아닐 수도 있어!"잠시 정적이 흐르자 기모진의 표정이 순식간에 사나워졌다.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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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장

#소만리는 놀라서 멍 해졌고,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만리야, 만리야…”하지만 얼마 지나자 않아 소만리는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듣고 정신을 차려 그의 얼굴을 보았다. 그 사람은 바로 그녀의 유일한 친구 예선이었다.예선은 하얗게 질린 소만리를 보며 화도 나고 걱정도 되었다 “소만리, 너는 친구도 아니야, 이렇게 힘든 일이 있는데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소만리는 의혹스러워하며 물었다. “예선아, 네가 어떻게 여기 있어?”예선은 소만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네가 어젯밤에 나한테 전화해서 몇 마디 하더니 쓰러졌잖아! 너 설마 기억을 잃은 거야?”소만리는 당연히 기억을 잃지 않았다. 그녀는 어젯밤 기모진에게 당한 장면이 생각났다. 기모진이 목을 조르고 그녀를 뿌리치는 장면과 그녀가 배를 침대 모서리에 부딪혀 아파서 몸을 세울 수 없는 모습을 보고도 냉혹한 말을 하고 가버렸다. 어젯밤 일을 생각하자 소만리는 또 한 번 가슴이 아파왔다.예선은 몸을 돌려 병상에 걸 터 앉아 심각한 표정으로 물었다. “기모진은? 남편으로서 네가 병원에 이렇게 오래 있는데 어떻게 코빼기도 안 보일 수 있어?”소만리는 예선의 눈을 피하며 말했다. “모진이 바뻐.”예선은 만리의 정곡을 찌르며 말했다. “소만영 옆에 있느라 바쁘겠지. 소만리 너 진짜 기모진한테 미쳤구나, 내가 전화해 줄게”소만리는 비웃으며 대답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잖아”예선은 직설적으로 말했다. “내가 볼 때 너도 얼마 못 가. 방금 의사가 하는 말 들었지?”소만리는 멍해졌고, 그런 그녀를 바로 보는 예선은 마음이 씁쓸했다.“아기는 다음에도 가질 수 있어, 네 목숨이 더 중요해”소만리는 비웃으며 말했다. “아니, 못 가져”예선이 그녀를 쳐다보며 말을 하려고 할 때 소만리는 예선의 손을 꽉 잡았다.“예선아, 아무한테도 이 얘기 하지 마, 특히 모진이한테…”“소만리 너 미쳤구나! 너 설마 지금 그 뱃속에 아이 때문에 네 목숨까지 내놓겠다는 거야?”예선은 흥분하며 일어나 소만리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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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장

#여자의 사나운 말투에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방금 그쪽이 잘못해서 부딪힌 거잖아요, 그리고… 저 기가의 하인 아니에요.” 소만리는 최대한 예의를 갖춰 말했다. “네 꼴을 보니 하인 맞네, 꼭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거지 같네!“ 여자는 짜증을 내며 인상을 찌푸리더니 소만리가 입고 있는 옷을 훑어보며 고귀한 얼굴로 웃었다.뒤에서 사람들의 웃는 소리를 무시하고 자리를 떠나려고 할 때 소면영과 마주쳤다. 소만영은 아름다운 옷을 입고 화장도 예쁘게 하고 있었다. 소만리를 보자 소만영의 표정은 의아해했다. “너였구나 소만리. “소만영을 보고 여자는 경멸하듯 소만리를 쳐다봤다. “사모님, 이 거지 아세요?”“이 여사님, 저를 봐서 여기서 끝내죠.”“사모님 봐서 여기서 끝내는거야, 너 앞으로 눈 똑바로 뜨고 다녀!“ 여자는 불만스런 눈으로 소만리를 쳐다봤다.소만리가 누명을 벗으려고 할 때 소만영 다가와 걱정스럽게 팔짱을 꼈다. “만리야, 괜찮아? 안 다쳤어?“소만리는 소만영의 가식적인 얼굴을 보자 역겨웠다. 소만리는 만영의 팔짱을 빼고 가려고 하자 누군가 그녀의 팔을 잡았다. “어딜 가!“ 이 여사가 분노하며 소리치며 말했다. “너 방금 내 팔찌 훔치려고 일부러 부딪혔지!“ 소만리는 말도 안 되는 이 여사님의 말이 웃겼다. 그때 소만영은 급히 달려와 해명했다. “이 여사님, 오해예요, 만리 이제 도둑질 같은 거 안 해요.” 소만영은 해명이 아니라 소만리가 손버릇이 나쁘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저는 지금까지 그 누구의 물건도 훔친 적이 없어요!” 주변 사람들이 손가락질하는 소리가 더욱 커지자 소만리는 기가 집안 명성에 폐를 끼칠까 봐 부랴부랴 해명했다. “여기 너 말고 누가 있어! 팔찌 분명 너한테 있어! 뒤져봐도 돼?” 여자는 소만리가 훔쳤다고 확신했다.소만리는 결백했다. 하지만 옆에 있던 소만영이 곧바로 소만리의 주머니를 뒤졌다. “이 여사님, 오해하신 것 같아요, 만리 변했어요, 이제 물건같은거 안 훔쳐…” 소만영은 말을 마치기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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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장

소만리가 경찰에 연행되려고 할 때, 갑자기 한 귀부인이 이 여사에게 나지막이 말하자 이 여사의 얼굴색이 변하며 소만리를 힐끗 쳐다보더니 오해라고 말을 바꿨다. 소만리는 이게 무슨 상황인가 하고 고개를 들어 귀부인을 봤는데, 그녀가 소만리를 혐오스럽게 쳐다봤다. 귀부인의 눈빛을 보자 소만리는 불안했다. 이때, 소만영이 다시 찾아와 걱정하는 말투로 말했다. “만리야, 이분이 모진이 어머니야, 이제 괜찮아, 경찰서 안가도 돼, 근데… 이제 다시는 이런 부끄러운 짓 안 한다고 약속해.” 소만리는 해명하려고 했지만 기모진의 어머니는 불만스러운 듯 그녀를 흘겨보며 고개를 돌리고 가버렸다. 소만영이 웃으며 기모진 어머니를 따라붙어 다정하게 걸어가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러운 고부사이 같았다. 주변에는 소곤소곤 속삭이는 소리와 비웃음소리가 들렸다.“저 도둑년이 기씨 집안 며느리라니! 진짜 웃기다.“주변의 의심스러운 시선을 받은 소만리는 억울했지만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마침내 기모진을 보았다. 기모진은 온 몸이 만신창이가 된 소만리를 보고 불쾌해 했다.“오늘 우리 어머니 생신이야, 그렇게 거지 같은 옷차림을 하고 늦게 왔으면서 심지어 도둑질까지 해? 너 정말 지긋지긋 하다! “ 그는 차갑게 말했다.소만리는 씁쓸하게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어제 기모진이 그녀를 거칠게 대해서 병원에 입원하고 아이도 죽을 뻔했는데… 그리고 그녀는 종양 생겼다는 소식을 받아들이기도 전에 병원에서 달려와 옷 갈아입을 시간도 없었는데 집에 도착하자마자누명을 씌웠다.소만리는 남자의 차가운 얼굴을 보며 말했다. “모진아, 내가 훔친 거 아니야, 만영 언니가…”“너 손버릇도 나쁘면서 만영이가 네 주머니에 팔찌 넣었다고 하는 거야? 너 진짜 역겹지 않아?”숨이 턱 막힌 소만리는 뒤돌아선 기모진의 뒷모습을 보며 억울함을 삼키고 2층으로 올라갔다.그녀는 기모진 고택의 방에 처음 들어갔다. 옷장 안에는 값비싼 양복들은 전부 세계 최고의 명품 브랜드였다. 소만리가 옷을 갈아입으려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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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장

#그의 갑작스러운 다정한 행동에 소만리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양볼도 뜨거워졌다. 그녀는 기모진을 바라보았다.그의 옆모습은 강인했지만 표정은 무덤덤했다."할아버지 저 왔어요. 그가 차갑게 말하자, 소만리는 즉시 알아차렸다. 알고 보니 기모진은 할아버지에게 금슬 좋은 부부 연기를 하려고 했던 것이다. 소만리는 순간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 이때, 식탁에는 소만영이 앉아있었다.  할아버지는 온화하고 착했다. 소만리는 왠지 모르게 할아버지가 친근하고, 마치 오래전에 할아버지를 뵌 적 있는 것 같았다. 할아버지에게 보여주기 위해 기모진은 소만영을 거들떠보지 않고 자신에게만 잘해주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그는 그녀에게 반찬을 집어줄 뿐만 아니라, 새우도 까줬다. 더욱이 자신을 보고 부드럽게 미소 짓는 기모진을 보고 놀랐다.소만리는 환한 미소로 언짢아 하는 소만영을 쳐다봤다. 이건 정말 꿈같은 일이지만, 그녀는 이 꿈에서 곧 깰 것을 알고 있었다. 식사가 끝난 후, 소만리의 손을 잡고 주차장으로 향하는 기모진의 온도는 그녀의 마음속까지 전해져 그녀의 뺨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 그러나 현실은 참혹했다. 차에 도착했을 때 기모진은 소만리의 손을 밉살스럽게 뿌리쳤다.“혼자 알아서 가.“ 순식간에 변한 그의 태도에 소만리를 어리둥절했다. 기모진은 뒤따라오던 소만영에게 차문을 열어주고 그녀를 태우고 가버렸다. 처량하게 버려진 소만리는 가을 저녁 쌀쌀한 바람을 맞으며 기모진의 순간의 따뜻함을 흘러 보냈다.  그날 밤에도 기모진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았다. 사랑하는 남자가 지금 다른 여자 안고 사랑을 나누고 있을 때 소만리는 인터넷에서 종양에 대해 검색을 하고있었다. 그러자 그녀의 가슴이 미어졌다. 종양의 위치가 좋지 않아서 수술하기가 위험해 아이를 떼어내도 그녀의 목숨이 위험할 수 있다. 만약 그렇다면, 그녀는 차라리 이 위험을 무릅쓰고 기꺼이 기모진의 아이를 낳을거라고 결심하였다..다음날이 되자 소만리는 아침 일찍 병원에 가서 다시 검사를 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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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장

"누가 보낸거야?"기모진은 아무런 표정 없이 동영상을 보고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소만리는 기모진의 질문이 웃겼다. "누가 보낸게 중요해? 네가 지금 보고 있는 진실이 중요한 게 아니야?""진실?" 기모진은 갑자기 짙은 검은 눈동자를 번쩍 뜨며 재생중인 동영상과 소만리 핸드폰에 있는 모든 사진들을 지웠다. 이를 본 소만리는 놀라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달려가 휴대폰을 뺏었지만 이미 휴지통에 있는 동영상들도 다 삭제되었다."기모진, 왜! 너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지금 인터넷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나를 욕하는 줄 알아? 이 동영상이 내 결백을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증거라고!" 소만리의 감정이 무너졌다. 그러나 기무진은 꿈쩍도 하지 않고 싸늘한 목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네 결백이 나랑 무슨 상관이야? 만영이만 행복하다면 난 뭐든 다 할 수 있어.” 그의 대답에 소만리는 말문이 막혔다. 그녀의 결백과 그녀의 목숨은 모두 그와 무관했다! 그는 소만영을 맹목적으로 사랑하기 때문에 소만영이 어떤 일을 저지른다 해도 그는 전부 눈 감아줄 수 있었다.  소만리는 마음을 가라 앉히고 옆에 있는 기모진을 바라보고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기모진, 언젠가 내가 악플 때문에 죽어도 상관없어?"  기모진은 고개도 들지 않고 대답했다. "그러면 너 죽을 거야?" 그의 냉담한 대답은 마치 날카로운 칼이 소만리의 심장을 찌르듯 아프게 했다. 소만리는 주먹을 불끈 쥐었고 그의 아름다운 모습은 점차 희미 해졌다. "기무진, 내가 죽어도 지금처럼 아무렇지 않길 바랄게.” 말을 마친 소만리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눈물을 흘리며 떠났다.    12년 동안 어리석은 사랑을 했다. 그녀는 자신이 도대체 어떤 남자를 사랑했는지 믿을 수 없었다. 소만리가 회사를 뛰쳐나왔다. 언제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지 몰랐다. 그녀는 얼떨떨결에 길을 건너다가 앞에서 오는 차를 보지 못했다.  "끼익—— " 날카로운 브레이크 소리가 들렸다. 소만리가 눈물에 젖어 흐릿해진 눈으로 그녀를 향해 급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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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장

기모진의 싸늘한 질책에 소만리는 더욱 어리둥절했다."이미 알고 있는 거 아니었어?"소만리의 대답에 기모진은 더욱 격분하여 소만리의 턱을 잡고 무서운 눈으로 그녀를 노려봤다."그래서 옛 애인 만난 거야?"옛 애인? 그가 말하는 사람은 소군연 이였다. 당시 소군연과 기모진은 같은 과 친구였고, 그들은 모두 소만리의 대학 선배였다. 소군연은 졸업식 때 소만리에게 고백을 한다고 해서 친구들은 소만리와 소군연이 연인 사이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 소만리는 고백을 받아 들이지 않아서 몰랐지만, 알고 보니 기모진도 그 둘이 사귀었다고 생각했다."소만리, 잘들어, 언젠가 내가 널 버려도 다른 남자랑 연애할 생각 하지도 마. 내가 신다 버린 신발 누가 신나 보자!” 그는 그녀를 신다 버린 신발로 표현했다. 소만리는 가슴이 아팠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그를 밀어냈다."기모진, 네가 이 결혼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해도 나는 너처럼 바람 안 피워! 처음부터 끝까지 난 너 하나밖에 없었어! 네가 한 말들은 날 모욕할 뿐만 아니라 네 자신까지 모욕하는 거야!” 이 말을 끝내고 소만리는 급히 집으로 뛰어 들어갔다. 기모진은 텅 빈 거리에 가만히 서있자 멍 해졌다. 그는 소만리가 달아나는 뒷모습을 바라보고, 눈살을 찌푸리며 달빛이 뒤덮여 표정이 잘 보이지 않았다.소만리는 평소와 같이 출근했다. 하지만 출근하자마자 인사팀에서 불려갔다。 책임자가 직접 그녀에게 사직서를 건넸다. 소만리는 이해가 되지 않자 책임자가 차갑게 말했다. “우리 회사는 손버릇이 나쁜 사람 필요 없어요.” 소만리는 이 말을 듣고 SNS에 퍼진 팔찌 훔친 일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소만리의 결백을 증명할 증거를 기모진이 삭제해버려 남들 눈에는 염치없는 도둑으로 몰려 소만리는 억울하고 화가 났지만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경도에서는 기모진이 말 한마디 하면 그가 원하는 대로 흘러간다. 그러나 그는 영원히 그녀를 돕지 않을 것이다. 그는 심지어 그녀가 사라지기를 바랐다. 소만리는 이력서를 가지고 몇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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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장

소만리는 소만영이 자신의 말을 듣고 충격 받을 줄 알았지만, 오히려 소만리가 소만영의 말을 듣고 한순간에 무너졌다. 산부인과 검진은 부부 사이에나 있을 법한 일인데, 그는 오히려 다른 여자와 검진을 받으러 왔다.소만영은 의기양양하게 소만리에게 다가가 말했다."소만리, 왜 그래? 상처 받았어?"그녀는 태연한 눈빛으로 난감해진 소만영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니, 뻔뻔해서… "소만리는 주먹을 불끈 쥐었지만 추태 부리고 싶지 않았다."소만영, 세상에 너 같은 뻔뻔한 내연녀는 없을 거야.""소만리 너…""언젠가 기모진이 네 뱃속의 아기가 친 자식이 아니라는 거 꼭 알게 될 거야."순간 소만영의 가식적인 표정이 변했지만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모진이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내 뱃속에 아이가 친자식이 아니어도 사랑해 줄 거야. 네가 모진이 친자식을 임신했어도 모진이는 원하지 않아!” 그녀는 이를 악물고 돌아서는 소만리를 덥석 잡아당겨 표정이 굳어지며 억울한 듯 하소연하기 시작했다.  "만리아, 제발… 나는 모진이 정말 많이 사랑해, 모진이 돌려줘..."  “뭐?”"만리야, 나를 때려, 우리 아이를 다치게 하지 마! “아악!" 소만영이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소만리의 손을 놓았고, 두 사람이 계단에서 굴러 떨어졌다.주변 사람들은 놀라 소만리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저 여자가 임산부를 밀쳤어요!”"아니에요! 제가 안 밀쳤어요! 소만리는 강하게 부정했지만 아무도 그녀를 믿지 않았다.소만리가 소만영의 상태를 살피러 다가가자 갑자기 한 여자가 그녀를 세게 밀쳐 비틀거리며 난간에 부딪혔다. 그녀는 계단에 털썩 주저앉아 아픈 배를 부여잡고 있었고, 사람들은 소만리를 손가락질했다. 그때 계단에서 기모진이 내려오자 긴장한듯이 쓰러진 소만영을 부둥켜안았다. 분명 그는 자신의 남편인데 왜 그는 긴장한듯이 다른 여자를 살폈고 정작자신에게는 관심도 없었다. 소만리는 기모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이 식어갔다.“기모진,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만약 너를 사랑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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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장

얼마 지나지 않아 기모진이 왔다. 그는 소만리를 보러 온 것이 아니라 그녀의 죄를 물으러 온 것이다. 면회실 안의 불빛이 아주 희미했지만 기모진의 무서운 표정은 잘 보였다."나 만영 언니 안 밀었어, 기모진! 제발 내 말 좀 믿어줘!" 소만리는 결연한 태도로 말했다.그러자 기모진은 차디찬 손바닥으로 그녀의 목덜미를 잡고 그녀를 앞으로 끌어당겼다. "이미 물증이 다 나왔는데, 아직도 발뺌하는 거야? 그의 깊은 검은 눈동자에서 차가운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나 진짜 안 그랬어! 소만영이 고의로 나를 모함하는 거야! 나 진짜 안 밀었어, 진짜야!"소만리는 감정에 복받쳤고, 그가 자신을 믿어 주길 바랐다. 그러나 기모진은 더 힘을 주고 사납게 소만리의 목덜미를 끌어당겼다. "만영이가 자기 목숨이랑 뱃속 아이를 걸고 일부러 떨어졌다고? 소만리, 네 변명이 웃기지 않아?""만영 언니 뱃속에 아이 네 친 자식 아니야…” 소만리는 아픈 마음을 참고 증오스러운 눈빛으로 기모진을 쳐다봤다.“닥쳐!” 소만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기모진이 말을 끊으며 소만리를 뿌리쳤다. 소만리는 양손에 수갑을 찬 채 한동안 몸을 가누지 못하고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러자 그녀의 배가 아파오며 얼굴이 급격히 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참으며 힘겹게 고개를 들고 소리쳤다. "기모진, 내가 안 밀었어. 정말 안 밀었다고!". 기모진은 그녀를 위에서 내려다봤다. "네 이런 쓸데없는 말들은 감옥에 가서 해명해. 소만리, 잘 들어. 만약에 만영이 뱃속에 아이한테 무슨 잘못이라도 있으면 너 죽을 줄 알아!” 그는 차갑게 말하며 가차없이 돌아섰다.  소만리는 이마에 식은땀을 흘리며 기모진을 향해 애절하게 말했다.  "모진아, 나 배 아파..."  그러나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재빨리 떠났다.  교도관은 면회실 문을 닫고 소만리를 감옥으로 다시 들여보냈다. 이날 밤, 소만리는 계속 아팠다. 그녀는 교도관에게 임신했다고 말했지만 그를 도와주기는 커녕 같이 있는 수감자들은 그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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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장

소만리는 자신이 초라하다고 느꼈다. 여자라면 누구나 사랑하는 남자에게 자신의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어한다. 하지만 소만리는 그를 마주할 때마다 가장 비천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그녀에게는 그가 남긴 상처가 남아있다. "누가 들어 오래?" 기모진이 그녀를 문밖에서 가로막았다."여기 내 집이야"소만리는 기모진을 쳐다보며 말했다. "집? 이 집이 너한테 어울려?" 그가 비웃으며 차갑게 말했다. 기모진의 한마디 한마디는 듣고 소만리는 가슴에 못이 박힌 듯 아팠다."만영이 아니었으면 너 평생 감옥에서 살았을 거야." 기모진의 말에는 소만영에 대한 애정이 배어 있었다."그래 맞아, 만영 언니 아니었으면 내가 언제 감옥에 가보겠어? " 소만리는 비웃으며 말했다. "소만리, 너 아직도 변명을 해?" 기모진은 소만리의 대답이 언짢았다. "모진아, 아니야. 내가 하는 말 다 사실이야!" 소만리는 주먹을 불끈 쥐고 고개를 들며 거듭 강조했다. 기모진의 고운 얼굴이 차가워지며 소만리를 째려봤다. "네가 한 짓이 아니야? 좋아! 지금 당장 밖에 나가 빗속에서 무릎 꿇으면 내가 믿어줄게.” 소만리는 아랫배를 감싸고 멍하니 서 있었다."믿어 달래며, 아직도 멍하니 서서 뭐해?!" 기모진이 차가운 목소리로 재촉하다.소만리는 비를 맞으며 우수에 찬 눈으로 기억 속에 긴장했던 기모진을 쳐다봤다. "모진아, 그리워...""모진아, 나 배고파." 소만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방 안에서 소만영의 애교 섞인 목소리가 들렸다. 알고 보니 소만영도 여기에 있었다.말할 수 없는 통증이 순식간에 번지며 그녀의 마음은 점점 무너졌다. 마치 구렁텅이에 빠진 것 같았다.기모진이 귀찮다는 듯 소만리를 힐끗 쳐다봤다. "만영이 오늘 밤 여기서 잘 거야. 이 집에 다시 들어오고 싶으면 내가 만족 할 때까지 무릎 꿇고 있어." 그는 이 말을 남기고 문을 닫으며 들어가버렸다.소만리는 차가운 빗방울을 맞으며 그의 몸도 같이 차가워졌다.밤이 되자, 안방 불이 켜지고 커튼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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