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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장

그녀는 우아한 귀부인이었다. 소만리는 귀부인과 몇 번을 마주친 후 그녀가 누구인지 알게 되었다. 알고 보니 그녀는 경도 4대 명문 집안 사모님, 사화정 이였다.소만리는 사화정과 이야기할 때마다 왠지 모를 이상한 친근감이 느껴졌다.디자인 원고를 제출해야 하는 날, 사화정은 특별한 사정이 생겨 소만리를 집으로 불렀다.집에 가보니 그날이 사화정과 모현의 딸, 모보아의 24번째 생일이었다. 소만리는 갑자기 소름이 끼쳤다. 소만리도 오늘이 생일이었다. 부모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공주 같은 모보아가 너무 부러웠다.그녀는 부모의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다가, 그녀가 엄마가 되려고 할 때 하늘은 무심하게도 그녀의 목숨을 가져가려 했다. 가슴이 아파오자 그녀는 깊은 심호흡을 하고 웃음을 지었다.무슨 일이 있던 그녀는 외할아버지를 위해 수술비 5천만 원을 모아야 했다.모보아에게 생일 축하한다고 말을 하려던 그때, 소만영이 나타났다. 그녀는 아름답게 꾸미고 예쁘게 화장을 했고, 모보아와 팔짱을 끼고 다정스럽게 사진을 찍고 있었다. 알고 보니 소만영과 모보아는 자매 같이 친한 사이였다. 소만리는 생각지도 못한 광경을 보고, 아무래도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아 그냥 돌아가려고 할 때 소만영이 그녀를 불렀다."만리야, 진짜 너 구나! 나는 내가 잘못 본 줄 알았어, 여기 웬일이야?" 소만영이 나지막이 속삭였다."네가 상관할 바 아니야." 소만리는 차갑게 말했다.“내 동생인데 어떻게 나랑 상관이 없어? 오늘 나랑 제일 친한 친구 보아 생일파티에 재벌들이 이렇게 많이 있는데, 만약 네가 저번에 그랬던 것처럼 또 도둑질하면 어떡해?”소만영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지만, 그녀의 눈빛은 잔인했다."동생? 나는 너처럼 동생 남편 꼬시는 여우 같은 언니 둔 적 없어.”"너..." 소만영의 얼굴에 난처함이 확연히 드러났다.이때, 모보아가 걸어왔다. 초라한 옷차림의 소만리 앞에, 온몸에 명품을 휘두른 그녀가 서자 그녀 주변에 빛이 났다. 그녀는 흥미진진하게 소만리를 한 번 훑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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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장

서화정의 말을 듣고 소만리는 모든 걸 다 알게 되었다.온갖 욕설과 오해를 받아도 괜찮지만, 그녀에게 이 반지 디자이너 일은 너무 중요했다. 소만영이 의아해했다. "디자인 초고? 만리 너 언제 디자이너가 됐어? 너 또 졸업작품 때처럼 인터넷에서 베끼고 네가 그린 척하는 거야? 만리야 너 왜 그렇게 갈수록 망가지니.” 소만영은 안타까워하며 말했다.이 말을 들은 사화정의 안색이 더욱 나빠졌다. 불쾌한듯 소만리를 한 번 노려보고 딸의 손을 잡고 가버렸다. 사화정의 눈빛을 보고 소만리의 마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팠다.사화정에게 해명하려고 쫓아 가던 중 누군가 소만리를 끌어당겼다.옆에 사람이 없는 것을 보고서야 소만영이 웃으며 얼굴을 드러냈다. "봤지? 너 같은 계집애가 감히 나한테서 기 씨 집안 며느리 자리를 뺏으려 해? 내 남자를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 줄게.”소만리는 거절 받은 디자인 초안을 손에 쥐고 승리의 미소를 짓고 있는 소만영을 쳐다봤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소만영의 뺨을 때렸다."내가 어떻게 끝날지는 모르는 일이지, 근데 지금 네 얼굴에 남은 내 손바닥 자국은 눈에 보여!""소만리, 이 나쁜 년 감히 나를 때리다니!" 소만영은 분통을 터뜨렸다."때리면 때리는 거지, 처음도 아닌데 뭘, 가서 기모진에게 일러, 네 연기 하는거 좋아하잖아.”“......” 소만영은 볼을 만지며 이를 갈았다. 소만영도 소만리의 뺨을 때리려고 했다. 하지만 소만리는 홀가분하게 가버렸다.소만리는 소만영이 기모진에게 말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기모진에게 이렇게 빨리 전화가 올 줄 몰랐다. "지금 당장, 소가 집으로 와."그의 말투는 차분하게 들렸다. 하지만 이것은 폭풍우 전 고요함이라는 걸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 일이 일어난 뒤로 소만리는 소 가 집에 간 적이 없다.이때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가자 소구와 전예가 죽일 듯이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고, 기모진은 냉랭하게 소파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소만영은 기모진 옆에서 서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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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장

소만리는 아파서 끙끙거렸다. 소구는 소만리의 손가락을 밟으며 위풍당당하게 말했다."모진아, 내가 너무 심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아버지로서 딸이 이렇게 당하는 걸 보니 도저히 참을 수 없다. 만영이 뱃속 아기가 태어나면 너도 부모의 심정을 알 수 있을 거다."그는 말하면서 소만리의 손을 짓밟고 그녀의 손에서 피가 흘렀다. 그녀는 아프다고 소리치지 않고 용서를 구하지도 않았다.기모진은 말없이 얼음처럼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소만리 눈에는 그가 그저 묵인하는 것 같았다. "모진아, 나 얼굴이 너무 아파. 얼굴에 상처 생기면어떡하지?" 소만영이 울며 하소연했다.기모진은 눈살을 찌푸리며 차갑게 소만리 옆을 지나갔다. "맞아도 싸." 기모진은 소만리를 지긋지긋하게 노려봤다.그리고 그는 소만영을 안아주며 말했다. "바보야, 네 얼굴을 예전처럼 예쁘게 해줄게, 방에 가서 좀 쉬자."기모진의 말이 소만영에게는 웃음을 줬고, 소만리에게는 아픔을 줬다."나 괜찮아, 만리한테 가봐, 만리가 또 질투하면 어떡해." 소만영은 가식적으로 기모진을 떠밀어냈다."이런 뻔뻔한 여자는 질투해 죽는다고 해도 신경 안 써.” 기모진은 소만리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지나쳐 갔다. 그가 돌아서자 소구는 다시 소만리의 손을 쎄게 밟았다. 소만리는 이를 악물고 촉촉해진 눈망울로 소만영과 기모진의 뒷모습을 보며 가슴 아파했다.기모진이 방으로 들어가자 소구는 소만유의 어깨를 발로 걷어찼다."오늘은 여기서 끝내는 줄 알아! 감히 또 만영이 괴롭히면 사람 시켜서 네 손모가지를 부러뜨려 버릴 거야! 꺼져!”소만리는 이를 악물고 힘겹게 일어서며 굴하지 않았다. "소만영이 나를 또 건드리면 때려도 난 잘못 없어!”소구는 소만리가 그렇게 말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소구가 정신을 차렸을 때 소만리는 이미 가버리고 없었다.소만리가 소 가 집에서 나오자 전예의 원망 섞인 목소리가 들렸다."그 나쁜 년 손을 부러뜨렸어야 했는데! 그년이 반지 디자인 초고 그려 주고 돈 번다며!”어두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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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장

소만리는 휴대폰을 손에 쥐고 겨울밤 비바람을 맞고 있자 눈앞이 캄캄해졌다. 천만 원이라는 돈은 그녀에게 너무 큰돈이었다.그녀는 경도 제일의 부잣집 며느리 대접을 받아본 적 이 없다. 오히려 초라한 꼴만 당했다.소만리는 시윤이 더 위험해질 것 같아 섣불리 경찰에 신고하지 못했다. 그녀는 선택의 여지가 없이 결국 기모진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했다. 하지만 기모진이 그녀를 차단했는지 아무리 전화를 해도 받지를 않았다. 두려워하고 있을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소만리는 소 가 집으로 되돌아 갔다.그녀가 오른손을 들자 소구가 얼마나 세게 짓밟았는지 손에 힘이 없어 잘 들어지지 않아 왼손으로 문을 두드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열리고, 그녀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물 한 바가지를 맞았다."나가! 우리 집 앞을 더럽히지 마! 네가 만영이 이렇게 힘들게 할 줄 알았으면 입양도 안 했어!” 전예는 물대야를 들고 수만리를 향해 화내며 욕설을 퍼붓고 침을 뱉으며 쾅 하며 문을 닫았다.소만리가 미소를 지으며 어이없어 했다. 그녀는 자신의 골수로 병든 소만영을 구하고 이런 대우를 받을지 상상도 못했다. 소만리는 입술을 깨물고 소만영의 방 아래쪽으로 가서 고개를 들었다. 밤하늘 주룩주룩 비가 내려 그녀는 거의 눈을 뜰 수 없었다."기모진, 부부로서 한 번만 도와줘!" 그녀는 소만영의 방 창문에 대고 도와 달라고 외쳤다. "외할아버지가 병에 걸렸고, 지금 납치됐어! 할아버지를 구해줄 사람 너 밖에 없어, 모진아, 제발 도와줘!"소만리는 고개를 들고 창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기모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녀가 씁쓸하게 입술을 깨물며 낙담하고 돌아서려고 할 때, 갑자기 대문이 열렸다. 소만리의 고요했던 심장박동이 빠르게 뛰었다. "모진아......”"모진이가 너 보기 싫대, 모진이 지금 내 방에서 목욕하고 있어." 소만리 눈앞에 소만영의 추악한 모습이 나타났다.소만리의 순식간에 얼굴이 일그러지며 가슴이 아팠지만, 그녀는 부탁하러 온 걸 잊지 않았다. “소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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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장

"이렇게 사악한 너에게 왜 내 골수를 줬을까!? 기모진이 눈이 삐어서 너 같은 여자를 사랑하나 보다!”소만리가 소만영의 뺨을 때리자 집 안에 있던 사람들이 그 소리를 듣고 달려왔다.맞은 소만영을 보자 전예가 즉시 달려와 소만리의 머리끄덩이를 잡아당기고 발로 찼다. 하지만 소만리는 여전히 소만영을 죽일 듯 노려봤다."모진아, 아파! 모진아 살려줘! 만리가 나 때려죽이려고 해! 소만영이 울부짖자 기모진이 깜짝 놀랬다."소만리 너 미쳤구나!" 기모진은 넋이 나간 소만리를 밀치고 소만영을 끌어안았다."어어어엉...... 모진아, 아파, 얼굴이 너무 아파! 만리 쟤 미쳤어!" 소만영이 기모진 가슴에 안기며 하소연했다. 소만영은 곧장 달려갔다."소만영, 불쌍한 척하지 마! 울어야 할 사람이 나야! 내가 어쩌다 너 같은 년이랑 엮어서!”"모진아, 쟤 말하는 것 좀 봐라! 저 천한 계집애가 네 앞에서 만영이 때리고 욕을 하면서 죽어도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안 하는 거 봐라! 저런 계집애랑 진작에 이혼했어야지! 전예는 소만영이 안쓰럽다는 듯 말했다.기모진의 긴 눈썹은 더욱 찌푸려졌고 눈에서는 섬뜩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소만리!” 그는 차갑게 말하며 소만리를 죽일 듯한 눈빛으로 원망했다."네가 계속 나를 시험하는 거지? 죽고 싶어?"허." 소만리는 씁쓸하게 웃었다. 그녀의 목숨은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기모진, 눈 크게 뜨고 똑똑히 봐, 네가 안고 있는 게 사람인지 짐승인지!”"찰싹!” 전예는 소만리의 뺨을 때렸다. “네가 감히 만영이를 욕해?”“저 여자 짐승이야!” 소만리는 불굴의 눈으로 기모진을 쳐다봤다. "네가 그토록 사랑하는 소만영이 얼마나 악랄한 짓을 저지른지 알아?! 우리 외할아버지를 납치해 천만 원을 요구했다고!”"소만리 너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내가 어떻게 그런 짐승도 못할 짓을 할 수가 있어." 소만영이 억울하고 잘못 없다는 듯 말했다. “우리 친 외할아버지가 아니지만 나랑 너는 자매야, 나도 시윤 할아버지를 친 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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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장

기모진이 물었을 때 소만리는 이미 답을 예상한 듯했다.아니나 다를까, 전화기 너머로 간호사가 대답했다. "네? 폐암 이요? 정신적인 문제 말고 몸은 건강한데 무슨 폐암에 걸려요? 잘못 아신 거 아니에요?”정적이 흐르고, 소만리는 순간 몸이 굳었다.전화를 끊으려던 순간 간호사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시윤 할아버지 저번에 한 번 없어진 적은 있었어요, 근데 손녀가 숨바꼭질 하자고 숨으라고 했다고 그랬어요.”여기까지 듣자 소만리는 이미 다 알아차렸다.외할아버지는 폐암에 걸리지도 않았고, 납치된 적도 없다. 이 모든 것은 모두 소만영이 꾸민 짓이었다."만리야, 이제야 알겠다. 네가 외할아버지를 일부러 숨기고 또 내가 납치했다고 모함했구나.”소만영은 선수 쳐서 눈물을 글썽거리며 울기 시작했다. “만리야, 너 도대체 나에게 왜 그래, 난 너를 내 친동생으로 여기는데, 네가 어떻게 이런 짓으로 나를 모함할 수 있어, 네가 정말 그렇게 나를 미워한다고 해도 할아버지 목숨 가지고 장난치면 안 되지.”"왜 그러겠어! 모진이가 너를 미워하게 만들려고 하는 거지!" 전예는 소만영과 같이 거짓 연기를 했다. "소만리 너 정말 가증스럽구나! 우리 소 씨네 집에서 대학까지 보내주면서 키워줬더니 네가 은혜를 원수로 갚어? 만영이 남자친구를 뺏는 것도 모자라서 이런 악랄한 짓까지 해? 넌 정말 사람도 아니야!”두 모녀가 번갈아 가며 소만리에게 죄를 뒤집어 씌었다.소만리는 갑자기 무력감을 느꼈고, 그녀는 자신이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느꼈다. 이 모든 것이 다 소만영이 꾸민 음모였다. 소만리는 기모진이 자신의 변명을 믿지 않는 걸 알면서도 기모진에게 마지막 기대를 가졌다. “기모진, 네가 믿은 안 믿든 상관 없어, 하지만 난 이런 비열한 짓 한 적 없어.”“찰싹!”말이 끝나기 무섭게 소만리 얼굴에 뺨을 날아와 입에 피가 났다.화끈거리는 볼의 통증 보다 기모진이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이 더 아팠다."소만리, 더럽기만 한 게 아니라 양심도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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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장

소구와 전예는 소만리가 피를 토하자 의외였지만 통쾌했다.전예와 소구는 문을 닫고 소만리를 신경 쓰지 않았다. 차라리 그녀가 죽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소만리는 온몸이 흙으로 뒤덮였다. 빗물이 가득한 화단 옆에 웅크려 복부를 움켜쥐고 소만영을 안고 차에 올라타는 기모진을 빤히 바라보았다. 기모진은 백미러로 보이는 소만리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소만리는 마치 죽은 사람처럼 창백한 얼굴이었다. 입가에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소만영은 그런 소만리를 쳐다보며 승리의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소만리는 절망에 찬 눈으로 멀어져가는 차를 바라보았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실낱 같은 도움의 손길을 포기하지 않았다.소나기처럼 많은 눈물이 흘러 소만리는 도저히 앞이 보이지 않았다.기모진은 소만영 뱃속의 아이를 그토록 걱정했다. 하지만 그의 아이를 가진 소만리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심지어 아이를 죽이려고 했다. 소만리는 자신이 가여워서 쓴 웃음이 났다. 언제부터 소만리의 인생이 이렇게 되었을까. 그녀는 사랑하지 말았어야 할 남자 사랑한 그 순간부터라는 생각이 들었다.소만리는 심각한 내상과 외상을 입고 며칠간 병원에 누워 있어야만 했다. 하지만 다행히 아이는 무사했다. 소만리가 병원에 입원한 동안 그녀에게 관심을 가진 사람은 없었다. 오직 소군연만이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근황을 물었다. 소만리는 소군연과 기모진이 더 이상 마주치지 않기를 바랐다. 그래서 소만리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통화를 했다. 퇴원하는 날, 의사는 그녀의 현재 상태로는 유산을 하고 종양 절제를 할 수 없다며 유감스럽게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소만리는 감정 변화 없이 평온하게 웃었다.소만리는 퇴원하고 병원을 나섰다. 겨울의 따뜻한 햇살이 그녀를 반겼다. 하지만 그녀는 그 따뜻함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특히 기모진이 자신에게 한 행동을 생각하니 심장이 찢어지듯 아팠다.소만리가 택시를 잡으러 가는 던 중 병원 옆 문에 낯익은 모습이 보였다. 소만리가 자세히 보니 사화정과 그의 남편 모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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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장

소만리는 별장에 돌아와 몇 벌의 옷만 챙겨 가려다 소파 위에 있는 아기 옷을 보았다. 그녀는 옷을 손에 쥐고 그리움을 금치 못했다. 이 아기 옷들이 모두 기모진이 소만영에게 사준 거라고 생각하니 말할 수 없을 만큼 가슴이 미어졌다.소만리가 삼 개월이 된 배를 쓰다듬자 저절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그러나 소만리는 이내 눈물을 훔쳤다.소만리는 자신에게 그토록 냉철하게 대하는 기모진을 버리지 못하는 자신이 원망스러웠다.소만리는 아기 옷 한 벌을 들고 내려왔다. 그리고 뜻밖에도 문 앞에서 기모진과 소만영을 만났다. 소만영과 기모진이 팔짱 끼고 걸어오는 것을 보자 소만리의 마음이 바늘에 찔리듯 아팠다."만리야 어디 가?" 소만영은 소만리가 들고 있는 쇼핑백을 보고 알면서도 물었다. “어? 만리야 너 언제 그 아기 옷 가게 갔어? 그 옷 우리 아기 선물이야?”소만리는 소만영처럼 당당한 내연녀를 본 적이 없다.소만리는 소만영을 혐오하듯 노려봤다. "유부남 아이 임신하고도 그렇게 떳떳하다니, 소만영, 너 낯짝 정말 두껍구나.”소만영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소만영은 억울한 눈으로 기모진을 바라보았다.“모진아, 나 그냥 갈게, 만리가 또 질투할까 봐 겁나, 나를 다치게 하는 건 참을 수 있지만 우리 아이까지 다치게 될까 무서워.”소만영의 말에 기모진은 화가 났다.“네가 왜 가.” 기모진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소만리를 노려봤다."꺼져, 앞으로 절대 만영이 눈에 띄지 마.”기모진이 냉담한 목소리로 경고했다. 그리고 소만리가 들고 있는 아기 옷을 가리키며 말했다.“그 옷, 내가 만영한테 선물한 거야, 누가 만지래? 너 네가 얼마나 더러운지 모르지? 네가 만진 옷을 우리 아들이 어떻게 입어!”기모진은 소만리를 더럽다고 말 하며 소만영의 아들을 말했다.소만리는 더할 나위 없이 아픈 감정을 억눌렀다. 그리고 12년 동안 사랑했던 기모진의 얼굴을 보자 가슴이 아팠다."기모진, 나한테 왜 그렇게 독하게 굴어? 내가 너랑 자려고 계획한 거라고 생각해?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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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장

소만리가 고른 옷은 뱃속의 아이의 성별과 상관없이 입을 수 있는 옷 이였다.소만리가 계산을 하려고 하는 순간, 뒤를 돌자 소만영이 있었다.소만영은 혼자 온 것 같았다. 소만영이 웃자 소만리는 그녀를 피해가려 했다. 하지만 소만영이 그녀를 막아섰다."만리야, 그렇게 심각한 일을 저지르고 쇼핑할 정신이 있어? 경찰이 아직 안 찾아왔어?소만리는 소만영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었다.“너도 참… 재능이 없으면 하지 말지 왜 남의 작품을 베끼고 그래? 지금 창우 회사에서 네가 회사 명예에 손해를 끼치고 다른 사람 저작권 침해했다고 고발한데, 이 죄가 성립되면 너 감옥 갈 거야.”소만리는 어리둥절했다. 소만영이 말한 창우 회사는 바로 그녀에게 커플링 초안을 의뢰했던 회사이다.그러나 그것은 분명히 소만리의 작품이었다. 그녀는 단 한 번도 표절해 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베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가."소만영, 헛소리하지 마! 네가 이렇게 나를 모함하는 게 바로 내 명예를 훼손하는 거야!”"만리야, 억지로 버티지 마, 이런 일 처음 겪는 것도 아니잖아." 소만영이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했다.소만리는 소만영과 싸우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이미 손해를 많이 봤기 때문에 소만영이 다시는 그녀를 모함할 기회를 주고 싶지 않았다.소만리가 소만영을 지나쳐갔다. 그러자 소만영이 황급히 달려와 그녀의 손을 힘껏 잡아당겼다. "만리야, 네가 날 미워하는 건 알아. 하지만 제발 내 아이까지 죽이려 하지 마, 아이가 무슨 잘못이 있니!”소만영은 또 이런 식이었다.소만리는 소만영에게 한 번 속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절대로 소만영에게 속지 않을 것이라 다짐했다.그러나 소만영의 간사함은 소만리의 상상을 초월했다. 그리고 소만영은 갑자기 소만리의 손을 끌어당겨 중심을 잃은 듯 뒤로 넘어졌다."아!"소만영이 비명을 지르자, 옷 가게의 직원과 손님들이 뛰쳐나왔다.그리고 때마침 기모진이 나타났다. 소만영이 땅에 쓰러져 고통스럽게 배를 움켜쥐고 있는 모습을 보고 기모진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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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장

소만리는 구치소에 갇히고 이틀 후에야 기모진을 보았다. 저번과 똑같은 면회실이었지만 그녀는 전보다 더 처참했다. 그리 눈앞의 기모진의 악기도 더 심했다.기모진은 지옥에서 온 악마처럼 들어와 소만리의 옷깃을 잡았다. 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뚫어질 듯 노려봤다."소만리, 내가 경고했지. 조용히 사는 게 그렇게 어려워? 죽고 싶어서 안달 났지?"기무진, 내가 밀지 않았어! 소만영이 잡고 있던 손을 고의로 놓은 거야! 못 믿겠으면 CCTV 확인해봐! 옷 가게에 분명 CCTV 있어! 모진아, CCTV 보면 진실을 알게 될 거야!" 소만리는 마지막 희망을 잡듯 악착같이 말했다. "네가 밀었잖아! CCTV에 분명히 찍혔어!”“뭐?”소만리는 멍해지며 머리속이 하얗게 변했다.기모진이 그녀에게 CCTV 화면을 보여줬다. 화면 속 장면은 소만리가 생각지도 못한 모습이었다. CCTV 각도에서 봤을 때 마치 자신이 소만영이 밀친 것처럼 보였다. 기모진에게 소만리 말은 모두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CCTV 속 증거 앞에 그녀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기모진 분노가 소만리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소만리, 이 증거를 보고도 아직 할 말이 남았니? 만영이 아기 유산 됐어? 좋아?소만리는 소만영이 유산됐다는 것이 믿기 힘들었다. 소만리는 의식적으로 아랫배를 감쌌다. 그리고 불길한 예감이 점점 더 강렬하게 다가왔다. 그녀는 기모진의 화난 얼굴을 보며 다시 해명 했다.“모진아, 나 진짜 소만영 밀지 않았어, 이번에도, 저번에도 내가 그런 거 아니야, 이게 다 소만영이 꾸민 짓이야!”"하." 기모진이 차가운 웃음이 소만리를 떨게 만들었다. “만영이 아기 유산됐다고! 그런데 아직도 만영이가 모함해서 너를 해치게 했다고? 소만리, 세상에 어떻게 너같이 더럽고 천하고 악랄한 여자가 있니!" 기모진은 이를 갈았다. 그의 깊은 증오와 원망은 명백히 알 수 있었다."너는 만영이를 다치게 하고, 작품도 베껴서 속이고 돈 벌었잖아. 소만리, 앞으로 내일의 태양은 볼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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