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끝나자 주위의 공기마저 멈춰진거 같았다.기모진은 소만리를 내려다보고 말했다.” 다시 한번 말해봐.”“우리 이혼하자고.”소만리는 고민도 하지 않고 이혼 두 글자를 꺼내었다.다시 한번 정적이 흘렀다. 몇초가 지나자 소만리는 기모진의 “피식 ”소리를 들었다. 그의 눈빛은 악마 사탄마냥 어둠에 잡혀 먹힐거 같았다.“이혼? 꿈도 꾸지 마.”그의 섹시한 입술에서 차가운 말이 나왔다.“넌 나의 여자가 되고 싶어 온 갖 수단과 방법을 다 썼잖아. 내가 이뤄 줄게.”그의 차가운 웃음을 보고 소만리의 감정은 점점 컨트롤할 수가 없었다.“ 네가 이뤄줄 필요가 없어! 기모진, 너랑 이혼할거야!”“꿈도 꾸지 마.”기모진은 사정없이 그녀를 거절하고 그녀의 턱을 잡으며 “다른 남자가 생기니까 나랑 이혼하려는 거야? 양심이 있긴 하니?.”소만리, 넌 정말 양심이 없어.그는 그녀를 욕하는 말들이 너무 자연스럽게 나왔다. 눈빛은 아까 보다 더 매서워졌다.“ 3년 전에 나의 아이를 품고 있다고 하고 아이의 죽음을 내 탓으로 돌리고 .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너가 품고 있던 아이도 잡종이지! 하긴 넌 나 말고도 소군연, 육정이 있는데 그 아이의 아빠가 꼭 나라는 법은 없잖아.”그녀의 손은 심하게 떨리고 그녀의 가슴엔 비수가 날아와 꽂힌듯 아팠다.그녀는 이를 꽉 깨물고 빨개진 두 눈으로 그녀를 깔보고 있는 기모진을 바라봤다.“허” 기모진은 차갑게 웃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내 앞에서 불쌍한 척하지 마. 너 같은 여자는 감옥에서 맞아 죽어도 받아들여. 그럴 운명이야.”소만리는 그가 한 말들을 듣고 목에서 올라오는 피를 참지 못하고 토했다.위는 아직도 불타오르고 있었고 종양의 위치도 아파와 그녀는 몸을 쭈그린 채 침대 시트를 잡아당겼다.베게 에는 아직도 그의 향기가 남아 있었고 그 향기는 치명적인 독처럼 그녀의 마음을 괴롭혔다.그녀는 기모진을 만나면 평생 잊지 못할 좋은 사랑으로 남을줄 알았다.하지만 그가 준건 평
”너 안색이 안좋은거 같은데.”소만리는 기묵비의 말을 듣고 황급히 얼굴을 만졌다.그녀의 안색이 좋을 일이 없다. 그녀의 모든 수치는 전부 정상범위에 있지 않고 더 나빠졌다. 몸이 안좋은데 안색이 좋을 일은 없다.“괜찮아?”그는 친절하게 물었다.“대표님, 걱정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저 괜찮습니다.”그녀가 답하였다.소만리는 고맙다는 인사만 하고 일어나 나가려고 하였다.그날 밤 기모진을 약오르게 하기 위해 기묵비를 끌어들인게 너무 죄송했다.“사람이 없을 때는 대표님 이라고 안 불러도 돼”소만리는 잠시 멍하더니 “그럼 먼저 갈게요, 삼촌 ”이라고 말했다.“나 모진이보다 3살밖에 안 많아. 삼촌이라는 호칭은 별로인데…그냥 나의 이름을 불러.”소만리는 멈칫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그럼 저는 일하러 가겠습니다. 대표님”기묵비는 소만리를 향해 웃으면서 “그래.”라고 하였다.…….소만리는 일에 집중하였다. 이렇게 라도 해야 잠시나마 그녀를 괴롭히는 일과 사람에서 벗어 날수 있다.한달동안 유지중인 프로젝트의 기간이 반이 지났다. 소만리는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파트에 만족을 하고 있었다.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따라 그녀는 설계도를 마친 뒤 회사 메일로 출장중인 이설만한테 보냈다. 일을 끝낸후 그녀는 사원증을 챙겨 직원식당에 가서 밥을 먹으려고 하였다.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기묵비를 만났다. 사원증을 들고 있는 그녀를 보자 그는 웃으면서 “나도 밥 먹으러 가는데, 같이 갈래?” 라고 초대하였다.엘리베이터에는 다른 직원들도 있어 다들 신기하게 소만리를 쳐다보자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조카 며느리가 삼촌의 초청을 거절하지는 않겠지?” 기묵비는 장난스러운 말투로 분위기를 풀어주었다.소만리는 멋쩍게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럼 잘 먹겠습니다. 대표님 ”그녀는 기묵비를 따라 엘리베이터를 나왔다. 뒤에서 자신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는 소리가 들리는거 같았다.소만리는 태어나서 5성급호텔보다 더 고급진 식당에서 밥을 먹은적이
기모진은 말을 하면서 자리에 앉으려고 하자 소만영은 일부러 보란듯이 기모진을 잡았다.“모진아, 우리 이러면 안되지 않아? 만리가 많이 불편해하겠다.”소만리는 당장이라도 쥬스를 소만영의 얼굴에 뿌리고 싶어 안달이 났다.그녀에게 도대체 어느 부분에서 자기가 불편해 하는걸 봤는지 따지고 싶었다.“소만리가 불편해할 자격이 어디 있다고.”허허(어이없는 웃음을 지었다)그래...무슨 자격이 있다고.그의 눈에 소만리는 애초부터 아무것도 아니었다.소만리는 침묵을 유지했다. 말 하는게 조심스러워진 그녀의 모습을 본 소만영은 아주 통쾌해했었다.소만영은 가방을 내려 놓고 소만리의 옆자리에 앉으려고 하였으나 기모진이 몸을 돌리더니 소만리의 옆자리에 털썩 앉아버렸다.소만영은 기모진의 예상외의 행동에 민망해졌고 소만리도 놀라버렸다.하지만 신분만 논하자면 기모진이 소만리의 옆자리에 앉는게 전혀 문제 되지는 않았다.소만영은 비록 불만으로 가득 찼지만 뭐라하기 어려운 관계로 어쩔수 없이 기묵비의 옆자리에 앉았다.자리에 앉은 뒤 소만영은 그래도 자리 선택이 나름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야 기목비는 기모진 못지 않게 외적인 부분에서 뛰어 났고 인품도 좋았다.기모진이 주문한 요리들이 하나 둘씩 나왔는데 전부 소만영이 즐겨 먹는 요리들이었다. 소만리는 그게 눈에 보이자 요리들을 보고 입맛이 뚝 떨어졌다.그녀는 자신에게 신경 쓰지 말라고 수없이 신신당부하였으나 그녀의 연약한 마음은 그렇지 못하고 피투성이가 되었다.이때 기모진은 매운 요리 하나를 소만리의 앞에 놓았다. 그는 일부러 그녀를 난처해 하게 만들며 말했다. “너를 위해 특별히 시킨 거야.”“……”소만리는 어리둥절해 하며 고개를 들었다.기모진은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넌 매운거 좋아 하잖아.”라고 말했다.“……”소만리는 이 상황이 그저 웃겼다.그녀가 소군연이랑 길가에서 마라탕을 먹는 모습을 목격한 뒤로 부터 쭉 그녀를 비꼬거나 놀릴때 꼭 그 레페토리를 꺼내들었다. “만리야, 이건 기모진이 너를 위해 특별히
”데려다 줄게.”“……”소만리는 의아하게 여겼다.소만영의 얼굴은 더욱더 의아했다. 그녀는 덩달아 애교를 부리며 “모진아, 나랑 쇼핑하기로 했잖아~”라고 말했다.“여기서 먼저 기다려.”기모진은 소만영을 보지도 않고 소만리에게 걸어가 “가자” 라고 말했다.“아니요. 괜찮습니다. 저 혼자 들어 갈수 있습니다.” 소만리는 곧 바로 거절하였다. 그가 또 무슨 수작을 부리는지는 모르지만 그녀는 이런 분위기를 별로 안 좋아 했다.“남편이 데려다 주는게 싫으면 누가 데려다 줬으면 좋겠어? 다른 기씨인가?” 기모진의 날카로운 시선이 날라와 말에 씨가 있는거 같았다.싸우기 싫어 그녀는 더이상 거절하지 않고 데려 달라고 하였다.뒤를 돌자 그녀가 화를 참고 있는 모습을 보고 소만리의 기분은 풀었다.데려다준다기 보다 기모진은 그저 기회를 찾아 그녀를 경고하러 온것이다.“ 기묵비랑 가까이 지내는거 다시는 보게 하지마.” 그는 온도 없는 목소리로 말을 했다.“왜?” 그녀는 눈을 일부러 끔뻑 끔뻑거리고 억울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달콤한 목소리로 말했다.”여보는 다른 여자랑 팔짱 끼고 길거리에서 안아도 되는데 왜 나는 다른 남자랑 밥 먹는게 안돼?”기모진은 소만리의 태도가 의아스러워 그런지 잠시 멈칫하였다.그는 그녀의 작은 얼굴에 연한 화장, 렌즈를 낀 눈은 한층 밝아 보이며 순수함과 장난꾸러기의 모습이 바라 보았다.잠시 정신을 잃자 기모진의 표정은 다시 어두워졌다. 그는 심지어 그녀의 턱을 쥐어 잡아 “이런 식으로 기묵비를 꼬신거야? “하고 화가 나서 물어볼 뻔했다.소만리는 아픔을 참고 웃으며 “ 기모진씨가 맞다고 생각되면 맞은거에요.”“소만리!” 기모진은 폭우가 내리기 직전에 먹구름보다 더 표정이 더 어두워졌고 화가 나서 이글이글해진 그의 눈빛은 타들어가는거 같았다.소만리는 기모진이 그를 훈육하려고 하는거 같았지만 그는 갑자기 허리를 숙여 그녀의 목에 쎄게 한 입 베어 물었다.쓰읍.소만리는 너무 아파 그를 밀치고 싶었지
엉망이 된 심장 박동이 순식간에 평온 해졌다. 뜨거웠던 피도 차가워진 거 같았다.허.(어이없듯이 웃었다.)그녀는 순진하게 기모진이 질투를 하는 줄 알았지만 그냥 그의 남자 로서의 체면을 세우기 위한 연기였다.소만리는 처량하게 웃고 기모진이 뒤에서 천천히 걸어오면서 기묵비에게 말했다. “우리 여보 잘 부탁할 게요. 삼촌”기묵비는 신사적인 미소를 띄우며 대답했다. “그럼”…….소만리는 목도리를 사는 대신에 데일밴드를 사서 그가 남긴 자국에 붙여 가렸다.그녀가 앉아서 일하고 있는데 익명의 번호로 각종 욕설이 날라왔다. 그녀가 기모진을 꼬시고 염치없다고 욕했다. 그녀는 생각도 할 필요 없이 문자가 누구한테 온 거인지 알고있었다. 소만영 말고는 이런 유치한 짓을 할 사람이 없었다.소만영은 기모진이 벽에서 소만리를 안고 키스마크까지 남긴 걸 보고 이리도 화가 난거 같았다.그녀는 문자 신경 쓰지 않고 계속 일 하였다.얼마 지나지 않아 소만리는 기가의 아주머니분들한테 온 전화를 받았다. 밤에 기가에서 밥을 먹자고 하였다기할아버지가 요새 몸이 너무 안 좋아지셔서 마침 그녀도 할아버지의 상태를 보러 갈려고 하였다.퇴근하고 그녀는 할아버지가 좋아하신 볼푸딩을 사며 차 타고 기가의 본가로 갈려고 하였다.소만리는 문을 열자 소만영이 여유를 부리며 소파에서 과일을 먹고 있고 기란군은 옆에서 자고 있었다.기란군을 보면 소만리는 마음이 아파왔다.강압적으로 출산을 당하고 다시는 혈육을 볼 수 없게 된 그날 밤의 고통이었다.“왔어?”소만리가 온걸 보자 소만영은 놀라지도 않았다.소만리는 상대하기 싫어 바로 올라가서 할아버지를 보려고 하였다. 계단 입구로 걸어오자 마자 소만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늙은 불사조는 없다.”소만영의 예의없는 말을 듣고 소만리는 발 걸음을 멈췄다.“소만영, 그래도 기모진의 할아버지 되시는 분인데 그런 호칭으로 불러도 되냐? 가가의 사람들이 들릴가봐 안 무서워?”“흥” 소만영은 코웃음을 치고 소
소만영은 잘난 채를 하고 두 눈을 부릅뜨며 소만리를 봤다. 소만영은 점심에 기모진이 그녀에게 한 짓을 다 봤다.소만리는 가볍게 웃으면서 “기모진이 그냥 재밌어서 나 뽀뽀한 거면 왜 이렇게 화가 났을가? 굳이 돈을 써가며 그런 문자들 보내고.”“소만리 너…”소만영은 그녀의 말을 듣고 할 말을 잃었다.소만리는 모든걸 깨달었다. “그래서 아주머니가 건 전화도 너가 시킨 거구나. 나를 여기까지 불러서 뭐 하려고 하는거야.”“너 여기까지 부른건 당연히 중요한 일이 있어서 그렇지.”소만영은 갑자기 요상하게 웃고 그녀의 손목을 꽉 잡고 독한 눈으로 말했다.” 소만리, 너 왜 내 주위에서 안 벗어나!! 몇번이나 경고했잖아, 모진이는 내 남자라고! 내 남자를 뺏은 대가를 잊은 거야??”“감옥에 어떻게 들어갔는지 그새 잊었어?? 모진이가 나 편하라고 너 뱃속에 있는 잡종까지 죽인 이유도? 아니면 너의 병신같은 외할아버지가 갑자기 왜 죽었는지 잊은거야?”소만영의 미소는 악마의 얼굴처럼 그녀에게 다가왔다.소만리는 눈 앞에서 일그러진 그녀의 얼굴을 보고 머릿속에서 자신이 처참하게 당한 장면들이 떠올랐다.“소만영 너 구나…”소만리는 화가 치밀어 올라 “너가 외할아버지 죽인거구나…!!”“알면 안될 거를 알게 된 대가를 치른 거 뿐이야.” 소만영은 목소리를 낮추고 사악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소만리는 화가 나서 부들부들 떨고 반격에 나서려고 하자 소만영이 갑자기 그녀를 밀쳤다.소만리 중심을 못 잡고 뒤로 넘어지자 소만영이 찻상에 올려져 있는 과도를 들었다.소만리는 그녀는 자신을 향해 칼질을 하려고 하는 줄 알았지만 그녀는 소만영이 날카로운 칼날을 소파에서 자고 있는 기란군을 향해 갈줄은 몰랐다.소만리는 놀라서 소리 질렀다.” 소만영 무슨 짓이야!!” 그녀는 스스로도 왜 이렇게 놀란지 몰랐다.“흥. 소만리 이번에는 어떻게 빠져나가는지 보자.” 소만영은 소만리를 보고 뒤 돌아 과도를 뽀얀 기란군의 피부위로 그었다.“그만해!!”“우
소만리는 바로 넘어지고 찻상에 배를 부딪히자 극심한 통증이 그의 온 몸에 퍼졌다. 그녀는 아파서 몸이 움찔하고 힘겹게 일어서자 얼굴에 “찰싹” 따귀가 날라왔다.“악독한 년. 내 손자에게 무슨 일이라고 생기면 너 남은 생은 그냥 보낼 생각 하지 마.”기어머님은 경고만 남기고 그녀를 밀치고 떠났다.중심을 못 잡은 소만리의 몸은 미는 힘에 또 넘어져 이마를 찻상에 부딪히자 이마에 작은 상처가 생겨 피가 흘러내렸다.그녀는 머리가 띵하고 의식이 흐릿해 졌다.“모진아, 나 마음이 너무 아파. 왜 만리 자꾸 이런 식으로 나를 괴롭히는건지..”소만리의 하소연하며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기모진은 차가운 눈빛으로 소만리를 바라보고 뒤 돌아 창백해진 기란군을 안았다.“괜찮아. 우리 애기 아무 일도 없을 거야.” 기모진은 소만영을 위로하고 밖으로 나가면서 “악한 사람이 한 짓에 대한 대가는 내가 꼭 치르게 해줄 거야. 그니까 걱정하지 마.”그는 소만영에게 약속을 하였다. 소만리의 미래를 감옥에 있는 거보다 더 고통스럽게 해줄 거라는 약속을…소만리는 통증때문에 중심을 어렵게 잡고서 일어났다. 그러자 소만영의 승리의 미소를 보았다. 그녀는 상상도 못했다. 소만영이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혈육을 이용해서라도 이루는 그녀의 무서움의 소만리는 소름이 끼쳤다.얼마나 독해야 그런 짓을 할수 있을가? 기란군의 천사같은 얼굴이 망가질 수 있다는 생각에 그녀의 마음이 불편해졌다.그녀는 몰래 뒤 따라가 병원에 도착하고 자신의 상처를 대충 치료하고 응급실로 향해 갔다.응급실에 오자 마자 간호사 한 분이 뛰쳐나왔다.소만영은 간호사를 붙잡고 울면서 말했다.”간호사님, 제 아들 상태 어때요?? 얼굴에 흉지는거 아니죠...?”“지금 흉이 중요한게 아니에요. 어린이가 피를 너무 많이 흘러서 지금 급하게 수혈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근데 병원에 아드님의 혈액형의 피가 없어서 당신이 아이의 어머니 되시는 분이시죠? 혹시 ….”소만영은 표
그녀는 무거운 발걸음을 들고 나가려고 하자 뒤에서 기모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방금 여자 한 분이 제 아들을 위해 수혈했다고 하는데 어느 여자분인가요?”“바로 그분이 에요.”소만리는 간호사의 답을 듣자 황급히 몸을 숨겼다.그녀는 기모진이 수혈한 사람이 그녀 인걸 알면 더럽다고 생각할 가봐 무서웠다. 하지만 지금 제일 중요한건 기란군의 생사다.소만리는 구석에 숨어 자신을 찾고 있는 기모진의 모습을 보자 재빨리 주저앉았다.그녀는 몸이 너무 아팠다. 수혈을 한 뒤 그녀는 온 몸에 한기로 감싸져 있는거 같았다. 그녀는 몸을 쭈그리고 그의 시야에서 점점 멀어가는 기모진을 바라보자 그녀의 의식도 점점 흐릿해졌다. 눈을 떠보니 다음 날 아침이었다. 그녀는 쥐가 난 다리를 힘겹게 피고 일어났다.몸에 통증이 아직 사라지지 않고 이마에 상처도 아직 따가웠다.그녀는 벽을 잡고 기란군의 상태를 물으러 가려고 하자 소만영이 전화를 치면서 계단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소만리는 황급히 입구 쪽으로 피했다.소만영은 짜증 섞인 말투로 말했다. “흥. 어디서 나온 미친 여자가 그 애새끼한테 수혈을 해서. 그 애가 죽어야 기모진이 그 여자 가만 안두는데.”“그 애새끼 안 그래도 눈에 거슬렸는데. 이용가치가 있어서 지금까지 살아있지, 아니면 2년전에 죽었어.”이런 말을 듣자 소만리는 너무 충격 받았다.이게 한 아이의 어머니가 할수 있는 말인가?기란군은 그와 기모진의 아들인데 오직 기모진이 나를 싫어했으면 해서 자기가 낳은 아들한테 이런 짓을 한다고??소만영은 인간도 아니야.소만리는 분노를 억누를 수 없자 입구 쪽에서 걸어 나왔다.인기척을 느끼자 소만영은 고개를 돌고 소만리의 얼굴이 보이자 표정을 돌변하고 말했다.”너가 왜 여기에 있어.”“소만영 넌 사람도 아니야...!”소만리는 화가 나서 팔을 휘둘러서 소만영의 얼굴에 따귀를 날렸다.“소만영! 호랑이도 자기 자식은 안 먹어! 근데 너는 아들의 얼굴에 칼로 상처를 만들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