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781 - 챕터 790

3677 챕터

781장

스마트 밸리.하현은 전화번호를 뒤적여 찾은 후 전화를 걸어 담담하게 말했다.“나 내일 송월만 한 번 다녀오려고.”“대장님, 영광입니다. 제가 모시러 갈까요?” 전화 맞은 편에 있던 사람은 매우 흥분했다. 하현은 잠시 생각하고 나서 말했다.“아니야, 내가 전화할게.”“대기하고 있겠습니다!”전화를 받은 사람의 이름은 우윤식이었다. 하현이 당도대에 있었을 당시의 친위 중 한 명이었다. 퇴역한 지는 1년이 넘었다. 우윤식의 집안은 송월만 쪽에서 패권을 잡고 있었고 권세가 대단해서 하현이 사람을 데리고 놀러 갈 때 연락을 하고 가는 것이 좋았다. 다음 날 아침 일찍 하현은 슬기에게 차를 보내달라고 하지 않고 은아의 차를 타고 곧장 송월만 쪽으로 갔다. 송월만은 남원의 한 구역으로 관광업이 발달한 곳이다. 희정의 사촌 여동생이 미국에서 돌아왔으니 여기에서 며칠 간 놀고 싶어 할만 했다. 송월만 호텔에 도착한 후 양측은 마침내 만나게 되었다. 은아의 사촌 이모의 이름은 장미진, 비록 나이는 쉰이 넘었지만 생긴 것만큼은 젊었다. 은아가 차에서 내리자 그녀는 반가운 표정으로 맞이하며 말했다. “은아야, 네 엄마랑 아빠는? 왜 안 왔어?”“일이 좀 있으셔서 이틀 뒤에 오신데요.” 장미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은아야, 네 아빠 엄마가 일이 있는 게 아니라 창피해서 못 온 거지?”“나는 벌써 짐작하고 있었어. 어쨌든 내 사위 류원호는 국제적으로 박사에 대기업 임원이니 네 창피한 남편보다는 신분이 훨씬 높잖아.”“네 부모님은 아마 내가 네 사위랑 비교할까 봐 창피한 거 같은데? “전화해서 말씀 드려. 걱정하지 마시라고. 내가 일부러 공격하지는 않는다고.”장미진은 이렇게 말은 했지만 득의양양한 기색은 도저히 감출 수가 없었다. 은아는 잠시 기분이 언짢았지만 입을 열고 말했다.“이모, 저는 저희 부모님을 대신해서 이모를 모시러 온 거지 비아냥거림을 받으려고 온 게 아니에요.”장미진은 가볍게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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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2장

“너______”류원호의 얼굴에 노기가 떠올랐다. 이 폐물이 감히 자신을 막아선 건가?이때 장미진이 뭔가를 알아차린 듯 재빨리 입을 열었다.“너희들 친척이잖아. 처음 만났으니 내가 소개를 좀 해줄게.”“원호는 지금 강남 천일그룹의 부장이야. 천일그룹은 너희들도 다 들어봤지? 전설의 그 하 세자가 세운 그룹이잖아!”“원호는 헤드 헌팅 회사가 엄청난 돈을 들여서 해외에서 스카우트 한 거라 앞으로 천일그룹에서 할 일이 어마어마해!”“이번에 귀국해서 우리는 남원에서 성장하려고 준비하고 있거든. 그러니 다들 앞으로 많이 돌아 다녀!” 원호는 장미진이 자신을 소개하는 말을 듣고 겸허한 표정으로 일부러 은아를 쳐다보며 말했다.“은아 누나, 누나 회사가 천일그룹 소속 회사라고 들었어요. 앞으로 우리 다 한 가족이니까 내가 누나 회사는 반드시 잘 돌봐줄게요.”은아가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너무 고마워.”“당연하죠. 내가 천일그룹 고위층 사람들도 잘 알고 있고, 전에 이슬기 비서가 직접 나를 만나러 오기도 하고 그랬어요!”원호는 이 말을 꺼내며 의기양양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하현은 이 말을 듣고 참지 못하고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슬기는 지금 매일 밥 먹고 잘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쁜데 보잘것없는 부장을 그녀가 어떻게 만날 수 있겠는가?“왜 웃어요!?”원호의 안색이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눈동자에는 온통 한기가 감돌았다. 천일그룹에 들어갈 수 있다는 건 굉장히 자랑스러워할 만한 일이고, 특별히 한 사람 아래 만 명을 거느리고 있는 이슬기 비서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원호에게는 가장 자부심을 느낄만한 일이었다. 그런데 이 쓰레기가 감히 이 자리에서 웃음을 터뜨리다니, 이건 그에게 굉장히 무례한 짓이었다. “아니야, 아니야, 계속해. 내가 들어줄게.”하현은 손사래를 쳤다. “당신 지금 나 놀리는 거야? 내가 천일그룹에서 일하는 게 창피한 일인가?”원호는 지금 하현에게 화낼 기회를 얻지 못할 까봐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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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3장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원호는 숙연한 얼굴이었다.“내가 하 세자를 봤을 때 마침 한 줄기 햇빛이 그의 몸에 비쳐서 마치 신선처럼 느껴졌어!”“1인자, 딱 그 이름이 걸 맞는 모습이었지.”“게다가, 이건 별거 아닌데, 그의 차는 맞춤 제작 롤스로이스였고, 게다가 그의 차에는 다이아몬드가 가득 박혀 있었어. 마치 하 세자의 풍격 같았어!”“가장 중요한 건, 하 세자 곁에는 거의 천명에 가까운 경호원들이 있어서 일반인들은 그에게 접근조차 할 수 없었다는 거야!”“푸______”하현은 다시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원호는 갑자기 안색이 변하더니 흥분하며 화를 냈다.“너 이 폐물이 또 웃네? 너 나 비웃는 거야? 아니면 하 세자를 비웃는 거야!”이 말이 나오자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강남, 특히 남원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하 세자의 역량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어찌 감히 하현 이 폐물이 하 세자를 비웃을 수 있겠는가? 죽으려고 환장했나?하현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사실, 네가 나가서 허풍을 떠는 거야 나랑 상관없지만 네가 내 아내를 오해하게 만드는 건 안 좋네.”“내가 바로 잡아 줄게.”“네가 나를 바로 잡아 주겠다고? 무슨 자격으로? 허허허……”원호는 냉소를 연발했다.“첫째, 하 세자는 밖에 다닐 때 경호원을 데리고 다니지 않아.”“둘째, 하씨 집안 사람들은 모두 렉서스를 모는 것이 가문의 규칙이야. 하 세자도 한때 하씨 가문 사람이었으니 자연히 그런 습관이 있어.”하현이 이렇게 말하자 다들 서로 마주보며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유독 설은아만 진지하게 하현을 쳐다보았다. 하현은 슬기씨와 사이가 좋은 것 같던데 그가 말한 하 세자가 더 진실에 가까운 거 아닐까?원호가 말한 하 세자는 정말 너무 과장된 것 같다. 원호는 이 말을 듣고 시큰둥한 얼굴로 말했다.“당신 같은 미물이 그걸 알 수 있겠어?”“은아야,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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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4장

하현이 말을 마치자 한 무리의 사람들의 시선이 ‘샤샤샥’ 그에게로 떨어졌다.겨울이 제일 먼저 냉소하며 말했다.“언니, 언니네 남편 재미있다. 마치 자기가 하 세자인 것처럼 말하네!”미진도 비웃으며 말했다.“내가 듣기로 한때는 자칭 당도대의 대장이라고 했다가 지금 또 자칭 하 세자라고 한다던데?”“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매일 망상에 사로잡혀 있나?”은아도 나무라는 표정으로 하현을 쳐다보며 원망했다.“내가 진작에 못 오게 했어야 했는데, 겨울이 앞에서 당신이 함부로 지껄여서 망신 당했잖아.”하현은 어이가 없었다. 나는 정말 모르겠어. 내가 누구에게 청혼을 해야 하는지!도대체 이런 소식은 어디서 들은 거야?원호는 비꼬는 표정으로 하현을 바라보다가 득의양양하게 말했다.“은아 누나, 어머니, 겨울아. 내 말은 그냥 소문이 아니라 확실한 증거가 있어요. 이것 때문에 천일그룹 내부에서 모두 줄을 서기 시작했어요.”“그럼, 너 하 세자가 어떤 사람에게 청혼하는지 알아?”모두 조금 흥분했다. 이건 정말 가십거리였다. 특히 은아는 호기심이 가득한 얼굴이었다. 설가와 하 세자는 사실 관계가 많은 편인데 한번도 하 세자를 만나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과연 하 세자가 어떤 사람에게 청혼을 할지 너무 궁금했다. 하현 조차 물음표가 가득한 얼굴로 자신이 도대체 누구에게 청혼을 하고 싶어 하는지 알고 싶었다. 어째서 자신도 모르고 있는 걸까?원호는 일부러 주변을 한 번 둘러보고는 의기양양한 얼굴로 말했다. “이 사람은 말하면 다들 아실 거예요. 하 세자가 청혼하려는 대상은 설씨 집안 딸이래요!”“전에 하 세자가 예물까지 보냈대요!”“근데 하씨 가문이 아직 통합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식적으로 청혼을 하지 않았던 거예요!”“이번에는 분명 청혼을 할 거예요!”“뭐? 우리 설씨 집안 여자라고?”은아도 놀라 멍해졌다. 근데 돌이켜보면 정말 그런 일이 있었다. “설마 유아인가?” 이때 은아는 기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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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5장

남원. 설씨네. 설씨 어르신은 지금 철 왕좌에 앉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하늘도 무심하지! 원래 재석과 희정 두 녀석이 빌붙은 최가가 우리 설가를 잘 봐줄 줄 알았는데!”“생각지도 못하게 우리가 역습을 당하다니!”이 말이 나오자 밑에 있던 설씨 가족들은 하나같이 솥뚜껑이 열리는 거 같았다. “할아버지,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있었어요?”설민혁은 아직 소식이 없어 긴장한 얼굴이었다. 설씨 어르신은 직접 핸드폰의 내용을 로비에 있는 TV로 보냈고 모두들 무의식적으로 훑어보고는 모두 놀라 멍해졌다. 천일그룹의 하 세자가 3일 뒤에 자산 통합식에서 그의 여자에게 청혼을 한다는 것이다!그리고 그의 여자는 설씨 집안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이 소식을 접한 순간 민혁은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할아버지, 여기서 말한 설가가 우리 집안인 거죠?”“그렇지! 어떻게 아닐 수가 있겠어!”“설마 너 잊었어!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별장도 남원에 막 왔을 때 하씨 집안에서 보내온 예물이잖아!”“그 당시에 예물을 보냈던 사람이 바로 하 세자였다는 게 지금 확실히 확인이 됐네.”“나는 이 일이 흐지부지될 줄 알았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갑자기 일이 이렇게 잘 풀리다니!”민혁은 이때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할아버지, 하 세자 쪽에서 우리 설씨 집안 딸 누구라고 하던가요?”이때 민혁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그 여자가 설유아 이거나 설은아가 되는 것이었다. 설씨 어르신은 신비로운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방금 다른 사람한테 부탁해서 물어 봤으니 곧 소식이 올 거야!”말이 끝나자 설씨 어르신의 핸드폰이 울렸다. 전화를 받고 그는 흥분한 기색으로 말했다.“상대방이 하는 말이 하 세자의 여자는 올해 스물 세 살밖에 되지 않았대. 그러니 우리보고 실수하지 말래!”“뭐!? 스물 셋!?”설씨 집안 사람들은 순간 깨달았다. 설씨 집안의 여자 중에 스물 세 살인 여자는 설은아와 설지연뿐 이었다. 설은아에게는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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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6장

송월만. 하현이 전화를 마치고 돌아오니 은아는 이미 체크인 수속을 마쳤다. 은아를 깊이 쳐다보았지만 하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3일 후 자신은 그녀를 놀라게 해줄 것이다. ……호텔 방안. 장미진은 이때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겨울아, 원호야. 예전에 너네 희정 이모가 나한테 이런 임무를 맡겼을 때 나는 너무 잔인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을 했었어!”“근데 지금 와서 보니 희정의 말이 틀리지 않은 거 같아. 이 데릴사위는 정말 쓸모없는 놈이야!”“은아를 행복하게 해주는 유일한 방법은 그를 설씨 집안에서 내쫓는 거야!”“원호야, 계획대로라면 네가 그 폐물을 잘 자극해서 그를 열 받게 만들어서 비이성적으로 만드는 게 가장 좋을 거 같아!”원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머니, 걱정 마세요. 이번 임무는 할머니의 뜻이니까요.”“우리가 계속 할머니랑 관계가 좀 서먹했었잖아요. 이번에 확실히 이 기회를 잘 잡아서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드려야죠!” “근데, 이 하현은 정말 쓰레기예요! 능력도 없으면서 체면을 차리려고 하다니. 이런 남자가 뭐가 좋은지 정말 모르겠어요. 은아 누나는 왜 이혼을 안 하려고 할까요?” 이 말을 꺼내는 원호의 말투는 조금 질투하는 듯 했다. 은아는 연예인보다 예쁘고 몸매도 글로벌 모델들보다 좋은데다 회사 회장이다. 이런 여신급 여인이 어째서 하현 같은 폐물한테 눈이 멀었을까?이해가 안 된다!겨울이 웃으며 말했다.“만약 이 폐물이 은아 언니랑 계속 잘 지내려고 하면 이번엔 우리가 뭘 더 해야 하지?”“하지만 우리도 이 폐물한테 감사해야 돼. 이 폐물이 없었다면 우리도 할머니 앞에서 활약할 기회가 없었을 거야!”미진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 “원호야, 이번 일 마치고 나서 네가 할머니에게 주목 받고 천일그룹에서도 높은 자리에 올라가면 내가 남은 생 동안 부귀영화를 누리는 건 모두 다 네 덕이야!”원호가 웃으며 말했다.“어머니, 걱정 마세요. 앞으로 저희 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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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7장

“누구지? 우윤식이 직접 차 문을 열어 주다니!”“나이도 그다지 많아 보이지 않았어. 많아 봐야 스물 몇 살 정도로 보였는데 대단하다.”“보니까 남원의 귀인인 게 분명해! 정말 대단하다!”“……”워낙 사람이 붐비는 호텔이라 군중은 쉴 새 없이 떠들어댔고 사람들은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차 안아서 우윤식은 고개를 숙이고 감격과 흠모하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살아있는 전설이 자신의 차에 올라타다니, 이건 그야말로 선산에 푸른 연기가 피어 오르는 것 같았다. 운전기사조차 충격을 받았다. 송월만에 온 많은 사장들과 관청 사람들도 우윤식을 한번 만나보기 어려웠고, 이런 사람들은 사양하는 말만 했을 뿐 함부로 말을 내뱉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 젊은이 앞에서 우윤식은 오히려 지나치게 조심스럽게 굴었다. 이 거물이 도대체 어떤 신분인지 운전 기사는 가히 상상하기도 어려웠다. “회……”우윤식이 막 입을 열려고 할 때 하현이 기침을 했다.“하 도련님.”윤식은 공손한 얼굴로 재빨리 반응을 했다.“1년 가까이 못 뵈었는데 이렇게 전화를 받게 되어 영광입니다.”“요즘 잘 지내고 있구나. 롤스로이스도 타고 다니고.”하현이 웃으며 말했다. 윤식은 롤스로이스 내부의 개인 유리를 열고나서야 열광적인 얼굴로 말했다.“모두 다 도련님 덕분이지요. 만약 도련님이 아니었다면 저는 지금 죽기를 기다리며 그럭저럭 먹고 사는 재벌 2세로 끝났을 거예요. 도련님이 제 운명을 바꿔주셨어요.”“나야 그저 플랫폼만 제공했을 뿐이고, 결국 이렇게 잘 지내는 건 네 능력이 따라 달린 거지. 솔직히 너무 기쁘다.”하현이 웃으며 말했다.당시 당도대는 대하 재벌 2세들에게 커리어를 쌓도록 해주는 곳이었다. 하지만 그는 대장의 자리를 이어받은 뒤 이 재벌 2세들에게 일련의 철혈 훈련을 시켰다. 지금 보니 자신이 당시 잘 한 것 같다. 아직 군대에 있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군왕들이었다. 은퇴한 사람들도 모두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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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8장

호텔 로비.장미진 가족은 이미 로비에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밤 두 가족이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이야 말로 하이라이트였다. 원호는 지금 심심해서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갑자기 그는 의아한 표정으로 뉴스를 보며 말했다.“보니까 우리가 오늘 큰 구경거리를 놓쳤네!”“송월만의 우씨 집안 우윤식이 오늘 우리 호텔 앞에 마중을 나왔었대!”우윤식은 송월만에서 지위가 매우 높아서 여기 있는 사람들은 그에 대해 다 들었을 것이다. 이 송월만에 있는 거물을 직접 데리러 왔다는 얘기를 듣고 미진과 겨울은 너무 놀랐다. 그들은 모두 모여서 핸드폰에 뜬 새로운 뉴스 사진을 자세히 보고 있었다. “이것 봐, 이분이 전설의 그 사람이야. 우윤식이 직접 문을 열어주다니. 정말 대단하다!” 원호는 부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우윤식은 송월만의 맹주인데 이런 인물이 직접 접대를 해주고 직접 차 문까지 열어 주다니! 어떤 사람인지 상상하기가 어렵다! “무슨 얘기하고 있었어? 왜 이렇게 신났어?”이때 마침 재석 일가가 돌아왔다. 미진은 그들 일가를 보고 다시 핸드폰에 있는 뉴스를 보더니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이때 자랑스러운 얼굴로 말했다.“형부, 언니. 마침 잘 왔어요!”“자자, 이것 봐봐요. 송월만의 맹주 우윤식, 들어본 적 있죠?”“우리 원호도 그를 몇 번 만나본 적이 있대요. 절친인 셈이죠!”이건 거짓말이었다. 원호는 자신도 얼굴이 좀 빨개졌다. 자기 장모도 때로 허풍을 심하게 떨었다. 자신의 이런 지위에서 어떻게 우윤식과 친구가 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재석 일가는 분명 우윤식을 모르기 때문에 들통날 리가 없었다. 그래서 원호는 이때 부인하지 않고 조심스럽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은아도 한번 쳐다보았다. 그런데 은아는 우윤식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고 롤스로이스에 올라탄 그 젊은이의 모습을 보고 약간 어리둥절해했다. 뉴스에 이 젊은 청년이 차에 올라탄 자세한 시간이 적혀 있었는데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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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9장

미진이 묻는 말에 재석과 희정도 은아를 쳐다보고 조금 화를 냈다.“그 쓰레기 어디 갔어?”은아는 정신을 가다듬고 말했다.“아침에 일찍 모시러 나갔는데 차가 막히나 봐요. 지금 반쯤 왔을 텐데 곧 돌아올 거예요.”“그럼 다행이다. 난 도망갔을까 봐 걱정했네!”장미진은 안심을 하며 동시에 희정과 눈빛을 교환했다. 이번엔 두 사람이 이 일에 있어서 목적이 일치했다. 바로 원호의 도움으로 하현을 공격하는 것이었다. 그를 아주 창피하게 만들어서 스스로 은아를 떠나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오후에는 설가와 장미진 일가가 모두 모여 애프터눈티를 마셨다. 하현이 왔을 때 미진이 그를 열정적으로 불렀는데 어제와는 태도가 완전히 달랐다. 하현은 영문을 모르는 얼굴이었다. 설마 재석과 희정이 왔다고 미진이 완전히 달라진 건가?이때 겨울이 기침을 하며 찻잔을 들고 말했다.“은아 언니한테 듣기로 아직 직업도 없고 빈둥빈둥 놀고 있다던데 집에 가서 밥하고 빨래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맞아.”하현이 웃으며 말했다. “남자가 그러면 안 되죠. 남자라면 직업이 있어야 하지 않아요?”겨울이 말했다. “내 아내가 대단해서 먹고 입을 걱정 할 것도 없고, 남원 최고급 동네에 살아서 괜찮아.”하현이 말했다. 겨울은 하현이 던진 반쪽 짜리 농담을 듣고 순간 미간을 찌푸렸다. 어쩐지 희정 일가가 이 놈을 어떻게든 내치려고 하더라니. 남자로서 이렇게 뻔뻔할 줄이야. 이렇게 한숨 나올 소리를 하다니, 정말 장난 아니네! 은아는 이렇게 훌륭한데 어떻게 이렇게 쓸모없는 남자를 선택했지?정말 이해가 안 돼!“그렇게 말하면 안되죠. 허풍 떠는 걸 좋아한다지만 그렇다고 생각도 안 해본 거예요? 은아 언니는 회장이지만 솔직히 말해서 천일그룹을 대신해서 일하고 있는 것뿐이라고요!”“자기 사업이 아니잖아요. 아마 언젠가 잘릴 수도 있어요!”“만에 하나 그런 날이 오면 누가 당신을 키워주겠어요?”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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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0장

그러자 겨울은 계속해서 말했다.“당신, 내가 보기에 당신도 좀 아는 사람인 거 같아요!”“근데 사람이 눈이 높으면 안돼요!”“우리 원호를 좀 보세요. 자기가 제일 잘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천천히 쌓아가는 거야 말로 진정한 남자죠!”“당신도 그렇게 많이 배워가야 돼요. 남자로서 이렇게 발전 가능성이 없으면 어떡해요!”“이게 다 은아 언니를 생각해서 해주는 말이에요!”“만약에 이 정도의 능력도 없다면 은아 언니를 일찌감치 떠났어야죠. 언니의 인생을 망치지 마세요!”겨울은 한참을 말하고 나서야 마침내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꺼냈다. 미진도 맞장구를 치며 입을 열었다. “맞아, 남자는 능력이 있어야 돼! 그렇게 신세지면서 살면 안 되지!”“능력도 없으면서 밥만 잘 챙겨먹고! 이런 남자를 어디다 써먹겠어?”희정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미진아, 그만해! 이 놈이 우리 딸한테 최면을 걸어놔서 내 딸이 벌써 이 놈한테 빠져 있어. 나는 우리 딸 때문에 화가 나서 죽을 지경이야!”분명 미진과 희정 두 사람은 하나는 검은 얼굴로, 하나는 하얀 얼굴로 악역을 맡아 하현을 공격했다. 그 김에 은아를 일깨워보려는 것이었다. 은아의 얼굴은 좋지 않았지만 윗사람이 입을 연 터라 뭐라 할 말이 없었다. 오히려 하현이 대강대강 대꾸했다. “어머니, 이모님, 걱정 하지 마세요. 제가 원호랑 같이 배워볼게요.”하현이 입으로는 배워보겠다고 했지만 마음은 딴 데 가있는 것을 보고 희정은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 계획대로라면 이 폐물은 지금쯤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어야 하는데 왜 아무런 느낌이 없는 걸까?옆에서 재석이 담담하게 말했다.“됐어. 내가 힘 낭비하지 말라고 했잖아. 하현은 얼굴이 철판보다 두꺼워. 이 몇 마디로는 뜨뜻미지근해서 반응을 못해. 하현이 들었다면 귀신인 거야.”재석은 직설적으로 말했지만 하현은 은아를 한번 쳐다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그곳 분위기가 조금 썰렁해졌다. 이전에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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