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3521 - 챕터 3530

3637 챕터

3521장

만천구의 말에 방 감독관의 안색이 급변했다.이 남자의 손에 권력이 있으니 누가 말대꾸를 할 수 있겠는가?평소에는 적당히 넘어갈 수 있는 일일지 모르지만 의지가 있는 사람이 한번 마음먹고 정말로 조사하려고 하면 하나하나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된다.만천구의 태도를 보고 방 감독관의 안색이 말도 못 하게 일그러졌다.그는 원래 이 상황을 수습해 보려고 여기저기 알아보려고 했다.하지만 일이 이 지경으로 흘러갈 줄 누가 알았겠는가?망했다!완전히 망했다!직책도, 그 많던 부귀영화도 다 사라질 것이다.순간 방 감독관은 상관 경홍근을 매섭게 노려보았다.이놈이 자신을 끌어들이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하현과 이렇게 부딪힐 수 있었겠는가?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담?방 감독관을 따르던 곱상한 여자들도 모두 충격에 휩싸인 듯 손으로 작은 입을 가렸다.그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만천구 일행이 정말로 그런 능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방 감독관 같은 거물에게 직접 손을 쓰다니!진 선배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 멍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아무 말도,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그는 자신의 이 자리를 아마 평생 되찾을 수 없을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만 선생, 만 서장, 진 부당주, 한여침...”“다들 무성 안에서 거물들이고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들도 아니잖습니까?”“만사 너무 빡빡하게 처리하면 후환도 좋지 않고요. 적당히 하고 좋게 좋게 지내는 게 어떨까요?”경홍근은 더 이상 침착할 수가 없었다.계속 눈앞의 상황을 좌시할 수도 없었다.만약 방 감독관이 이대로 고꾸라진다면 자신과 조한철에게까지 불똥이 튈 게 뻔하기 때문이다.방 씨 가문은 분명 그에게 잘못을 물을 것이다.그때가 되면 경홍근은 조한철뿐만 아니라 방 씨 가문에 가서도 그들이 설득할 만한 해명을 내놓아야 한다.설령 경홍근이 금전파의 수장이라 할지라도 그들은 절대 봐주지 않고 무자비하게 그를 죽이려 들 것이다.그래서 경홍근은 지금 엄청
더 보기

3522장

만천구의 진지한 얼굴에는 웃음기 하나 없었고 어느 때보다 엄중함이 서려 있었다.“만약 당신들이 건드린 사람이 나이고 만 씨 가문이었다면 조한철의 얼굴을 봐서 그냥 넘어갈 수도 있고 당신들과 따지지 않았을 겁니다.”“그러나 당신들은 오늘 밤 하현을 건드렸고 내가 듣지 말았어야 할 말을 했고 보지 말았어야 할 행동을 보였어요.”“법을 위해서도 공명정대를 위해서도 이 일은 간단히 처리할 수 없습니다!”“방 감독관, 내일은 아마 짐을 싸서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겁니다!”“물론 내가 추궁하는 말에 똑바로 앉아 모든 걸 감당해 낼 수 있다면 내 말을 무시해도 됩니다.”방 감독관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망했다!그는 스스로 무슨 짓을 했는지 마음속으로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그에 대한 조사가 시작되기만 하면 죽지는 않더라도 완전히 만신창이가 될 것이다.이런 꼴을 당하느니 차라리 스스로 물러나는 게 낫다.이런 생각이 들자 방 감독관의 얼굴에는 고통과 분노가 뒤섞인 복잡한 기색이 감돌았다.그는 지금까지 화내고 싶으면 내고 사람을 때리고 싶으면 때리고 제멋대로 행동했었다.그러나 지금은 감히 함부로 할 수가 없었다.함부로 하다가는 감투를 비롯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어쩌면 목숨마저 내놓아야 할지도 모른다.상황을 파악한 뒤 경홍근은 눈썹을 들었다 놓으며 움찔한 뒤 입을 열었다.“만 선생, 여러분, 당신들 정말 조 세자의 체면도 봐주지 않겠다는 겁니까?”“죽기 살기로 해 보자는 거냐구요?”그는 말을 마치며 필사적으로 방 감독관에게 눈짓을 했다.방 감독관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뭔가를 깨달은 듯 얼른 나섰다.“만 선생, 조 세자까지 갈 것까지도 없어요. 당신들 우리 방 씨 가문은 생각지도 않는 겁니까?”“난 방 씨 가문 후계자의 심복입니다!”“우리 방 씨 가문의 체면도 봐주지 않고 어떻게 무성에서 일을 할 수 있겠어요? 후환이 두렵지도 않습니까?”“무조건 다 몰살시켜버리겠다니 뒤탈이 두렵
더 보기

3523장

한여침은 무시하려면 무시할 수 있다.진주희도 아무것도 아니다.그러나 그들 뒤에 더 많은 뒷배가 있었다...조한철에게는 아무 일도 없을 수 있다.하지만 방 감독관의 감투는 완전히 사라진다.경홍근의 금전파도 완전히 와해되고 무성의 6대 파벌은 5대 파벌로 바뀌게 될 것이다.이것은 두 사람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결말이었다.그러나 지금 그들에겐 이 파국을 헤쳐나갈 방법이 없었다.“하 씨! 만 선생을 좀 설득해 봐?”“이렇게 큰 인물들이 당신 때문에 전면전을 벌이고 있는데 이렇게 가만히 보고만 있을 거야? 그래서 당신이 얻는 게 뭐야?”바로 그때 방금 발에 걷어차인 여자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뛰쳐나와 하현을 노려보며 원망에 가득한 눈빛을 보냈다.“당신 같은 어중이떠중이가 여자들 치마폭에 싸여서 이미 충분히 이득을 봤잖아?”“적당히 하라는 게 무슨 뜻인지 몰라?”“이런 거물들이 완전히 발칵 뒤집히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고 무성 경제가 어떤 영향을 받는지 알기나 해?”“당신은 지금 사태가 악화되는 걸 막기는커녕 가만히 방관만 하고 있어! 이렇게 하면 더욱 역효과가 난다는 거 몰라?”“방 감독관 뒤에는 10대 최고 가문 중 하나인 방 씨 가문이 있어. 상관 뒤에는 5대 문벌 중 하나인 서북 조 씨 가문이 있다는 거 잊지 마!”“10대 최고 가문과 5대 문벌이야!”“그들이 만만하다고 생각해?”“만일 여기서 터지면 당신 같은 소인배는 쥐도 새도 모르게 죽는 거야! 백 번 죽어도 배상할 수 없는 거액을 배상해야 할 거라고!”“내 말 좀 들어봐!”“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똑똑히 알아야지. 적당할 때 그만둘 줄도 알아야 하고!”분명 이 여자는 하현이 나서서 일을 좋게 좋게 해결하길 바라고 있는 듯했다.그렇지 않으면 방 감독관과 경홍근에게 되돌릴 수 없는 일이 터질 것이고 그 여파는 그녀에게도 상당할 것이기 때문이다.가장 중요한 것은 이 부잣집 여자는 하현같이 호가호위하는 남자를 가장 싫어한다는 것
더 보기

3524장

”적당히?”하현의 얼굴에 흥미진진한 표정이 떠올랐다.그는 경홍근을 위아래로 잠시 훑어본 뒤에야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일이 막 재미있게 시작되었는데 내가 지금 끝내면 상관께서 친히 데리고 온 이 사람들한테 좀 미안해지지 않겠어요?”“하지만 당신 말이 맞아요. 굳이 다른 사람들한테 폐를 끼칠 필요는 없죠.”잠시 후 하현은 핸드폰을 꺼내 옅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내가 직접 당신들 금전파를 건드리면 되는 것을요.”“뭐? 지금 우리 앞에서 일부러 재미난 척하고 있는 거야?”“금전파를 움직인다고?”“그게 가당키나 해?”부잣집 여자는 입을 가리고 한껏 비웃었다.“만 씨 가문도 아니고 집법당도 아니고 도끼파도 아닌데 당신 혼자 뭘 믿고 센 척하는 거야?”“지껄인다고 다 말이 아니고 목 위에 달려 있다고 다 머리가 아니라고!”“우리를 뭘 어떻게 상대하겠다는 거야?”그녀는 경멸과 비아냥으로 일관하며 하현을 흘겨보았다.10대 최고 가문도 아니고 5대 문벌도 아니고 상류층에서도 본 적 없는 놈이 감히 이 바닥에서 금전파를 건드리겠다고?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경홍근, 방 감독관, 진 선배 그리고 부잣집 여자는 하나같이 팔짱을 낀 채 하현을 바라보며 비아냥거렸다.웃기지도 않는 소리!이보다 더 어처구니없는 소리를 하는 사람이 있을까?금전파를 건드린다고?씨알도 안 먹히는 소리!만천구 일행은 무의식적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하현의 능력을 잘 아는 그들은 그가 기꺼이 나선다면 분명 그가 원하는 대로 해낼 거라고 생각했다.절대 허세가 아니란 걸 잘 알고 있었다.특히 만천구의 눈빛이 유난히 반짝였다.그는 하현의 배후에 도대체 어떤 사람이 있는지 줄곧 궁금해하던 터였다.하현이 이런 말을 하자 그는 하현이 어떤 실력을 가지고 있는지 보고 싶어 안달이 날 지경이었다.“당신한테 기회를 주지.”하현이 어딘가에 전화를 걸어 조용히 입을 열었다.“30분 안에 금전파를 부숴 버릴 수 있다면 예전에
더 보기

3525장

”무성에 얼마나 많은 금전파 지부가 있고 그 지부에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있는지 당신은 상상도 하지 못할 거야!”“이런 것도 모르면서 뭐? 금전파를 쓸어버리겠다고?”“가당치도 않은 농담을!”“꿈도 꾸지 마!”여기저기서 여자들이 키득키득거리는 소리가 스멀스멀 울려 퍼졌다.그녀들은 오늘 밤 재미난 구경거리라도 본 듯 만면에 가득 냉소가 피어올랐다.하현 같은 어릿광대를 보게 되다니!경홍근도 여유로운 손길로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인 뒤 거침없이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만천구 일행이 아니라면 누가 나서도 두렵지가 않았다.바로 그때 갑자기 진 선배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고 그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가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귓가에 대었다.전화기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듣자마자 진 선배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얼마나 얼어붙었는지 보기 안쓰러울 정도였다.그러자 경홍근이 옆에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왜? 왜 그래?”“풀썩!”진 선배는 자신도 모르게 다리에 힘이 쭉 빠져서 멍한 표정 그대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방주, 큰일 났습니다.”“금전파의 8대 천왕들이 모두 만신창이가 되어 지금 병원으로 이송되어 응급처치 중에 있다고 합니다!”“우리가 분산시켜 놓은 15개의 계좌에 있는 검은 돈도 모두 적발되어 은행에 동결되었구요.”“술집 13곳, 노래방 6곳, 지하 영업소 3곳 모두 폐쇄되었다고 합니다!”“우리 본부와 4개의 지부에 복면한 사람들이 동시에 들이닥쳤다고 합니다.”“이 사람들은 하나같이 실력이 뛰어나서 불과 몇 분 만에 현장을 초토화시켰구요.”“사람들은 다 잡혀갔다고 합니다.”“금전파는 이제 완전히 와해되었습니다.”뭐?경홍근은 온몸에 경련을 일으키며 벼락을 맞은 듯 벌벌 떨었다.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부잣집 여자도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내뱉었다.“그럴 리가?”그들은 모두 화들짝 놀라며 뒤로 돌아서서 넋이 나간 표정으로 하현을 바
더 보기

3526장

하현의 말을 들은 경홍근의 얼굴엔 절망이 내려앉아 완전히 빛을 앗아갔다.잠시 후 그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하 씨! 당신! 절대 이렇게 끝나지는 않을 거야!”“이런 수법이 나한테는 통할지 몰라도 조 세자는 절대 당신이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조 세자가 반드시 네놈을 죽일 거야!”“난 저세상에서 두 눈 부릅뜨고 네놈을 기다리고 있을게!”눈앞에서 벌어진 광경을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는 듯 눈을 껌뻑거리는 사람들을 헤치고 여전히 기고만장한 경홍근은 애꿎은 경찰관 두 명에게 손바닥을 휘두르고는 발로 밀치며 경찰차 안으로 모습을 감추었다....경홍근이 감옥에 들어간 다음날 아침.조한철은 예전과 다름없이 연무장에서 무술을 연마했고 모든 과정이 끝난 후에야 정자에 앉아 하인들이 가져다주는 아침을 기다리고 있었다.하루의 시작은 아침을 먹는 것부터였다.조한철의 절대적인 루틴이었다.그는 성공을 바라는 사람은 절대 늦잠을 자서는 안 되며 이른 아침 운동을 마친 후 꼭 영양 잡힌 식사를 해서 체력을 충분히 보강해야 정신이 맑아진다고 생각했다.그렇게 해야 일 처리도 빠르고 쓸데없는 데 시간을 낭비하는 일을 줄일 수가 있다.그리고 남은 시간에는 그야말로 마음껏 여흥을 즐기는 것이다.하인이 음식을 내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조한철은 태블릿PC를 뒤적거리며 급한 서류들을 처리했다.바로 그때 인형처럼 아리따운 여비서가 빠른 걸음으로 들어왔다.다만 여비서의 얼굴에는 여느 때 보이는 애교가 하나도 없었고 조심스러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조 세자, 일이 좀 생겼습니다.”조한철은 눈도 들지 않은 채 여전히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말해.”“상관 경홍근과 방 감독관한테 일이 생겼습니다.”여비서가 말을 이었다.“그들은 어젯밤 하현을 찾아 국술당에 쳐들어가서 소란을 피우다가 만 씨 가문 사람들과 한여침, 진주희를 맞닥뜨렸다고 합니다.”“결국 그들은 하현을 짓밟는 데 실패했고 그뿐만 아니라...”“음, 그뿐만
더 보기

3527장

하현이 인수한 국술당에 조한철이 깜짝 선물을 준비하던 그때.무성 용 씨 가문 저택.사청인은 핸드폰 속의 자료를 보면서 용 씨 가문 저택에서 가장 향락으로 점철된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맨몸에 근육질을 자랑하듯 용천진이 늑대개 몇 마리를 데리고 훈련에 열중하고 있었다.이 늑대개들은 며칠째 굶주리고 있었다.주인이 누구인지조차 잊어버릴 정도로 잔인한 독기가 물이 올라 있었다.하지만 사나운 늑대개들을 조련하는 용천진의 몸짓은 매우 안정적이고 다부져 보였다.그의 우람한 주먹 한 방이면 늑대개들도 기를 못 쓰고 그 자리에서 고꾸라질 것 같았다.사청인이 걸어오는 모습을 본 용천진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 듯 늑대개 한 마리의 목을 잡아채 사정없이 주먹을 날려 버렸다.순식간에 늑대개는 헐떡이며 마지막 숨을 거두었다.그가 죽은 늑대를 아무렇게나 내동댕이치자 다른 늑대개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죽은 개를 물어뜯었다.용천진은 하인들이 미리 준비해 놓은 미지근한 물에 양손을 씻었다.그리고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사청인을 향해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사청인, 이렇게 일찍 여긴 어쩐 일이야? 무슨 좋은 소식이라도 있어?”용천진은 환한 미소로 사청인을 맞았다.하지만 그의 사람됨을 아는 사람들은 지금 그가 보이는 미소 뒤에 날카로운 칼을 품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좋은 소식은 아니지만 나쁜 소식도 아니에요.”사청인도 빙그레 웃으며 용천진의 곁으로 가서 함께 나란히 발걸음을 옮겼다.“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하현이 훨씬 더 강한 상대 같아요.”“어제 만났을 때 투우를 이용해 협상의 주도권을 쥐려고 했어요.”“그런데 뜻밖에도 그가 황소를 죽이는 바람에 내가 생각했던 방안과 묘책이 모두 엉망이 되었어요.”“심지어 그에게 덤벼들려던 우리 사람이 되려 당했지 뭐예요.”“게다가 하현은 우리한테 3일의 시간을 주겠다고 하면서 하루라도 늦으면 이자를 십억이나 물리겠다고 했구요.”“3일 안에 돈이 들어온 게 확인되지 않으
더 보기

3528장

사청인은 심호흡을 하며 말했다.“지금까지 들은 바에 의하면 조 세자 쪽에서는 큰 움직임이 없었다고 해요. 아마 잠시 겁을 먹은 것 같아요.”“어쨌든 하 씨 그놈은 요즘 무성에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기세가 오른 터라 상대하기가 쉽지 않아요.”하늘 높은 줄 모르고 기세가 올랐다는 말을 듣고 용천진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의 마음속에서 뭔가 끓어오르고 있다는 걸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재미있네, 재미있군. 안 그래?”“요즘 세상에 감히 내 앞에서 제멋대로 구는 사람이 있다니?!”“용천두나 용천오도 내 앞에선 그러지 못하잖아? 그들도 내 앞에선 아주 얌전하게 구는데 말이야!”“하 씨 그놈이 아무리 실력이 있다손 치더라도 결국은 항도 하 씨 가문 변방에 있는 사람이잖아!”“그가 무슨 근거로 그렇게 오만방자하단 말이야? 뭘 믿고?”“그 거친 입만 믿고?”“아니면 브라흐마 커크를 죽였다는 것 때문에?”“브라흐마 커크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걸음마 수준의 실력에 불과해!”“이 시대에 무학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비행기 대포를 이길 수 있겠어? 수천 명을 상대할 수 있겠냐고?”“내가 원하기만 한다면 난 무성에 천군만마를 데려와 그를 단번에 멸망시킬 수 있어!”“외지인 하나 못 때려잡을까 봐? 아무리 날고 기어 봐야 외지인인 걸!”“뭐? 나한테 이천억을 달라고?”“용천오도 감히 나한테 돈을 달라고 하지 못하는데!”“간이 배 밖으로 나왔군!”용천진은 분명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현명하고 똑똑했다.그래서 그는 하현을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설은아가 이천억을 받으러 왔을 때 그는 이미 하현의 상황을 샅샅이 조사하도록 지시했다.그래서 그는 하현을 경멸하고 경계하고 있긴 하지만 자신과 대적해 싸울 만한 그릇은 못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어쨌든 그는 용문 서른여섯 지회와 내삼당과 외오당 당주들 중 절반의 지지를 받고 있는 사람이다.그가 원하기만 한다면 자진해서
더 보기

3529장

”하현이라는 총으로 우리한테 남아 있는 골칫거리들을 치워내는 거죠.”“여세를 몰아 지금 골머리를 앓고 있는 용천오와 용천두를 해결하는 거예요.”“이렇게 된다면 그 결과는 우리에게 득이 될 뿐만 아니라 완전히 무해한 것이 돼요!”사청인이 말을 꺼내자마자 단숨에 내뱉었다.그녀는 하현의 소식을 듣고 용천진을 만나러 오는 길에 이런저런 방법을 강구하다 최선의 선택을 생각해 낸 것이다.어쨌든 용천진이 기세를 잡고 상석을 차지해야 한다.그녀의 부귀영화는 오로지 용천진의 지위에 달려 있다.“일리가 있는 말이군.”용천진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런데 그렇게 되면 내가 하현 앞에 고개를 숙여야 하잖아?”“나 용천진이 그놈과 타협을 하라고?”용천진에게 있어 체면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었다.그는 평생 누구에게 고개를 숙인 적이 없다.그런 그가 지금 외지인에게 고개를 숙여야 한단 말인가?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용천진, 당신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요.”사청인이 침착하고 다부진 입매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순순히 돈을 갚는다는 것이 당신한테는 좀 모양새가 안 좋을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당신 이미지에도 영향을 줄 수 있겠죠.”“하지만 멀리 봐야 해요. 하현과 협력한다면 당신이 상석에 오를 수 있는 날이 훨씬 가까워질 거예요. 장기적으로 생각해야 해요.”“어차피 용문과 용 씨 가문의 형세는 분명해졌어요.”“상석에 오르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어요.”“게다가 불쾌하다는 이유로 하현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고 타협하지 않다가 나중에 혹시 인생의 오점을 남기게 될까 봐 그게 걱정이에요.”“당신이 상석에 오른 뒤에 하현 그놈을 죽여도 늦지 않아요.”“당신은 용문주, 용 씨 가문 문주가 되는 거예요. 한마디로 무성에 강력한 권력을 쥐게 되는 거죠!”“수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위해 목숨을 바칠 거예요. 그때가 되면 하현 한 사람 죽이는 건 개미를 밟아 죽이는 것만큼 간단한 일이 된다
더 보기

3530장

”자, 재미없는 얘긴 그만하고 아침부터 들자고.”용천진이 빙긋이 웃었다.“아 참, 그리고 당신한테 한 가지 알릴 소식이 있어. 당신이 오기 전에 사람을 시켜 설은아를 잡아놓으라고 시켰어.”“하 씨 그놈의 능력이 어떤지 두고 보자구!”“자기 마누라가 어디로 갔는지 알면 아마 사람을 보내 구해 내려고 할 거야!”“무사히 구해 낸다면 그가 꽤 능력이 있다는 걸 인정하는 셈이고!”“만약 그가 내일 이 시간까지 아내를 구해 내지 못하면.”“그럼 그의 아내를 흑주로 팔아버릴 거야!”“검은 피부의 거친 남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건 바로 이런 여리여리한 여자라구!”용천진은 자신의 악랄함을 드러내며 의기양양하게 미소를 떠올렸다.“하 씨 그놈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내 두 눈으로 꼭 두고 볼 거야!”사청인은 용천진의 말을 듣고 눈꺼풀을 펄쩍였다.“당신이 그렇게 하면 하현이 분명 불같이 화를 낼 거예요!”“하나라도 잘못되면 일을 그르칠 수가 있어요. 쉽게 끝나지도 않을 거고요!”용천진은 비열한 미소를 입가에 그리며 말했다.“방금 그놈이 나와 손을 잡고 동맹이 될 자격이 있다고 하지 않았어?”“난 그놈한테 기회를 주겠다는 거야!”“나한테 어떻게 덤비는지 능력을 봐야겠어!”“나한테 조금도 위협적인 상대가 아니라면 내가 어떻게 그놈과 손을 잡고 용천오와 싸울 수 있겠어?”“무슨 자격으로 그놈이 나의 동맹이 될 수 있겠냐고? 내 총이 되어야 할 사람이야!”“그럴 사람인지 아닌지 시험해 볼 필요가 있지 않아?”“용천진, 우리가 아무리 그의 능력을 시험해 보고 싶어도 너무 과격한 수단은 쓰지 않는 게 좋아요. 난 당신이 걱정되어서 그래요...”사청인은 한 마디 더 하고 싶었다.“퍽!”용천진은 참지 않고 사청인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내리쳤다.그녀는 뺨을 맞고 그 자리에서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왜? 내가 못 해 낼 것 같아? 내 능력이 부족하다는 거야?”“흥! 어디 두고 보자고. 누가 고꾸라지는지!
더 보기
이전
1
...
351352353354355
...
364
DMCA.com Protection Status